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47)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전은 왜 읽어야 하는가 이 시대는 너도나도 인문학이니 고전이니 말을 한다. 모두 《논어》를 말하거나 공자를 입에 올린다. 그러나 인문학도 고전도 말만 한다고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고전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 고전을 팔아 책을 내어 독자를 현혹하는 일련의 저자에게 현혹되어 실상 그들이 말하는 고전은 읽지 않고 덧붙인 해설만으로 고전을 읽지 않은 것을 위안받으려는 일반 독자가 태반이다. 이탈로 칼비노는 《왜 고전을 읽는가》에서 고전이 고전이라서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고전은 무언가에 '유용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고전은 읽지 않는 것보다 읽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말한다. 하나는 그 시대의 인물과 시간에 살아볼.. 책이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 :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책 권하는 책은 많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 더 적합한 존 S. 메이저과 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 독서 계획》이 그 중에서 제일이다. 간략한 소개와 리뷰로 평생 읽어야 할 고전을 소개하고 읽기를 권한다. 모든 소개서가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에 휘둘리면 안 된다. 참조하고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그 이전에는 소개서에 몸을 맡겨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평소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책을 읽을지 물어보면 제일 먼저 해주는 말이 있다. 책에 커다란 의미 두지 마라. 책이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책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 책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주체는 항상 나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읽는 것이 몸에 배어야 한다. 책과 한몸이 되어야 .. 궁리하고 궁리하라 :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김은섭은 경제경영 부분의 서평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책읽기를 권하는 아니 강요하는 책을 출간했다.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이다. 나는 제목보다는 책읽기를 강요하는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맘에 든다. 누구나 한번쯤은 활자 중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 길을 알려주려 한다. 중독 中毒 술이나 마약 따위를 계속해서 지나치게 복용하여 그것이 없이는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 · 음식물이나 약물 따위의 독성 때문에 신체에 이상이 생기거나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일.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중독은 사전적으로는 부정적이다. 중독 앞에 단어를 붙여 말하면 모두 좋지 않은 의미이며 .. 가설을 먼저 세우고 책 읽기를 시작하라 세상은 정보가 모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주제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주제에 관한 책 읽기가 중요하다.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정보를 머리에 넣어 시간을 두고 생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관점에 따라 책을 쓰기 때문에 어떤 주제에 관한 책을 한 권만 읽는다면 단편적이거나 한쪽으로 기울여진 의견만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반대되는 의견을 알 수 없다. 어떤 주제에 관해 여러 권을 읽어 편향되지 않은 의견을 얻도록 해야 한다. 책 읽는 과정에서는 가설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책을 읽기 전에 주제로 설정한 문제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로 'ㄱ이라고 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ㄴ의 탓이 아닌가'라는 가.. 아이가 책과 멀어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출판사 사장(그들은 회장이라 부르지만) 중에 이름은 아는 몇 안 되는 이가 민음사의 박맹호이다. 《CEO의 서재》에 그의 서재가 나온다. 출판인답게 많은 책이 어질러져 있다. 그거야 당연하겠지만, 그의 책에 대한 생각은 출판에 관련되어 밥 먹고 있는 사람이나 나같이 아이 키우는 부모가 꼭 기억하고 명심해야 할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이에게 책의 중요성을 말하고 책을 읽으라고 권하지만, 그것이 아이가 책과 멀어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지 못하고 있다. 아이의 처지에서 생각하지 않고 또 자신이 어릴적에 어떠했는지는 전혀 기억 못하고 그냥 책을 읽으라 한다. 어찌어찌 강요에 못 이겨 아이가 책을 읽은 후 책에 대해 물어본다. 어떻게 생각하니,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등등. 정작 묻는 자신도 대답을 못하는 .. 루쉰이 일러주는 책읽는 방법 내가 어떻게 경제학을 알겠으며 선전문구를 보았겠는가? 《자본론》은 읽은 적도 없고 손도 대본 적이 없다. 나를 눈뜨게 한 것은 현실이다. 그것도 외국의 현실이 아니라 중국의 현실이다. _ 1933 노신이 일러주는 책 읽는 방법이다. 노신이 말하는 글을 쓰는 이유에 이은 글이다. 8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젊은이는 달라지지 않았다. 책 읽기에 대한 고민을 서신으로 노신에게 물어본 내용에 대해 답한 글과 자신의 잡문에 책 읽기에 대한 글이다. 노신은 고전만을 고집하는 식의 상투적인 책 읽기를 권하지 않는다. 단지 문학만 읽지 말고 과학 관련 책도 권한다. 또한 (당시 상황에 적절하고 지금도 유효한) 여행기를 읽어 견문을 넓히는 것을 권한다. 노신 자신이 쓴 책만 읽는다는 젊은이.. 