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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다 : 삼국지연의의 소설적 매력 청나라 역사학자 장학성은 삼국지연의를 두고 칠실삼허七實三虛 즉 "열에 일곱은 사실, 셋은 허구"라 했다. 실제 삼국시대의 실록인 진수의 , 사마광의 에 나오는 인물과 사실의 큰 흐름은 일치하지만 사건의 상세한 부분은 사실과 어긋나거나 전혀 없던 픽션이 많이 나온다. 나관중의 에 등장하는 인물은 1233명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500년 넘게 사랑받지는 않을 것이다. 가 칠실삼허라 하지만 소설이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한데 삼국지연의는 재미가 너무 많아 흥미진지한 소설이다. , 그리고 와 더불어 4대 기서로 불린다. 이중 재미는 가 으뜸이다. 는 허황된 이야기이고, 는 쓸데없는 도둑놈 이야기고, 는 참으로 있을 법한 인간의 이야기지만 는 충의의 교훈이 있고, 생활의 지혜가 있다. ..
삼국지에 대한 단상 이중텐는 의 서문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세 가지 독법(讀法)을 말하고 있다. 하나는 옛사람의 입장에 서서 역사를 보는 ‘역사적 견해’이고, 또 하나는 오늘날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는 ‘시대적 견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자신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는 ‘개인적 견해’다. 책의 독법은 우리의 독법과 다르지만 그 또한 자신의 입장에서 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독법으로 바라보면 된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삼국지에 관련된 단상과 포스팅을 정리했다. 최근 작성한 글순이다. 내 생각의 변화함도 알 수 있어 새롭게 다시 읽었다. 그간 수정되어야 할 내용도 있지만 한 주제에 대해 다시 바라보며 다시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도 함께하라 : 조조 사람혁명 난세의 간웅 조조는 유..
2012년 2월 3주 새로 나온 책 출판평론가 장동석씨가 우리 시대의 유명 독서가 23인을 인터뷰했다. ‘로쟈’란 필명으로 알려진 40대 인터넷 서평꾼인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에서부터 80대 노철학자인 박이문 포항공대 명예교수까지, 한의사이자 저술가인 이유명호 원장에서 충북 제천의 간디학교 양희창 교장까지,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더불어 살아와 이제는 스스로 책이 되어버린 ‘살아있는 도서관’처럼 된 이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책은 자신의 몸, 또는 삶 자체다. 한의사 이유명호 원장에게 인터넷서점을 절대 이용하지 않는 행위나 “조급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편식과 패스트푸드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이야기이며, 장석주 시인이 “우리 몸에는 충만한 복원력이 있다”며 “해열제나 항생제를 먹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독..
2012년 2월 2주 새로 나온 책 체 게바라를 존경하는 런던의 서른네 살 젊은이가 총 대신 꽃을 들었다. “일인 탄소발자국(한 사람이 소비하는 탄소에너지를 땅의 넓이로 환산한 수치)은 2.2헥타르이며 지금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1.8헥타르다. 지구는 경작할 수 없는 땅에 나무를 심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세계 경작지를 66억 인구로 나누면 한 사람당 축구장 넓이의 반인 2000㎡가 돌아간다. 경작하지 않는 땅을 포함하면 2만㎡에 이른다. 하지만 인류의 15%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 1억4800만㎢의 땅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 땅에 법과 철망으로 된 울타리를 쳐놓고 있다. 이렇게 ‘모자라는 동시에 방치된’ 땅에 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어야 한다.” 의 지은이 리처드 레이놀즈는 그렇게 버려진 땅에 씨앗..
삼국지는 아직도 유효한가? ... 개뿔 삼국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진위여부를 떠나 그곳에 사람이 사는 모습이 있고 흥망성쇠가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수적 싸움이요, 라이벌에 이기는 확실한 방법은 라이벌보다 오래 사는 것이다. 만고의 진리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패전을 밥 먹듯 했다. 적벽에서도 100만 대군을 잃었고, 화용도에서도 관우에게 구결하다시피 간신히 목숨을 구한다. 그러나 조조는 냉철한 리더십에 힘입어 훗날 위나라는 삼국을 통일한다. 반면 유비는 제갈공명이라는 탁월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했지만 창업동지인 관우, 장비와의 지나치게 '끈끈한' 인간관계가 오히려 대국 건설의 걸림돌이 된다. 관우의 복수를 갚는다면 촉이 가진 국력 대부분을 쏟아 부었으니 오나라의 육손에게 치명타를 입는다. 창업공신인 관우, 장비와 외부 영입인사인 제..
수학과 친해지는 방법은 없을까? : 수학을 절친으로 만드는 19가지 방법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아이가 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나와 같이 공부하다가 수학학원에 다닌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학원을 다니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학원을 보내긴 하였지만 학원이라는 것에 심한 엘러지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아직도 그리 탐탁하지 않다. 지금 중학교 2학년 과정을 배우고 있다. 말 그대로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2년을 넘게 선행하고 있는데 옳은 것인지 아직도 판단이 서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것이 수학이다. 기초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에 들어가는 시간만큼 점수가 오르지 않는 과목이다. 다른 어떤 과목보다 기초가 중요하다. 하지만 나도 수학에 약간(?) 관련이 있지만 기초를 가르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책들이 문제 푸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들 뿐이다. 며칠 전 《중..
