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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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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든펜에 빠지다 목선반을 이용해 만드는 우든펜 과정 중 만든 3종이다. 여러개를 만들었지만 그나마 나은 게 이것이다. 아직 미숙하니 펜은 자세히 보지 마시길. 우든펜 사진 찍으려고 나무를 주어 사포질하고 셀락질하여 만들었지만 색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좀 더 손질하여야 받침으로 사용이 가능할 듯. 정작 중요한 것은 펜인데 다른 것에 관심을 두니 아직 갈 길이 멀다. 갈 길 멀고 어리석은 나에게 펜은 멀고도 험하다.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 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어라 _《법구경》 덧_ DSLR로 찍으려다 옮기는 작업이 번거로와 아이폰으로 찍었다. 소품은 작은 아이 베어블릭 시리즈 25.
2013년 5월 1주 새로 나온 책 구한말 3건의 의거가 조선반도를 뒤흔들었다. 1908년 3월 미국에서는 “한국민은 독립할 자격이 없는 무지한 민족”이라는 망언을 한 친일 외교고문 스티븐스가 전명운·장인환에 의해 사살됐다. 1909년 10월 중국에서는 조선통감부 초대 총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의 저격을 받고 쓰러졌다. 1909년 12월 이재명은 단도를 들고 명동성당 앞에서 친일파 이완용을 처단하려 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는 건 ‘안중근 의사’ 같은 독립운동가 개인이다. 그러나 이 사건들의 배후에 대한제국 말기 최초의 비밀결사 민족운동단체 신민회가 있었고, 그 뒤에는 공립협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주 한인자치기관에서 국권회복운동 단체로 발전한 공립협회는 한국·만주·러시아를 잇는 거대한 조..
초등학생을 위한 5월에 읽어 볼 책 초등학교 5학년인 작은 아이는 학교 도서신문 기자다. 매달 학교신문에 학년당 한 권씩 추천 도서를 소개한다. 책 소개가 쉽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다만 읽은 책이나 읽을 책 중에서 다른 이에게 소개하면서 자신이 먼저 읽는데 만족한다. 책 선정 기준은 따로 없다. 대체로 집에 있거나 읽었던 책과 될 수 있는 대로 신간으로 정한다. 아이와 의논하여 책을 선정하는데 쉽지 않다.책에 관한 정보가 없어 책장에 보이는 책 위주가 되는 한계가 있다. + 1학년: 《울보 나무》 카토요코 글, 미야니시타츠야 그림, 한림출판사 울보 나무 카토 요코 지음,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 고향옥 옮김/한림출판사 울보 아기 돼지가 있다. 돼지는 울보 나무라는 친구가 생겼다. 이 나무는 돼지가 울 때마다 돼지가 불쌍하지만, 자신은..
우리 아이는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아이의 행복과 조화로운 성장에 가장 결정적이라는 ‘놀기’의 면에서라면 독재자 시절보다 못한 걸 넘어 비참한 지경이다. 독재자의 시절에는 아이가 오후 내내 뛰어놀았지만 이제 아이는 뛰어놀기는커녕 오후 내내 혹은 밤늦도록 컨베이어 벨트 위의 부품처럼 학원을 돌며 시들어간다. 왜 아이들은 독재 시절 아이들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김규항은 묻는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했다. 학원 안 가고 길거리에서 뛰어논다고 행복할까? 학원 다니는 아이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가? 아이의 부모는 그때 행복했을까? 개그처럼 단지 ‘그때가 좋았지’일 뿐인가? 진보적인 시민은 체벌이나 억압적 교육 같은 권위주의 교육엔 단호히 반대하지만, 아이가 학원을 돌며 시들어가는 신자유주의 교육 상황은 ‘어쩔 수 없는 ..
