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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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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과잉이나 이념에 관한 과민 반응 청와대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를 신청했다. 생물과 같은 정당의 존폐를 헌재에 맡긴다는 자체가 우습다. 통진당의 호감 여부를 떠나 정당은 국민이 선택해야 하고 그 존재 또한 ‘시장’에 맡겨야 한다. 법무부는 통합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통진당뿐 아니라 심상정, 노회찬을 비롯한 정의당과 유시민도 같은 강령에서 정당활동을 했다. 청와대의 해산 심판 청구는 정의당 그리고 연합했던 민주당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청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이 땅에는 한나라당 하나만 존재하게 된다. 멀게는 개화파와 수구파의 투쟁에서, 가깝게는 민주 · 공산의 대립에 이르기까지 근세사에서 가장 격렬하고 비극적인 사건은 모두 이념의 부재에서가 아니라 과잉에서 왔고, 옛것 또는 동양적..
쌧복, 재수 혹은 운 “우리 삶의 3가지 만남의 福”이 부모, 스승(멘토), 그리고 배우자라 한다. 그렇다면 세상 대부분 사람은 복이 없다.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다. 스승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선택할 수 없다. 멘토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좋은 스승이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라 잘 알아보는 것도 타고난 복중의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게 배우자인데 이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이 보아도 절반을 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네 인생이 모두 다 ‘쌧복’이다. 《호스센스》에서 성공을 달리는 경주말로 비유했다. ‘근로마’를 타고 ‘자신의 성실함을 믿고 달리기’만 하면 성공확률 1/100, ‘배우자마’를 타고 달리면 성공확률 1/2, ‘가족마’를 타고 달리면 성공확률 2/3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확률이다. 확률은 일어날 가능성이다..
박원순, 양다리 혹은 박원순 시장이 다음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고 싶다고 한다.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 경선에서 이겨야 서울 시장 후보가 되는 게 아닌가.) 독자 세력화를 추진하며 박원순에게 ‘러브콜’ 한 안철수에게 원론적인 말로 ‘함께 할 거라’고 한다. “정치의 길에서 어떻게 만나고 함께 할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은 함께 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는데 뭔 말인지. (처음부터 정치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치판에 몇 년 있더니 '꾼'이다. 모호한 말만 한다. 하지만 사실상 거절이다. 박원순의 말을 순수하게 믿고 싶다. 아무 의미 없이. 말은 이렇게 하지만 순수하게 느까지지 않는다. 쓸데없는 몇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 국공합작. 누가 모택동이고 누가 장개석일까. 둘, 팽. 사냥개는 누구이며 토끼는 누가 될까. 사..
그대 아직도 노벨문학상을 꿈꾸는가 아일랜드의 삼총사라는 오스카 와일드 · 버나드 쇼 · 제임스 조이스는 모두 영어로 글을 썼다. 그래서 이들을 영문학에 포함하는 게 상식이지만, 일본의 문학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은 어느 자리에서 “우리가 보통 ‘영문학’ ‘영문학’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영문학이란 실은 아일랜드 문학”이라고 말했다. 이들 작품에 공통된 패러독스 · 아이러니 · 모순어법은 영어로 글을 써야만 하는 식민지 지식인의 복수였다. 그들은 그런 방법으로 식민 종주국인 영국의 교양과 문학 전통을 조롱하고 전복했으며, 영어 자체를 비틀고 오염시켰다. 실로 제임스 조이스 이후 영문학은 더는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나 찰스 디킨스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이 상황을 비틀즈 · 롤링스톤즈 · 애니멀즈와 같은 영국 밴드가 미국 대중음악을 집어삼켰던 ‘..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세상에나 ‘박정희’ 이름을 단 대학이 이 땅에 있다니. 이름 하야 영남대학교의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이다. 영남대학교의 실소유주에 관한 논쟁이 일기도 했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믿기는 믿어야겠지만 왠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이 땅에는 정상적인 사고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많다. 그것에 하나 더 보탠다. 헉.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설립자라는 명목으로 총장실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로 들어오는 진입로에 20~30m 간격으로 박정희 사진을 전시했다. 2011년에는 대학 명칭을 '박정희 대학교'로 바꾸려는 시도도 했다고 한다. "학교 명칭 변경에 관해 교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아예 예시를 '박정희 대학교'라고 써두었다. 그래도 설문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
건국이 우리 문명사의 대전환 과정이라니...개뿔 “건국은 우리 문명사의 대전환 과정이었다.”라고 말한다. 조선일보의 이승만 살리기와 맥을 같이 한다. 이승만과 건국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제헌의회에서 이루어진 제1공화국 헌법을 이승만의 공이라고 말한다. 건국을 1987년 6월 항쟁까지 연결하는 대단한 연구 결과이다. 직선제 복원을 말하지만, 이승만을 처음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은 제헌국회의 간선제이지 직선제가 아니다. 서울대 교수의 말이다. 논리의 비약이며 결론을 정하고 과정을 끼어맞춘 것에 불구 하다. 도대체 무슨 논리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영국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말처럼 이성적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애초에 비이성적이거늘... 개뿔 절대 이성적으로 설득해 남의 편견을 없애려 들지 마라. 애초에 편견을 갖게 된 이유가 비이성적인데, ..