심청이는 효녀인가 로알드 달의 을 읽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우화들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것은 그것을 강요하는 누군가에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일 것이다. 보여주는 대로 보지말고 행간에 감춰진 내용을 읽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예문당님의 나도 이런 딸이 될 수 있을까? - 심청전을 읽었다. 양친이 모두 돌아가셔서 효에 대한 생각을 한동안 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집어 본다면 워낙 효가 바닥에 떨어졌기에 강조하고 가르치기 위하여 이같은 구전이 생긴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자가 살던 시대에도 '요즘 젊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 나왔다고 했고 석가모니불이 생존하던 시기에도 미륵불을 염원했다고 했으니 효가 바닥에 떨어졌다고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심청이는 자신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눈을 뜨게하려 한다...
드라마를 가진 이야기의 힘이 나꼼수 흥행의 성공 요인이다 나꼼수는 호불호가 명확하다. 인터넷을 비롯한 SNS에서 그들의 영향은 지대하다. 나꼼수에 대한 몇 가지 ...에서의 생각과 같이 호好보다는 불호不好에 가깝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드라마와 관련된 것이다. 김어준은 대중을 이끄는 힘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을 기반으로 오늘의 나꼼수가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서는 나꼼수의 호불호를 떠나 나꼼수가 가지는 인기의 비결을 다시 돌아보며 대중 선동(?)에 필요한 비결을 알아보자. 김어준은 약(?)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장돌뱅이다. 장터에 모인 대중이 무엇에 호기심을 가졌는지,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나꼼수의 가장 큰 장점을 '드라마'라 말한다. 드라마는 이야기의 힘이다. 이야기는 스스로 자라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이것이..
장년에 배우면 노년에 쇠하지 않는다 : 지적으로 나이드는 법 지적으로 나이드는 법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엔 어린(?) 나이이지만 가끔 어떻게 죽는 것이 '이상적인 죽음'인지 생각한다. 와타나베 쇼이치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성적인 죽음은 책을 펴놓은 채 잠든 듯 숨을 거두어 있는 것을 아내나 딸이 발견하는 것이라 말한다. 평생 책을 사랑해온 사람이니 책과 함께 죽는다면 좋지아니한가라 말하는 것이다. 노학자 와타나베 쇼이치가 인생의 후반을 좀 더 지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그 마지막이 이상적인 죽음에 관한 것이다. 후반을 지적으로 살는 이유가 이상적인 죽음을 맞이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하여 와타나베 쇼이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대와 개인에 따라 이상적인 죽음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그 모습은 한 사..
2012년 2월 1주 새로 나온 책 유니클로 이외에 자라(ZARA), H&M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SPA브랜드들의 현실은 다를까? * 저자의 말이다. "패션에 관심 없던 내게 유니클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낮은 연봉을 받으며 혹사당하는 점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실상, 중국 공장 노동자의 현실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야나이 회장의 독단적인 모습도 알 수 있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1월 13일 지난해 말 일본 유니클로사가 서울문화사를 상대로 제기한 출판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모든 항목에 대해 “이유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가처분신청 기각 결정문 요지 참조) 법원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문에서 "어떤 표현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더라도 그 표현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으로서 그 목적이 주로 공공의 이익을 ..
詩가 죽은 세상에서 황지우의 <발작>을 읽다 98년 12월 초판 발행인데 99년 3월에 8쇄다. 시詩가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詩가 죽었다. 내가 詩를 사지 않으니 詩가 죽었다고 말해도 좋다. 정희성을 좋아하고 지하를 존경하며 백석을 전부라고 생각했다. 내가 황지우를 알게된 것은 생일에 후배에게서 시집을 받고 나서였다. 라는 황지우의 시집이다. 시집 뒷편에는 후배의 글이 있다. "형. 생일 축하하우. 항상 태어나는 아픔을 ... 일천구백팔십육년 일월 십구일" 그 이후 황지우는 정희성에 버금가게 좋아했다. 지금은 세월과 함께 잊었지만 내 머리 속에는 황지우의 이해하지도 못하는 구절을 외우곤 했다. 이제는 다시 정희성과 황지우의 책을 손에 잡고 그의 글을 읽는다. 후배는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왜 지금은 만나지 못하고 있을까. 책을 보면늘..
사이버전쟁 독도대전 오랫만에 읽어보는 쟝르소설이다. 30여년 전에 알리스 테어 맥클레인의 를 읽은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제목밖에 모르는데 검색하니 나온다. 대단한 사이버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핵 잠수함이 나오는 내용인데 여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는 책이었다. 냉전시대가 배경이었기에 소련과 미국이 나온 것 같다. 이에 반해 은 독도를 둘러싸고 일본과의 전쟁을 다룬 소설이다. 이 책에는 여자가 단 2명 나온다. 미래 전쟁은 물리적인 군사력과 사이버 군사력이 필요하다. 즉 사이버 대전이라 불리는 것이 미래의 전쟁이다. 전설적인(?) 해커의 도움으로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다. 너무나 실력이 뛰어난 해커가 강호에 나타나 그의 의도대로 전쟁을 이끌어 간다. 너무 뛰어나 부담스럽다. 이현세의 의 업그레이드 버전, 시즌2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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