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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자기개발

마흔이 내게 준 선물 ...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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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말하기 전에 예전에 읽었던 글귀가 생각나 먼저 적어 본다.


퇴직금을 노리는 사기꾼이 가장 군침을 흘리는 상대가 누굴까?
경찰서장, 대령 그리고 기자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현직에 있을 때 상당한 권력을 행사하며 풍부한 경험으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꿰뚫고 있을 거라고 기대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사기 범죄에 가장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가?

세상일을 두루두루 다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제데로 아는게 없다.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습지만 공감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다. 왜 일까?

이 책의 저자는 20년 정도 조선일보 기자를 하다 퇴직하고 새로운 삶을 찾았다. 마흔이 넘어 새로운 삶을 찾은 괘적을 다른 이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것이 책의 의도라 여겨진다. 한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류 언론에서 20년 동안 생활했고 퇴직후에도 월간조선에 컬럼을 써 생활(?)하며 책을 쓰기로 하였다. 책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나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조선일보 기자로 대해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명함에는 조선일보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열심히 노력하고 과거와의 단절로 새로운 홀로서기를 다짐한다. 초고를 완성하고 몇 번의 거부를 경험한 후 책을 출간하였다.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다소 무리일지 모르지만 조선일보 건너편의 한국프레스셑너 20층 국제회의장으로 정했다. 500~1000명 정도 들어가는 대규모 회의장으로 대통령 후보 기자회견이나 대규모 집회할 때나 이용되던 장소이다. 이왕 하려면 큰 규모로 하여 지난 1년동안의 저자의 삶이 허투루 보내지 않았음을 알줄 기회라 생각했다. 당초 300명을 예상했으나 방명록에 500명이 넘었고 방명록을 쓰지 않았거나 참석하지 못해 별도로 만난 사람을 따지면 1000명 정도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난 1년 고분분투가 결실로 보여진 것이다. 이제 어꺠에 힘도 좀 들어가고 힘을 내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문도 같은 밥벌이를 했던 그간의 정으로 호의적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대박 뿐이었다. 하지만 책은 생각처럼 대박이 되지 못했다. 근근히(?) 재판을 찍는 정도였다.

저자는 마흔이 넘어 신문사를 그만둔 것이 시련이라 여러번 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련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저자가 생각하는 시련을 같은 시련으로 느낄 수 있을까. 대부분의 글쓴이들은 저자가 한 것처럼 그런 대규모의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는다. 잘은 모르지만 조촐하게 한다. 특별하지 않는 이상 신문들도 호의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가 느끼는 마흔의 아픔을 독자들에게 느끼라고 하는 것은 옆 사람 허벅지 긁는 것이다. 하지만 책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나쁜 책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나와 맞지 않는 책이라고 여길 뿐이다. 다만 몇 가지(이 정도면 전부라 말할 수 있겠지만) 사고이 차이는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안된다.

하나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답게 "나는 한국의 정보기관이 과거 독재정권의 하수인 역할도 했고 인권 침해 논란도 있었지만 동서냉전이 첨예했던 한반도 분단 및 지정학적 상황에서 나름대로 순기능 역할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198쪽)"는 것이고 또 한 부분은 조선일보 방사장과 방회장에 대한 예찬 부분이다.

<마흔이 내게 준 선물> 제목 참 멋지게 지었다. 이 책을 보고 느낀 점은 책은 역시 제목이 중요하다.

덧붙임_다른 마흔 이야기
마흔 즈음에...
변화가 두려운 마흔 : 마흔의 심리학


마흔이 내게 준 선물
함영준 지음/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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