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行間

(1325)
그 애들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참 좋겠다 :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를 언제 알았을까?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30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 만나게 된 게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궁금하지만 꼭 알고 싶지 않다. 그저 궁금하다. 대부분의 초기 단편집은 가지고 있다. 요즘처럼 깨끗한 인쇄가 아니라 활판으로 찍은 책이다. 누군가가 하나씩 글자를 맞추어 선생과 나를 이어주었다. 그래서 낡은 바랜 그 책을 버리지 못한다.《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선생의 생전 마지막 산문집이다. 2010년 선생이 작고하기 1년 전이다. 내가 구매한 것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다음이다. 또 2년이 지난 후 책을 읽었다. 서문만 읽고 이 책을 접어 두었다. 조금씩 천천히 읽고 싶었다. "또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내 자식과 손자에게도 뽐내고 싶다. 그 애들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참..
2014년 8월 1주 새로 나온 책 파이를 키운 뒤에 나누자는 성장근본주의가 딱한 건 사람을 몰라서다. 일단 파이가 부풀길 기다리며 허기를 참는 동안 사람은 성격이 더러워지고, 더러는 성질을 부리다가 아사하기도 한다. 사람은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데, 파이는 하루 만에 커지지 않는다. 그 경제논리는 교육에도 고스란하다. 성인이 되어 누릴 ‘행복’의 파이를 키우려면 참고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고. 아이들은 맛보지도 못한 행복을 좇아 더럽혀지고, 죽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안학교 알바니프리스쿨에서 35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지은이는 “(특히 선진국) 아이들의 혼란은 현대에 등장한 인위적 개념이지 태어난 이상 당연히 겪는 과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교육제도의 일률적 요구에 갈팡질팡하다가 어떤 식으로든 그 몰개성으로부터 도피한다는 것이다. 그..
2014년 7월 4주 새로 나온 책 책은 건물 폭파 협박을 받고도 직원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한 독일 기업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기업이 직원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것은 대피로 근무시간을 낭비하느니 직원들이 연기 속으로 사라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무리 폭파 협박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더라도 직원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문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업이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사소통 전문가 마르틴 베를레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마르틴 베를레가 2012년 출간한 ‘나는 정신병원으로 출근한다’는 회사를 정신병원으로 묘사하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나온 ‘미치거나 살아남거나’는 그 후속편 격이다. 나는 정신병원으..
2014년 7월 3주 새로 나온 책 조지 오웰(1903~1950)은 최근 몇 년 새 두드러지게 독서가들의 애호를 받고 있는 작가다. 전체주의를 비판한 ‘동물 농장’과 ‘1984년’의 소설가로서가 아니라 르포르타주, 평론, 서평, 기사, 칼럼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했던 산문가로서다. ‘나는 왜 쓰는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등의 책을 통해 소개된 산문들 덕분에 오웰은 오늘날 우리 시대를 반세기 전 온 몸으로 미리 겪었던 통찰과 혜안의 작가로 즐겨 호명되고 있다. ‘영국식 살인의 쇠퇴’는 오웰 전공자인 번역가 박경서씨가 오웰의 대표적 논픽션 작품들의 초안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산문들을 골라 초역한 책이다. 인도에서 태어나 버마의 인도제국 경찰로 성년기의 첫 5년을 보낸 오웰은 “부정한 돈벌이”에 대한 속죄의 일환으로 영국에 돌아오자마..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 미친 그리움》 그리움, 그저 그 단어만으로도 설렌다. 누군가를 그리워한 것이 언제였던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도 하지 못하면 삶이 너무 팍팍할 것이다. 림태주는 "그냥 그리워서 흘러가는 거라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고 한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 거다. 그리움과 외로움은 이란성 쌍둥이다. 외로워서 그리운 게 아니고 그리워서 외로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외로움과 그리움은 다르지 않다. "아무리 사랑해도 채워지지 않고, 사랑을 하지 않을 때도 외롭고 사랑을 해도 외롭다." 외롭다 이 말 한 마디 하기도 퍽은 어렵더라만 이제는 하마 크게 허공에 하마 외롭다 지하의 연작시 중 일부이다. 외롭다는 말이 하기 어렵지만 허..
