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211)
한 가지 좋은 충고를 해주지, 남에게 함부로 충고하지 말라 남에게 욕먹지 않고 충고하는 법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하고 싶다면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와 ‘상대방이 조언을 듣지 않아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를 잘 세기면 좋은 조언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라. 충고는 잘해야 손해이다. 안 하는 게 좋다.그래도 굳이 하고 싶다면 자랑질하듯 하지 마라. 좋은 충고는 등대와 같다. 시계를 꺼내어 자랑하듯 학식을 꺼내 보이지 말라. 대신 누군가 시간을 물어보면 조용히 시간만 알려주라. (심향) 현명한 사람은 지식에 자만하지 않고, 남이 요청할 때 비로소 입을 연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착각하고 누구를 막론하고 충고하고 싶어 한다. 원하는 것을 지나치게 받으면, 현명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
불평등한 오늘의 치열하고 거침없는 기록 - 《지지 않기 위해 쓴다》 읽기 벅찬 책이다. 첫 성공작이자 저자가 지속해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게 한 《노동의 배신》의 기반이 된 첫 번째 칼럼 “열심히 일하셨나요? 더 가난해지셨습니다.”가 주는 무게는 이 책의 중량감을 더해준다.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미국’의 빈곤과 노동 문제에 대해 꾸준히 ‘지지 않기 위해 쓰고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사회 운동가이다. 저자가 30여 년 간 쓴 칼럼을 모았다. 저자의 그동안 ‘불평등’에 관한 현장에 겪은 ‘체험적 글’을 볼 수 있다. 2001년 《노동의 배신》이 출간되어 미국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영문 제목 《Nickel and Dimed》는 “야금야금 빼앗기다”, “근근이 살아가다”라는 뜻이다. 적절한 표현이다.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최저 임금만으로는 절대 먹고살 수..
암은 언제나 진단이 아니라 선고이다 -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암은 언제나 진단이 아니라 선고이다. "암환자가 된 그날 밤, 난 잠들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암은 환자에게 선고한다. 늘 우리에게 차근차근 알려주지 않는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뒤통수를 친다. 선고宣告란 선언宣言하여 널리 알리는 것이다. 왜 하필이면 선고라 할까. 우리는 의사가 전달하는 암 선고를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암은 언제나 진단이 아니라 선고이다." 암은 진단의 성격을 지닌 것이 아니고 선고의 성격을 지닌 강제적 침략자이다. 암은 침략적이며 안에서부터 나를 파괴하는 낯선 공격자이다. (〈가상현실〉, 김영무) 암환자가 되는 건 예고가 없다. 정말 거짓말처럼 찾아왔다. 암이란 놈은 뒤늦게 확인해서 알았을 뿐, 이미 오래전부터 몸속에서 똬리를 틀고 몸집을 키우고 있었다. ··· 이 모든 ..
채우기 위해서는 조금씩 비워둬야 한다. 그게 책장이든 마음이든. : 《장서의 괴로움》 《장서의 괴로움》은 딱 제목만큼이다. 우리와 다르게 목조 건물이 많은 일본에서는 책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집이 기울거나 무너질 우려가 있다. 물론, 콘크리트 집이라고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무너질 정도의 책을 가진 이가 얼마나 많을까? 무너질 염려는 없지만 1000권이 넘어가면 책은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집과 떨어진 공간에 서재를 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장서 괴로움의 시작이다. 장정일의 추천의 글 “순수하고 무모한 열정의 괴로움”이 장서가인 저자를 잘 표현하고 있다. 장서가는 순수하다. 또한, 무모하다. 장정일의 장서에 관한 내용은 그의 《독서일기》에서도 말했다. 장서가는 모두 독서가, 독서가는 모두 장서가일까? 둘의 상관관계는 없지만 그럴 확률이 높다. “실제로..
