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사망기사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자 감시자다
부고가 아닌 사망기사를 써야 하는 이유… 이준웅 교수 “제대로 된 사망기사는 곧 ‘감시자’의 역할 그 자체”잭 버틀러, 78, 인디아나, 유년시절의 고향에서 계속 살았던 사람. 수잔 그레이, 97, 웨스트우드, ‘펠넬로페’라는 이름으로 즐거운 글을 썼던 사람. 제임스 데이비드, 72, 뉴시티, 등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음. 마리 조 다비토, 82, 톨톤,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즐거워함.지난 5월24일 뉴욕타임스가 1면에 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들의 목록 중 일부다. 단순히 죽은 사람 이름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사망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1줄로 요약해 덧붙였다. 이 명단은 1면을 가득 채웠다. 뉴욕타임스는 어떻게 이 많은 사람 특징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을까. 25일..
죽음은 공평하다는 말은 틀렸다. 비로소 전하는 느린 부고
교수, 장관, 회장의 별세만 특별할까… 미처 몰랐던 보통 삶의 비범한 희망[프롤로그] 「비로소, 부고」를 시작하며 오래된 사망 기사 들고 전국 헤맨 까닭 떠난 이 곁에 남은 따뜻한 기억 조각들고인을 기리는 기억의 조각, 그 곁을 치열하게 마주한 뒤 비로소 전하는 느린 부고. 가신이의 삶엔 어떤 이야기가 남아 있을까. 별세, 그 너머에 살아 숨 쉬는 발자취를 한국일보가 기록합니다.‘죽음은 공평하다’는 말은 틀렸다. 누구나 생명을 잃는다는 얕은 사실을 걷어내면, 별세의 순간은 천차만별의 표정으로 온다. 어떤 이별은 축복 속에 천천히, 어떤 사망은 부지불식간에 닥친다. 각 마지막은 선택적으로 기억된다. 유명세나 직위, 사망 과정에 따라 타계, 선종, 서거와 별세, 사망, 참변으로 갈린다.죽음에 관한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