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198)
대체 이 세계란 무엇인가? : 써 먹는 서양철학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철학哲學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에서는 철학이 '모든 학문의 여왕'이라고 불리어 거의 '학문'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철학의 영어 명칭 'Philosophy'는 고대 그리스어 필레인(Φιλειν, 사랑하다)와 소피아(σοφία, 지혜)가 합쳐서 된 말로서, 직역을 한다면 "지혜를 사랑한다"이다. 그리고 지금 동양에서 쓰이는 철학(哲學)이라는 표현은 19세기 말 일본의 니시 아마네(西周)가 처음으로 'Philosophy'를 '희철학(希哲學)'으로 번역해서 사용하였다. 이것이 나중에 줄어서 '철학'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간혹 'Philosophy'를 사학(思學) 혹은 다른 낱말로 풀이하자는 제안이 있긴 하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체 이 세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이 없..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것에 대한 불온한 것들 존재 불온성이란 (미천한 것, 별 볼일 없는 것, 인간도 아닌 것들과의) 어떤 뜻밖의 만남에서 '저들'의 기분이다. 불온성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이 구절로 시작된다. '저들'의 기분이라 말한다. '저들'은 송기원의 두 편의 시에 나오는 '그들'과 통한다. 꽃밭을 지나며 이렇게 많은 꽃들이 그들 몰래 피어 있다니! 다시 꽃밭을 지나며 저렇게 많은 꽃들이 그들에게 들켜 시들어 버리다니! 멈춘 세상에 가하는 불온한 것들의 채찍질 80년대 대학 언저리를 다닌 이에게는 으로 잘 알려진 이진경의 강연(혹 세미나)를 다녀왔다. 얼마전 읽은 의 연작이라는 에 관한 강연이었다. 책을 읽지 않아 내용은 알지 못하고 단지 그것에 대하여 궁금함에 참석했다. 이러한 궁금증이 유발된 것은 교보문고에서 발행하는 에 실린 독자와..
지금의 패자들은 훗날 승자가 되리니 시대는 변하고 있으니 스티브 잡스는 1984년 1월 24일 디엔자 대학교 플린트 센터 강당에서 열리는 애플 주주총회 개회를 선언했다. 잡스는 "밥 딜런의 20년 전 노래 가사를 음미하면서 주주총회를 시작할까 합니다."라며 개회를 시작했다. 이 날은 매킨토시를 발표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여기서 밥 딜런의 노래 "The Times They are a-Changin'"으로 시작한다. For the loser now will be later to win (지금의 패자들은 훗날 승자가 되리니)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시대는 변하고 있다) Come senators, congressmen, please heed the call (국회의원들, 정치인들, 충고를 경청하라) Don't stand in t..
삼천궁녀 의자왕 vs. 해동증자 의자왕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제 의자왕은 무능하고 여색을 탐하는 '삼천궁녀'의 왕이다. 이러한 무능함과 여색을 탐해 결국 백제를 망하게 한 장본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왕만이 아니라 몇몇 충신을 제외하고는 사리사욕과 자기부족만을 지키는 백제귀족들도 백제 멸망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반면 계백은 가족까지 버리고 목숨 바쳐 신라의 대군을 막아낸 결사대의 장군으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의자왕은 중국에서 해동증자(海東曾子)로 평가받은 효성과 우애가 깊은 왕이라는 기록이 있다. 아버지 무왕을 이어 계속적인 공세로 신라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왕이기도 하다. 이에 저자는 삼천궁녀도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무능한 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백제의 멸망은 의자왕의 무능과는 다른 곳에 있다고 말한다. (상략)..
말 많고 탈 많은 <스티브 잡스> 전기 : 선인세 그리고 번역 오류 를 주문 했다. 열풍(?)이 지나면 구매하려 하였는데 과 같이 주문했다. 독서일기가 며칠 걸려 다음주 초에나 올 것이다. 독서일기6은 절판이다. 반디에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같이 주문했다. 독서일기 때문에 잡스를 주문 한 것이다. 책이 좀 팔리니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아마도 배가 안픈 사람이 많은가 보다. 책에 대한 선인세도 논란이 되고 있다.(스티브 잡스에 대해 비판적인 나) 선인세는 금액의 액수가 문제이지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이 책때문에 다른 책에 대한 선인세의 상승효과 때문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간다. 아마 그렇게 동반 상승할 것이다. 번역에 대해 엉망이라거나 X판 이라는 글이 보인다. 원서도 없을 뿐더러 (있다하더라도 까막눈인 내가 봐서는 알 수가 없다) 번역본도 아..
