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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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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한 약속은 어겨서는 안된다 막위약천 莫違約天 하늘과 한 약속은 어겨서는 안된다. 장일순 선생의 말씀이다. "앞으로 받고 옆으로 주라." 아무리 작은 것을 받더라도 감사하게 받아야 하고 남에게 줄 때는 아무도 모르게 하라는 말씀이다. 이제 곧 선거철이 될 것이고 온갖 잡놈들이 나라를 구할 지도자라고 목소리 높여 말할 것이다. 옆으로 받고 앞으로 주는 생색내기를 할 것이다. 하늘은 어머니다.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어머니다. 장일순 선생은 지도자가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하여 어머니와 비교하여 말쓰하셨다. '지도자란 무엇인가?'라는 강연에서 선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이 누굽니까?"라는 질문했다. 어머니라는 답이 나왔다. 선생은 "어머니라고 하셨는데, 왜 그분이 고맙습니까? 밥을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똥오줌을 닦아주시기 때문이..
산이 무無만 못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없는 것만 못하다 여산사정如山斯靜 - 무위당 장일순 산 같은 고요함. 그걸 지키고 살라는 ... 판화가 이철수가 매일 빼먹지않고(대단한 정성이다. 늘 감사하고 있다) 보내주는 "이철수의 나뭇잎편지"에서 장일순 선생의 글을 보았다. 늘 습관처럼 오늘 매일이기에 무심코 넘기곤 했다. 하지만 장일순이라는 글자를 보고 넘길 수가 없었다. 여산사정如山斯靜, 산같은 고요함을 지키고 살라고 하지만 또 선생께서는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면 거기에 다 있데요"라 말씀하셨다. 회갑이 다가와 기념문집이라도 준비해야되지 않겠냐는 김지하의 물음에 선생은 "무슨 소리. 그런 걸 뭐하러 하나."고 말했고 김지하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지하는 그런 선생이 좋았다고 말한다. 일찍이 선생은 "산불여무山不如無"라 말씀하셨다. "산이 ..
심청이는 효녀인가 로알드 달의 을 읽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우화들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것은 그것을 강요하는 누군가에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일 것이다. 보여주는 대로 보지말고 행간에 감춰진 내용을 읽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예문당님의 나도 이런 딸이 될 수 있을까? - 심청전을 읽었다. 양친이 모두 돌아가셔서 효에 대한 생각을 한동안 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집어 본다면 워낙 효가 바닥에 떨어졌기에 강조하고 가르치기 위하여 이같은 구전이 생긴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자가 살던 시대에도 '요즘 젊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 나왔다고 했고 석가모니불이 생존하던 시기에도 미륵불을 염원했다고 했으니 효가 바닥에 떨어졌다고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심청이는 자신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눈을 뜨게하려 한다...
오래 사는 놈이 이긴다 : 범죄와의 전쟁 "강한 놈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놈이 강한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 올린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를 더하고 싶다. 상대에게 무조건 이기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상대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즉 오래 살아남는 놈이 이긴다. 반달 최익현(최민식)이 가장 질기게 살아남아 또 새로운 날을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서 반달은 건달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이를 말한다. 최익현은 자신이 건달 최형배(하정우)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쿠자에게 선물 받은 총알없는 빈총처럼 그는 늘 건달이 아닌 주변을 맴도는 존재다. 80년대를 가르는 건달들의 삶의 겉모양을 보여주지만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가족"이다. 최형배가 최익현과의 술자리에서 "결국 믿을 건 가족뿐"이라 말한다. 먼 사돈의 ..
수학과 국력 그리고 인문학 교보문고에 수학관련 책들이 많이 보인다. 왜 갑자기 '수학'인가 궁금했다. 수학이 기초학문이고 모든 인문학의 기초임을 잘 알고 있지만 팔리는 책은 아닐진데 대수학, 미적분 책들이 눈에 띄였다. 신문 칼럼의 한 구절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수학 점수만 갖고 보면 진작 선진국에 가 있어야 할 우리가 왜 아직도 언저리만 맴돌고 있는 것인지" 얼마전 수학이 인문학이 아니라는 댓글을 받았다. 나는 수학이 인문학이며 모든 학문의 기초라 생각한다. 수학이 자연과학이며 우리가 말하는 인문과는 다르다는 요지다. 물론 이 말은 본론을 벗어나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되었다. 현재 학문의 이름은 후대가 그 편리성에 따라 나눈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은 인간의 삶과 세상의 이치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수학을 단순계산하는 ..
