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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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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본성을 알아내는 일곱 가지 방법 知人性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사람마다 선과 악의 정도가 다르지만, 그 본성과 외모도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온화하고 선량해 보이지만, 행실이 간사한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공손하고 겸허해 보이지만, 마음속이 기만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도 있다. 또 겉으로는 용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약하고 겁 많은 사람도 있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만, 따로 도모하는 게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람 본성을 알아내는 일곱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어떤 일의 옳고 그름에 관해 물어보고 그의 포부와 관점을 관찰한다. 둘째, 일부러 트집을 잡아 난처하게 만든 뒤 그의 기백과 도량, 임기응변 능력을 관찰한다. 셋째, 어떤 책략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그의 학식을 관찰한다. 넷째, 큰 재난..
그 애들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참 좋겠다 :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를 언제 알았을까?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30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 만나게 된 게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궁금하지만 꼭 알고 싶지 않다. 그저 궁금하다. 대부분의 초기 단편집은 가지고 있다. 요즘처럼 깨끗한 인쇄가 아니라 활판으로 찍은 책이다. 누군가가 하나씩 글자를 맞추어 선생과 나를 이어주었다. 그래서 낡은 바랜 그 책을 버리지 못한다.《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선생의 생전 마지막 산문집이다. 2010년 선생이 작고하기 1년 전이다. 내가 구매한 것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다음이다. 또 2년이 지난 후 책을 읽었다. 서문만 읽고 이 책을 접어 두었다. 조금씩 천천히 읽고 싶었다.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내 자식과 손자에게도 뽐내고 싶다. 그 애들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참..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 미친 그리움》 그리움, 그저 그 단어만으로도 설렌다. 누군가를 그리워한 것이 언제였던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도 하지 못하면 삶이 너무 팍팍할 것이다. 림태주는 "그냥 그리워서 흘러가는 거라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고 한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 거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이란성 쌍둥이다. 외로워서 그리운 게 아니고 그리워서 외로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외로움과 그리움은 다르지 않다. "아무리 사랑해도 채워지지 않고, 사랑을 하지 않을 때도 외롭고 사랑을 해도 외롭다." 외롭다 이 말 한 마디 하기도 퍽은 어렵더라만 이제는 하마 크게 허공에 하마 외롭다 지하의 연작시 중 일부이다. 외롭다는 말이 하기 어렵지만 허..
질문 질문은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이다. 뛰어난 철학자는 예외 없이 ‘왜’를 알고 추구하는 것, 즉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서 자신이 뜻하고 추구하는 진리를 찾아 나섰다. 이것은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다. 《근사록》에 “배운다는 것은 의문을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이 가진 의문을 없애고, 그다음 의문이 없는 곳에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 배움의 진전이다”고 실려 있다. 공부의 진정한 가치가 의문을 갖고, 질문을 통해 그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조윤제, 《말공부》)+'왜?'라는 질문은 어떠한 결과에 대한 질문이라기보다는 결과를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원래 사고력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성호,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됐지》) ..
말이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말해준다 : 《말 공부》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떠오른다. 혹자는 단순한 ‘말실수’라 말 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이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말해준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세상이다. ‘말공부’를 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말로 망한자는 모두 ‘말’이 아니라 내면의 부실함으로 추락했다.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다. 내면의 힘이 말의 힘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된다.많은 이야기 중에서 요즘 꼭 필요한 말 하나를 적어본다. 누가 이 말을 ..
가난한 사람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원천이다 :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돈벌이는 코 묻은 돈이나 잔돈푼을 뜯어내는 게 제일이다. 돈이 많든 적든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면 모두 가난한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이 모든 비즈니스의 원천이다. 거기에 팔 때는 아편처럼 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팔면 귀함도 모를뿐더러 죽을 수도 있다. 그들이 간절히 원하도록 천천히 조금씩 팔아야 한다. 유대인은 먼저 알고 있었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욕구가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이때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은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부자는 다수의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얻은 이익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지, 결코 부자로부터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
필요에 따라 달리 해석하는 미국 노예제도 역사는 항상 잘못 기록되기 때문에, 항상 다시 기록될 필요가 있다. _조지 산타야나 歷史觀 역사관은 간단하게 정의하면 '역사의 발전 법칙에 대한 체계적인 견해'로, 사관이라고도 하며 다양한 역사관이 존재한다. 역사관은 역사가의 역사에 대한 이해, 해석원리, 가치관, 관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역사관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상과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역사관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관은 역사연구로 확인되고, 발전하게 된다. _위키백과 19세기 후반 민족주의 역사가는 남북전쟁과 이에 따른 노예제도 폐지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미국의 숭고한 건국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마땅히 거쳐야 했던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에 따라 사가의 눈에는 북부의 노예제 폐지론자는 이..
