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949)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국 최초의 다방은 독일식 다방이었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에는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이 나온다. 그런 다방에는 다방커피가 있다. 다방에 가면 레지라 불리는 언니가 '어떻게 타드릴까요?'라 묻는다. 그러면 대부분 보통이라고 말한다. 커피 하나, 프림 둘, 설탕 둘 또는 셋을 타서 준다. 일반적인 다방커피이다. 이 커피 파는 방식은 다방뿐이 아니다. 집에 손님이 와도 '어떻게 드세요?'라 묻는다. 아리따운 여인과 첫 만남에서도 남자는 여자에게 묻는다. 몇 개 타세요. 각설탕 몇 개를 넣어주는 센스로 여자에게 호감을 주려 했다. 1990년대 말 원두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판매하는 미국식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인기를 끌면서 인스턴트 커피의 인기는 시들어갔다. 하지만 다방커피는 청바지와 잘 어울리는 하나의 문화였고 농촌에서도 .. 아파트에서 살래? 아파트에 투기할래? 인간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행동경제학의 출발점이다. 우리는 1, 2만원짜리 상품을 사면서도 가격비교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원산지를 따지고 상품후기를 찾아 본다. 나름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려한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아파트(집)을 구매할 때는 어떠한가? 인간이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라면 티셔츠 한 장 구매 할 때 보다 더 신중하고 요모조모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들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을 따질 때는 막연한 감感에 의존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한다. 살 때는 얼마였는데 지금은 얼마에 파는 거야, 옆 집은 얼마에 내놓았어, 시세는 얼마야 등등. 그 사람들에게 "당신이 책정한 그 가격이 과연 적정한가?"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답을 못할 것이다. 그럴.. MBA에서 배운 것과 현실은 다르다 여러분은 가치가 높은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플라스티웨어는 HGS의 새로운 핵심역량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첫째, 자산을 운용하는 데 투자하라. 둘째, 이 자산으로 가치를 창조하는 데 집중하라. 셋째, 플라스티웨어에 대한 단계적인 투자 방법을 사용하라. MBA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경영컨설던트 회사에 막 입사한 주인공 나(저스틴 캠벨)의 회사에서 고객사의 플라스티웨어에 대한 컨설팅을 마치고 제안, 권고한 내용의 일부이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강점을 가지고 있으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창조적으로 단계적인 투자 방법을 사용해라. 뭐 이런 내용의 결말이다. 이들 컨설던트의 목적이 회사가 효율적인 결정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그들도 말했듯이 ".. 변화 앞에서 조금이라도 위축되거든, 일단 크게 저질러보자 이 책을 몇 장 읽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깨친 유리창의 법칙"이다. 깨진 유리창처럼 나쁜 것을 나두면 안되니 빠른 조처를 생각했다. 이것을 떠 올린 것은 재단이사장이 민병구 병원장에게 병원을 맡기면서 한 말 때문이다. "어차피 곧 없어질 거니까, 그냥 자리만 지키면 되지 않겠어?" 하지만 깨진 유리창을 연상한 것은 선입관이었다. 책 끝부분에 '깨진 유리창'에 대한 부분이 약간 언급되고 있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깨진 유리창이 아니라 폐차 직전의 자동차 유리창을 떠올랐다. 다음은 책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대목이 있다. 저자는 병원장이 되지마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경제연구소 측에 강연을 부탁하자, 연구소 소장이 던진 질문과 민 병원장의 답변이다. - 어떤 강의를 원하십니까.. 비즈니스의 목적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다 "손님이 짜다면 짜다"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손님은 왕이니 원하는 것은 다 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하면 자신의 음식에 자신이 없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얼마나 자신이 내놓은 음식에 자신이 없다면 먹는 이의 의도대로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최고급 레스토랑의 테이블에는 소금과 후추가 없다고 한다. 각 고객의 입맛에 최대한 맞추어 별도로 간을 맞추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또한 그는 "벨이 전화기를 만들 때 시장조사를 하지 않았듯이 매킨토시 역시 시장조사가 필.. 2012년 3월 1주 새로 나온 책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까지 2000여년에 걸친 나체의 역사를 살핀 이 책은 인간이 도대체 왜, 어떤 순간에 나체가 됐는지 종교와 정치, 대중문화 세 영역으로 나눠 훑는다. 영국의 작가이자 심리학자이면서 나체주의자인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집착을 버리고'(종교) '뜻을 관철하고'(정치) '금기에 도전하기 위해'(대중문화) 옷을 공개적으로 벗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은 신성하다. 나체는 마음의 상태. 나는 머리를 맑게 하고 내가 말한 적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옷을 벗는다…." 루시어스 잭슨의 '네이키드 아이(Naked Eye)' 노랫말처럼 일부 종교인은 육체적 집착과 쾌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벗었다. 인도 자이나교 공의파에선 승려들이 옷을 벗는 행위를 '하늘을 입는' 완전한 금욕 상태로 본다. 일부 힌두.. 