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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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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쾌하지 않다 : 《10년 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 다작인 저자는 많은 부분을 자신의 책에서 인용한다. (저작권 문제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일반적으로 생각하자면) 저작권에서도 자유롭고 인용하기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말의 연속이다. 백번 양보해 한두 번 인용은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도가 넘으면 짜증스럽다. 곰탕도 아니고 너무 우려먹는다. 저자로서는 좋겠지만, 독자는 본전 생각나게 한다. 인문학에 관한 책을 15년 정도 읽는다고 해서 인문학에 대해 많이 알 뿐 전문가는 될 수 없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자격증, 스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일 인문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치열하게 공부한 후 인문학책을 쓴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책을 집필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문학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2013년 6월 2주 새로 나온 책 아버지가 지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선다. 아버지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 일하기 싫다.” 함께 집을 나서던 아들이 묻는다. “그럼 일을 안 하면 되잖아요?” “일을 안 해서 돈을 못 벌면 우린 뭘 먹고 사니.” 이런 장면이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10년, 20년 전과 똑같이 반복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걱정할 정도로 세계는 50년, 100년 전보다 풍요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과중한 노동에선 자유롭지 않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의 원인과 해결책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다. 부자 사이인 경제사 학자 로버트 스키델스키와 철학자 에드워드 스키델스키가 저자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2010년즈음엔 주당 근로시간이 20시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
무한한 창조적 자유에서 세상에 없던 것이 탄생한다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인간을 위한 기술’이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미디어 · 예술 · 의료 등 전 산업에 IT를 접목,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세계 최고의 미디어융합 기술연구소. ‘MIT 미디어랩’을 설명하는 것이다. 1개 대학의 연구소에 최고의 찬사를 해도 좋을까?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학과는 학과의 경계가 없어진 학과”이다. MIT 미디어랩은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다음은 위키에 나온 미디어랩의 연구 활동이다. 설명 중의 “다학제간(多學際間)”이란 단순한 학문 간의 협업 관계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등을 넘나들고, 미시 · 거시적인 접근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학문 영역 간 협력활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영어의 multi a..
2013년 6월 1주 새로 나온 책 출간도 되기 전, 가제본판을 읽고 보내온 사회 각계각층의 반응이 뜨거웠다. 법학자와 가수,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과 경제학자, 변호사와 유명 방송작가의 마음을 한결같이 사로잡은 책은 바로 . 소설가 이숲(본명 박수영)이 최근 출간한 역사 에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은 진짜일까? 혹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왜곡된 한국인의 초상을 우리의 참모습이라고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숲의 은 바로 이러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와 함께 100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눈을 통해 '한국인의 진짜 얼굴'을 찾고자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저자 이숲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웁살라대학과 포르투갈 코임브라대학에서 유럽 현대사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유럽 대학..
선인장에 핀 꽃 가시를 뚫고 올라 온 꽃. 기척도 없이 피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은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말도 안 된다. 길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다니,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고 다시 읽었다. 무릎을 쳤다. 그렇지. 이게 맞는 말이지. 단지 차이는 '도'와 '이'가 '은'으로 바뀐 것뿐인데. 작은 차이다. 너무 예민하게 읽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읽어도 아니다. 왜 이렇게 바꾸어 사용했을까? 정호승이 바꾸었나 아니면 편집장의 의도? 묻고 싶다. 작은 차이에 많은 게 달라진다. 그 차이를 모른다는 게 문제이고 더 큰 문제는 차이를 알고 싶지 않은 것이다. 봄길 _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
왜 궁금한지 나는 궁금해 :《지식e, season 8》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履歷書 누군가에겐 한평생의 기록, 누군가에겐 한순간의 채점표. 《지식e, season 8》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지식e》의 이력은 끝나지 않는다.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이력을 살펴보면 2005년 9월 기획, 편성되어 1,000회가 넘었다. 그것의 전부는 아니지만 《지식e》 1권에서 7권까지 누적판매 부수가 100만 권을 돌파했다. 책은 많이 팔릴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좋은 컨텐츠와 영상에서 말하지 못한 자세한 이야기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8권의 시작은 에릭 홉스봄이다. 세상은 어느 위대한 아니 특정한 영웅에 의해 바뀌는 게 아니라 농부, 주부, 광부, 목수, 직공 같은 ‘이름을 남길 수도 없고 남기지도 못한 흔해빠..
2013년 5월 5주 새로 나온 책 행복은 역사가 200년밖에 안 된 발명품이다. 행복이 애초 인간의 본성과는 무관한 '텅 빈 개념'이라는 이 책의 주장은 사뭇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아침 방송에 단골로 등장하는 행복 전도사들과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베스트셀러는 다 뭐란 말인가. 저자는 "행복은 좀처럼 얻기 어렵고 지속하기도 매우 힘들다"면서 "우리는 너나없이 '행복 스트레스'에 갇혀 있다"고 썼다. 이 책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행복, 그 강박관념에 대한 탐구다. 플라톤은 모두 눈에 보이는 것에 빠져 있을 때 이데아를 내세우며 정의를 주장했고, 니체는 서양 사회가 신(神) 중심의 사고에 갇혀 있을 때 신의 죽음을 선언했다. 저자 탁석산은 철학자로서 이 시대의 화두이자 지배적 이데올로기인 행복에 대해 의심하고 회의한다. 행복에 대..
박근혜 정부의 경제 속에서 살아갈 사람에게 주는 몇 가지 조언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선대인’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김광수경제연구소, 세금혁명당, 나는 꼼수다 이다. 이 중 선대인이라는 이름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것은 단연 ‘나는 꼼수다’이다. 딴지일보에서 김미화, 우석훈 그리고 선대인이 만든 팟케스트이다. 그 이전에는 몰랐다. “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일어난 건가요?”라고 경제학자에게 묻는다면 장황하게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가?”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까? 발생하기 이전에는 모두 낙관했다. 그 정도의 부실은 미국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막상 사건이 일어나자 모두 파생상품의 문제점과 헤지 펀드의 문제점에 관해서만 목소리를 높일 뿐이다. 정작 그 상품 때문에 막대한 부와 수익을 챙긴 자가 누구인지, 그 옆에 방조하고 조..
2013년 5월 4주 새로 나온 책 배웠다 하는 관리들이 밤새 하는 짓거리라니…. 조선 정조 11년인 1787년의 일이다. 예문관에서 숙직을 하던 김조순과 이상황은 을 탐독하다가 정조에게 발각됐다. 평·산·냉·연이라는 네 명의 꽃미남과 꽃미녀들이 등장하는 청나라의 유명한 연애소설이다. 기가 막힌 정조는 그 책들을 다 불태워 버리도록 명하고 잡서를 보지 말도록 경계한다. 바로 문체를 바른 곳으로 돌린다는 ‘문체반정’의 시작이다. 정조는 계몽군주로만 알려져 있으나 완고한 주자학자이기도 했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의 문장론은 ‘도본문말(道本文末)’로 요약된다. 문은 어디까지나 도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정조 또한 문체에 유난히 엄격했다. 정조는 당대의 문체가 진지함과 실용성을 잃고 우울한 정서가 과도하게 표현되거나 상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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