2013년 4월 4주 새로 나온 책 어딜 가나 ‘일’ 이야기다. 남녀노소, 개인 국가를 불문한다. 어느 나라 지도자나 ‘일자리 창출’을 앞세우고, 청년은 구직의 어려움을, 장년은 실직의 불안을 토로한다. 운이 좋게 직장의 울타리에 든 사람도 사정은 다를 바 없다. ‘업무 부담’ 혹은 ‘일의 의미와 보람’으로 고민한다. 현대인에게 일은 무엇인가. 저자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다행히도 우리 시대 노동은 구약 시대의 ‘저주받은 징벌’의 수준은 벗어났다. 마침내 ‘자아 실현의 수단’으로 논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힘들거나 따분한 일은 기계가 대신한다. 누구나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능력에 따라 성장하고 한 만큼 성과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적어도 조건으로 볼 때는 그렇다. 이런 노동은 이제 현대인의 최고..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와 따스한 책 한 권 봄이 그 기운을 잃은 지 오래다. 봄인가 하면 어느새 반팔이 반가운 여름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도 겨울이다. 오랜만에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봄날이다. 이런 봄날은 달달한 게 먹고 싶다. 카라멜 마끼야또를 시켜 카페에 앉아 서가에 책을 바라본다. 책장에 있는 책 대부분은 달달하며 무겁지도 않다. 카라멜 마끼야또의 달달함과 어울리는 달달한 책 한 권을 들었다. 정호승의 시인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 준 한마디》이다. 목차를 보니 달달하고 달콤한 말이다. 듬성듬성 읽었다. 달달한 책의 좋은 점은 손 가는 대로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아! 맞다’를 연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라는 걸 떨칠 수 없다. 그래도 좋다. 전부 공감하지 않지만 달달한 이야기다. 그리..
2013년 4월 3주 새로 나온 책 책 제목부터 크루그먼답다. "지금 당장 불황을 끝내라"는 명령은 돈을 왕창 풀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이 천군만마를 얻은 듯 반색할 일이다. 필요하다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아닌가. 반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들으면 "알 만한 사람이 허튼소리를 계속하고 있다"며 빈정거릴 것 같다. "우리는 지금 역설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 세상에서는 모든 게 거꾸로다. 미덕은 악덕이고, 신중함은 어리석음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고 빚부터 갚으라는 처방은 지금의 병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여기서 크루그먼이 말하는 '역설의 세상'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딴 세상..
글은 오래 멀리 전해져서 가리거나 마멸시키지 못한다 대체로 마음은 한 치 가슴속에 감추어져 있고, 말은 깜짝할 사이에 나오는 것으로, 마음은 허물이 있더라도 사람이 혹 다 보지 못하고, 말은 실수가 있더라도 또한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글이란 그렇지 못하여 한 번 먹물로 종이에 쓰면 오래도록 멀리 전해져서 이미 가리거나 마멸시키지 못한다. 찌라시 기사가 난무한다. 기자 이름별로 기사를 볼 수 있다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글을 쓸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낚시질하는 기사를 보면 신문사를 이름을 본다. 하지만 정작 그 주체는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책임져야 한다. 그게 자신의 의사와 무관할지라도. 사실 이런 경우는 없겠지만. 기자만이 아니다. 많이 배웠다는 (가방끈이 길다는 것 외에는 어떤 의미도 없겠지만) 먹물도 더 했으면 했지 결코 덜 하지 않다..
48,000원 그리고 품절 48,000원이 부담스러워 몇 년째 사지 못한 책이 있다. 늘 책은 구할 수 있으니 안 샀다. 하지만 늘 예상은 예측을 비웃는다. 48,000원이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라 책 한 권에 48,000원이 상대적 크게 느껴진다. 요모조모 따지지 않아도 그 정도 가격이 나올 거라는 건 안다. 그럼에도 한 권에 48,000원은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같은 경우가 또 생기더라도 안 산다. 그 책을 사서 읽기보다는 책장에 꽂아두고 스스로 만족을 느낄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소주 몇 병을 먹는 게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에 샀다고 하더라도 매번 이런 일은 반복될 것임이 틀림없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커 보인다. 더욱이 잡을 수 없는 것은 더 크게 보이고 아쉽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만 펼치더라도 내 방 책장..
