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402)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미경 논란”, 진짜 문제는 사람이다. 찌라시가 날뛴다. 앞뒤 말을 짤라 자기 입맛에 맞추어 재단한다. 자기 입맛에 맞추면 주관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낚시질하려고 대중에게 던지는 밑밥이다. ‘김미경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낚시질하고 있다. 밑밥을 덥석 물은 나 또한 그들의 낚시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논란의 내용은 방송 중 “저는요 자기계발서 같은 걸 안 읽어요. 저는 인문학 서적 읽어요.”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에 대해 “어디 갖다 쓰려고?”라고 반문했다. 이어 “인문학은 지혜를 만들기 위해 읽는 것이고, 그 사람의 지혜가 300페이지 서적으로 쓰이면 그게 자기계발을 해온 거고, 그게 자기계발 서적이다. 근데 안 읽는다고? 웃기고 있어. 시건방 떨고…"라고 했다. 기사 내용만으로도 논란거리가 안 된다. 가끔은 나무가 아까운 책도 많다. 하지만 대.. 졸업식과 졸업장 수여식 2월에 큰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졸업식에 참석한 게 대학 졸업식 이후 처음이다. 사실 초등학교 졸업식이라는 게 별다른 게 없다는 건 해본 사람이면 다 안다. 졸업 선물은 미리 다 받았고 몇몇 친구와 사진 찍고 식구와 함께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 먹는 게 전부다. 졸업식장에 가보니 ‘졸업식’이 아니라 ‘졸업장 수여식’이라 걸려있었다. ‘졸업식’이 ‘졸업장 수여식’의 줄임말이었던가? 잠시 생각했다. ‘졸업식’과 ‘졸업장 수여식’의 차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큰 차이가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졸업식’은 졸업생이 주인공이다. 그간 다닌 학교에서 후배, 선생님과 부모님을 비롯한 친지가 축하해주는 자리이다. 공부를 열심히 했건 졸업장을 받기 위해 .. 진보정의당은 구걸하듯이 ‘양보’를 구할 게 아니다. 노회찬이 이해할 수 없는 법으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해 그의 지역구 노원병에서 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노회찬의 부인 김지선 씨가 보궐 선거 후보로 나온다. 유시민의 정계 은퇴로 도로 진보신당 탈당파만 남게 되었다.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진보정의당의 처지에서는 고육지책이다. 안철수는 귀국하여 노원병의 보궐선거에 나오려 한다. 노회찬이 당선된 지역이니 여권보다 야권이 강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의도로 연착륙하려 시도한다. 안철수의 처지에서는 쉽게 가는 길을 택하는 게 부산에서 예측할 수 없는 선거보다 나을 수 있다. 안철수의 선택을 논하기 전에 진보정의당의 대응이 더 문제이다. 김지숙은 안철수에게 “이번 선거는 거대권력에 대한 국민심판의 의미가 큰 만큼 안 전 교수에게 양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 편견은 애초부터 비이성적이다 꽃밭을 지나며 이렇게 많은 꽃들이 그들 몰래 피어 있다니! _송기원 다시 꽃밭을 지나며 저렇게 많은 꽃들이 그들에게 들켜 시들어 버리다니! _송기원 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_고은 인간은 같은 사물을 보고 각기 다르게 느낀다. 같은 ‘꽃’이란 사물을 보고 다르게 표현한 글이다. 많은 이가 송기원의 그것보다 고은의 것이 좋다고 말할는지 모르지만 고은보다도 송기원이 더 절절하다. 아직도 송기원이 바라본 ‘꽃’이 많은 세상이다. 고은이 차라리 그 ‘꽃’을 보지 않았으면. ‘꽃’을 보고 생각한 게 아니라 송기원과 고은을 보고 ‘꽃’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글보다도 다른 편견으로 보고 있다. 편견은 “생활환경 속에서 사회적으로 학습되어 간다. 타당한 증거나 직접적인.. 타인에게 하는 배려가 진정 배려일까? 지금도 잘 팔리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지만, 한때 잘 팔렸던 한상복의 《배려》라는 책이 있다. 꽤 관심 있게 읽었다. ‘배려’라는 말에 많은 공감하고 다른 어느 것보다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이다.”, “배려는 큰 것을 용서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했다. “상대에 관한 관심이 배려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도 일러 주었다. 한데 이 ‘배려’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을 읽었다. (권리를 배려한다?) 우리가 다른 이를 ‘배려’하는 게 정말 ‘배려’인지 의구심이 든다. ‘배려’를 빙자해 조삼모사하는 게 아닐는지. 원래 그들의 몫을 ‘배려’로 포장하는 것은 아닐는지. 역으로 .. 독후감을 쓰면 장학금 준다니 ... 개뿔 초등학생 아이에게 방학 중에 읽을 책을 정해주고 한 줄 이상 독후감을 쓰게 했다. 모두 달성하면 원하는 것을 사주고 그렇지 않으면 페널티를 주었다. 구미대가 “독후감 쓰면 장학금 준다”고 한다. 기사를 보면서 대학생이나 초등학생이나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대학생이 얼마나 책을 읽지 않으면 독후감을 쓰면 장학금을 준다고 할까. 초등학생처럼 정해진 틀안에서 움직이는 그들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보다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 대학 관게자는 “독서를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안목과 교양을 갖출 수 있고 표현력과 문장력을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실 상금이지만) 장학금을 걸고 공모를 했어야만 했을까. 대학생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동아리(예전에는 써클) 문화가 없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취업관.. 양질의 도서 정보가 독자를 창출할까? ‘이 주의 새로 나온 책’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처음 시작한 게 ‘2011년 9월 1주’이다. 1년을 훨씬 넘겼다. 