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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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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남을 구하려 목숨을 던졌다... 다시 돌아와도 또 도울 사람, 곽한길 의사자 고(故) 곽한길 (1975~ 2024) 비로소 알게 된 고인의 생애의사자 고(故) 곽한길(1975~2024) 1975년 3월 4일 전남 여수에서 5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꽃과 나무를 좋아했다. 넷째 형을 따라 국립부산해사고에 입학했다. 모친상을 겪고,여수공고로 전학해 94년 졸업했다. 94~99년 제5공수특전여단 23대대에서 복무했다. 98년 민주지산 특전사 순직 사태를 겪었다. 17세부터 만난 아내와 25세에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아르바이트, 사업 등을 거쳐 통신 설비기사로 일했다. 여수 바다와 낚시를 좋아해, 은퇴후에는 여수에서 낚싯배를 하는게 꿈이었다. 사고 전날 딸이 좋아하는 꽃을 물어 초등학교 졸업식에 사가겠다 약속했다. 2024년 1월 31일 오전 1시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
「비로소, 부고」 - 죽음조차 앗아갈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 「비로소, 부고」 - 헤매고 찾고 기다린 끝에, 세상을 향해 내놓은 기억회장, 교수, 대표, 장관, 이사장…. 부고 기사에 등장하는 이들은 대개 이런 직함을 갖고 있다. 한국일보 엑설런스랩이 기획한 「비로소, 부고」는 세상을 떠난 보통 사람을 다룬 프로파일이다. 평범하지만 보통이 아니었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고인의 사연에 주목해 보자. —편집자 주무언가 빠뜨린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다. 기부, 참사, 교통사고, 빈곤 등 몇 가지 사회 이슈에 대한 기초 취재를 진행하던 취재팀은 연일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회의 테이블에는 몇몇 인물의 이름이 놓여 있었다. 생각할수록 그의 온 생애가 궁금해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은 이들이었다. 다만 각자의 이야기를 어떤 실로 꿰려 해도 어쩐지 억지스럽게 느껴졌..
가만한 당신, 못다한 말 “(길게 읽고 오래 생각할) 긴 부고가 필요한 까닭”어떤 이의 죽음을 맞아 그의 삶을 알리고 기억하려 쓰는 글을 부고라 한다. 죽음은 모두 같지만 그곳에 이르는 삶은 각기 다르기에, 남다른 삶을 돌아보려는 시도다. 보통 짧은 부고에서 전하는 망자의 직위와 성과는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에서 통용되고 공인받은 남다름이다. 이와 달리 긴 부고가 필요한 까닭은, 앞선 방식으로는 정리할 수 없는, 그가 사는 동안 상식으로 여겨지지 않았거나 그가 생명을 다한 지금까지도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남다름, 즉 직위와 성과가 아니라 태도와 지향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한국일보 최윤필 기자는 지난 2년 동안 매주 이런 남다름을 찾아 부고를 썼다. 대부분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다. 그만큼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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