2013년 4월 2주 새로 나온 책 조선왕조 500년 동안 왕이 27명 있었고, 세자가 29명 있었다. 현왕의 적장자(嫡長子)가 세자로 책봉돼 왕위에 오르는 것이 누구나 아는 '왕위계승'의 원칙. 그러나 실제 이런 경우는 문종·단종·연산군·인종·현종·숙종·순종 등 7명뿐이었다. 왕비가 아들을 낳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후계자 선정을 둘러싼 권력 집단 간의 갈등이 주요 변수였다. '2인자'인 조선의 세자는 그만큼 불안한 자리였다. 다음 왕위에 오를 미래 권력은 '현재 권력'을 위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부자간은 물론 신하와의 관계에서도 늘 '외줄타기'를 하는 입장일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왕의 공식 후계자인 세자의 삶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속 학자 7명이 '탄생, 책봉 그리고 교육' '혼례' '대리청정' 등으로 나눠 들여다본다. 1..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예측한다 :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성장의 한계》 발간 40주년 기념 로마클럽 공식 보고서.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날카롭고 정통한 답변이 담긴 책으로, 성장에 대한 집착과 자본주의의 폭력, 맹목적 소비주의와 이기적 인간 문명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이 담겨 있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만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 성장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구와 인류를 보호할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어떤 변신을 해야 하는가?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해 초래될 피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사상 초유의 저성장 경제와 극단적 환경 재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랜 연구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매우 논리적이..
디아스포라, 시련이 꼭 시련은 아니다 :《경제 기적의 비밀》 1946년 7월 팔레스타인 지역 영국군 최고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는 예루살렘의 ‘킹 데이비드 호텔’이 테러범에 의해 폭파당했다. 이 폭파로 80명의 영국군 고위 당국자와 민정관이 죽었다. 부상자만 100여 명에 이른다. 이 테러는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지하무장 단체인 ‘이르건’이 대 영국 투쟁의 시작이다. 현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응하는 것을 보면 불륜과 로맨스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유럽의 식민지 정책은 유럽국가 간의 패권 싸움으로 분열되면서 2차 세계대전과 함께 끝났다. 이스라엘의 처지에서는 유럽국가 자신은 실컷 식민지를 개척했으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통제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유럽이 식민지를 개척할 때는 국제적인 추세였으니 괜찮고 2차 세계대전 이후는 시대..
2013년 4월 1주 새로 나온 책 샤를 단치는 시·소설·에세이 등 각 부문에서 프랑스 국내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뛰어난 작가이며, 이름난 애서가이자 독서광이다. 그의 깊은 사색과 빛나는 지혜가 담긴 이 유쾌하고 진지한 독서론을 읽어가다 보면, 가끔씩 무릎을 치며 경탄할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열성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고도의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저자가 끊임없이 던지는 지적인 줄다리기에 이리저리 이끌리다 보면 팽팽한 긴장감은 짜릿한 쾌감으로 변해 어느덧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이 책의 독자가 책과 독서를 이전보다 훨씬 친근하고 가치 있게 느낄 것이란 사실이다. 저자는 ‘왜 책을 읽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는 “독서는 그 어느 것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서가..
2013년 3월 5주 새로 나온 책 아무리 잘되는 사업이라도 정체기가 온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영자들은 '이 위기만 넘기면'이라는 소망을 붙들고 하루하루를 버틴다. 미국 컴퓨터 기업 올멕의 경영자 마이크 미칼로위츠도 그랬다. 설립 4년 만에 거의 1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비용은 많이 들고 현금은 전혀 돌지 않았다. 그때 그의 멘토인 사업가 프랭크가 말했다. 사업을 키우고 싶으면 "고객을 해고하라"고. 미칼로위츠가 본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우는 방법을 담은 책 '펌프킨 플랜'을 펴냈다. 현재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불량 고객을 줄이고 우수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이 사업을 크게 키울 수 있는 비법이라고 말한다. 모든 고객에게 집중하다 보면 우수 고객을 챙길 시간이 없..
리더가 갖추어야 할 소양 :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리더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 그리고 공감력이 뛰어나다. 항상 팀워크를 촉진한다. 모든 팀원은 팀의 성공에 기여하는 저마다의 역량을 갖고 있다. 큰 목표를 그림과 동시에 세부사항을 중요하게 여긴다. 조직의 질서를 잘 이해하여 필요한 의견을 분명히 밝힌다. 매사에 정직하고 스스로 책임을 진다. 어느 조직이든 인품있는 리더가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육체적 · 정신적 강인함은 리더의 기본이다. 강한 정신력과 열정은 모든 리더를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 소양이다. 창의적인 생각은 잠재력과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창의적인 리더는 동료와 위아래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관심을 얻을 것이다. 솔선수범한다. 자신의 권위와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교감한다. 남이 비난할 때 맞대응하지 않는다. 그 비판을 수용하고..