매주 한 번씩 그 주에 신문에 소개된 책 중에서 관심 가는 책을 옮겨놓았다. 처음부터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신문에 소개되는 것 자체가 자본의 논리를 반영한 ‘간택’이라 말할 정도인데 그중에서 내 맘대로 고르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그럼에도 그 책을 정리한다. 신문에 소개되지 않은 수많은 책은 내가 알 수 없으며 책 소개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 나에게 관심 둘 책을 정리해 읽어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매일매일 신간은 나온다. 너무나 많은 신간이 나와 제목조차도 알지 못하고 잊힌다. 처음부터 알지 못했으니 잊혀 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읽어야 한다. 많은 사.. ‘완전도서정가제’가 출판계를 살리는 유일한 길일까? 알라딘이 총대 메고 ‘완전 도서정가제’에 반대 뜻을 밝혔다. 업계 1, 2위는 눈치만 보고 있다. 왜일까? 알 라딘의 불손한(?) 행동에 메이저급 출판사가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출판계를 살리는 오직 하나의 길인 ‘완전도서정가제’를 대놓고 반기를 든 알라딘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기는 손해는 판매하지 못하는 알라딘과 출판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피해는 구매하는 독자다. 황희처럼 양쪽 모두 옳다고, 양쪽 모두 잘못이라는 양비론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알라딘은 유통채널에 불과하다. 출판사도 지금까지 그 채널을 통해 수많은 독자가 수많은 책을 구매하였음을 상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독자는 없다. 단지 팔아주는 소비자가 있을 뿐이다. 알라딘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공급하지 않고 책.. 이어폰 좌우를 쉽게 구별하는 방법 애플은 디테일이 뛰어나다. 아이폰을 사용하다 보면 사용자가 생각하지도 못한 디테일을 적용한 예가 많다. 음악을 듣던 도중 이어폰을 뽑으면 음악이 멈춘다든지 (물론 이 기능에는 호불호가 있기는 하다.) 음악 재생 중에만 외부 버튼으로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든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편리함을 담고 있다. 잡스의 대단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단 하나 이어폰만은 아니다.이어폰을 사용하다 보면 좌우 구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쪽을 꽂아 사용하든지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좌우 모양이 다를 경우는 다르다. 그럼에도 좌우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커다란(?) 글자로 'L'과 'R'을 표기하고 있다. 그것도 잘 보이지 않는 안쪽에 표기한다. 좌우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 다카키 마사오는 친일하지 않았다 "다카키 마사오"가 검색어 1위에 등극했다. 참으로 경천동지할 일이다. 다카키 마사오가 이 땅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떠오른 몇 가지. - 다카키 마사오가 검색어 1위가 되면 그 수혜는 누가 받았을까? 몇 달째 보관함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다카키 마사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가 아닐까? 수혜를 받지 못했다면 받기를 바란다.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강상중.현무암 지음, 이목 옮김/책과함께 - 의외로 다카카 마사오를 모르는 이가 많다. 놀랍다. 이정희의 공이 크다. 친일親日 일제 강점기에, 일제와 야합하여 그들의 침략ㆍ약탈 정책을 지지ㆍ옹호하여 추종함. 전범戰犯 ‘전쟁 범죄(전시에 전투에 관한 국제 법규를 어기거나 비인도적 행위를 하거나 전시 반역을 함.. 아직도 고은인가? 고은 시집 2권 3개국어로 번역 · 출간한다는 한겨레 기사를 보았다. 왜 고은이지, 아직도 고은 타령을 하는 이유가 무얼까?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도 모르겠다. 아직도 노벨문학상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고은이 미련이 있는 것인지, 그를 내세운 출판 권력이 노벨문학상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올해 중국인이 받았으니 지역 안배라는 허울좋은 말도 안되는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친구에서 장동건이 한 말이 떠오른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번역한 시는 고사하고 한국어 고은의 시를 읽은 이가 얼마나 될까. 고은의 시가 이 땅에 살고 있는 민초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사골도 계속해서 고아먹을 수 없다. 새 뼈를 넣고 끓여야 국물이 진해진다. 신선한 사골 국물을 먹고 싶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 책값 책을 가격으로 따지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책도 상품의 하나이다. 그러니 가격이 전혀 무관한 상품이 아니다. 보통 1년에 100여 권을 구입한다. 올해는 140권이다. 그렇다고 책값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책값이 비싸면 다시 한번 생각한다. 총 금액에 맞추어 사기 떄문이다. 책값이 점점 오르고 있으니 권 수가 점점 줄어들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값. 어느 정도가 적정할까? 글쓴이로서는 지나치게 싸다. 책이 안 팔려 초판이 2,000부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가를 15,000원이라 하면 10% 인세를 받는다면 3백만 원이다. 전문서일수록 준비기간과 노력에 비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전업을 생각할 수 없는 금액이다. 물론 책 때문에 다른 수익이 있으므로 인쇄만을 따질 수.. 이전 1 2 3 4 5 6 7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