사람이야 말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이다 프레시안 books이 2012년 신년호를 '내가 사랑하는 저자' 특집으로 열두 명의 필자가 각기 자신이 좋아하는 저자를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이중텐에 관한 기사를 읽고 나도 그의 구라(?)에 관심이 많기에 다시 옮겨 읽어보고자 한다. 12권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읽은 것은 그 중에서 , 그리고 이렇게 3권이다. 나는 이중에서 을 가장 좋게 읽었다. 아래의 내용에도 이중텐의 대표작이라 하니 그것을 읽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문학 비평, 예술 비평은 있지만 인물 비평은 찾아볼 수 없다. 더러 인물에 대한 전기나 일화는 있지만 인물 감상은 없다. 사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 아닌가. 술과 차, 그림과 시도 품평을 하는데, 어째서 인물 품평은 없단 말인가? 이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지금 읽고 있는 최명 교수의 (1993, 조선일보)가 (1, 2권)으로 2003년 재 출간 되었다. 그것에 대한 2003년 서평이다. 서평에는 얼마전 읽은 김문경 교수의 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김문경 교수는 의 저자 나관중에 대한 해석은 삼국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또한 삼국지가 오백년을 넘게 베스트셀러로 유지하게 한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야마구치 히사카즈의 를 삼국지가 아닌 삼국지 관련 책으로 1순위로 권하고 있다. 김문경 교수도 말한 정통론에 관한 것은 최명 교수의 책에서 한 챕터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정통론은 삼국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삼국지 마니아들이 촉한(蜀漢) 정통론이니 조위(曹魏) 정통론이니 하는 것에 대해 다분히 비판적이다. 왕조의 정통이란 .. 오늘은 내일의 어제가 된다 -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실제로 과거의 ‘정사’는 늘 ‘개국 군주는 영웅이요 망국 군주는 개’라고 했다. 하지만 이처럼 성공과 실패로만 영웅을 논하는 것은 역사의 여러 요소를 무시하는 편협한 관점에 지나지 않는다. 황제皇帝에 대한 평가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게 마련이다. 역대 사관의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사관의 붓은 무엇이든 편견 없이 공명정대하게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대개 한 왕조가 길어지면 그 개국 군주는 늘 위대한 황제가 된다. 왜냐하면 사서 편찬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그의 자손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왕조가 단명하면 다음 왕조의 사관이 사서를 쓰기 때문에 어떤 추문이든 그대로 드러내게 마련이다. “책을 다 믿느니 차라리 책을 읽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이 나온 까닭이 바로.. 2012년 2월 4주 새로 나온 책 새로운 개념의 방송문화가 이 시대의 문화를 바꾸듯 비즈니스 삼국지로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어 보자. 고전 속에서 경영의 지혜를 얻는 똑똑한 리더 시리즈와 함께 삼국지라는 재미있는 줄거리를 기업의 경영으로 형상화하여 치열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영웅호걸들이 펼치는 기막힌 전략 속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어 현실을 살아가는 경영자, 직장인, 학생, 취업준비생 등 전 분야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삶의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담아낸 책이다. 중소기업의 성공모델 유씨 기업의 전략은? 취업생의 롤 모델인 제갈량의 자기 PR기술과 대기업을 포기하고 중소기업을 택한 기막힌 원칙은 무엇이었을까? 삼고초려는 제갈량의 기막힌 취업전략이었을까? 유비의 인재작전이었을까? 제갈량의 성공적인 면접비결, 융중대란 대체 무.. 회의의 목적은 결론,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내야 할 아이디어는 모차르트의 콘체르트도 아니고 상대성이론 같은 세기의 발견도 아니다. 그저 논리와 이론을 쌓아가다보면 우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천재가 될 수는 없어도 천재를 흉내낼 수는 있다. 그 결과 아이디어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사실 모차르트는 모방의 천재였다. 어릴 적부터 다른 작곡가의 기법을 모조리 보방했다고 한다. 그런 기법을 전부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제임스 영은 "아이디어는 낡은 것의 새로운 조합"이라 말했다. 또한 오데드 센카는 에서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혁신적 모방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진정한 모방'을 하라. 먼저 모방하려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수단-목적 구조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 독서의 해 지정이 아니라 토양 조성이 우선이다 올해가 독서의 해이다. 뭐 이런 '해'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로만 떠든다고 독서의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먼저 독서의 해의 정확한 의미부터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독서의 해를 지정하여 정부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고 그래야 독서의 해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같은 전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지정하여 책 읽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독서력 향상과 독서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한 다양한 독서활동을 추진"한다고 독서의 해의 의미를 말한다.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을 흔들다! 2012 독서의 해!) 독서의 해를 지정하지 않아 책을 읽는 독..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