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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글은 오래 멀리 전해져서 가리거나 마멸시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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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마음은 한 치 가슴속에 감추어져 있고, 말은 깜짝할 사이에 나오는 것으로, 마음은 허물이 있더라도 사람이 혹 다 보지 못하고, 말은 실수가 있더라도 또한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글이란 그렇지 못하여 한 번 먹물로 종이에 쓰면 오래도록 멀리 전해져서 이미 가리거나 마멸시키지 못한다.

찌라시 기사가 난무한다. 기자 이름별로 기사를 볼 수 있다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쓸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낚시질하는 기사를 보면 신문사를 이름을 본다. 하지만 정작 그 주체는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책임져야 한다. 그게 자신의 의사와 무관할지라도. 사실 이런 경우는 없겠지만.

기자만이 아니다. 많이 배웠다는 (가방끈이 길다는 것 외에는 어떤 의미도 없겠지만) 먹물도 더 했으면 했지 결코 덜 하지 않다. 더 안타까운 것은 같은 사람이 쓴 글이 전혀 다른 사람의 것처럼 보일 때이다. 먹물로 종이에 쓰이지 않고 자판을 두들기며 쉽게 발행된다고 글이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다.

덧붙임_
이건창의 《당의통략》(지만지)의 책 뒷면에 씌여진 글이다.

_2013.04.18
보고 듣고 느낀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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