정부 권력과 담배 회사는 세상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 다작하는 강준만의 "한국 사회문화사 시리즈"의 열 번째이다. "한국 사회의 모든 것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강준만의 뜻에 따른 책이다. 또한 강준만의 책을 읽고 있으면 그의 방대한 인용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책뿐 아니라 각종 신문 기사를 조합하여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 인용도 실력이다에서 한번 논하였기에 존경스럽고 또한 인용에 대한 각주는 잘 정리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글을 인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척 궁금하다. "한국 담배, 흡연의 역사 현장을 가볍게 산책하면서" 담배에 얽힌 아니 담배를 빌어 역사 현장을 가볍게 살펴보자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책은 정말 가볍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 다른 시리즈를 한 권이라도 읽었다면 이 책을 판단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텐데 ..
서울은 어째서 항상 공사 중일까? 왜 나의 도시 생활은 항상 지치고 피곤하기만 한 걸까? "서울은 도시가 아니"라니 그럼 시골에 산다는 말인가?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공감이 더 해 갈수록 이런 도시에 살고있는 나를 비롯한 1000만 시민들이 불쌍해 보인다. 수도권을 합치면 2000만의 불쌍한 사람들이 불량한 도시에 목 메고 살고 있다. 서울은 차에 치여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곳이다. 서울시에서 행하는 걷고 싶은 거리 선정 사업에는 서울 대부분의 거리가 걷고 싶지 않다거나, 최소한 불편해서 걸을 만하지 못하다는 현실 인식이 담겨있다. "길이 이동과 도착이라는 목적 지향에 충실하다면, 거리는 다양한 경험의 배경이자 공간적 장치로서 도시성에 더 잘 부합"된다. 한국인의 의식과 태도는 분열되어 각기 다른 두개의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두..
사람이 되는 일이 책을 읽는 일보다 중요하다 먼저 사람이 되어라 공자는 "제자는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며, 신중하고 미더우며 여러 사람을 두루 사랑하여 어진 이를 가까이 하라. 그렇게 행하고도 여력이 있다면 글을 배울 것이다" 즉 젊은이는 집에서 부모에세 효도하고 향제를 존중하며 일처리를 할 때는 신중하고 신용을 지킨다. 또한 사람을 다정하게 대하고 좋은 사람을 벗 삼되, 이를 잘 행하고도 여력이 있으면 책을 읽고 글을 배우라는 뜻이다. 자하子夏는 공자의 관점을 계승하여 "현명함을 현명하다 여기고 용모를 중히 여기지 않으며, 부모를 섬김에는 그 힘을 다하고, 임금을 섬김에는 그 몸을 다하며, 친구와 사귐에는 말에 신의가 있어야 한다. 비록 배움이 없다 해도 나는 이런 사람을 반드시 배운 사람이라 할 것"이라 했다. 사람됨을 기본으로 ..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않았다면? 독립운동가로서 위대성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선각적인 지도자이다. 그래서 안중근은 우리에게 '지나간 미래상'이라 할 수 있다. (김삼웅 - )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상상으로 그 이후 시대상을 연상하면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대처할 수 있다. 안중근의 저격이 미수로 그쳤다면 한반도는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 한국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러한 가정은 복거일의 에서 서술되어 있다. 복거일의 역사대체소설 에서는 이토가 안중근에게 피격당했지만 경미한 부상에 그쳐 16년을 더 살았을 것을 가정하고 소설적 상황을 설정한다. 현실주의 정치가로서의 이토는 근대 일본과 동북아시아 정세에 영향을 끼치고 그것은 전세계 역사의 전개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곧 일본 군부와 내각의 협조 속에..
만약에 한국사 - 책 권하는 心香 ‘만약에’라는 가정은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길을 알면 헤맬 필요가 없다. 타락의 길을 꼭 가봐야 아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독자들이 한반도의 현대사를 더 풍부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썼다. 지난 백 년 동안 다른 길도 있었음을, 그래서 더 나은 미래가 가능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백 년을 성찰함으로써 우리가 살아야 할 앞으로의 백 년을 그려보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역사는 숙명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하지만 반성은 있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백 년을 성찰함으로써 우리가 살아야 할 앞으로의 백 년을 그려보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역사는 숙..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