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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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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3주 새로 나온 책 한국의 한 정유회사 이미지 광고 문구는 ‘I am your energy’다.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인 저자 앤드류 니키포룩이 원유 수출을 뽐내는 이 광고 문구를 본다면 ‘I am your slave’라고 고쳐야 한다고 불끈 성을 낼지 모르겠다. 니키포룩은 석탄과 석유 같은 화석연료와 그 연료로 움직이는 기계를 ‘에너지 노예’라고 규정한다. 제2의 프로메테우스 혁명은 과거의 주요 에너지 제도였던 인간 노예제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석탄과 석유가 만들어내는 힘에는 주인과 노예라는 문제적 관계가 내포돼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에너지를 마구 써대는 현대의 각종 체제, 제도의 문제를 과거 노예제에 빗댄다. 당신에게 힘이 되는 에너지가 노예라니? 에너지 노예는 예전 인간 노예가 엄두도 못낸 일들을 해낸다...
2013년 8월 2주 새로 나온 책 “이데올로기는 끝났다” 내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은 1960년 대니얼 벨의 이래 보수주의자들의 단골 발언 메뉴다. 의 지은이인 영국의 저널리스트 일레인 글레이저는 “이데올로기는 죽었다거나 이데올로기는 악이라는 말 자체가 가장 이데올로기적인 주장”이라며 “이데올로기가 감추고 있는 게임의 규칙 첫 번째가 이데올로기 없음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21세기 들어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 그것들은 단순히 정치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넘어 노동에서 여가활동, 음식에서 섹스까지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 침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현대사회 이데올로기의 특징은 각종 광고, 마케팅, 홍보 등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들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노동자..
역시 하정우 : 더 테러 라이브 포스팅 제목을 한참 생각했지만, "역시 하정우" 이외는 없었다. 재미있는 하정우 원맨쇼 한 편이다. 투 톱이 아닌 하정우 단독 주연은 처음이다. 모든 조연이 하정우를 위해 존재한다. 주연이니 당연하겠지. 장면이 조금 어설퍼도 어디선가 본 영화가 생각나도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부족하면 어떤가. 모든 것을 만족하는 게 어디 있던가. 어설프지만, 재미있는 영화다. 완벽한 CG를 찍지 않아도 무관한 시나리오, 편집 그리고 적은 제작비가 영리하다. 물론 돈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 모르지만. 제작비가 많다고 좋은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CG가 완벽해야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 봐야 헐리우드 돈지랄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저 헐리우드보다 적은 금액으로 이 정도 했다는 자기만족이다. 제..
모호한 것이 아니라 애매한 것 - 뭔 말이지 이상하다. "모호한 것이 아니라 애매한 것"이라니, 난독증인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용은 글쓴이의 몫이니 미뤄두자. 단지 '애매하다'가 '모호하다'를 대신해 잘못 사용하고 있는데 모호가 아니라 애매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 제목에 쓰인 '애매'가 토박이말 '억울하다'를 뜻하는 것인지. 도대체 뭔 말인지. 개뿔. 모호模糊하다 : 말이나 태도가 흐리터분하여 분명하지 않다. 애매曖昧하다 :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애매하다 : 아무 잘못이 없이 책망을 받아서 억울하다덧붙임_ 애매하다(曖昧--) :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2013년 8월 1주 새로 나온 책 보지 않으려는 것을 보도록 누군가는 철탑에 올랐고, 듣지 않으려는 것을 듣 도록 누군가는 목을 맸으며, 말하지 않는 것을 말하도록 누군가는 몸에 불을 붙였다. 배제당한 자들은 언어를 획득하기 위해 스스로 ‘사건’이 돼야 했다. 말 (言)이 운다. 격월간 은 울음으로 말하고 분신과 투신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말을 통한 저항’이다. 권력자의 말을 주워담느라 주류 언론이 누락한 ‘말들의 거점’이다. 막혀버린 말의 길을 뚫으려는 ‘말의 몸부 림’다. 그렇게 읽힌다. 창간호의 뜻은 선명하다. ‘이 시대 유령들의 존재론’을 쓰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그들의 흔적과 그들의 자리와 그들의 목소리를 추적하고 조명하는” (심보선, ‘자유로운 노동을 위한 유령들의 투쟁’) 글들이 잡지를 가득 채우 고 있다. 이 진..
