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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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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을 속이면서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가 :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합리적인 인간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주류 경제학과 비교하면 비주류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은 출발부터 다르다. 기존 주류경제학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행동경제학은 '합리성'이라는 비현실적인 개념에 반대한다. 개인은 주어진 여건에서 항상 자신의 효용이나 기대이익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시장은 가격신호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균형 상태로 향하게 된다는 게 미시경제학의 기본 토대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사람의 행동이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은 '왜 속이면서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서로 속이며 거짓말을 한다. 당신도 그..
출판시장의 니치마켓 줌맨스소설 엄마 포르노 소설이라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만들어 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화제이다. (조선일보는 대단한 신문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신문이다.) 10대 소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로맨스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보기 전에 출판분야 가운데 연애소설이 틈새시장이 도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를 보자. 6년 전 인터넷 마켓이 이슈로 태동하던 시기에 니치마켓 또는 캐즘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지금도 유효하지만...) 그 유행으로 출간된 《인터넷에서 찾는 틈새시장》에서 '출판'에 관한 부분이다. 연애소설은 슈퍼마켓, 공원 가판점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판매된다. 연애소설의 표지를 보면 한결같이 남녀 주인공이 사랑스러운 자세를 하고 있다. 그..
유저 활동의 중심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수집에 있다 : 《큐레이션의 시대》 페이스북 다음은 누가 될까? 답이 뭐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다. 다만 정답에 가까운 서비스는 핀터레스트이다. 이 핀터레스트의 특징은 유저 활동의 중심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수집에 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변환점이다. 블로그가 콘텐츠 생산의 장벽을 낮추었다. 이제는 생산에 대한 피로감이 넘치는 정보의 수집으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다.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되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없듯이 모두가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도 그럴 수도 없다. 이제 만드는 사람, 찾아내는 사람, 그 둘의 관계가 새롭게 부각되었다. 만드는 사람이 없으면 물론 찾아내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찾아내는 사람이 없으면 만드는 사람도 결코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 우리는 무엇을 본다거나 즐긴다고 할 때, 그 안에는 언제나 ..
애플은 전보다 덜 불가사의하게 됐다 : 《인사이드 애플》 애플에 있는 모든 이는 밖으로 나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밖에 있는 모든 이는 애플 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애플이 애플일 수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스티브 잡스가 있기 때문이다. 잡스가 떠나고 애플이 계속 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 책은 그러한 우려와 애플의 비밀스러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애플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방법은 다른 회사와 달라 사람들은 그들이 호박벌 같다고 말해왔다. 호박벌은 공기역학 구조상 날 수 없는 데도 실제로는 날아다녀 불가사의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처럼 애플은 앞으로도 계속 하늘 높이 날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전보다 덜 불가사의하게 됐다. 잡스의 애플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애플이 잡스이고 잡스가 곧 애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 가난 해결을 위한 두 가지 시선이 있다. 하나는 가난은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원조를 통한 선순환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해외원조 찬성파이다. 제프리 삭스는 2005년 출간한 《빈곤의 종말》에서 부유한 나라들이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1,950억 달러의 원조를 제공한다면 2025년 끝날 무렵에는 빈곤이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주장한다.다른 하나는 부패와 태만을 불러일으키는 원조보다는 자유 시장 시스템을 통한 동기부여가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해외원조 반대파이다. 원조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원조는 독자적인 해결책 마련을 막을 뿐 아니라 피원조국의 여러 기구를 부패로 내몰고 기반을 약화시킨다. 나아가 원조 기구가 영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만든다. 가난한 나라의 입장에서 가장 유리..
당신의 선택은 합리적입니까? : 생각에 관한 생각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합리적인 인간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주류 경제학에 비해 비주류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행동경제학에는 ‘휴리스틱(heuristic)’이 꼭 따라나온다. 따로 생각할 수 없다. 휴리스틱은 문제를 반드시 최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나에게 행동경제학은 2008년경 도모노 노리오의 《행동경제학》이 출발점이 되었다. 그 이후로 '행동경제학'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다. 유행처럼 출간된 책이라 유사한 사례를 반복해서 설명하는 책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유형의 책이 나왔다. 하지만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대니얼 카니먼과 아모스 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없는 세상은 불행하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은 독자로서 할 일은 아니다. 책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상한 열풍에 휘둘리는 독자가 많아짐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이클 샌델의 는 작년(2011년) 120만부 이상 팔려 교보 개점이래 인문서로는 처음으로 연간 베스트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로 이번 신간 은 한, 미, 영 동시에 출간되었다. 마이클 샌델은 신간에서 추구하는 바와 상이하게 높은 번역 판권을 요구했다고 한다.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출판계의 행태(?)로 보면 당연히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리라 예상된다. 여건이 되면 조금 높은 돈을 주고 판권을 얻어 많이 팔면 된다. 그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책을 가지고 흔드는 판에 놀아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출판계는 그들..
언제 어디서나 최대의 적은 자기 자신이다 : 난문쾌답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를 잇는 세계 3대 경영 구루라 말하는 오마에 겐이치의 글 모음이다. 나는 오마에 겐이치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 얼마전 광화문 교보에서 신간으로 나와있는 책을 보았을 뿐이다. 이 책은 트위터에 단편적으로 내보낸 글들을 모아 엮었다. 그래서인지 길지 않은 단문이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간략하게 읽을 수 있고 그 여백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글을 읽고 나는 단지 사유만 하면 된다. "사람은 마음속의 이상과 일치하는 말을 들었을 때 용기를 낸다. 무언가를 모색할 때는 더욱 그렇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답은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사고를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답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답이 쉽게 ..
진짜 동업해도 되나? : 동업하라 동업은 깨지기 싶고 어렵다는 말로 동업을 꺼려하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알게 모르게 동업으로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약한 동업에서 강한 동업까지' 세상에는 수 많은 동업이 있다. 자신이 혼자 일을 한다고 해도 내부적으로 따져보면 약한 고리의 동업이다. 이제 우리가 새로운 일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동업을 잘 이룰 수 있느냐이다. 책임이 없는 곳에는 권한도, 성공도, 무엇보다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 그런 점에서 "리스크가 클수록 수익도 높다"는 말은 "책임이 많을수록 그것으로 얻는 것도 많다"는 말로 바꿔 읽어도 무방하다. 같은 맥락에서 책임의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의 정수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책임이 곧 돈이고 영광이고 권력이기 때문이다. 동업에 관..
문화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뉘앙스와는 다르게 실제 책의 내용은 많이 다르다. 저자는 "하버드대 이야기 칼럼을 매개로 나는 학자들의 사상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며 "독자 여러분과 이를 공유하고자"한다고 이 책의 의도를 말하고 있다. 은 에 이은 시리즈 두 번째 이다. 또한 "문제와 시각은 모두 기자로서의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고 말한다. 이것이 저자는 장점이라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점에 더 가깝다.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한국 제목이고 원제로는 '하버드 경제학 노트 2'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하버드대에서 개설한 강의 내용을 '기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이런 기술이 단점에 가깝다고 말한 이유가 강의를 기자의 시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내 이해의 부재일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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