드라마를 가진 이야기의 힘이 나꼼수 흥행의 성공 요인이다 나꼼수는 호불호가 명확하다. 인터넷을 비롯한 SNS에서 그들의 영향은 지대하다. 나꼼수에 대한 몇 가지 ...에서의 생각과 같이 호好보다는 불호不好에 가깝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드라마와 관련된 것이다. 김어준은 대중을 이끄는 힘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을 기반으로 오늘의 나꼼수가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서는 나꼼수의 호불호를 떠나 나꼼수가 가지는 인기의 비결을 다시 돌아보며 대중 선동(?)에 필요한 비결을 알아보자. 김어준은 약(?)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장돌뱅이다. 장터에 모인 대중이 무엇에 호기심을 가졌는지,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나꼼수의 가장 큰 장점을 '드라마'라 말한다. 드라마는 이야기의 힘이다. 이야기는 스스로 자라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이것이..
올블로그, 위드블로그 서비스 통합 올블로그, 위드블로그 서비스 통합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미디어U가 포기(?)한 블로그코리아는 도메인만 유지하고 있고 올블로그도 통합되니 멬블로그로 남은 것은 다음뿐인가? 자기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서비스는 존재하기가 어려운가. 다음이 남은 것은 총알의 문제인가. 총알의 문제보다도 블로그 메타서비스의 한계를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은 아닌가 한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다음에서 보면 다 보이는데 굳이 블코나 올블에 가서 같은 콘텐츠를 볼 필요가 없다. 그냥 검색에서 다른 것과 같이 보면 된다. 블로그가 살아남는 길은 좋은(?), 낚시를 잘하는 콘텐츠로 검색이나 다음 View에서 많이 노출되거나 아직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블로그가 팀블로그의 형태로 독자 미디어로 살아남는 방법..
장년에 배우면 노년에 쇠하지 않는다 : 지적으로 나이드는 법 지적으로 나이드는 법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엔 어린(?) 나이이지만 가끔 어떻게 죽는 것이 '이상적인 죽음'인지 생각한다. 와타나베 쇼이치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성적인 죽음은 책을 펴놓은 채 잠든 듯 숨을 거두어 있는 것을 아내나 딸이 발견하는 것이라 말한다. 평생 책을 사랑해온 사람이니 책과 함께 죽는다면 좋지아니한가라 말하는 것이다. 노학자 와타나베 쇼이치가 인생의 후반을 좀 더 지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그 마지막이 이상적인 죽음에 관한 것이다. 후반을 지적으로 살는 이유가 이상적인 죽음을 맞이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하여 와타나베 쇼이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대와 개인에 따라 이상적인 죽음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그 모습은 한 사..
2012년 2월 1주 새로 나온 책 유니클로 이외에 자라(ZARA), H&M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SPA브랜드들의 현실은 다를까? * 저자의 말이다. "패션에 관심 없던 내게 유니클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낮은 연봉을 받으며 혹사당하는 점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실상, 중국 공장 노동자의 현실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야나이 회장의 독단적인 모습도 알 수 있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1월 13일 지난해 말 일본 유니클로사가 서울문화사를 상대로 제기한 출판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모든 항목에 대해 “이유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가처분신청 기각 결정문 요지 참조) 법원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문에서 "어떤 표현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더라도 그 표현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으로서 그 목적이 주로 공공의 이익을 ..
詩가 죽은 세상에서 황지우의 <발작>을 읽다 98년 12월 초판 발행인데 99년 3월에 8쇄다. 시詩가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詩가 죽었다. 내가 詩를 사지 않으니 詩가 죽었다고 말해도 좋다. 정희성을 좋아하고 지하를 존경하며 백석을 전부라고 생각했다. 내가 황지우를 알게된 것은 생일에 후배에게서 시집을 받고 나서였다. 라는 황지우의 시집이다. 시집 뒷편에는 후배의 글이 있다. "형. 생일 축하하우. 항상 태어나는 아픔을 ... 일천구백팔십육년 일월 십구일" 그 이후 황지우는 정희성에 버금가게 좋아했다. 지금은 세월과 함께 잊었지만 내 머리 속에는 황지우의 이해하지도 못하는 구절을 외우곤 했다. 이제는 다시 정희성과 황지우의 책을 손에 잡고 그의 글을 읽는다. 후배는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왜 지금은 만나지 못하고 있을까. 책을 보면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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