2013년 7월 4주 새로 나온 책 영화와 연극에서 주인공은 가장 많이 변화하는 인물이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해 나아감으로써 삶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 실제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제를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사고를 통해 해결할 때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는 일상에서 혁신적이며 생산적인 사고를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을 적은 책이다. 단순한 암기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곧 한계에 부닥치므로 본질을 깊이 이해해야 대안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펫 거장 토니 플로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복잡한 기교의 곡을 시키자 잘 연주해냈지만 초보자 때 누구나 거치는 연습곡은 유치하게 연주했다. 그러나 토니는 연습곡을 아름답게 들려줬다. 거장과 재능 있..
가슴 설레게 하는 게 비젼이다 가슴 설레게 하는 게 비젼이다. 비전과 목표를 혼동하지 마라. 흔히 기업에서 비전을 계량적 목표와 혼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비전은 ‘점유율 1위 달성’이나 ‘매출액 성취’와 같은 계량적 목표가 아니라 가슴 설레게 하는 꿈의 형태여야 한다. (홍성태 교수) 생텍쥐페리는 말했다 “만약 배를 만들고 싶다면 목재를 가져오라고 하거나, 일감을 지시하지 마라. 대신 그들에게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라.” 저 너머에 있는 바다가 희망의 바다인지 풍랑이 거센 고난의 바다인지는 알 수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상상하는 바다가 희망찬 꿈의 바다를 상상하는 것뿐이다. 비전과 목표의 혼동보다 더 큰 문제는 기업의 비전을 개인의 그것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기업 구성원은 결코 식구가 아니다. ‘가족같은’이라는..
매운 냉면 한 그릇이 낫다 : <돈의 맛> 은 어떨까? 실제 맛은 모르지만, 영화 은 맛이 없다. 그냥 주어도 먹기는커녕 맛보기도 싫다. 혀끝으로 느끼는 단맛도 좋지만, 매운맛은 잊지 못하고 찾는다. 돈도 달콤함 보다는 강한 매운맛이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모두 ‘돈의 맛’에서 헤어나지 못해야 한다. 그래야 현실적이다. 하지만 돈의 주인이 아닌 ‘돈의 맛’에 길든 두 남자 모두 그 맛을 버린다. 결국 ‘돈의 맛’이 주는 새콤달콤함은 매우 매운 냉면의 당기는 맛보다 못한가 보다. 임상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고 그렇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현실은 글쎄.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왜 이리도 할 말이 많아지는 걸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다 하지 말아야 하거늘 관객을 가르치거나 세상사 모두를 말하고자 한다. 난 영화를 보고 싶지 교훈을 얻고자 영화 ..
쉬운 글을 선호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사진 출처 : http://kijet.egloos.com/4116278 언어는 권력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폭력이 되려 한다. 정희진의 를 여러 번 곱씹어 읽었다. 결론은 “쉬운 글은 없다. 소용 있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있을 뿐이다.” 왜 쉬운 글을 선호하는 사회는 위험한가? 칼럼의 제목은 순화해서 “쉬운 글이 불편한 이유”이다. 다시 결론을 한 번 더 말하자면 “쉬운 글은 두렵다.” “쉬운 글이 좋은 글일 수 없다”는 도발적인 결론에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좋은 글은 가독성이 뛰어난 글이다.” 즉 잘 읽히는 글이다. 우리는 쉽게 글을 써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는 ‘세상’에 익숙하다. “쉬운 글은 실제로 쉬워서가 아니라..
2013년 7월 3주 새로 나온 책 제헌절인 17일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1인 시위가 각지에서 열렸다. 그들은 ‘헌법 제1조가 어디 갔어?’라고 물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2008년 미국산 수입쇠고기 논란 당시 시위대는 이를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노래의 울림이 커질수록 한양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의 궁금증도 커졌다. 헌법 제1조는 어디서 왔을까? 책은 헌법 제1조의 기원을 찾아간다.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 독립임시사무소에서 임시의정원은 ‘대한민국임시헌장’을 선포했다. 제1조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제로 함’이라고 분명히 밝힌다. 군주국의 나라 대한제국이 무너진 지 9년 만에 임시정부가 민주공화국을..
