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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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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숨쉬었습니다. 자유인 마광수 교수 영결식 마광수(馬光洙), 1951년 4월 14일~2017년 9월 5일 “마광수를 누구에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는 그가 지금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광수는 마광수’입니다.”고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1951~2017)의 영결식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마 교수의 약력을 설명하던 대광고 동창인 이종호씨는 “마광수는 마광수”라면서 어떤 이름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표현했다.영결식장에는 유족들과, 고인이 나온 대광중·고교의 벗들, 수십 년간의 교편생활로 배출한 제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들은 ‘위선과 가식을 벗어던진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그를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고인의 애제자였던 유성호 한양대 ..
인간은 왜 기꺼이 동물과 만나고 또 이별하는가 동물을 키운 경험은 우리를 크게 변화시키거나 인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더욱 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도왔다. 세계적 가수 겸 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4년을 함께 지낸 개 사만다의 유전자를 복제한 강아지 두 마리를 기른다. 그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이같이 썼다. “사만다를 잃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계속 함께하고 싶었어요. 사만다의 일부를 살려둘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보내기가 조금 더 쉬워졌죠.”미국에선 스트라이샌드처럼 반려동물과 다양한 형태의 이별 의식을 치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 비슷하다.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러주는 전문 업체가 늘고 있다. 경조 휴가 제도에 ‘반려동물 장례 휴가’를 도입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권리를 박탈당한 슬픔’이..
매일 이 두가지 질문에 네, 아니오를 답해보자 - 질문커뮤니티 매일 스스로에게 묻는 두 가지 질문하루를 마무리할 때, 자신에게 단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그리고 솔직하게 네, 아니오로 답해 보라.① 오늘, 스스로를 위한 일 대신 다른 사람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일을 했는가?② 오늘, 형식이나 관념이라는 고리타분한 상자 안에 갇히지 않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즉 ‘상자 밖 생각’을 떠올렸는가?만약 둘 중 하나라도 ‘아니요’라면, 그날 밤 마음속으로 다짐하라.“내일은 반드시 ‘그렇다’라고 대답하겠다.”이 두 질문은 단순한 자기 점검이 아니다.자신의 삶과 사고를 매일 조금씩 새로운 자리로 밀어 올리는 연습이다.작은 질문이 쌓이면, 삶은 조금씩 달라진다.—참조: 마리오 리비오,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마광수, 그는 내게 소중한 스승이었다 마광수(馬光洙), 1951년 4월 14일~2017년 9월 5일 마광수 교수 부고에 붙여소설가이자 연세대 교수를 지냈던 마광수씨가 5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고를 듣고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내가 대학 시절을 보냈던 1990년대 그의 작품은 내내 논란을 몰고 다녔고, 그 후폭풍은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것으로 기억한다.대학원 재학 중이던 1999년 드디어 그의 강연을 들을 기회를 잡았다. 학과 강의에서 그를 특별 강사로 초청한 것이다. 그가 학교에 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당일 강연장은 수강생은 물론 청강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하두 오래전 일이라 강연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거침없는 언변으로 좌중을 휘어잡은 일만큼은 또렷이 떠오른다. 또 중간중..
잔혹하고 인간 중심적인 행위 같으나,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애도한다 사랑하고 잃는 것이 아예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여러 해 전 어미 잃은 새끼 길고양이 남매를 한꺼번에 둘 데려오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미 그 결정은 지독한 상실의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포함한 것이었다. 여전히 이들의 ‘죽음’ 같은 것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최후의 순간이지만, 반려동물의 사체를 땅에 묻는 것은 불법이라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을 때 도무지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떻게 하루 전까지만 해도 살 맞대고 교감했던 존재를 그렇게 처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언젠가는 도래할 수밖에 없어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계획해야 하는 일을 계속해서 마음 구석으로 미루고야 만다. 마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겨우 10년 정도 되는 우정과 사랑을 나누고자, 머..
