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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주 새로 나온 책 중국사를 다룬 역사책이 원과 명을 한 권으로 묶는 예는 거의 없다. 원은 오랑캐 몽골족이 세웠고 명은 원을 무너뜨리고 등장한 한족의 나라여서 단절과 차이를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원과 명의 역사에는 분명 연속성이 있다.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전6권)의 다섯번째 권인 이 책은 원-명의 연속성과 변화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책임편집자인 티모시 브룩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가 썼다. ‘쾌락의 혼돈’ ‘베르메르의 모자’ ‘근대 중국의 친일 합작’ ‘능지처참’ 등의 번역서로 한국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역사학자다. 원-명 교체와 멸망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주목하는 게 여느 중국사 책과 크게 다른 점이다.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400여 년 동안 중국에서 일어난 가뭄, 홍수, ..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자 한다면 자기가 먼저 감동하고 자기를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저자의 직업은 컨설팅업체 대표다. '삼일아카데미'라는 회사 이름을 보아 컨설팅보다 강연과 교육을 하는 회사의 대표다. 책은 저자의 직업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라고 묻지만 "왜 달라져야 하는가?"라고 다시 묻는다면 저자는 뭐라고 우리에게 답할지 궁금하다. 왜 바꿔야만 하는지에 관한 당위성은 없다. 늘 변해야 한다는 말 뿐이다.다른 사람을 설득하고자 한다면 자기가 먼저 감동하고 자기를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_에디슨 고스란히 맞는 말이다. 너무나 옳은 말이다. 지금까지 읽은 적지 않은 자기계발서의 성공 사례를 모아 놓았다. 그래서 부담스럽다.이 많은 사례를 모두 알야야 하는가. 내가 만일 강사라면 이 책을 꼭 옆에 두었겠다. 적절한 제목과 사례 그리고 팁, 강의..
과거의 사건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 책을 보니 "신문 첫 꼭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첫 꼭지에 올랐다는 것은 좋든 나쁘든 그때 그 땅에 살고 있던 많은 인민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지나간 사건인 헤드라인이 지금 사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저자의 의도이기도 하다.1840년 "1페니 우표의 그림 Penny Postage Picture"부터 2011년 "스티브 잡스 죽다 Steve Jobs Dead"까지 약 170여 년에 걸친 100대 사건이다.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뽑았다. 저자도 말했듯이 헤드라인과 사건이 세상을 바꾼 것은 명백하다. 몇몇 헤드라인은 상대적으로 그 파장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크..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실험하고 또 실험하라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험하라.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실험하라. 자리를 박차고 나가 바깥세상으로 실제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살펴라. 그러고 나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는지 세상에 알려라."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먼저, 바꾸고 싶은 결과를 생각하라. 다음으로 바꾸려는 결과를 얻을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하라. 실험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커다란 숙제는 두 변수 사이에 정말 인과관계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상관관계가 있을 뿐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과관계는 입증하기 매우 힘들고 그나마 그것을 입증하는 최고의 방법은 무작위 실험이다." 따라서 "모든 실험의 성공 열쇠는 무작위에 있다. 실험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쟁 가설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
2014년 10월 5주 새로 나온 책 제국주의가 아시아-아프리카 대륙을 약탈하던 19세기도 아닌 21세기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식민지로 다스리고 있다. 1948년 그 당시까지만 해도 지도상에 없던 이스라엘이란 국가를 탄생시킨 이래로 지난 66년 동안 온갖 인권 침해를 저질러온 탓에 '중동의 깡패 국가'라는 이름을 얻은 지 오래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건국 이념으로 내세우는 시오니즘(Zionism)은 배타적 폭력적 이데올로기의 한 표본이라 비난 받는다. 시오니즘 국가 폭력은 현재 진행형 시오니즘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국가 폭력 앞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해마다 많은 사상자를 내왔다.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피눈물을 흘렸다. 유엔 인도주의조정국(UNOCHA, 1972년 발족)의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7월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
