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間 (1269)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상은 우리가 볼 때마다 달라지며, 세상을 보는 순간 우리도 달라진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세상은 우리가 볼 때마다 달라지며, 세상을 보는 순간 우리도 달라진다."이다. 정조 때의 문인 유한준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와 뜻을 같이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듯이 "역사는 '사실'에 대한 해석"이다. 역사가는 "자신이 속한 사회 구성원의 사고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표현 방법에 동의하지 않지만 "역사 기록은 필연적으로 왜곡을 동반"한다. "역사가가 어떤 관점을 갖는 순간 역사적 사건은 왜곡"된다. 고종석의 에 나오는 글이다. "사실이 말하지 않은 것은 함부로 말하지 마라", "우리 역사학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객관적 진실만을 말합니다."라고 말하는 학자가.. 브릴리언트 아이디어를 위한 6가지 심리적 환경 가끔 알라딘에서 구하고자 했던 중고책을 발견할 때가 있다. 알라딘에서 판매하는 책이라면 새 책을 한 권 더 사서 무료 배송으로 하면되지만 개인 판매일 경우 배송비 때문에 한두 권을 더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도 그 경우에 해당된다. 주문을 하고 지마켓에서 내가 중고책을 주고 산 가격보다 훨신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경우야 워낙 흔하니 상관없다. 어차피 끼어서(?) 산 책이니. 책을 받아보니 완전 헌 책이었다. 중간에 제본 불량으로 몇 장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끼어서 산 책이니. 제목도 처음 본 책이었다. 물론 내용도 몰랐다. 이런 종류의 책은 의외 경우가 있고 책 전체가 좋은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다. 그래야 의외의 기쁨을 누릴 .. 페어 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다른 누군가가 권력을 얻을 기회를 만들어주는 자는 자멸한다. _마키아벨리90년 전에 노신이 한 말이 아직도 유효한 이 땅에 사는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하나. 노신을 아직도 읽게 해주는 세상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긍정적인 사고일 것이다.이 땅에는 때려잡아야 할 발바리나 개새끼가 왜 이리도 많은지. 그것이 누구인지 일일이 열거하면 얼마나 많을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다. 물에 빠진 개를 측은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물에 빠졌다고 그들의 습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건드려도 노하지 않는다'는 것은 관용의 도道이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는다'는 것은 곧음의 도(直道)이다. 그러나 중국에 제일 많은 것은 삐뚤어진 도(枉道)이다. 물에 빠진 개를 때리지 않으면 도리어 개에게 물린다. 이는 순진한.. 언제나 안개가 짙은 안개의 나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안개는 신비하다. 도대체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다. 안개의 정체를 알 수 없음은 물론이고 안개가 감싸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안개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안개가 감싸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안개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하지만 안개도 만능이 아니다 멀리 보이는 것만 보호한다. 가까이 다가가 그 실체를 알려고하면 안개의 그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 자리의 안개는 다른 먼 곳을 보호하려 그곳으로 가 있다. 그래서 안개는 현실적이다. 보지 않으려 하는 것만 감춘다. 보려 하면 안개는 그저 말없이 보여준다. 얼마전 신문에서 '안개의 나라'라는 詩를 빗대어 쓴 글을 읽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안개의 나라'라는 것이다. 온통 안개속에 있어 무엇인지 구별할 수 없.. 나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오직 한 번만 오는 것"처럼 나에게 찾아 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메릴 스트립에게 달콤한 소리로 "정말 아름답군요. 이런 말을 해도 된다면"이라 말한다. 이렇듯 영화에 나오는 사랑은 대체로 달콤하고 황홀하다. 누구나 영화같은 환상적인 사랑을 꿈꾼다. 누군가는 사랑을 '악마의 속삭임'이라 말한다. 달콤하게 유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지한 인간은 사랑에 대해 잘못된 '통념'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꿈꾸면서도 그 통념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나라'의 인간이다. 그 통념이라는 게 악마가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자 심어놓은 '통념'이다. 인간은 우습게도 당연하다고 여기며 받아들인다. 진정한 사랑은 다가오는 것이지 만들 수 있는 것이.. 2012년 5월 1주 새로 나온 책 양봉업자들 사이에 '분봉(分蜂)'이란 말이 있다. 벌들의 분가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 벌집 주변엔 일대 장관이 펼쳐진다. '부웅-' 수천 마리 황갈색 벌떼가 벌집에서 쏟아져 나와 인근 나뭇가지에 오밀조밀 매달린다. 할아버지 턱수염 모양이다. 그러고는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을 거의 꼼짝 않는다. 몇 십 마리만 뻔질나게 들락날락할 뿐. 잠시 후 벌떼는 다시 들썩댄다. 치솟는 음파가 F1에 출전한 자동차의 엔진 굉음 같다. 돌연 벌떼는 다시 날아올라 어디론가 몰려간다…벌떼의 중심에 여왕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왕벌은 여름 내내 매일 1500여 개씩 알을 낳는다. 그 딸들인 수천 마리 일벌들은 여왕을 보살피며 여왕벌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애쓴다. 하지만 벌집의 운영은 여왕벌이 아닌 일벌에 의해 집단적으로 .. 내 이름이 박힌 책 한 권 : 책 쓰는 블로그 자비출판이면 어떠냐, 비록 내 돈 내고 책을 냈다고 책에 박혀있는 내 이름 석 자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리 원고를 작성하고 여러 군데의 출판사를 거쳤던지, 출판사가 나의 명성을 당연히(?) 