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間 (1252)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신은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을까? "나와 그렉이 이들의 세계에 들어갔을 때 굉장한 자극을 받았던 것처럼 당신 역시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영감을 준을 주는 자극을 받기 바란다"고 말한다. 어떤 자극을 바라는 것일까? 이들은 기존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다시 '멀티플라이어'라는 이름을 붙어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팀과 조직의 지혜와 창의성을 고갈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팀과 조직의 역량을 최고로 이끌어내고 사람들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상대를 더 탁월하게 만드는 이들을 우리는 ‘멀티플라이어(multiplier)’라 부른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나는 책이 있다.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을 말하는 《씨크릿》과 1만시간의 법칙을 말하는 《아웃라이어》이다. 두 책의 공통점은 법칙이다. 자신의 성공을 .. 2012년 8월 3주 새로 나온 책 민족주의는 어떤 면에서 진보였다. 민족 내부에는 평등을 가져왔고 밖으로는 반(反)제국주의 저항의 토대였다. 민족국가의 주권론은 약소국의 방패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폐해도 따랐다. 민족국가로 뭉치는 과정에서 하위 언어나 문화는 흡수되거나 탄압됐다. 분쟁과 충돌, 인종 청소, 민족 학살 등의 비극도 속출했다. 오늘날 세계 도처에서 피를 부르는 갈등의 주축도 민족 갈등이다. '민족주의 없는 애국심'은 가능한가. 저자들의 출발점은 '획일적이고 갈등 유발적인 배타적 민족주의 논리에 대한 반성'이었다. 공교롭게도 책 서문의 한 대목은 최근 다시 고조된 한·중·일 갈등을 예견한 듯하다. "영토 분쟁과 시장 경쟁, 그리고 과거사 문제와 불균등한 힘의 분포가 다시 민족주의와 결합되고, 이러한 결합과 재결합의 과정에서 .. 모두가 루머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며 그 피해자이다 루머가 난무하는 사회이다. 대한민국을 루머공화국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므로 이 또한 루머라고 할 수 있다. 그 누구도 그렇다고 하지 못한다. 단지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루머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야기를 들으면 맞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사실인가? 진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가? 라 반문한다면 고개는 갸우뚱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래도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고 생각한다. 루머는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 변이한다. 누구도 루머에게서 자유롭지 못한다. 모두가 루머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며 그 피해자이다. 그렇다면 누가 루머를 만드는가. 만들어진 루머는 어떻게 퍼지는가. 또 말도 안 되는 루머를 왜 사람들은 믿는가. 이러한 질문에 누구도 답을 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 2012년 8월 2주 새로 나온 책 '재일조선인'이란 '해방 전 일본에 갔다가 계속 살게 된 조선인과 후손'을 말한다. '재일동포'다. 같은 뜻이라도 '재일조선인'이라면 흔히 '조총련계'를 떠올린다. 하지만 재일동포 2세인 저자가 '재일조선인'을 고집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재일조선인 1세인 부모 세대가 현해탄을 건넜을 때 한반도는 분단 이전이었다. '조선인'의 정체성이 강했다는 것. 자신도 지금은 한국 국적이지만, 민족 전체를 가리킬 때는 '조선'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한반도 현실에 대한 그의 이해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일본은 배척하고 한국은 무관심했던 '경계인', 재일조선인의 102년 역사는 현기증 나는 것이었다. 일찍이 조선인이었으되, 하루아침에 일본 신민이 되었다가 별안간 무국적 신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1919년 일.. 혁명은 실패하지 않았다 : 동물농장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청소년에게도 필독도서이다. 책에는 나름의 해석이 들어있다. 하지만 그 해석을 보면 과연 옳은지 의구심이 든다. 아이들에게 책을 보라고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가. 특히 아동도서와 청소년 도서에는 어쭙잖은 해석을 해 책의 질을 떨어뜨리고 보는 이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공산주의 혁명이 절대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작품이며 오웰이 《동물농장》에서 말하려고 한 것은 바로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비판이다. 공산주의는 개인이 재산을 갖지 않고 모든 사람이 함께 일하고 나눠 갖는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는 사상이다. 하지만 돼지가 점차 다른 동물을 지배하면서 이들 사이에 다시 계급이 생겨나고, 지배층은 다른 동물의 노동을 착취한다. 