2014년 6월 1주 새로 나온 책 “이윤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빵집이 있다. 일주일에 나흘 문을 열고 일년에 한달 장기휴가를 간다. 이 빵집은 지속가능할까? 와타나베 이타루가 한 손에 , 다른 손에 천연효모를 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햇수로 7년째니 지속가능함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와타나베는 이 책에서 시골에 빵집을 내게 된 사연과 이윤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 천연효모와 천연누룩균으로 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재치있게 소개한다. 특히 제빵 기술을 배우기 위해 취업한 한 빵집의 노동 착취 현실을 고발하는 대목에서 시작되는 ‘시골 빵집의 마르크스 강의’가 인상적이다. 아버지의 소개로 마르크스를 읽게 된 그는 자본가가 가져가는 이윤의 비밀이 ‘노동자가 만들어내는 상품의 교환가치를 넘어서는 ..
말이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말해준다 : 《말 공부》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떠오른다. 혹자는 단순한 ‘말실수’라 말 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이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말해준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세상이다. ‘말공부’를 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말을 기술로 배우려 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말로 망한자는 모두 ‘말’이 아니라 내면의 부실함으로 추락했다.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다. 내면의 힘이 말의 힘이 되고, 내면의 충실함이 말의 충실함이 된다.많은 이야기 중에서 요즘 꼭 필요한 말 하나를 적어본다. 누가 이 말을 ..
2014년 5월 2주 새로 나온 책 “(日用指訣)이라는 책이 있다. 고종 17년인 1880년에 윤최식이라는 선비가 쓴 것으로 일동무 선비들과, 선비가 되려고 막 첫 발짝을 뗀 뒷사람들을 위하여 지은 길라잡이 책이다. (…) 이 글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해야 될 일을 적어 놓은 것으로, 하루를 12시각으로 나누어 그때그때 지켜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적바림(=기록)하였다.”(‘비롯하는 글’) 먼동이 틀 무렵인 인시(새벽 3~5시)에서부터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축시(새벽 1~3시)까지 하루 24시간을 두시간 단위로 나누어 각 시각에 해야 할 일과 그 시각에 어울리는 마음가짐을 적은 것이 . 소설가 김성동이 새로 낸 산문집 는 을 현대화하고 자기 식으로 소화한 책이다. 가령 오후 1~3시를 가리키는 미시에 선비가 해야 할 바를 은..
2014년 4월 4주 새로 나온 책 최근 미국에 '요요(YOYO) 경제'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네 일은 네가 책임져라(You're On Your Own)'는 구호를 앞세우며 실직을 노동자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사회 분위기를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실업은 개인이 무능한 탓일까.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그토록 무능한 사람으로 만든 것일까.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수갑(The Invisible Handcuffs Of Capitalism)'이 원제인 이 책에서 마이클 페럴먼은, 자신이 일을 잃고 가난해진 원인을 무능 때문이라고 여기는 노동자들의 자책을 강하게 부정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로 좌파 경제학자인 저자는 '노동자의 삶'에 초점을 맞춰 자본주의 시스템과 주류 경제학의 모순을 끄집어내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데 주력한다. '근대 경제학..
2014년 4월 3주 새로 나온 책 전 세계 여성의 생활 필수품이 된 나일론 스타킹. 1940년 듀폰사에서 처음 출시된 스타킹은 올이 풀리지 않고 자동차 한 대를 끌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신는 스타킹은 틈만 나면 올이 풀리고 구멍이 나는 제품이 됐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저자는 코지마 단노리트세르의 영화 ‘전구 음모 이론’에서 다룬 나일론 스타킹에 관한 실화를 소개한다. “산 업 논리가 스타킹 생산에 적용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엔지니어들은 이 기적의 섬유를 덜 질기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고의로 결함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 자외선으로부터 나일론을 보호하기 위해 넣는 첨가물의 양을 조절하면서 임무가 완수됐다. 여성들은 좋든 싫든 규칙적으로 새 스타킹을 구입할 수 밖에 ..
