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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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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격을 고르는가, 아니면 가격이 나를 고르는가 화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쓰면서도 달콤한 초콜릿이다. 우리는 가장 싼 가격을 찾고, 가장 높은 임금을 원하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건넌다. 결국 돈은, 우리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숫자로 번역해 주는 장치가 된다.우리는 흔히 말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고, 인간관계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익숙하고, 그래서 의심하지 않는 해석이다.돈은 숫자이고, 숫자는 비교를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교는 판단을 바꾼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때, 다른 기준보다 돈에 더 큰 무게를 싣게 된다. 가격은 우리를 더 절약적으로 만들고, 동시에 더 욕심내게 만든다. 물질적인 선택을 더 쉽게, 그리고 더 자연스럽게 만든다.저자에 따르면, 행동주의적 의사결정 이론에서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이것이다...
미술관은 작품보다, 그 순간을 남긴다 미술관을 다루지만, 읽고 나면 남는 건 미술이 아니라 ‘시간의 격차’다. 런던에서의 1년, 그리고 유럽을 가로지르는 미술관 동선. 이 여정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잔인하다. 누구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미술관을 천천히 걷는다. 한 작품 앞에서 멈추고, 다시 걷고, 또 멈춘다. 이 반복은 단순한 관람 방식이 아니라 어떤 조건의 결과다. 충분한 시간, 이동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삶의 기반. 이 책은 그 조건을 설명하지 않지만, 독자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감지하게 된다.문장은 두 겹으로 읽힌다. 표면에서는 미술관의 풍경과 감각이 흐르고, 그 아래에서는 따라갈 수 없는 삶의 속도가 드러난다. 누군가는 하루의 끝에서 겨우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누군가는 도시를 옮겨가며 ..
책방은 무엇으로 버티는가 20년 이상 운영한다는 건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는 뜻이다. 북큐레이션, 북클리닉, 서재 만들기 등 책방지기의 실제 경험을 담아 알려준다.‘곰곰이 책방’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만의 북큐레이션이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책방은 공간의 한계로 많은 책을 둘 수 없다. 그래서 공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책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넘쳐나지만, 정보가 많다는 것은 오히려 기준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실물을 보기 전에는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다. 그래서 책방이 유용해진다.한정된 서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큐레이션에 달려 있다. 독자가 원하는 방향과 주제에 맞게 책을 선정하고 꾸려야 한다. 북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으면, 책을 멀리하던 사람도 책을 찾게 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새로운 책을 ..
우리는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본다, 그래서 실패한다 전략은 틀린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틀렸다고 인정하지 않는 순간이다.히틀러는 갑자기 등장한 괴물이 아니었다. 그는 신호를 읽었고, 그 신호에 따라 움직였다. 라인란트, 오스트리아, 그리고 주데텐란트까지. 영국과 프랑스는 매번 한 걸음씩 물러섰다. 전쟁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선택은 또 다른 신호가 되었다. 더 나아가도 괜찮다는 신호. 뮌헨에서 체임벌린이 들고 온 ‘평화’는 사실상 전쟁의 예고장이었다.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왜 그들이 틀렸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정말 다르게 행동하고 있는가.이 책이 겨누는 것은 특정한 역사적 실패가 아니다. 그 실패를 가능하게 만든 사고의 방식이다. 우리는 상대를 이해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 기준..
