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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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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사거나 읽거나 읽을 책 매년 책을 사고 읽는 일을 반복한다. 새로운 책은 계속 나오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자신이 읽지 않은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라고 장정일은 말했다. 내가 읽은 책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참살만 하지 않은 곳이다. 조그마한 도서관을 채울 정도만 책이 존재한다면 그것보다 불행한 세상이 어디 있겠는가. 나의 게으름으로 그녀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먼지만 소복이 쌓이고 있다. 이제 그녀에게 세상의 아름다움, 더러움 그리고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녀에게 생명을 주는 길은 오직 하나, 책을 읽는 방법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게으름으로 그녀가 세상으로 나오는 통로를 막고 있다. 매년 100여 권을 사고 100여 권을 얻으며 50여 권을 도서관에 빌린다. 근 30..
양질의 도서 정보가 독자를 창출할까? ‘이 주의 새로 나온 책’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처음 시작한 게 ‘2011년 9월 1주’이다. 1년을 훨씬 넘겼다. 매주 한 번씩 그 주에 신문에 소개된 책 중에서 관심 가는 책을 옮겨놓았다. 처음부터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신문에 소개되는 것 자체가 자본의 논리를 반영한 ‘간택’이라 말할 정도인데 그중에서 내 맘대로 고르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그럼에도 그 책을 정리한다. 신문에 소개되지 않은 수많은 책은 내가 알 수 없으며 책 소개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 나에게 관심 둘 책을 정리해 읽어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매일매일 신간은 나온다. 너무나 많은 신간이 나와 제목조차도 알지 못하고 잊힌다. 처음부터 알지 못했으니 잊혀 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읽어야 한다. 많은 사..
2013년 1월 4주 새로 나온 책 1492년 8월 스페인 세비야. 콜럼버스 선단의 신대륙 항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옆 항구에선 한 무리의 사람이 배에 오르고 있었다. 유대인이었다. 이슬람 세력을 쫓아내고 스페인을 통일한 이사벨 여왕은 '가톨릭 개종'과 '국외 추방' 중 양자택일하라고 유대인을 윽박질렀다. 명분은 종교문제였지만 속셈은 유대인 재산 몰수였다. 유대인 17만명이 스페인을 떠났다. 이후 스페인은 신대륙에서 들여온 막대한 자원으로 외형을 넓혀갔지만 속으론 골병들었다. 유대인이 쥐고 있던 금융 · 유통망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결국 유대인이 떠난 지 반세기 만인 1557년 첫 파산 선언(디폴트)을 하는 등 국운이 급격히 기울었다. '유대인 이야기'는 구약성서 시대부터 현대까지 유대인에 초점을 맞춰 세계경제사의 흐름을 분석한다..
지금은 춥디추운 겨울 그러므로 곧 봄 : 《2013-2014 세계 경제의 미래》 미래 경제를 전망하는 책은 너무나 많다. 특히 경제가 불황 조짐을 보이면 너도나도 전망하는 말과 글이 난무한다. 저자는 인구통계학을 통한 소비분석이라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길게는 2020년 초까지 대불황이라 불리는 경제 위기가 올 것이다. 과도한 부채가 초래한 경제 위기가 장기 불황으로 이어간다. 저자는 "역사상 최대의 신용 버블과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부채 축소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경기 부양책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모든 투자자산의 가치가 나락에 떨어지면서 극한의 디플레이션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성장이 둔화하고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추운 겨울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말은 앞으로 10년을 버터 내면 2020년 이후..
책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출판생태계 살리기》 날로 위축되어가는 독서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자’는 백번 지당하신 말씀을 귀에 못이 막히도록 되풀이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사회 개혁이 필요하다. 누군들 ‘책이 마음의 양식’임을 몰라서 책을 멀리한단 말인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고 미봉책만으로 현실을 타개할 수 없다. 독서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자’고 백날 외친다고 책이 더 팔리는 게 아니다. ‘책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은 없다. “도대체 책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껏 단지 관습적으로 믿어왔던 ‘책’의 의미와 역할과 기능과 속성이 현실적으로 유효한가. 혹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예”라고 하겠다. 《도가니》는 소..