건국이 우리 문명사의 대전환 과정이라니...개뿔 “건국은 우리 문명사의 대전환 과정이었다.”라고 말한다. 조선일보의 이승만 살리기와 맥을 같이 한다. 이승만과 건국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제헌의회에서 이루어진 제1공화국 헌법을 이승만의 공이라고 말한다. 건국을 1987년 6월 항쟁까지 연결하는 대단한 연구 결과이다. 직선제 복원을 말하지만, 이승만을 처음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은 제헌국회의 간선제이지 직선제가 아니다. 서울대 교수의 말이다. 논리의 비약이며 결론을 정하고 과정을 끼어맞춘 것에 불구 하다. 도대체 무슨 논리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영국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말처럼 이성적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애초에 비이성적이거늘... 개뿔 절대 이성적으로 설득해 남의 편견을 없애려 들지 마라. 애초에 편견을 갖게 된 이유가 비이성적인데, ..
기역이야 기윽이야 뭐가 맞는 것인지 ... 개뿔 가장 기본인 자음의 이름을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니. 이제 어떻게 읽어야 하며 아이에겐 뭐라고 이야기할까? 'ㄱ, ㄷ, ㅅ' 이름(기역, 디귿, 시옷), '기윽, 디읃, 시읏'으로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하지만 뭐가 맞는지. 훈민정음학의 권위자 김슬옹 교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을 읽었다.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게 잘못된 것으로 생각된다. 몇 가지 내용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기역 · 디귿 · 시옷' 자음 명명법은 한글의 과학성을 부정하는 이름이다. (쌍기역, 쌍디귿, 쌍시옷도 마찬가지) 비합리적이고 잘못된 이름을 관습이라고 유지하는 것은 잘못이다. 현대 한글 기본 자음 14자 가운데 세 명칭만 규칙에서 벗어나 있다. 다른 자음은 '니은, 리을'처럼, 모음..
어제의 잣대로 오늘을 평가하지 말며, 오늘의 잣대로 내일을 예측하지 마라 : 《어모털리티》 ‘통섭’이라는 말을 번역, 전파(?)한 최재천은 “사람이 쉽게 쥘 수 있는 말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성공적인 전략”이라 했다. 새로운 단어를 만들고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참 편한 ‘성공적인 전략’이다. 저자 캐서린 매이어는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을 ‘어모털리티Amortality’라 한다. ‘어모털리티’한 종속,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어모털족’이라 부른다. ‘어모털족’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개념을 파악하는 게 우선 해야 할 일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늘날 나이는 유동적이다 못해 혼란스러운 것이 되었다.” 나이에 대한 개념과 정의를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것은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의 수가 크게, 그리고 빠르게 늘어가..
지는 광고, 뜨는 PR의 시대 :《홍보 불변의 법칙》 알 리스와 로라 리스의 《홍보 불변의 법칙》에는 “광고 중심의 마케팅이 PR 중심의 마케팅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PR은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받지만, 광고는 그렇지 않다. PR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면 광고가 적절하게 연출된 광고 캠페인을 동원해 그 이미지를 활용할 뿐이다.” 결론은 ‘지는 광고, 뜨는 PR의 시대’이다. PR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광고는 브랜드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광고의 목적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를 방어하는 것이다.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광고를 원하지만 정작 창의성이 필요한 것은 PR이다. 소비자는 광고를 신뢰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저자의 주된 주장은 “퍼블리시티가 먼저이고 광고는 그다음”이다. 저자..
네이버가 주는 달콤한 사탕에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 때로는 한 권의 책보다 사전이 개념 정리에 유용할 때가 많다. 여러 권이라면 더 좋다. 이러한 면에서 인터넷이란 유용한 존재이다. 네이버가 주는 달콤한 사탕에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 네이버에 얶매여 다른 좋은 서비스를 경험할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있다."네이버의 불공정한 검색 방식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법복제한 자료를 네이버 내부에 쌓고, 정작 콘텐츠를 생산한 사람이나 다른 인터넷 사이트는 굶어죽는다." 이로서 네이버가 쳐놓은 ‘그물’ 안에서 해결된다. 편하니까 이용자들은 몰리고, 네이버라는 ‘가두리 양식장’ 안에는 더 많은 콘텐츠가 쌓이고, 다시 네이버 쏠림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진다. ‘네이버 제국’ 뭇매 자승자박인가 재갈물리기인가라는 질문은 무색하다. 현재 언론(조중동)과 네이버의 상황을 가장..
