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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독서 논술>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불순한(?) 의도로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불손한 의도대로 책은 불손합니다. 하지만 맥락은 한번 생각해볼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꼭 읽을 이유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집에 있는 자녀들에게 책읽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정작 부모는 책을 읽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만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그것도 권장도서목록이라는 이상한 리스트에 나와 있는 책을 강요하듯 책읽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그 책을 읽지도 읽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말입니다.
거기다가 저를 비롯한 학부모에게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강요한 책을 읽은 다음에 자녀들에게 느낌을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책 읽을 마음이 싹 달아나도록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아마도 아이들은 리스트에 있는 책들이 교과서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담이 백배 늘어나는 거지요. 좋은 의도에서 책읽기를 권하는 것이 책읽기를 싫어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참 전(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 2008. 05. 18)에 일본의 아침독서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그 이후 "4원칙의 독서법을 실천하면서 일본 학생들은 거부감 없이 독서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하는 말을 듣고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다는 일산의 초등학교에서도 아침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습관처럼 아침에 읽을 책을 챙겨갑니다. 습관이 된 것이지요. 아무조건이 없다는 것이 이 독서시간의 장점입니다. 이 책에서도 아이들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98년 처음 실시된 '아침 독서'는 '모두 참여한다, 매일 한다,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그냥 읽는다'는 간단한 4원칙 아래 진행된다.
▲모두가 참여한다=학급 전원이 동시에 일제히 실시한다. 전원이 참여함으로써 혼자서는 읽지 않던 아이도 자연히 책을 잡게 된다. 또 '아침독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전 교직원이 동시에 실시해야 효과가 더 크다.
▲매일 한다=하루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 있어도 아이들의 집중력이 지속돼 학생들의 읽는 힘은 커지고 책읽기를 몸에 익숙하게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읽을 책은 학생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자발적 의사로 책을 선택함으로써 독서에 흥미를 갖게 하고 주체성을 키울 수 있다.
▲그냥 읽는다=책을 읽는 즐거움을 체험하는 것이 목적일 뿐, 자칫 아이들의 마음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독서감상문이나 독서 목록 기록을 요구하지 않는 게 좋다.
책에서 소개한 다니엘 페나크(<소설처럼>, 문학과지성사)의 독서의 권리(51쪽)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권리입니다. 우리는 이 권리를 잊고 책읽기에 얶매여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어른은 자신의 책읽기, 독서의 권리를 찾아야 겠습니다. 이 10가지 권리를 읽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 책을 읽지 않을 권리
- 건너뛰며 읽을 권리
-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 책을 다시 읽을 권리
-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보바리즘 : 엠마 보바리는 플로베르의 소설 속의 인물입니다. 오로지 감각만의 절대적이고 즉각적인 충족감을 말합니다.)
-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 소리내서 읽을 권리
-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의 한귀절은 자녀에게 책읽기를 권할때 명심하여야 할 말입니다. 그러나 자녀의 책읽기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아이들이 자연스레 책읽기에 길들게 하려면 단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즉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마치 무슨 성벽이라도 두르듯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을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 그 어떤 질문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읽는 것에 대해 조금도 부담을 주지 말고, 읽고 난 책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보태려 들지 말아야 한다. 섣부른 가치 판단도, 어휘 설명도, 문장 분석도, 작가에 대한 언급도 접어두어라. 요컨대 책에 관한 그 어떤 말도 삼갈 일이다. 책을 읽어주는 것은 선물과도 같다. 읽어주고 그저 기다리는 것이다. 호기심을 우격다짐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일깨워주어야 한다. 읽고 또 읽어주면서, 아이들의 눈이 열리고 아이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차리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머잖아 곧 의문이 생겨나고, 그 의문이 또 다른 의문을 불러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한다. (164쪽)
덧붙임_
예문사, 2007년 8월 초판 1쇄
덧붙임_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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