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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인가? : 책이 되어버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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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냥 책이 있기에 읽는다는 단순한 이유로 책읽는 이유를 대신하고 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책일 경우, 첫눈에는 좋은 책이요 근사한 책일때가 많다. 내가 책을 통해 배울 점을 찾는 경우, 그런 책은 독자들이 찾아 주지를 않는다. - 페터 빅셀
사람들이 많이 팔린(? 아니 팔린다고 꼭 많이 읽힌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책이 꼭 좋은 책일까? 그것은 결코 아니다. 더구나 팔린다고 꼭 읽힌다는 보장도 없으니 측정의 기준이 없다. 철저하게 자본주의 체계로 접어든 출판업계에서는 많이 팔기위하여 끊임없는 마케팅을 하고있다. 그 마케팅으로 책의 질과는 전혀상관없이 본의아니게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도 간혹있다. 물론 그 마케팅을 하는 대상의 선정조차 미리 정해지는 것이기에 마케팅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에 좀 더 접근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이 독자인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모두들 내가 원하는 책을 찾아주기 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책을 권하는 사회다. 나는 단지 그 안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책이 되어버린 남자'도 마찬가지였을까? 그는 왜 책이 되었을까? 책이 되어 자신을 읽는 사람들, 자신을 막 대하는 사람들 등 여러군상을 경험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책으로 보냈는지 그 또한 알지 못하고 중요하지않다. 다만 책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 예로 편집자들을 말한다.
편집자는 하루 종일 책을 읽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여유 시간에 책을 읽는다거나 일부러 돈을 들여 서점에 가서 책을 사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선물받은 책이란 대충 훓고 넘기기 십상이다.
우리가 책을 대하는 자세를 편집자들을 빌어 다시금 말하고 있다.
이름없는 작은 책은 내용은 다르지만 책을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이다. 희망을 말해주는 책이다. 지금은 작고 이름없는 책이지만 그 책에 무언가를 적어가냐에 따라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을 말한다. 그렇다면 <책이 되어버린 남자>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인가? 절망을 주는 것인가?

주인공인 비블리씨는 편집증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매일 책에서 명언과 글귀를 외우고 정리하고 있다. 대부분 책을 읽는 사람들을 저자가 주인공을 빌어 조롱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다.
책장은 곧 그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당신이 가진 책들을 보여 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수 있다. - 알프레드 마이스너
예전에 비하면 너무 오픈되어 있지만 누군가에게 나의 읽은 책을 말하고 싫다. 하지만 블로그에 읽은 책을 리뷰하고 서로의 의견을 소통한다.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분간이 어렵다.

덧붙임_
김영사/비채에서 받은 책.

덧붙임_둘
Studio LOFT의 일러스트도 몽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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