광고 글 잘 쓰는 방법 중앙일보에 재미(?)있는 기사가 나왔다. 사실 기사라 하기보다 기사를 가장한 광고(?같은) 글이다. 꼭 그렇게 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자신이 주최하는 행사를 자신의 지면에 쓴다고 어느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그보다는 이 기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간접광고(PPL)를 잘 묻어낸 기사이기 때문이다."제51회 한국 실용글쓰기 시험"을 안내하는 기사다. 기사의 제목은 "글 잘 쓰는 방법"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빌어 글 잘 쓰는 방법에 관하여 말한다. 그저 글 잘 쓰는 방법을 썼다면 그만이겠지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쓸 수 있는 자격증, 즉 자격증 및 인증 취득 기입란에 국가공인인증서와 같이 쓸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다음으로 취업준비생에게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은 꼭 같은 색깔이 아니더라도 모두 아름다우며, 추한 것은 꼭 같은 형상이 아니더라도 모두 추한 법이다 :《신어 新語》 유가 정치 이념이 통치이데올로기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책 《신어》. 도덕적 순수주의를 중시하여 공자, 맹자 외에는 이단으로 여겨 순자와 그를 따르는 육가를 주류 유학자는 철저히 배척하였다. 순수 유학과 더불어 '유학 현실주의' 또한 유가사상의 또 다른 한 축이다. 역자는 이를 "중국이 저 거대한 규모로 통합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 때 유가를 중심으로 사상이 통일되었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말기에 나온 《순자》 등은 이러한 학문적 통합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며, 육가의 《신어》도 그 연장선에 있다."라고 한다. 육가가 《신어》를 쓴 유래는 다음과 같다. 유방은 "나를 위해 진이 천하를 잃게 된 까닭과 내가 천하를 얻게 된 까닭, 그리고 예로부터의 국가적 성공과 실패에 대하여 글을..
사람 본성을 알아내는 일곱 가지 방법 知人性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사람마다 선과 악의 정도가 다르지만, 그 본성과 외모도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온화하고 선량해 보이지만, 행실이 간사한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공손하고 겸허해 보이지만, 마음속이 기만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도 있다. 또 겉으로는 용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약하고 겁 많은 사람도 있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만, 따로 도모하는 게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람 본성을 알아내는 일곱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어떤 일의 옳고 그름에 관해 물어보고 그의 포부와 관점을 관찰한다. 둘째, 일부러 트집을 잡아 난처하게 만든 뒤 그의 기백과 도량, 임기응변 능력을 관찰한다. 셋째, 어떤 책략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그의 학식을 관찰한다. 넷째, 큰 재난..
2014년 10월 3주 새로 나온 책 ‘15세 청년’이나 ‘20세 소년’이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누군가 이런 말을 쓴다면 기본적인 지적 능력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100여년 전만 해도 ‘소년’과 ‘청년’의 구분은 명확하지 않았다. 이기훈 목포대 사학과 교수는 1900년대 초에는 “운산군 남면 제인리 거주 이종준씨를 20여세의 소년이라고 하고, 도쿄 유학생 최남선씨를 18세의 청년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교수가 쓴 는 190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이 땅에서 ‘청년’의 개념이 어떤 식으로 변했는지 살핀 책이다. 책에 따르면 ‘청년’은 근대의 발명품이며 당대 지배권력의 의도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역할과 의미가 달라졌다. 조선시대에는 나이가 어린 사람을 ‘소년(少年)’이라 부르는 게 일반적이었다. 청년(靑年)이라..
《움직이는 마케팅 페이스북》은 없다 끌리는 제목이다. 하지만 제목이 말하는 《움직이는 마케팅 페이스북》은 없다. 내가 동의하는 것은 "마케팅이란 내가 가진 것을 팔아야 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것"뿐이다. 아이러브스쿨과 비교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페이스북이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이 정도로 인기 있는 서비스가 되었을까? 동의한다. 내 생각으로는 아이러브스쿨은 과거를 찾았고, 페이스북은 미래를 찾는다. 과거를 찾는 만남은 차츰 시들해지지만, 미래는 현재를 포함해 살아갈 날이 많다. 새로운 인연을 찾는다. 아니 찾고 싶다. 이 차이다. 책으로 엮기에는 내용이 아쉽다. 필요와 호기심으로 빌려 읽었지만, 책으로 읽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축약해서 읽었다면 충분했을 것을. 페이스북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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