영어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하였는가? 언어는 중립적이지 않다. 말이나 글은 언제나 목적을 띄게 마련이다. 그러한 목적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떤 단어, 구문, 문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겉으로 드러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처럼 드러나든 감춰지든 언어는 무기가 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치명상을 입히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국제 공용어로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자는 영어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어는 높은 개방성과 수용력을 자랑한다. 맞춤법처럼 복잡한 요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유연한 특성을 지닌다는 점이 영어의 성공 요인이다." 한국도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는 제1외국어이다. 영어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
역사는 반복한다. 소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류성룡의 징비》 《시경》에 이르기를 "내가 그것을 징계하여 후환을 삼간다."라고 하였으니 이 《징비록》을 지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난리를 겪을 수도 있고 전쟁을 치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란 후에 모든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가려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후손이 이를 경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위대한 업적이다. 류성룡이 후세를 위해 《징비록》을 남겨 후일을 경계하도록 했다. 하지만 류성룡의 염려는 후손인 조선보다 전쟁 당사자인 일본에서 더 인기를 얻었다. 꼭 그 이유는 아니지만, 경술국치까지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사는 반복한다.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늘 안 좋은 역사는 반복되고 무지한 지도자에 의해 인민만이 고생한다. 조일전..
하고 싶은 말이 가슴 안에서 끓어야 한다. 끓어야 넘친다. :《명사들의 문장강화》 한정원은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의 저자이다. 앞선 두 책은 모두 인터뷰를 통해 나온 책이다. 이 책은 그다음이다. 시리즈로도 가능해 보이는 인터뷰 방식을 '서재'에서 '글쓰기'로 확장했다.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 저자가 명사라고 부르는 - 10명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을 전한다.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각계의 다양한 인물이다. 단지 저자 한정원 '문장 강화'를 포함하지 않은 게 아쉽다. 자신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를 포함하였다면 조금 더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고자 하는 열정의 마음만 준비되었다면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이를 위한 책이다. 대중이 글쓰기에 좀 더..
출판의 道 출판계와 동네 서점을 살리지는 취지에 도서정가제를 얼마 전에 시행했다. 도서정가제가 죽어가는 작은 서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덧없는 희망은 될 수 없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 그래도 작은 출판사가 (다른 산업에 비해 미약하게 작지만) 거대 출판사를 상대해 콘텐츠로 살아남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조그만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출판도 산업 일부이고 출판업자에게만 도덕군자이기를 바라는 자체가 무리이다.일지사 창업주 故 김성재의 《출판 현장의 이모저모》를 인용한 글을 보았다. 책을 전부 읽지 못한 점이 아쉽다. 조금 오래되었지만 지금 적용해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해마다 단군 이래 최대 출판 불황이라 외치는 출판업자가 (물론 모두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 읽었으면 한다. 더불어 책을 읽는 독자(讀..
과학이라는 이름의 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사기극 :《과학 이야기》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만의 사실을 가질 수 없다. _마이클 스펙터 과학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는 체계를 갖추었다. 과학은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기존의 오류를 인정하고 수정한다. 과학은 과학자의 명성이나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무릅쓰고 인류 공통의 지식체계를 완성해나가는 학문이어야 한다.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사기극을 만화로 풀어 놓았다. 몇 가지 사실(혹은 현상)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많은 음모론과 사이비 과학을 추종하는 많은 이가 있다. 감정적인 판단에 믿음이 합세하면 어떤 과학적 사실도 설득력을 잃는다. 그리고 때로는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그 예로 타보 음베키는 9년 반 동안 ..
흔한 재료의 잡다한 이야기 :《뜻밖의 음식사》 제목에 혹해 구매했다. 또 다른 이유는 도서정가제 시행 막바지에 반값 판매이다. 책 내용이나 저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구매했다. 그저 제목과 알라딘 주제분류가 '미시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은 철저히 기대를 배신했다. 책 제목처럼 '뜻밖에' 생기는 것은 드물다.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부제 "흔한 재료, 흔치 않은 이야기"는 관심을 끄는 멋진 제목이다. 내가 이 책을 생각한 것은 흔한 재료의 미시사이다. 흔한 재료가 이 땅의 인민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원했다. 그저 잡다한 상식과 흔한 재료의 가십성 이야기를 바란 게 아니다. 많은 음식 중에 몇 가지를 골라서 심층적으로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다른 작가가 해결해 줄 것이라 희망한다.제목이 음식史가 아..