‘완전도서정가제’가 출판계를 살리는 유일한 길일까? 알라딘이 총대 메고 ‘완전 도서정가제’에 반대 뜻을 밝혔다. 업계 1, 2위는 눈치만 보고 있다. 왜일까? 알 라딘의 불손한(?) 행동에 메이저급 출판사가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출판계를 살리는 오직 하나의 길인 ‘완전도서정가제’를 대놓고 반기를 든 알라딘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기는 손해는 판매하지 못하는 알라딘과 출판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피해는 구매하는 독자다. 황희처럼 양쪽 모두 옳다고, 양쪽 모두 잘못이라는 양비론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알라딘은 유통채널에 불과하다. 출판사도 지금까지 그 채널을 통해 수많은 독자가 수많은 책을 구매하였음을 상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독자는 없다. 단지 팔아주는 소비자가 있을 뿐이다. 알라딘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공급하지 않고 책..
《모바일 마케팅 위력》 PC 시대가 가고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은 대부분 사람이 수긍한다. 꼭 마케팅을 밥벌이로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바일 마케팅에 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마케터인 저자가 모바일 마케팅의 예로 보여주는 것은 '모바일 리서치', '모바일 전단' 그리고 '모바일 DM'이다. 모바일 DM에 관한 충고를 살펴보자. 1단계에서는 무료쿠폰을 제공하지만, 고객이 시간 투자와 약간의 노력과 관심을 두고 내려받게 하는 것이고, 모바일 DM이 활성화가 된 이후에는 2단계로 지금의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같이 약간의 값을 내고 구매하게 한다면 그 효과는 매우 커질 것이다. 이는 고객은 자신의 시간 투자와 노력이 없이 쉽게 받은 혜택에 대해서는 소중하게 생각지 않고, 빨리 잊어버린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 투자와 노력 그리..
2013년 1월 3주 새로 나온 책 성균관대는 2002년 당시 생긴 지 2년째인 동아시아학술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원 과정에 해외 한국사 석학을 영입했다. 제임스 팔레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博史ㆍ65) 일본 도쿄대 교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식민지 근대화론자'라는 국내 학계와 언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교토대 재학시절 재일한국인 차별 문제를 보고 한국사 공부를 시작해, 그 공부로는 "대학 취직하는 것은 단념하라"는 지도교수의 경고까지 들어가며 전공을 밀고 나간 미야지마 교수에게 이 같은 반응은 착잡한 것이었다. " 토지조사사업을 근대화로 평가했다는 이유였다. 토지조사사업이 한국의 토지제도를 근대화시켰지만 그것은 일제의 혜택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이미 수조권(收租權ㆍ토지세를 거둘 권리)적 토지 지배가 해체..
빚이라는 자전거의 패달을 멈추면 쓰러진다 :《약탈적 금융 사회》 "한 나라를 예속시키는 방법은 하나는 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 말이 나와 직접 연관이 없는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와 다르게 "채무자 그 진짜 이름은 '노예'"는 '아 그렇구나!'라는 공감한다. '한때 자유인'이었던 우리는 이미 '빚의 노예'이다. 페달을 멈추면 바로 쓰러져 버리는 '빚'이라는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있다. 초조함과 불안감을 안은 채 우리는 쉴 새 없이 페달을 밟아야 한다. '투자는 자기 책임'이다. 모든 투자 실패는 투자자의 몫이다. '내 탓' 논리는 그간 금융회사가 언론과 합작한 반복 학습 결과이다. 금융회사가 망하면 큰일이고 개인의 피해는 '내 탓'이라는 금융소비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금융회사를 살리기 위해 금융 소비자..