일에 덤벼들지 말고, 사람을 연구하라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리더란 누구일까? “흔히들 리더라고 하면 기업의 CEO나 임원, 팀장급을 떠올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 사이에도 리더는 있고, 친구 사이에도 리더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리더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만약 당신이 직장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 당신이 신입 사원이든 대리든 직급과 관계없이 당신은 이미 리더다. 한편, 아무리 높은 직급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리더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사용했던 ‘아이젠하워 법칙’을 활용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무작정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먼저 네 가지로 분류한 다음에 처리한다. A. 긴급하면서 중요한 일. B...
2013년 7월 2주 새로 나온 책 책은 새벽 세시, 방 다섯개에 욕실은 세개이지만 그중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하나뿐인 저택에서 심란함에 잠까지 달아난 여주인, 웬디 웰치의 한숨으로 시작한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애팔래치아 산맥 한가운데 있는 탄광촌 마을인 빅스톤갭으로 이사간 뒤 부부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미쳤군요!”였다. 1903년에 지어진 덩치만 커다란 저택은 문을 열고자 당기면 문고리가 떨어지는 상태였는데 외지에서 온 부부가 그 집을 구입해 헌책방을 차린다니 주민들은 매일 혀를 찼다. 혀는 주민들만 찬 게 아니다. 지은이는 책을 시작하며, 자신들이 벌인 무모했던 일을 되돌아보며 혀를 백번도 더 찬다. 한동안 비어 있던 집에 누가 들어간 줄 알고 새벽에 들이닥친 경찰이 “왜 이 집을 샀느냐”고 묻자 지은이는 속으로 “우리가 미쳤..
장사꾼의 道 지혜만으로는 변화를 좇기에 부족하고, 용감하다고 결단에 능한 것도 아니며, 어질다고 취사선택이 쉽지 않고, 강하다고 수성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시기가 성숙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갖추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고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갖추기도 어렵지만,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때가 언제인지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상인 이야기》에서 장사꾼의 도道를 말하지만, 어찌 그들에 국한된 것이랴. 상인 이야기 이화승 지음/행성B잎새
2013년 7월 1주 새로 나온 책 정치는 사적 욕망의 공적 구현이라고 하지만 공적 욕망의 사적 구현이라는 역의 명제도 성립된다. 돈으로 환산되는 욕망이라면 더더욱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게임이다. 공공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틈입해 공적 욕망의 한쪽에서 사적 욕망을 환금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사적 욕망은 규제 철폐·감세·민영화라는 공적 명분의 옷을 입고 거리를 당당하게 활보한다. 까짓 정부나 국가 따위는 쫄딱 망해도 상관없다. 망하면 재정적자 보전을 명분으로 규제를 더욱 없애고, 민영화를 추진할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우파로서는 꽃놀이패를 쥐게 되는 셈이다. 수익률 163.536%의 남는 비즈니스. 미국 언론인 토마스 프랭크가 전하는 미국 보수우파의 정치장사 수익률이다. 이 책은 저자가 등의 연속선상에서 미국 우파의 본질을 파헤친 결과물이다..
2013년 6월 4주 새로 나온 책 중국인은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중국인은 세계 어디서나 자신들의 세력권을 만든다. 유대인들조차도 아시아에서는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실패했지만, 중국인은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 곳곳에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인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단순히 인구가 많아서는 아니다. 중국 상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화승 교수가 쓴 '상인 이야기'는 중국인의 경쟁력 원천을 중국 상인들의 역사에서 찾는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교문화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유교를 배운 사대부들도 먹고 살기 위해 상업을 열심히 했고, 상인들도 유교적인 도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상인이란 말은 중국 고대 상나라에서 왔다. 청동을 기반으로 한 상나라는 청동을 구하기 위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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