더 나은 해결 방법은 없을까? - 질문커뮤니티 “이 기능은 왜 없어요?”고객의 강한 요구에 당황했지만, 저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 기능으로 무엇을 해결하고 싶으셨나요?”답을 듣고 보니, 고객이 원한 것은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목표 달성, 즉 기존 기능을 더 잘 활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질문은 단순히 ‘해야 하나?’가 아니라 ‘이 일이 정말 필요한가?’에서 시작해 ‘더 나은 해결 방법은 없을까?’로 이어지는 출발점입니다. 이런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문제와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조직에서 오래 살아남습니다. 취업이 힘들수록 질문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 요즘IT취업 시장이 달라졌습니다. 예전보다 채용은 줄어든 반면, 뽑힌 사람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제 단순히 주어진 일을 착실히 해내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
고독사(孤獨死)야, 마광수는 외롭고 괴로워서 자살한 거야 마광수(馬光洙), 1951년 4월 14일~2017년 9월 5일 그동안 너무했다. 그에게 낙관처럼 붉게 남은 상처를 이제는 닦아줄 때가 됐다 인간에 대한 배신, 아내와의 이혼, 왕따, 외로움, 허망함... 그의 생에 점철된 것들“고독사(孤獨死)야. 광수는 외롭고 괴로워서 자살한 거야.”고(故)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와 친구사이였던 서양화가 이목일 화백은 그의 죽음을 이렇게 말했다.“죽기 하루 전날에도 통화했어요. 그날은 어쩐 일인지 광수가 전화를 두 번 걸어왔어요. 한 시간 넘게 통화했지 아마... 그날따라 신세한탄을 많이 하더군요. ‘그 누구도 전화 한 통화 걸어오는 놈이 없다’며 ‘모든 게 허망하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광수야, 내가 전화 자주 하잖아’라고 했더니 ‘너 말고’라고 해요. 아무튼 ..
수많은 동물을 키웠지만 헤어짐은 매번 처음 같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해 온 인류물고기를 변기에 떠내려 보낸 유년의 첫 이별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개의 유해를 산책하던 강가에 뿌렸던 날까지. 평생 수많은 동물을 키웠지만 헤어짐은 매번 처음 같다. 다양한 동물을 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반려동물의 죽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사례를 소개한다. 최근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여러 기업이 ‘반려동물 장례휴가’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키우던 동물이 세상을 떠났을 때 직원에게는 하루의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반려동물을 직원의 가족으로 인정하는 이 같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에게 환영받았다. 하지만 차가운 시선도 여전하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는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댓글이 달린다. 이런 댓글의 작성자는 반려동물을 귀하게 여기는 ..
좋은 답을 얻으려면, 질문이 좋아야 한다 - 질문커뮤니티 좋은 답을 얻으려면, 질문이 좋아야 한다. 질문의 질이 높으면 예상보다 훨씬 더 깊고 의미 있는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이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변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결국, 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 그리고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 없이 미팅에 들어가 무작정 질문을 던진다면, 그 답변도 결국 모두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될 것이다. 답 보단 질문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언급하고 공유한 적이 있는데, 나는 ‘How I Built This(HIBT)’라는 팟캐스트를 거의 매일 듣는다. 이 팟캐스트에는 손님으로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제일 많이 출연하지만, 전www.thesta..
지인의 반려동물 장례식 초대, 어떡하지? 반려동물 장례식에 초대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죠?박모(32)씨는 반려동물 장례 부고장을 받은 지인들 얘기를 듣고 고민이 깊어졌다. 박씨는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발달하고 있어 언젠가 부고장을 받을 날이 올 것 같다”라며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 없는 입장에서 반려동물 부고장을 받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며 장례문화도 점점 발달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인간의 장례문화와 비슷해지며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최근엔 반려동물 장례 조의금에 대한 논란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 장례식 조의금 얼마나 해야 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친구가 강아지 장례식장에 오라 길래 조의금은 생각 안하고 갔는데 조의금 넣는 ..
질문은 과정이다 - 질문커뮤니티 ‘왜’라는 질문은 결과를 묻는 것이 아니다.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이다. 사고력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나타난다.질문은 철학의 핵심 가치다. 위대한 철학자는 예외 없이 ‘왜’를 알고 추구한다.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이 뜻하고 추구하는 진리를 찾아 나선다.공부도 마찬가지다. 『근사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배운다는 것은 의문을 풀어가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가진 의문을 없애고, 그다음 의문이 없는 곳에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 배움의 진전이다.공부의 진정한 가치는 의문을 품고 질문을 통해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 있다.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였다.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만 답을 찾아야 한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입을 막을 의도가 아니라면 양자택일형 질문을 하지 ..