오웰은 공산주의 이론이 현실에서는 .. 2012년 8월 1주 새로 나온 책 원나라 지배를 받던 고려 말, 처음으로 소금 전매제가 실시됐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원나라에서 보낸 충선왕이 소금 전매를 통해 재정 수입의 3분의 2를 거둬들이던 원나라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가 재정은 튼튼해졌지만, 소금을 생산하던 염호(鹽戶)들은 세금을 바치느라 등이 휠 지경이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선 조정이 백성과 소금의 이익을 다투는 데 대해 비판적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터지자 유성룡은 군량·군비 확보를 위해 소금과 철의 생산·유통을 관리하는 염철사(鹽鐵使) 제도를 건의했다. 18세기 실학자 정약용도 백성을 위한 염법 개혁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조선은 소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개항과 일제 침략을 맞았다. 저자는 천일염을 우리의 전통적 소금으로 알고 있는 현실이 .. 2012년 7월 4주 새로 나온 책 절대론적 문화관을 부정하고 상대론적 문화론에서 출발하는 서순은 '문화의 서열화'를 비판하지만, 이미 독자들의 마음 깊숙이 위계화된 문화적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문화적 민주주의자로서 고민이 없을 수 없다. 문화의 위계질서를 뒤흔드는 저자의 서술 전략은 질문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 책에서 도널드 서순은 시종일관 복수의 문화가 같으냐 다르냐는 질문을 버리고, 누가 문화적 가치의 위계와 정전(正典)을 정하는가 하는 구성주의적 질문을 던진다. 어느 문화가 더 좋다는 식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권력, 더 좁게는 문화 권력이다. 작가·예술가·출판업자·신문기자·역사가·비평가·국가 등 문화 생산자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이 구성주의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문화 권력의 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문인들의 .. 미각味覺은 미학美學이다 : 《미각의 제국》 "어둠이 있어야 빛의 황홀도 있다. 미식美食이란, 음식에서 어둠의 맛까지 느끼는 일이다." 책에는 한자가 없지만, 내용상 좋은 음식 또는 그런 음식을 먹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미각은 모든 감각과 통한다. 섬세하게 다듬으면 세상이 보이고 들린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미각味覺은 미학美學이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혀로만 느끼지 말고, 모든 감각으로 느끼고 음미해야 한다. 물 : 물은 눈으로 봐 맑아야 하며 냄새가 없어야 한다. 혀에서 가벼워야 하며 목구멍으로 넘길 때 부드러워야 한다. 좋은 물은 마지막으로 '정신적' 조건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물은 음식맛,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한다. 소금 : 소금은 달지 않다. 소금의 노릇은 음식 재료에 숨.. 나는 이런 편견들을 부숴 버리고 싶을 뿐이다 : 내일도 우리 담임은 울 삘이다 문제아의 문제가 단지 그들의 문제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왜? 문제아이니까. 너희들의 시선 _정준영 내가 공고에 다닌다고 그렇게 쳐다 볼 일 아니잖아 내가 공고에 다닌다고 그런 말 해도 되는 거 아니잖아 그런 어른들의 시선이 우릴 비참하게 만들잖아 너희 학교는 공고니까 비웃듯 말하는 네 표정이 너랑 나랑 이젠 다르다는 말투가 '내가 왜 그랬지'라는 하지 않아도 될 생각을 하게 만들잖아 자꾸 그렇게 볼 수록 정말 난, 네가 말하는 내가 되어 가고 있잖아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들은 실업계를 어떻게 생각할까? 무식하고 사고 치고 예의 없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왜일까? 바로 실업계라는 것 때문이다." 편견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잣.. 유저 활동의 중심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수집에 있다 : 《큐레이션의 시대》 페이스북 다음은 누가 될까? 답이 뭐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다. 다만 정답에 가까운 서비스는 핀터레스트이다. 이 핀터레스트의 특징은 유저 활동의 중심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수집에 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변환점이다. 블로그가 콘텐츠 생산의 장벽을 낮추었다. 이제는 생산에 대한 피로감이 넘치는 정보의 수집으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다.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되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없듯이 모두가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도 그럴 수도 없다. 이제 만드는 사람, 찾아내는 사람, 그 둘의 관계가 새롭게 부각되었다. 만드는 사람이 없으면 물론 찾아내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찾아내는 사람이 없으면 만드는 사람도 결코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 우리는 무엇을 본다거나 즐긴다고 할 때, 그 안에는 언제나 ..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