책과 놀다 보면 읽게 된다 미안하지만, 책방으로 사람을 이끌겠다는 저자의 바람은 빗나간다. 이 책은 이미 책과 놀고 있는 사람을 향하기 때문이다. 읽지 않아도 서가에 꽂아두고 싶게 만들겠다는 의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을 집어 드는 독자라면 이미 그 즐거움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10년 넘게 헌책방을 지켜온 경험을 바탕으로 책과 노는 스무 가지 방법을 건넨다. 책을 읽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필사를 하려면 읽어야 하고, 서평을 쓰려면 더더욱 읽어야 한다. 몇몇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결국 읽는 행위로 되돌아온다.그래서 이 책의 제안은 어딘가 모순처럼 보인다.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 다시 읽는 쪽으로 이끈다. 하지만 이 모순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
많아지면 달라진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다.문제는, 무엇을 위해 많은가다. 전 세계의 연결은 ‘인지 잉여’라는 원재료를 만들었다.일을 하고 남은 시간과 에너지가, 더 이상 사라지지 않고 연결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기술은 발전했고, 참여는 확장되기 시작했다.이제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이 거대한 가능성을 어디에 쓸 것인가.개인의 창조성과 집단의 참여,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보상하느냐에 달려 있다.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왜 사람들은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열정을 쏟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그 답은 인지 잉여다.자율적으로 만들고, 나누려는 인간의 성향.1조 시간에 달하는 이 잉여가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이 된다. 조각 피자의 비유가 이를 잘 보여준다.한 사람이 언제 피자를 원할지는 알 수 없다.그러나 충분히 많은 사람이..
세상은 생각보다 빨라졌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아동용 도서로 오해받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우리는 제목 정도는 익히 알고 있지만 정작 읽어본 기억은 희미하다. 어쩌면 영화로 먼저 만났을지도 모른다.이야기의 얼개는 단순하다. 멋진 신사 포그, 약간 우둔하지만 충직한 하인 파스파르투, 우연처럼 등장하는 여인 아우다, 그리고 그들을 뒤쫓으며 위기를 만들어내는 무능한 경찰 픽스. 이 네 인물이 위기와 모험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런던으로 돌아온다. 세계일주는 당연히 80일 만에 성공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하도록 하여 마지막 하루를 만들어내는 반전은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계산에서 나온 장치다. 물론 치밀한 포그라면 이런 착각을 했을 리 없지만, 독자를 위한 장치라고 이해하는 편이 자연스럽다.포그는 런던 중심가 상류층 사교모임인 개혁클럽의 회원이다. 돈도 있..
미국 대통령은 바뀌어도 전쟁 기계는 멈추지 않는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미국 대통령은 평화를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전쟁 기계는 멈춘 적이 없다. 1961년 1월 17일, 퇴임을 사흘 앞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미국 민주주의가 직면한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군산복합체’라는 표현을 남겼다. 군부, 군수업체, 의회, 과학·공학 집단이 서로 기대며 거대한 영향력을 형성하는 구조다. 의도하지 않더라도 이 집단이 부당한 권력을 획득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권력이 재앙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이미 존재한다고 그는 말했다.군비 확충은 돈만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노동자의 땀과 과학자의 뛰어난 두뇌, 어린이의 희망도 소모됩니다. 아이젠하워의 경고 이후 미국의 군사 예산은 세계 최대 규모로 팽창했다. 의회는 국방부 요구를 넘어서는 예산을 승인했고, 무기 산업은 정..
詩, 그 시간 끝에서 한 줄이 태어난다 시는 가르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안다. 시인은 학교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화가나 음악가처럼 시인도 어떤 본질을 타고난다. 그것은 분해해 설명할 수도, 다음 사람에게 조립해 건네줄 수도 없다. 거의 신비에 가깝다.그렇다고 배움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본질은 가르칠 수 없지만, 시인이 되기 위해 익혀야 할 영역은 끝이 없다. 역사와 이론, 다른 시인의 언어. 타고난 불씨가 있다면 독서는 그 불을 키우는 산소다.창작 교실에서 스스로 과제를 정하라고 하면 많은 학생이 다른 시를 읽기보다 자기 작품을 쓰는 데 시간을 쏟는다.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시인은 이미 충분히 많다. 그러나 잘 쓰려면 먼저 깊이 읽어야 한다. 좋은 시는 최고의 스승이다. 어쩌면 유일한 스승일지도 모른다. 읽기..
죽음이 있기에 함께하는 시간이 깊어진다 삶의 두려움은 대개 죽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젠가 다가올 그 순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의사, 삶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다섯 사람의 문답을 엮은 기록이다. ‘죽음의 현장’을 오래 바라본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상실과 이별을 다시 생각한다. 모두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죽음은 우리가 반드시 마주할 유일한 진실이다. 대통령도 죽고, 부자도 죽고, 결핍을 가진 사람도 죽는다. 한국 사람도, 미국 사람도, 중국 사람도 죽는다. 세상에서 겪는 일은 제각각이지만 죽음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아이러니하다. 가장 두려운 대상이기에 더 역설적이다. 그러나..