개정판 《마일스 데이비스》출간 절판된 《마일스 데이비스 자서전》이 한 권으로 묶여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5》에서 처음 접했지만 절판이었다. 개정판이 나오며 달라진 부분이 있다. 세 권이 한 권으로 묶었고 저자가 마일스 데이비스와 퀸시 트루프에서 마일스 데이비스로 바뀌었다. 마일스의 구술을 저널리스트인 퀸시 트루프가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데 개정판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마일스만 저자로 올라와 있다. 따져보면 첫 개정판이 아니라 두 번째 개정판이다. 절판된 후 개정판이 나왔지만, 어디에도 출간을 알리는 곳이 없다. (출판사에는 고맙고 미안하지만) 이런 책이 절판되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지만, 이 땅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또다시 절판 소식을 접하기 전에 책꽂이에 한 권씩 있으면 좋겠다. 원래 마일스는 소리로 들어야겠지..
성경은 모두에게 은혜롭다 :《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 비록 노예는 제도적으로는 소멸하였다 하더라도, 타인에 대한 착취와 압제를 제도화하고 정당화하려는 인간 본성의 한 부분은 시대를 초월해서 끈질기게 존속하고 있다. 그리고 어떠한 이름으로 불리던 불우한 인간에 대한 착취는 시대를 초월하는 공통분모가 있다. 기독교 교리가 노예제도를 수호하는 이론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히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19세기 전반, 즉 서양의 많은 곳에서 여전히 노예제도가 존재했을 당시 성서는 노예제도 폐지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쓰여 왔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제도를 두둔하려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기독교가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인간에게 자비로운 것인지, 하나님 자체가 불쌍한 인간에게 자애를 베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있다고 믿지 않지만 많은 이..
쉬운 글을 선호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사진 출처 : http://kijet.egloos.com/4116278 언어는 권력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폭력이 되려 한다. 정희진의 를 여러 번 곱씹어 읽었다. 결론은 “쉬운 글은 없다. 소용 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있을 뿐이다.” 왜 쉬운 글을 선호하는 사회는 위험한가? 칼럼의 제목은 순화해서 “쉬운 글이 불편한 이유”이다. 다시 결론을 한 번 더 말하자면 “쉬운 글은 두렵다.” “쉬운 글이 좋은 글일 수 없다”는 도발적인 결론에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좋은 글은 가독성이 뛰어난 글이다.” 즉 잘 읽히는 글이다. 우리는 쉽게 글을 써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 ‘세상’에 익숙하다. “쉬운 글은 실제로 쉬워서가 아니라..
장사꾼의 道 지혜만으로는 변화를 좇기에 부족하고, 용감하다고 결단에 능한 것도 아니며, 어질다고 취사선택이 쉽지 않고, 강하다고 수성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시기가 성숙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갖추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고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갖추기도 어렵지만,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때가 언제인지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상인 이야기》에서 장사꾼의 도道를 말하지만, 어찌 그들에 국한된 것이랴. 상인 이야기 이화승 지음/행성B잎새
왜 궁금한지 나는 궁금해 :《지식e, season 8》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履歷書 누군가에겐 한평생의 기록, 누군가에겐 한순간의 채점표. 《지식e, season 8》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지식e》의 이력은 끝나지 않는다.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이력을 살펴보면 2005년 9월 기획, 편성되어 1,000회가 넘었다. 그것의 전부는 아니지만 《지식e》 1권에서 7권까지 누적판매 부수가 100만 권을 돌파했다. 책은 많이 팔릴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좋은 컨텐츠와 영상에서 말하지 못한 자세한 이야기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8권의 시작은 에릭 홉스봄이다. 세상은 어느 위대한 아니 특정한 영웅에 의해 바뀌는 게 아니라 농부, 주부, 광부, 목수, 직공 같은 ‘이름을 남길 수도 없고 남기지도 못한 흔해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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