'李文烈'은 우리 근대소설문학의 한 독특한 체험이다 :《사색》 《사색》은 그동안 쓴 책의 내용 가운데 골라서 따로 한 권으로 편집한 것입니다. 그 내용이라는 것도 일부러 사색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생각을 적었다기 보다는 비슷한 유의 명상록을 수집해놓고 그것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을 제 나름대로 정리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_ 인터뷰 中 흔한 저자의 머릿말도 없다. 출판사 편집실의 "의 독자에게"만 있을 뿐이다. 저자의 인터뷰와 편집부의 서문을 보면 알 수 있다. '李文烈'은 우리 근대소설문학의 한 독특한 체험이다. 그리 길지 않은 그의 문단의 연륜을 염두에 둘 때, 그가 보여준 성과는 그것만으로도 경탄을 넘어설 뿐 아니라 오히려 한국문학의 미래에 대한 순정한 두려움으로 우리를 기대케 한다. 흔히 '낭만주의'라고 불리는 그의 문학에 대한 단언은 그러므로 우리..
과거의 사건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 책을 보니 "신문 첫 꼭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첫 꼭지에 올랐다는 것은 좋든 나쁘든 그때 그 땅에 살고 있던 많은 인민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지나간 사건인 헤드라인이 지금 사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저자의 의도이기도 하다.1840년 "1페니 우표의 그림 Penny Postage Picture"부터 2011년 "스티브 잡스 죽다 Steve Jobs Dead"까지 약 170여 년에 걸친 100대 사건이다.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뽑았다. 저자도 말했듯이 헤드라인과 사건이 세상을 바꾼 것은 명백하다. 몇몇 헤드라인은 상대적으로 그 파장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크..
사람 본성을 알아내는 일곱 가지 방법 知人性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사람마다 선과 악의 정도가 다르지만, 그 본성과 외모도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온화하고 선량해 보이지만, 행실이 간사한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공손하고 겸허해 보이지만, 마음속이 기만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도 있다. 또 겉으로는 용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약하고 겁 많은 사람도 있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만, 따로 도모하는 게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람 본성을 알아내는 일곱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어떤 일의 옳고 그름에 관해 물어보고 그의 포부와 관점을 관찰한다. 둘째, 일부러 트집을 잡아 난처하게 만든 뒤 그의 기백과 도량, 임기응변 능력을 관찰한다. 셋째, 어떤 책략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그의 학식을 관찰한다. 넷째, 큰 재난..
그 애들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참 좋겠다 :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를 언제 알았을까?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30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 만나게 된 게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궁금하지만 꼭 알고 싶지 않다. 그저 궁금하다. 대부분의 초기 단편집은 가지고 있다. 요즘처럼 깨끗한 인쇄가 아니라 활판으로 찍은 책이다. 누군가가 하나씩 글자를 맞추어 선생과 나를 이어주었다. 그래서 낡은 바랜 그 책을 버리지 못한다.《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선생의 생전 마지막 산문집이다. 2010년 선생이 작고하기 1년 전이다. 내가 구매한 것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다음이다. 또 2년이 지난 후 책을 읽었다. 서문만 읽고 이 책을 접어 두었다. 조금씩 천천히 읽고 싶었다.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내 자식과 손자에게도 뽐내고 싶다. 그 애들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참..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 미친 그리움》 그리움, 그저 그 단어만으로도 설렌다. 누군가를 그리워한 것이 언제였던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도 하지 못하면 삶이 너무 팍팍할 것이다. 림태주는 "그냥 그리워서 흘러가는 거라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고 한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 거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이란성 쌍둥이다. 외로워서 그리운 게 아니고 그리워서 외로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외로움과 그리움은 다르지 않다. "아무리 사랑해도 채워지지 않고, 사랑을 하지 않을 때도 외롭고 사랑을 해도 외롭다." 외롭다 이 말 한 마디 하기도 퍽은 어렵더라만 이제는 하마 크게 허공에 하마 외롭다 지하의 연작시 중 일부이다. 외롭다는 말이 하기 어렵지만 허..