연탄재처럼 스러져 간 시인, 마광수 마광수(馬光洙), 1951년 4월 14일~2017년 9월 5일 연탄재처럼 스러져 간 시인, 마광수‘혼자’라는 외로움의 끝은 어디일까. 죽음이다.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시기와 사유는 다를지언정 언젠가는 혼자 떠날 수밖에 없다. 마지막 외로움조차 부정하기 위해 동반결의(同伴決意)를 실행에 옮기기도 하지만, 그 또한 공간의 동일함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죽음 이후의 시간은 어떤 것도 명확하게 증빙된 것은 없으니 말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수많은 이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이들도 그들이다. 소설이나 영화와는 달리 현실은 영원한 선악의 개체는 없다. 애매모호한 각자의 입장과 처신으로 인해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그에 못지않은 피해를 보기도 한다.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질문 던지기 - 질문커뮤니티 지금 당장 당신이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것은, 정말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걸까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질문 던지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에 질문을 던질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기술의 방향도 ‘빠름’이나 ‘정확함’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서 결정됩니다.질문은 전문가만의 것이 아닙니다. 일상을 다시 보려는 모든 사람의 감각에서 시작됩니다. 학교에서는 주어진 문제를 풀고 있지만, 사회에서는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집니다.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제대로 된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이 더 우선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회사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익숙했습니다.문제를 읽고 유형을 빠르게 파악한 뒤, 그 유형에 맞는 공식을 떠..
반려동물 부고 문자 받았다, 어떡하지? 위로를 건넬 때 해야 할 말• 좋은 곳에 갔을 거라는 말이 가장 위로를 준다.• 조문객이 나보다 내 반려동물에게 먼저 관심을 쏟고 인사하는 게 위안을 준다.• 사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어려우므로 묵묵히 곁에 있어주고, 너무 힘들어하면 옆에서 부축해 주는 정도가 이상적이다.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 덜 슬플 것을 요구하기.• 다른 반려견을 새로 들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 • 화장이 시작되면 장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생각에 일상 얘기를 꺼내거나 ‘잘 보내줬으니 이제 그만 슬퍼하라’는 말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행위 • 보호자는 여전히 애도하는 중이므로 조문객도 장례식장을 나올 때까지 엄숙함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동물과 무관한 삶을 살던 내게, 어느 날 지인의 반려동물 부고 문자가 도착한다면 어떨까..
김지하의 글씨와 그림에 서린 절절한 울림 - 김지하를 추도하며 김지하(金芝河), 1941년 2월 4일~2022년 5월 8일)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김지하를 추도하며 ⑫김지하는 글씨와 그림에서도 당신의 시 못지않은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주었다. 글씨보다 그림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또 그림에 더 열중하였지만, 사실상 그의 그림과 글씨는 둘로 나누어지지 않았다. 그의 그림에는 반듯이 거기에 걸맞은 화제를 들어감으로써 작품으로서 완결미를 갖추었으니, 서화(書畵)가 일체로 되는 세계였다.김지하의 글씨는 그의 시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정형과 법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글자의 크기가 일정치 않고 한 글자 안에서도 강약의 리듬이 강하다. 그의 난초 그림 중에는 ‘불계공졸(不計工拙)’이라는 화제가 쓰여 있는 작품이 있다. 풀이하여 ‘잘 되고 못 됨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발의 전사에게 - 백기완 선생님 영전에 드리는 시 백기완(白基琓), 1932년 1월 24일~2021년 2월 15일 백발의 전사에게—백기완 선생님 영전에 드리는 시—송경동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노동자 김진숙의 복직을 위해 청와대 앞에서 47일의 단식을 하면서도 ‘딱 한 발 떼기에 목숨을 걸어라’던 선생님은 제 곁에 내내 계셨죠전사는 집이 없는 거라고 돌아갈 곳을 부수고 싸워야 한다고 전사의 집은 불의에 맞서는 거리며 광장이며 일터이며 감옥이며 법정이어야 한다고 하셨죠 선생님께 드리는 시는 동지에게 드리는 시는 이런 투쟁의 거리에서 쓰여져야 제맛이겠죠깨트리지 않으면 깨져야 하는 게 무산자들의 철학이라고 하셨죠 철이 들었다는 속배들이여 썩은 구정물이 너희들의 안방까지 들이닥치고 있구나 하셨죠 내 배지만 부르고 내 등만 따..