2014년 4월 1주 새로 나온 책 역사적 예수의 실체를 꾸준히 쫓아온 독자에게 레자 아슬란의 (와이즈베리, 2014)은 복습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흥미롭고 충격적이다. ‘열심’을 뜻하는 젤롯(zealot)은 원래 토라(모세5경)와 율법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이방신을 섬기지 않으며 하느님의 주권에 무조건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열심’은 유대가 로마의 속주가 된 기원전 63년부터 이스라엘 땅에서 로마인과 로마에 빌붙은 유대 지배층을 무력으로 물리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예수는 하느님의 땅인 이스라엘과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방 군대와 부정한 권력을 몰아내겠다는 예언자 겸 혁명가들이 속출하던 시기에 태어나고 자랐다. 기원후 1세기 동안 유대인이 살던 땅은 종교적 열망과 정치적 변혁이 합쳐진 ‘메시아 운동’으로 들끓었고, 메시아를 자처하는 숱한 ..
이미지가 생각이다 : 《메타생각》 질문할 수 있다면 답을 구할 수 있다. _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메타생각을 “생각을 모으고, 연결하고, 통합하고, 확장하고, 통제하는 최상위 생각”이며,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익숙해진다면 생각의 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생각의 메타물질을 얻는 셈”이라 한다. ‘생각의 점화장치’가 메타생각이라고 하지만, 책을 읽은 지금 무엇이 ‘메타생각’인지 확실하게 모르겠다. 다만 그것이 무엇이든 ‘다르게 보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 덧셈에 관해 이야기를 하곤 했다. 99+99 는 얼마인가. 198이라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다르게 생각하면 100+100-1-1 = 198이 된다. 98+98은 200-4를 하면 196이 된다. 더하기를 빼기로 생각하면 조금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조..
2014년 2월 1주 새로 나온 책 부족 시대에는 주술사가 있었다. 중세에는 성직자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법률가가 있다. 어느 시대에나, 자신이 갈고 닦은 특수한 지식의 권위를 지켜 내기 위해, 기술적 수법에 뻔뻔하고 그럴듯한 말장난을 첨가해, 인간 사회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영특한 무리가 있었다. *2012년 기준으로 판사·검사·변호사를 합친 법조인들의 수는 1만7000여명이다. 한국 인구를 5000만명으로 잡았을 때 전체 인구의 0.03%에 불과하다. 법조인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전체 인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훨씬 넘어선다. 2012년 총선에서 법조인 출신의 국회의원 당선율은 14%에 달했다. 법률가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막강하다. 2004년 5월, 당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청구를 기각하고 같은해 10월 행정수도 이전..
2014년 1월 2주 새로 나온 책 창조적 천재란 결국 평범한 사람보다 더 많이 시도하고 더 많이 실패한 사람일 뿐이다. 켈리 형제는 이를 "누구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혁신의 수학"이라며 "더 많은 성공을 원한다면 더 많은 실패를 가볍게 넘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자녀를 창조적으로 키우고 싶은가. 회사를 창조적인 분위기로 이끌고 싶은가. 간단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도록 실패를 허락하면 된다. * "당신의 삶을 이리저리 찔러보면 뭔가가 팍 솟구쳐 나온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당신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다시 주조할 수 있다. 어쩌면 그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당신이 일단 그걸 알게 되면 이후의 당신은 그전의 당신과 같은 사람일 수 없다." 애플의 창시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창조적인 인물의 대명사..
