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949) 썸네일형 리스트형 의미를 만들지 않는다. 그나마 있는 의미도 지워낸다 :《Axt》 싼 맛에 샀다. 뭔지도 모르고 문학잡지라 하기에 샀다.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많이 팔린다고 한다. 2,900원이다. 그래서 샀다. 가격보다 인터넷에서 요즘 보기 드물게 많이 팔린 창간호라는 말에 혹해서 샀다는 게 옳다. 불친절하다. 표제가 《Axt》이다. 나는 ‘Art and Text’의 약자로 생각했다. 아니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라는 카프카의 멋진 말로 마무리를 시작한다. 그래서 독일어로 ‘도끼’인 줄 알았다. ‘Axt’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설픈 독일어 실력으로 발음대로 읽어야 할까? 편집위원의 가방끈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 같은 독자는 힘들다. 그냥 ‘도끼’라 했으면 좋았을 텐데. 《Axt》는 작가를 위한 잡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독자는 물론,.. 2015년 8월 4주 새로 나온 책 스탈린이 태어나서 1917년 10월 볼셰비키 혁명으로 정부에 입성하기까지 39년 동안의 삶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상세히 들여다본다. 저자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부터 1953년 사망 때까지의 기록을 담은 저서 `스탈린:붉은 차르의 궁정`을 이미 펴낸 바 있다. 국내외 주요 언론사와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예루살렘 전기`를 쓴 저자는 방대한 양의 자료조사와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으로 대작을 만들어온 그답게 이번에도 스탈린의 젊은 날에 대한 기념비적인 작품을 써냈다. 모스크바, 트빌리시, 바투미의 새로 공개된 기록보관소를 비롯해 23개 도시 9개국을 돌아다니며 발굴한 엄청난 자료와 세밀한 인터뷰를 통해 스탈린의 젊은 생애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특히 이 책에는 스탈린 어머니의 회고록 일부 등 처음 공개되는.. 참조는 하되, 활용은 하지 마라 :《대박나는 가게 이름》 가게 이름을 지을 때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네 가지 요소를 알려준다. ‘가게’를 ‘회사’ 또는 ‘나’로 바꾸어 생각해 보라. 내가 필요한 내용을 설명하는 책에서 보다 다른 유형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게 독서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1. 우리 가게는 ‘무엇을’ 파는가. 가게 이름을 짓기 전에 무엇을 팔 것인지 ‘규정’해야 한다. 이것이 가게의 정체성이다. 아이템에 따라 가게 이름이 정해지고 주 아이템이 대표 얼굴이며 자부심의 표현이다. :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 회사인지 자신을 규정하라. 2. 우리 가게의 ‘위치, 주변 환경, 공간의 크기’는 어떠한가. 가게의 위치나 주변 환경은 참 중요하다. 가게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 SWOT 분석하라. 나의 강점, 약점 그리고 현.. 채우기 위해서는 조금씩 비워둬야 한다. 그게 책장이든 마음이든. : 《장서의 괴로움》 《장서의 괴로움》은 딱 제목만큼이다. 우리와 다르게 목조 건물이 많은 일본에서는 책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집이 기울거나 무너질 우려가 있다. 물론, 콘크리트 집이라고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무너질 정도의 책을 가진 이가 얼마나 많을까? 무너질 염려는 없지만 1000권이 넘어가면 책은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집과 떨어진 공간에 서재를 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장서 괴로움의 시작이다. 장정일의 추천의 글 “순수하고 무모한 열정의 괴로움”이 장서가인 저자를 잘 표현하고 있다. 장서가는 순수하다. 또한, 무모하다. 장정일의 장서에 관한 내용은 그의 《독서일기》에서도 말했다. 장서가는 모두 독서가, 독서가는 모두 장서가일까? 둘의 상관관계는 없지만 그럴 확률이 높다. “실제로.. 콘셉트의 절반은 자기규정이다 :《무인양품은 왜 싸지도 않은데 잘 팔리는가》 무인양품을 말하지만 《무인양품은 왜 싸지도 않은데 잘 팔리는가》에는 무인양품은 없다. 콘셉을 말한다. 제목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저 무인양품은 주제인 컨셉트를 끌어내기 위한 출발점일 뿐이다. 무인양품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무인양품의 콘셉트는 탁월하다. 콘셉트를 만들고 실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콘셉트는 목적(기업의 경우 이념이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원리·원칙'을 짧게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행동지침'이 되고, 덕의와 본질을 가지며 전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어야 한다. 무인양품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가 ‘콘셉트’라 했다. 중요하다. 그것만으로 이 책을 읽을 이유가 될까? 