말이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말해준다 : 《말 공부》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떠오른다. 혹자는 단순한 ‘말실수’라 말 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이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말해준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세상이다. ‘말공부’를 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말로 망한자는 모두 ‘말’이 아니라 내면의 부실함으로 추락했다.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다. 내면의 힘이 말의 힘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된다.많은 이야기 중에서 요즘 꼭 필요한 말 하나를 적어본다. 누가 이 말을 ..
가난한 사람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원천이다 :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돈벌이는 코 묻은 돈이나 잔돈푼을 뜯어내는 게 제일이다. 돈이 많든 적든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면 모두 가난한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이 모든 비즈니스의 원천이다. 거기에 팔 때는 아편처럼 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팔면 귀함도 모를뿐더러 죽을 수도 있다. 그들이 간절히 원하도록 천천히 조금씩 팔아야 한다. 유대인은 먼저 알고 있었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욕구가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이때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은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부자는 다수의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얻은 이익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지, 결코 부자로부터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
필요에 따라 달리 해석하는 미국 노예제도 역사는 항상 잘못 기록되기 때문에, 항상 다시 기록될 필요가 있다. _조지 산타야나 歷史觀 역사관은 간단하게 정의하면 '역사의 발전 법칙에 대한 체계적인 견해'로, 사관이라고도 하며 다양한 역사관이 존재한다. 역사관은 역사가의 역사에 대한 이해, 해석원리, 가치관, 관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역사관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상과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역사관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관은 역사연구로 확인되고, 발전하게 된다. _위키백과 19세기 후반 민족주의 역사가는 남북전쟁과 이에 따른 노예제도 폐지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미국의 숭고한 건국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마땅히 거쳐야 했던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에 따라 사가의 눈에는 북부의 노예제 폐지론자는 이..
개정판 《마일스 데이비스》출간 절판된 《마일스 데이비스 자서전》이 한 권으로 묶여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5》에서 처음 접했지만 절판이었다. 개정판이 나오며 달라진 부분이 있다. 세 권이 한 권으로 묶었고 저자가 마일스 데이비스와 퀸시 트루프에서 마일스 데이비스로 바뀌었다. 마일스의 구술을 저널리스트인 퀸시 트루프가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데 개정판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마일스만 저자로 올라와 있다. 따져보면 첫 개정판이 아니라 두 번째 개정판이다. 절판된 후 개정판이 나왔지만, 어디에도 출간을 알리는 곳이 없다. (출판사에는 고맙고 미안하지만) 이런 책이 절판되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지만, 이 땅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또다시 절판 소식을 접하기 전에 책꽂이에 한 권씩 있으면 좋겠다. 원래 마일스는 소리로 들어야겠지..
성경은 모두에게 은혜롭다 :《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 비록 노예는 제도적으로는 소멸하였다 하더라도, 타인에 대한 착취와 압제를 제도화하고 정당화하려는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은 시대를 초월해서 끈질기게 존속하고 있다. 그리고 어떠한 이름으로 불리던 불우한 인간에 대한 착취는 시대를 초월하는 공통분모가 있다. 기독교 교리가 노예제도를 수호하는 이론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히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19세기 전반, 즉 서양의 많은 곳에서 여전히 노예제도가 존재했을 당시 성서는 노예제도 폐지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쓰여 왔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제도를 두둔하려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기독교가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인간에게 자비로운 것인지, 하나님 자체가 불쌍한 인간에게 자애를 베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있다고 믿지 않지만 많은 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