봄맞이 봄맞이 난 몇 개 장만했다. 난이라 하니 거창하지만 난이다. 화분 심지 않고 쟁반에 넣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물 주면 된다. 작년 3개 중에서 둘을 죽이고 하나만 남았다. 왼쪽 두번째가 그것인데 이름은 모른다. 새로 장만한 것은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적어주셨다.내년 봄에 6개를 모두 보는 게 소박한 소망이다. 적으나마 집안에 봄 기운을 전해준다.
2013년 3월 4주 새로 나온 책 "하고 싶은 일이라고 무작정 뛰어들지 마세요.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살던 집 팔고, 여기저기 돈 빌려서 새 사업 하는 사람 수두룩 봤어요. 그때마다 너무 무모하다 싶어요. 지금 하는 걸 유지한 상태에서 해 보고 싶은 걸 시험 해보세요. 그런 다음 확신이 드는 쪽으로 옮겨 가도 늦지 않아요." 뜻밖이었다. 29세에 파일럿이 되기로 결심,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항공학교로 떠나 바닥부터 공부, 35세에 중국 최초의 한국인 여성 파일럿이 된 그녀. 그래서 그녀라면 누구보다 확신을 갖고 '무엇이든 달려들어 시작하라'고 조언할 거라 생각했다. '반전' 있는 대답을 들려준 그녀는 중국 상하이의 지샹(吉祥)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여성 파일럿 조은정(40)씨다. '파일럿'이란 직업을 30대 중반에 쟁취한 조씨는..
위대한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것에 대한 꿈을 심어주며, 우리에게 목표를 제시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를 뽑는다는 게 가능할까? 2010년 영국의 저명한 출판사 아이콘북스(Icon Books) 편집진은 존 판던(John Farndon)에게 새로운 기획을 제안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를 뽑아보자.”라는 것이다. 인류가 만든 수많은 사상과 이념, 제도와 발명품 등 발상 중에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를 뽑았다.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에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영국 네티즌도 참가했다.17명의 심사 위원단이 함께 선정 작업을 끝내고 웹사이트를 개설해 아이디어에 투표하게 했다. 그 투표 결과를 반영하여 순서를 정했다. 결과는 ‘인터넷’을 뽑았다. 인터넷은 위대한 아이디어 중의 하나이지만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일까? 인터넷은 하도 빠른 속도로 파급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세상을..
글자만 소비할 뿐 행간은 읽지 못한다 내가 아는 바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평전'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일 것이다. 많이 팔린 책이 꼭 많이 읽힌 책이 아니라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인 이 책은 많이 팔렸고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다. 그저 문자로 적힌 전태일의 이야기만 소비되고 그 행간의 전태일은 남아있지 않다. 많이 팔리고 많이 읽었다면 세상이 아직도 이 모양은 아닐텐데. 《전태일 평전》을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사람이 ‘박정희 시대’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기존 태도를 전혀 수정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아무런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글자로 적힌 내용은 지식으로 남았으되, 행간에 담긴 의미..
어떤 집을 원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을 집》 건축주에게 “어떤 집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선뜻 돌아오는 대답이 “멋진 집”이랍니다. 그런데 “어떤 집을 원하느냐”고 되물으면 건축주의 말문이 막힌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없다는 거지요. 어떤 건축가는 “매일 군복 입던 군인에게 사복을 입으라 하면 당황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더군요. 군복같이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복 같은 단독 주택을 지으려 하니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는 겁니다. 아파트가 중산층이라는 것을 대변하는 시기가 있었다. 서민에게 아파트는 ‘삶을 담은 집’이 아니다. 중산층이 되기 위해 아파트를 샀지만, 지금은 ‘하우스푸어’다. 이런 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집이란 상상하지 못한다. 막상 자신의 집을 지을 여유가 생겨도 그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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