책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이 되는 책 읽는 즐거움을 위하여 "책이 좋은 것은 언제든지 그것을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그가 읽은 책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책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이점이다." 책을 참으로 많이 읽고 돌아가신 어느 평론가가 하신 말씀이다. 참말 그렇다.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면 공연(상연)이 끝날 때까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도 돈 내고 들어갔으므로 대개의 경우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무대에 복종하는 것이 일반 관객들의 태도이다. 이에 비하면 책에 대해서 독자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책을 덮어버릴 수 있는 책은 또 얼마나 다행인가. 어떤 책에 빨려들거나 거기서 빠져나오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책에 대해서 주눅들지 않고 능동적으로 된다는 것을 뜻한다. 독서 교육.. 아이에게 올바른 독서 지도란 없다 단지 부모가 미리 읽어보는 일이다 아이에게 책을 어떻게 읽게 할까가 많은 부모들의 관심사이다. 정작 자신은 어린이 책은 고사하고 자신의 책도 읽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저자는 "날마다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책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들 독서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대한 독서지도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그의 질문은 "독서를 '지도'하다니"라는 다른 커다란 질문과 마주한다. 그래서 저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아이 곁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책과의 만남에 눈뜨게 해주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이들에게 "좋은 책만을 까다롭게 골라 오랜 시간에 걸쳐 채운 제 책꽂이 하나를 장만해 주는 일"로 자신만의 책꽂이에 "책.. 독서에도 습관의 때가 묻는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4 좋은 책을 읽는 방법은 먼저 나쁜 책을 읽지 않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고 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독서에도 습관의 때가 묻는다. 다음에는 더 좋은 책을, 방긋방긋 웃으며 읽고 싶다. 뭐가 나쁜 책인지 알아야 읽지 않을 수 있을 터인데 그것은 오로지 많이 읽는 수밖에는 없다는 말인가. 장정일의 말처럼 "알고 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다. 며칠 전 을 읽었다. 많은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을 내가 세상에 꺼내 놓았다. 이번 4권에서는 몇 권 되지 않는다. 소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건너 띄고 읽었다. 지금껏 7권까지 나왔는데 (다른 이름까지 포함한다면 9권, 를 포함하면 10권이다) 번호를 채우지 못한 것을 구매해 모두 읽으려 한다. 읽으려 하니 구해진다. 인터넷 중고책방에서 배송비만 추가.. 책에 미친 바보가 일러주는 책 보는 방법 옛사람들은 삼치三癡라 해서 세 가지 일을 하는 바보를 말한다. 첫째 남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은 바보요, 둘째 남에게 책을 빌려주는 것도 바보요, 마지막으로 남에게 빌려 온 책을 돌려주는 것도 바보라는 말이다. 책이 귀하던 옛사람에게는 그러하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책이 흔한 요즈음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있고 되풀이해서 읽어야 하기에 지금에도 유효한 말이다. 책은 사서 읽자는 말이다. 간서치라 불리던 이덕무는 그의 저서 곳곳에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다. 그는 "책을 읽는 이유는 정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으뜸이고, 그다음은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다음이 식견을 넓히는 것"이라 했다. 그렇기에 "책을 볼 때 대충대충 넘기고서 책을 다 읽었다고 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꼭 .. 2012년 사거나 읽거나 읽을 책 매년 읽은 책을 정리한지 4년이 되었다. 2011년 사거나 읽거나 읽을 책 2010년 사거나 읽거나 읽을 책 2009년 사거나 읽거나 읽을 책 2008년 사거나 읽거나 읽을 책 매년 100여 권의 책을 읽는다. 그중 8~90%는 리뷰를 남긴다. 이 기록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 매년 나름대로 열심히 읽지만, 수급의 불균형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2011년에도 읽은 책보다도 사거나 얻은 책이 많다. 2011년은 109권을 읽었다. 하지만 84권을 구매하고 114권을 얻었으며 53권을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었다. 단순하게 계산적으로 보면 142권의 불균형이 생겼다. 물론 이 중에는 완독하지 않은 책이 포함되어 있다. 아무리 너그럽게 생각해도 매년 100권 이상의 읽지 못한 책이 다음 해로 넘어간다. 한데 또..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요즘 것(?)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동네 책방이 죽어간다. 온라인 서점에서만 구매한다. 문화가 살 길이 없다. 지랄. 출판사라는 것들이 돈 되는 책만 찍어 된다. 도무지 읽을 책이 없다. 볼만한 책은 출간된 지도 모르다가 찾아보면 절판이다. 젠장. 하지만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우리가 고전이라 말하는 책도 그 시기의 수많은 책 중에서 한 권일 뿐이다. 야구에서도 3할대면 잘 치는 타자이다. 나머지 7번은 삼진이거나 병살일 가능성이 높다. 늘 좋은 책만 읽을 수는 없다. 더불어 늘 좋은 책만 선택할 수도 없다. 맘에 안 드는 책을 선택했으면 속았다고 생각하고 또 한번 속을 것을 염려하자.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대단할 것도 없다. 온 국민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자체가 잘못된 설정이다. 시대를 거슬러 ..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