2013년 1월 2주 새로 나온 책 "마키아벨리는 지금 지하에서 슬피 울고 있을 것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사람이다."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르네상스 창조경영' 등 전작을 통해 르네상스 연구에 집중해온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1469~1527)를 위한 변명'을 시도한다. '마키아벨리안(Machiavellian)' 즉 '통치술 전반에서 권모술수를 부리는'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등재된 '사악한 인간'이란 굴레를 벗기고 '약자를 위한 수호성자'로 복권(復權)시키겠다는 것. 이미 시오노 나나미를 비롯해 많은 학자·저술가가 내린 평가를 뒤집어보겠다는 도전인 셈이다. 분명 마키아벨리는 "대중이란 머리를 쓰다듬거나 없애버리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군주론)는 '모진 말'을 했다. 그..
이어폰 좌우를 쉽게 구별하는 방법 애플은 디테일이 뛰어나다. 아이폰을 사용하다 보면 사용자가 생각하지도 못한 디테일을 적용한 예가 많다. 음악을 듣던 도중 이어폰을 뽑으면 음악이 멈춘다든지 (물론 이 기능에는 호불호가 있기는 하다.) 음악 재생 중에만 외부 버튼으로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든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편리함을 담고 있다. 잡스의 대단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단 하나 이어폰만은 아니다.이어폰을 사용하다 보면 좌우 구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쪽을 꽂아 사용하든지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좌우 모양이 다를 경우는 다르다. 그럼에도 좌우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커다란(?) 글자로 'L'과 'R'을 표기하고 있다. 그것도 잘 보이지 않는 안쪽에 표기한다. 좌우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
2013년 1월 1주 새로 나온 책 ‘문지방은 왜 이렇게 높을까’ ‘문은 또 왜 이렇게 낮고 마당, 토방, 마루, 툇마루 간의 높이에 차이를 둔 이유는 뭘까’ ‘옛날 사람들은 우리보다 유난히 작거나 유연하거나 혹은 불편에 둔감해서일까?’ 전통 한옥을 둘러본 사람이라면 으레 갖는 의문이다. 건축이 사람을 길들이는 방식은 다양하다. 적절한 높이, 거리, 방향, 행동 강제 장치, 시각적 통제 장치를 확보하거나 규모, 장식을 달리함으로써 영역 간의 차이를 분명히 한다. 조선시대 양반집은 길들이기의 전형이다. 신분 질서를 몸으로 익히도록 만들어졌다. 하인이 거주하는 행랑채 마당에서 양반의 공간인 사랑채를 바라보면 하인의 시선은 사랑채 누마루에 닿게 된다. 자연 지세나 인위적 방법으로 영역 간 높이차를 구현한 까닭이다. 하인이 고개를 들지 않는 이상..
다시 보는 <놈 놈 놈> 세르지오 레오네의 걸작선 웨스턴 무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르지오 레오네의 걸작선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한다.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상영작은 (1966), (1968), (1971), (1984) 등 총 4편이다.는 로 이름이 굳어졌다. 몇 해 전 이에 대해 포스팅을 했다. 개봉할 때 영화 제목은 이다. 그 후 비디오 출시에서 로 표기되어 굳어지게 되었다. 시리즈 2부인 는 으로 불린다. 이름이 무엇이든 영화감상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단지 이름이 변경된 이유가 우습기 때문이다. 마카로니 웨스턴이냐 스파게티 웨스턴이냐는 이름도 중요하지 않다. 마카로니는 일본인이 붙인 이름이니 바꾸어야 하고 스파게티는 서양인이 붙인 이름이니 따라야 한다는 웃기는 논리 때문이다. 서양인을 따르는 게 '글로벌스텐다드'라 생각한다. '글로..