마광수 교수를 위한 뒤늦은 변명 마광수(馬光洙), 1951년 4월 14일~2017년 9월 5일 마광수를 위한 뒤늦은 변명온통 검정색이었다. 검정 스커트에 검정 재킷, 검정 구두. 보이는 대로 집어 입고 나온 차림이 이상스레 이 모양이었다. 사소한 감상, 별다를 것 없는 9월 5일이 지나고 있었다. 오후 4시가 좀 안 됐을까. 책상 위 전화기를 붙들고 시민단체 활동가와 입씨름이 한창이었다. 발암물질에 관해서다. ‘지금 나에겐 당신이 발암물질이다’ 막말이 혀끝까지 밀고 올라오는 판이었다.(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요즘 예민하다. 생리대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 때문이다.) 분노로 갈팡질팡하던 눈길이 휴대전화에 닿았다.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마광수 교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잠시 아득하게 들렸다. 뒷부분을 안 읽..
질문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 질문커뮤니티 질문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모르는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며, 홀연히 ‘처음’의 시간 속에 있는 것이고, ‘끝없는 시작’ 속에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시적 질문은 생각과 느낌의 싹이 트는 순간으로 타성 · 관습 · 확정 속에 굳어 있던 사물이 다시 모태의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습고 재미있고 엉뚱한 질문은 세계를 그 원초로 되돌려놓으면서 우리로 하여금 테초의 시간이 주는 한없는 신선함 속에 빙글거리게 한다.실은 모든 뛰어난 예술작품은 꼭 물음표를 붙이지 않았더라도 물음표와 감탄사의 숲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예술을 감상(체험)하는 것은 질문과 경이의 숲을 헤매는 일이라고 해도 좋을 터이다.—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정현종, 옮긴이의 말
생명사상가 김지하 시인을 추모하며 - 김지하를 추도하며 김지하(金芝河), 1941년 2월 4일~2022년 5월 8일)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김지하를 추도하며 ⑪유신시대 나의 대학시절은 시작부터 암담했다. 겨우 미술대에 입학은 했어도 미대 커리큘럼과 학풍이 싫었다. 그러다가 자유를 향한 저항의 시들을 만났다. 담시 ‘오적’은 김수영의 시와 수필에 매료되었던 청년학생에게 또 다른 신선한 공기 같았다. 현대문학에선 외면한 운문적 설화문학과 이어지면서도 자유로운 시로 보였다. 동아일보 투고 「1974 고행」, 김지하가 주필인 미술선언문 ‘예술은 현실을 반영한다.’ 등은 암담한 예술학도에게 어두운 밤길 후레시 같았다.저 암울하고 공포스러운 유신시대 미술대학 생활에서 희망의 빛은 탈춤 풍물 마당극 같은 마당예술이었다. 그러나 전통문화에서 미래문화를 눈뜨게 한 것은..
민중대통령후보 백기완을 추모하며 백기완(白基琓), 1932년 1월 24일~2021년 2월 15일백기완 선생이 돌아가셨다. 추모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선생이 맺은 사회적 관계의 총체가 깊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추모도 선생과의 관계이다. 어느 시점, 어느 인연으로 닿았는지에 따라 추모는 똑같지 않다.선생의 삶만이 아니라 추모하는 이의 삶도 추모에 묻어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선생을 민중대통령후보 백기완으로 추모한다. 그런 이유로 선생은 나에게 당이다. 그리고 이 추모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꽤 많은 이들이 선생과 맺은 관계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었고, 지금도 그들의 존재방식이다.선생이 가신 그제 새벽별이 하늘을 스물아홉 번 돌기 전의 그해 겨울이었다. 민중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선생은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 있는 모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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