2014년 1월 1주 새로 나온 책 자본이 사적으로 지배할 것이냐, 아니면 국가가 공적으로 통제할 것이냐? 혹은 사유화이냐, 국유화이냐? 그동안 우리가 봐 온 양자택일의 선택지 앞에서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공통체》. 현존하는 가장 급진적인 학자이자 투사로 불리는 정치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함께 쓴 ‘제국 3부작’의 마지막 책이자 종합편이다. 저자는 전작 《제국》에서는 민족과 국가를 초월한 전 지구적 제국 권력이 낳을 파장을 경고했고, 후속작 《다중》에서는 네트워크적인 제국화가 오히려 그에 대항하는 다중을 탄생시킨다는 통찰을 내놓았다. 2013년 터키의 게지공원 재건축 반대시위, 브라질의 버스비 인상 반대집회, 한국의 철도 민영화 저지운동 등이 보여주듯이 이미 다중은 공원, 버스, 철도와 같은 공통의 것에 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도 비용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 《부자들의 생각법》 제목이 책 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꼭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자들의 생각법》 이 그러하다. 책 내용과 비교하면 제목이 따라주지 못한다. 매우 자극적이며 선정적(?)이다. 행동경제학으로 분류되어야 할 책이 (알라딘에서는) 자기계발, 성공학으로 분류되어 있다. 출판사의 고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기계발서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이상한 공화국, 한국에서 힐링과 자기계발만이 그나마 연명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자본주의 시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모순에 적응해야 한다. 서로 모순된 주장이지만 그럴듯하게 들렸고, 모두 맞는 말 같다. 저자는 금융 전문 기자로 일하기 시작한 날부터 자본주의 시장의 모순, 전문가의 상반된 주장을 접했다. 첫날 ..
가난한 사람이야말로 비즈니스의 원천이다 :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돈벌이는 코 묻은 돈이나 잔돈푼을 뜯어내는 게 제일이다. 돈이 많든 적든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면 모두 가난한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이 모든 비즈니스의 원천이다. 거기에 팔 때는 아편처럼 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팔면 귀함도 모를뿐더러 죽을 수도 있다. 그들이 간절히 원하도록 천천히 조금씩 팔아야 한다. 유대인은 먼저 알고 있었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욕구가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이때야말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은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부자는 다수의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얻은 이익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지, 결코 부자로부터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
제6의 물결에 올라타라 :《제6의 물결》 미래는 갑자기 찾아 오지 않는다. 과거와 오늘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래는 분명 어떠한 조짐을 보인다. _오마에 겐이치 저자의 첫 문장은 '예측은 위험한 게임이다'로 시작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가능할까? 의미가 있는 일일까? 이런저런 고민에 저자는 말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옳든 그르든 나름의 이점이 있다. 예측을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일을 더 넓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측이 실제로 쓸모가 있으려면 그 예측에 따라 행동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이다. 제목이《제6의 물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결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다. 그는 농경 사회의 물결, 산업사회의 물결 그리고 지식정보사회의 물결..
2013년 12월 3주 새로 나온 책 아프리카 대륙은 다양하고 복잡한 자연환경 속에서 독특한 역사를 이룩해왔다.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으로 내달리는 거대한 나일 강과 콩고 강, 나이저 강, 잠베지 강은 저마다 다채로운 문화권을 만들어낸 대동맥 구실을 했다. 배냉, 오요, 부간다, 줄루를 비롯한 왕국들이 세력을 확대하기도 하고, 이슬람과 기독교라는 양대 ‘문명’이 들어와 교류하고 다투면서 부침을 거듭했다. 해외 무역과 지구적 수준의 상업 팽창은 정치권력의 균형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스쿨(SOAS)의 리처드 J 리드 역사학과 교수가 펴낸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갈등 속에서 현대 아프리카의 모양새가 형성된 과정을 재구성했다. 문명권을 이루고 살던 집단이 한때 유럽 바깥의 세..
2013년 12월 2주 새로 나온 책 숟가락·젓가락·포크·나이프 같은 식기(食器)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저명한 영국 음식 칼럼니스트 비 윌슨(Bee Wilson)은 "도구는 처음에 어떤 필요 때문에 채택되지만 도구에 대한 애착은 시간이 흐를수록 문화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미국 조지아에 있는 공장에서 해마다 중국·일본·한국으로 일회용 젓가락 수십억 벌을 수출하고 있다. 음식은 시대와 장소를 말해준다. 석기시대부터 인류는 어떻게 하면 더 잘 먹을까 고민하며 창의적인 도구를 발명해왔다.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요리하고 먹었는지에 대한 문화사다. 모든 인간 사회에는 숟가락이 있다. 포크나 젓가락은 둘 중 하나를 주로 쓰는 곳으로 쉽게 나눌 수 있지만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문화권은 거의 없다. 숟가락은 온화한 도구다. 아기도 쉽게 쓴다. 영장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