알아보아서 계약금을 주면서 출간의뢰를 하였던지 이도 저도 아니고 자비출판을 하든지 책 내용에 대한 저자의 노력과 의지가 다르지 않다. 저자의 자비출판에 관한 내용을 글로 적어 출간한 책이다. 책 쓰기에 관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늘 하는 말이다. 이렇게 좋은 말 하는 책은 많고 꼭 그 책이 아니더라도 많은 책이 나오고 또한 많은 저자가 새로 나온다. '책쓰기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간단하다. 저자가 말하는 순서나 내용을 오롯이 따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번 해보고 아니면 달리 해보는 방법도 좋다. 일단 한번 해보.. 친구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 아니라 "가깝게 오래 사귈 사람"이다 친구를 사귐에는 오로지 정신을 깊게 하는 일 말고는 딴 뜻을 두지 마라. _칼란 지브란 좋은 친구란 서로의 빈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사이일 것이다. 서로의 빈 마음에 현재의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그런 사이여야 할 것이다. 그 어떤 선입관념을 가지고는 친구가 될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가 정신을 깊이 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망스러운 일이다. 정신을 깊이 하는 일을 통해서, 서로가 힘이 되고 빛이 되어 한없이 승화할 수 있다. 형식논리로는 하나 보태기 하나는 둘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정신을 깊이 하는 창조적인 우정에는 둘을 넘어 열도 백도 될 수 있다. 정신을 깊이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예절과 신의를 바탕으로 서로 간에 창조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범속한 사귐과 한때의 알.. 허균과 홍길동이 꿈꾸던 세상 도 삼국지처럼 여러 판본이 있겠거니 했지만 내용마저 다르다. 내가 읽은 것은 20세기초 사직동 세책방에서 제작된 3권 3책으로 이루어진 '세책본貰冊本'이다. 세책이란 대여본을 의미한다. 대부분 완판이나 경판을 번여간 것이다. 아동용 홍길동에서 광해군을 폭군으로 말하는 것은 불편하다. 광해군의 폭정으로 허균도 그로 인해 죽었고, 왕에서 쫒겨나게 된다는 식이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부정확한 정보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준다. 홍길동을 읽으며 무엇을 생각할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도무지 안타깝다. 아이들 책일수록 더 신중하게 다루어야 함에도 통념으로 해석을 달고 있다. 차라리 해석을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원문만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 홍길동 이전에 허균의 삶을 .. 2012년 4월 4주 새로 나온 책 리처드 도킨스가 극찬한 뇌과학 분야의 개척자 라마찬드란 박사의 역작. 인간이 신의 피조물인가, 아니면 진화한 원숭이인가라는 화두는 과학계와 종교계의 오랜 논쟁거리였다. 저자는 '인간은 짐승이라는 육체 속에 갇힌 천사'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도대체 왜 인간이 특별한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기 위해 오랜 시간 철학적 사색과 과학적 탐구를 해왔다. 신경과학계의 마르코 폴로로 일컬어지는 저자는 복잡한 이론이나 수식을 동원하지 않고서도, 그의 주장을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의 뇌는 원숭이의 그것과 달리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고, 그 결과 어떤 종도 따라올 수 없는 지적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것. 결국 인간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 '뇌'의 진화다! 라마찬드란 교수가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온 뇌의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없는 세상은 불행하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은 독자로서 할 일은 아니다. 책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상한 열풍에 휘둘리는 독자가 많아짐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이클 샌델의 는 작년(2011년) 120만부 이상 팔려 교보 개점이래 인문서로는 처음으로 연간 베스트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로 이번 신간 은 한, 미, 영 동시에 출간되었다. 마이클 샌델은 신간에서 추구하는 바와 상이하게 높은 번역 판권을 요구했다고 한다.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출판계의 행태(?)로 보면 당연히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리라 예상된다. 여건이 되면 조금 높은 돈을 주고 판권을 얻어 많이 팔면 된다. 그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책을 가지고 흔드는 판에 놀아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출판계는 그들.. 자투리 시간 독서법 효과가 있을까? 책을 읽으려고 가방에 항상 책을 넣고 다닌다. 그것도 2권씩이나 들고 다닌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멍한 시간과 무료함을 달래려 책을 읽는다. 혹 읽던 책이 눈에 안 들어오면 다른 책으로 바꾼다. 자투리 시간을 아껴 책을 읽으려 한다. 물론 5분이나 10분 정도의 자투리가 아닐 때가 많다. 장정일은 이런 나의 자투리 시간 활용법을 비웃는다. 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합치면 책을 좀 더 많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이 있었다.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장정일의 말이 옳다. 책은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와의 공감을 이뤄내는 작업이다. 단순히 글자를 읽고 것이 독서가 아니다. 책이 지닌 열정, 저자의 열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못한 독서는 책 읽기가 아니다. "어떤 책을 3일 이상 뭉그적거리면..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