기역이야 기윽이야 뭐가 맞는 것인지 ... 개뿔 가장 기본인 자음의 이름을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니. 이제 어떻게 읽어야 하며 아이에겐 뭐라고 이야기할까? 'ㄱ, ㄷ, ㅅ' 이름(기역, 디귿, 시옷), '기윽, 디읃, 시읏'으로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하지만 뭐가 맞는지. 훈민정음학의 권위자 김슬옹 교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을 읽었다.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게 잘못된 것으로 생각된다. 몇 가지 내용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기역 · 디귿 · 시옷' 자음 명명법은 한글의 과학성을 부정하는 이름이다. (쌍기역, 쌍디귿, 쌍시옷도 마찬가지) 비합리적이고 잘못된 이름을 관습이라고 유지하는 것은 잘못이다. 현대 한글 기본 자음 14자 가운데 세 명칭만 규칙에서 벗어나 있다. 다른 자음은 '니은, 리을'처럼, 모음..
네이버가 주는 달콤한 사탕에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 때로는 한 권의 책보다 사전이 개념 정리에 유용할 때가 많다. 여러 권이라면 더 좋다. 이러한 면에서 인터넷이란 유용한 존재이다. 네이버가 주는 달콤한 사탕에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 네이버에 얶매여 다른 좋은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있다."네이버의 불공정한 검색 방식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법복제한 자료를 네이버 내부에 쌓고, 정작 콘텐츠를 생산한 사람이나 다른 인터넷 사이트는 굶어죽는다." 이로서 네이버가 쳐놓은 ‘그물’ 안에서 해결된다. 편하니까 이용자들은 몰리고, 네이버라는 ‘가두리 양식장’ 안에는 더 많은 콘텐츠가 쌓이고, 다시 네이버 쏠림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네이버 제국’ 뭇매 자승자박인가 재갈물리기인가라는 질문은 무색하다. 현재 언론(조중동)과 네이버의 상황을 가장..
80만 원 보다 차라리 무죄가 더 솔직하다 “정치인 벌금선고, 왜 80만 원이 많을까?”라는 물음은 어리석은 물음이다. 100만 원이면 당선 무효 해당, 90만 원은 봐줬다고 오해 살까 봐 80만 원 벌금형을 내린다고 한다. 80만 원이면 봐줬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판결을 내린다면 그건 판사의 자기만족에 불구 하다. 관례慣例 : 전부터 해 내려오던 전례(前例)가 관습으로 굳어진 것. 전례前例 : 이전부터 있었던 사례.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일 처리의 관습. 관습慣習 : 어떤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켜 내려와 그 사회 성원들이 널리 인정하는 질서나 풍습. 법원은 “의원직을 박탈할 만큼 중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관례로 벌금 80만 원을 선고하는 추세”라고 한다. 반대로 어떤 일이 의원직을 유지할 만큼 미미한 것인지 묻고 싶다. 관..
책 장사꾼은 여느 장사꾼과 다르다 “여느 장사꾼들과는 분명 다른 분들이니까?”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자는 이렇게라도 그들에게 읍소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소 섞인 웃음을 보내는 것일까? 자체적인 콘텐츠로는 자생할 수 없다고 보이는 어떤 집단이 다른 것에 빌붙어 (좋은 말로 하자면 공생하며)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레미제라블》, 지금은 《위대한 개츠비》이다. 기존에 나와 있던 책은 18개월 10% 할인이라는 규제를 벗어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한다. 기왕에 찍어낸 것이고 많이만 판다면 대부분 이익이 된다. 이런 호재를 다른 출판사가 놓칠 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18개월이란 족쇄가 있다. 이 족쇄를 교묘히 피해 많은 책을 판 출판사가 있다. 세계문학 전집을 발행하며 18개월에 적용되지 않는 실용서로 신고했다...
우리 아이는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아이의 행복과 조화로운 성장에 가장 결정적이라는 ‘놀기’의 면에서라면 독재자 시절보다 못한 걸 넘어 비참한 지경이다. 독재자의 시절에는 아이가 오후 내내 뛰어놀았지만 이제 아이는 뛰어놀기는커녕 오후 내내 혹은 밤늦도록 컨베이어 벨트 위의 부품처럼 학원을 돌며 시들어간다. 왜 아이들은 독재 시절 아이들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김규항은 묻는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했다. 학원 안 가고 길거리에서 뛰어논다고 행복할까? 학원 다니는 아이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가? 아이의 부모는 그때 행복했을까? 개그처럼 단지 ‘그때가 좋았지’일 뿐인가? 진보적인 시민은 체벌이나 억압적 교육 같은 권위주의 교육엔 단호히 반대하지만, 아이가 학원을 돌며 시들어가는 신자유주의 교육 상황은 ‘어쩔 수 없는 ..
글은 오래 멀리 전해져서 가리거나 마멸시키지 못한다 대체로 마음은 한 치 가슴속에 감추어져 있고, 말은 깜짝할 사이에 나오는 것으로, 마음은 허물이 있더라도 사람이 혹 다 보지 못하고, 말은 실수가 있더라도 또한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글이란 그렇지 못하여 한 번 먹물로 종이에 쓰면 오래도록 멀리 전해져서 이미 가리거나 마멸시키지 못한다. 찌라시 기사가 난무한다. 기자 이름별로 기사를 볼 수 있다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쓸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낚시질하는 기사를 보면 신문사를 이름을 본다. 하지만 정작 그 주체는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책임져야 한다. 그게 자신의 의사와 무관할지라도. 사실 이런 경우는 없겠지만. 기자만이 아니다. 많이 배웠다는 (가방끈이 길다는 것 외에는 어떤 의미도 없겠지만) 먹물도 더 했으면 했지 결코 덜 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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