정리한 내용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무인양품에 관해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콘셉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 2015년 8월 3주 새로 나온 책 플라톤은 기억을 회상의 복사물이라고 했다. '인상'을 보관하는 밀랍판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후 철학자들도 그 은유의 대상을 파피루스, 양피지, 책, 사진, 하드디스크 등으로 바꾸어갔을 뿐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 기억이란 보존, 저장, 기록 혹은 뭔가를 보관하는 것이라는 인류의 오랜 믿음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믿음을 반박한다. 기억이란 망각의 지배를 받는 메커니즘이라는 주장을 통해서다.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인간은 망각하기 시작한다. 기억은 우리의 5가지 감각을 통하지 않고는 금세 사라진다. 미국 심리학자 조지 스펄링의 실험이 있다. 0.05초 동안 3줄에 걸쳐 쓴 알파벳 12개를 보여준 뒤 즉시 숫자를 물으면 실험자들은 평균적으로 4분의 3을 기억했다. 하지만 즉시 다시 물으면 다른 줄의 .. 영어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하였는가? 언어는 중립적이지 않다. 말이나 글은 언제나 목적을 띄게 마련이다. 그러한 목적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떤 단어, 구문, 문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겉으로 드러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처럼 드러나든 감춰지든 언어는 무기가 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라 치명상을 입히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국제 공용어로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자는 영어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어는 높은 개방성과 수용력을 자랑한다. 맞춤법처럼 복잡한 요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하고 유연한 특성을 지닌다는 점이 영어의 성공 요인이다." 한국도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는 제1외국어이다. 영어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 정말 심플함을 원할까? :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우리는 심플한 제품을 원한다.'라고 소리 높여 외친다. 그런데 정말 단순함이 필요한 걸까? 도널드 노먼은 결코 아니라고 말한다. 가끔 우리는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한다. 기업이 일부러 사용하기에 혼동을 주는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강력히 원한 것이다. 우리는 결국, 단순함을 갈구하는 동시에 복잡함이 필요하다. 단순함과 복잡함의 차이는 구조에 있다. 인간은 단순한 것보다는 적절한 복잡함을 선호한다. 너무 단순하면 지루하고, 너무 복잡하면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복잡하다고 꼭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반대로 혼란스럽다고 꼭 복잡한 것도 아니다. 단순한 디자인도 우리를 얼마든지 당황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상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훌륭한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제품에 세련미를.. 2015년 1월 4주 새로 나온 책 페블과 오큘러스는 현재 세계 정보통신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페블은 크라우드펀딩으로 2시간 만에 목표액 10만 달러를 모았다. 최종 7만 명이 총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오큘러스 역시 크라우드 펀딩으로 240만 달러를 투자받고 2년 뒤 페이스북에 23억 달러에 인수됐다. 이들 성공 스토리의 공통점은 크라우드펀딩 즉, 안정적 자금 확보다. 사람에게 몸에 도는 피가 중요하듯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이다. 자금 순환이 돼야 기술을 개발하고 영업도 하고 고용창출까지 연계할 수 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창업자금 지원이나 기술개발 자금 지원에 집중되는 이유다.정부는 2014년 엔젤투자 매칭 펀드를 1400억원이나 준비했다. 하지만 집행금액은 500억원에 그쳤다. 정부 .. 역사는 반복한다. 소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류성룡의 징비》 《시경》에 이르기를 "내가 그것을 징계하여 후환을 삼간다."라고 하였으니 이 《징비록》을 지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난리를 겪을 수도 있고 전쟁을 치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란 후에 모든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가려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후손이 이를 경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위대한 업적이다. 류성룡이 후세를 위해 《징비록》을 남겨 후일을 경계하도록 했다. 하지만 류성룡의 염려는 후손인 조선보다 전쟁 당사자인 일본에서 더 인기를 얻었다. 꼭 그 이유는 아니지만, 경술국치까지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는 반복한다.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늘 안 좋은 역사는 반복되고 무지한 지도자에 의해 인민만이 고생한다. 조일전.. 이전 1 2 3 4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