전쟁 기계 - 멈출 수 있는가, 멈출 의지가 있는가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을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의 미사일과 핵시설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불과 8개월 전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그는 또 이란이 개발 중인 장거리 미사일이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초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확보하려면 최소 10년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이번 공습이 즉각적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 정책적 선택에 가까웠다고 분석했다.“나는 전쟁광을 몰아낼 것이다. 그들은 늘 전쟁하고 싶어 한다. 왜 그럴까? 미사일 한 기는 200만 달러다.”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또한 “끝..
배움은 가장 우아한 도피다, 그냥 시작하라 지금 우리의 문제를 ‘아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알고 있음에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우리의 사고방식에서 찾는다. 배우는 행위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불안을 잠시 미루는 은신처가 될 때 우리는 가장 성실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물속으로 뛰어든 사람만이 수영을 배운다‘무언가를 안다’는 느낌은 짜릿하다 하지만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유용할까?‘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작은 진전과 끊임없는 개선 그리고 과정에서 배우려는 태도를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이끈다.지금 이루고 싶은 목표를 분명히 한 뒤, 그다음 행동을 가능하게 할 만큼만 배우고 곧바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배움과 실행 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앞에서 보았듯이..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 때문에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볼온한 책이다. 책에 적힌 가격은 16,666원이다. 알라딘은 16,666원, 교보문고는 16,670원으로 표기한다. 파는 이에 대한 배려는 없다. 만들고, 편집하고, 찍어 낸 쪽의 마음만 남아 있다. 팔리면 팔리고, 아니면 말고. 그런 태도처럼 보인다.고양시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을 뺴고 18개 중에서 4곳에서 보유하고 있다. 22.2%다. 그래서 지금, 이 책을 읽고 이 글을 남긴다.전국에 1,000개 도서관이 있다면, 최소한 그 정도는 팔렸을 것이다. 또 그 만큼은 팔렸을테니, 초판을 다 팔았을까? 인터뷰집이 아니다. 통상 인터뷰란 인터뷰이에 주목한다. 걸어온 궤적, 획득한 자본, 구축한 세계 ……. 발화 속에서, 자료 속에서, 이러한 자국을 탐색하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없고 ..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왜 우리는 읽어야 하고, 또 잘 읽어야 할까? ‘어른을 위한 문해력 수업’이라는 부제를 온전히 만족한다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아쉽다. 그럼에도 우리가 문해력의 위기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우리는 읽는다고 믿지만 정작 무엇을 읽었는지 모른다. 뜻을 헤아리지 못한 채 글자만 따라가고, 행간을 보지 못하거나 보려 하지 않는다. 이해 없이 소비하고, 성찰 없이 공유한다.어쩌면 지금은 문해력의 부족이 아니라 문해력의 부재가 드러난 시대인지도 모른다. 읽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 아니라, 읽는다고 믿는 사람이 많아진 시대. 그래서 더욱 ‘어른을 위한’ 문해력이 필요하다.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해독하는 능력이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 읽고 쓰는지 돌아보고 그 방식을 점검하는 힘이다. 다양한 텍스트를 통과하며 자신의 생각과 삶의 태도를 기꺼이 수정하고 다듬..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미 시작할 만큼 충분히 알고 있다 그만 배우기의 기술 - 200자 평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미 시작할 만큼 충분히 알고 있다. 더 많은 영감과 지식은 삶을 풍요롭게 하기보다 오히려 산만하게 만든다. 배움에 대한 집착은 실행을 미루는 가장 세련된 핑계가 된다. 혼자 똑똑해지는 고립에서 벗어나 행동의 자리로 나아가라. 만물박사가 되려는 환상을 버릴 때, 배움을 멈춘 자리에서 성취는 시작된다. 시작을 미뤄 온 이에게 이 책은 ‘마지막 학습서’다. 와 베스트셀" data-og-host="www.aladin.co.kr" data-og-source-url="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415808" data-og-url="https://www.aladin.co.kr/..
