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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보면 답이 보이는 막판논술>이 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다. 서글프다. "저자는 18년간 신문기자를 하며 글을 썼다. 하지만 2008 연세대 정시 논술 문제 답안을 한 달이 걸려서도 못 쓰는 경험"을 한 뒤에 논술에 대한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고 깨달아 책을 썼다고 한다. 서글프다.
"배경지식이나 글쓰기 실력이 반드시 논술 능력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인다. 논술은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훈련이 돼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잘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이런 말을 하면서 책을 내는 현실, 그리고 이 책을 봐야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책이 얼마나 '쪽집게 과외'의 역활을 할지 모르지만 기분은 영 아니다.
논술을 보는 수험생들이 얼마나 자괴감을 가질까? "18년을 글로써 밥벌이를 해도 안되는 나는 될까? 차라리 포기할까?"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기자 출신 그것도 근 20년을 밥벌이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다른 이는 어찌 생각을 하여야 하나.
미친 놈의 세상, 미친 세상이다.
만일 사실이어도 짜증나는 세상이고 사실이 아니라 하여도 서글픈 세상이다. 이래저래 미친놈의 세상이다. 아이들 코 묻은 돈을 뜯어 먹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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