내 인생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 『부고의 사회학』(이완수 지음, 시간의 물레)은 일간지 부고 기사에 담긴 가치관과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를 짚어낸다. 짧게는 몇 줄, 길어야 원고지 몇 장 안에 한 사람의 생을 압축해 넣는 일. 이 좁은 공간 안에서 기자가 고인의 삶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만약 고인이 저승에서 메일을 보낼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내 인생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이 장면은 영화 클로저에서도 스쳐 지나간다. 부고 기사를 쓰는 댄(주드 로)이 앨리스(내털리 포트먼)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털어놓는 대사. 부장이 사망자를 알려주면, 다음 날 교정지를 보며 마지막 손질을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완곡어법’이라는 묘한 기술. 알코올 의존은 ‘풍류를 즐겼다’로, 성적 지향은 ‘개인 생활에 충..
죽음을 기록하는 이유, 부고가 남기는 사회적 기억 - 부고의 사회학 죽음을 기록하는 이유, 부고가 남기는 사회적 기억현대 사회에서 부고 기사는 점점 그 의미가 희미해지는 듯 보인다. 휴대폰 문자로 부고 소식을 받는 일은 일상이 되었고, 유명인의 죽음 역시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빠르게 정보가 흐르는 시대에, 굳이 부고 기사를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하지만 부고는 단순한 뉴스가 아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고, 그의 삶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리매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 타임스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슬픔의 초상화’라는 기획 보도를 통해 같은 해 말까지 1천800개에 달하는 부고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록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공동체의 상실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Portraits of GriefE..
인간은 왜 기꺼이 동물과 만나고 또 이별하는가 동물을 키운 경험은 우리를 크게 변화시키거나 인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더욱 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도왔다. 세계적 가수 겸 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4년을 함께 지낸 개 사만다의 유전자를 복제한 강아지 두 마리를 기른다. 그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이같이 썼다. “사만다를 잃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계속 함께하고 싶었어요. 사만다의 일부를 살려둘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보내기가 조금 더 쉬워졌죠.”미국에선 스트라이샌드처럼 반려동물과 다양한 형태의 이별 의식을 치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 비슷하다.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러주는 전문 업체가 늘고 있다. 경조 휴가 제도에 ‘반려동물 장례 휴가’를 도입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권리를 박탈당한 슬픔’이..
수많은 동물을 키웠지만 헤어짐은 매번 처음 같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해 온 인류물고기를 변기에 떠내려 보낸 유년의 첫 이별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개의 유해를 산책하던 강가에 뿌렸던 날까지. 평생 수많은 동물을 키웠지만 헤어짐은 매번 처음 같다. 다양한 동물을 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반려동물의 죽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사례를 소개한다. 최근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여러 기업이 ‘반려동물 장례휴가’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키우던 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직원에게는 하루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반려동물을 직원의 가족으로 인정하는 이 같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에게 환영받았다. 하지만 차가운 시선도 여전하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는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댓글이 달린다. 이런 댓글의 작성자는 반려동물을 귀하게 여기는 ..
반려동물과 이별,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이별해야 한다 “제가 초코 이야기를 하면, 가족이 다 슬퍼하니까 초코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렇게 잊어버린 거 같아요” (25세 K씨)“강아지가 곁을 떠나고, 계속 일만 한 것 같아요. 바쁘게 살면 덜 슬프니까. 그런데 나중에 더 큰 슬픔이 찾아오더라고요.” (43세 L씨)“제가 너무 슬퍼하니까, 개 하나에 유난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너무 상처가 됐어요. 그래서 더욱 주변에 말을 못하고 혼자 삭힌 것 같아요.” (32세 H씨)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물었더니, 대부분 반려동물의 죽음을 직면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렇게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오랜 시간 마음 어딘가에 남는다.하지만 『개를 잃다』의 저자 엘리 H. 라딩어는 말한다. “우리는 반려동물의 죽음에 충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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