2012년 12월 4주 새로 나온 책 세계 최강국인 미국 사람은 유독 '영웅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보통 사람일지라도 어떤 극적인 한 순간을 거치면 일약 영웅으로 떠받들어 진다. '하룻밤 자고 나니 세상이 달라지는 사람'을 끝없이 만들어 내고 환호한다. 그들에게 영웅이 되는 일은 국익을 위해 소신을 지킨 정치인, 올림픽 4관왕, 미모의 영화배우, 전장의 이등병은 물론 자기를 헌신하는 소방대원, 철로의 아이를 구한 대학생, 목숨을 걸고 강도를 제압한 시민에게까지 기회 또한 균등하다. 그리고 은근히 그러한 자기들을 과시하고,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우리는 영웅 만들기에 참 인색하다. 사돈이 논을 사면 배 아파한다. 개인의 경쟁력은 대단한데 넷만 보이면 사색당파로 갈린다. 그래서 우리는 영웅이 나올 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에게 '..
풍수로 읽는 사람이야기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스스로 직업을 '이야기를 팔아 먹고산다'는 뜻의 '매설가賣說家'라 말한다. 이야기의 넘나듦이 예사롭지 않다.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의 '동양학'은 '풍수'를 말한다. 제목을 달리 말하면 '풍수로 읽는 사람 이야기'이다. 동양학이 풍수와 무관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이 그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저자로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대부분을 풍수와 연결짓는 저자의 방식은 혹자는 거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거북한 것은 조선일보에 연재될 만큼의 역사관이다. 비슬산琵瑟山의 四王說도 그중 하나이다. 또, 5·16을 인조반정 이후 노론에 대해 배고픈 남인이 처음 정권을 잡은 연장선으로 본 것 등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고추가 전래한 것은 16세기 말이라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책에서는 순..
무슨 일이든 시작하려면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빅 스몰》 '인터넷과 공유경제가 만들어낸 백만 개의 작은 성공'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아이디어가 만든 절대 작지 않은 성공이야기이다. 《빅 스몰》이라는 제목이 알려주듯 '크지만 작은' 아이디어, 단지 아이디어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천을 말한다. 아이디어가 아이디어에 그쳤다면 이 책은 나올 수 없었다. 소개하는 "모든 서비스는 인터넷이라는 거인의 어깨를 밟고 선 난쟁이 같은 서비스"이다. '이런 작은 개선'이 작은 거인은 새로운 기회를 잡고, 우리 삶은 조금씩 더 편리해졌다. 일상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새로운 기회로 만든 많은 작은 거인의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다. 작은 분량이다.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말해 줄 수도 없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하지만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하려면..
자유롭고 쉬운 밥벌이는 없다 :《자유기고가로 먹고 살기》 밥벌이한다는 건 무슨 일이건 힘들고 고되다. 자유기고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유와 생계는 어울리지 않고 상반되는 말이다. 직업에 '자유'라는 이름이 들어가니 구속받지 자유롭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자유기고가는 무작정 환상적인 직업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어디 쉬운 밥벌이가 있겠는가. 모든 글은 일기를 포함하여 독자가 존재하는 글이다. 자신의 관점에서 쓰기보다는 상대의 관점에서 써야 한다. 자유기고가로 먹고살든 아니든 글을 쓰려는 이에게 도움이 된다. 즉, 좋은 글과 나쁜 글은 읽는 상대방에 의해 결정된다 자유기고가의 글은 100% 독자를 위해 존재한다. 내 글에 시간과 돈을 내는 독자에게 '돈 아깝다' '시간 낭비'라는 느낌을 준다면 실패다. ······ 철저히 타의적이며 대중적이어야 한다. 취재할 ..
2012년 12월 3주 새로 나온 책 1800년대 초반 영국 맨체스터 주변은 온통 흰색 자작나무나방 투성이였다. 자작나무의 흰색 줄기에 앉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당연한 이유 때문이다. 반면 당시에도 아주 드물게 검은색 자작나무나방이 있었지만 보이는 족족 새들의 먹잇감이 됐다. 하지만 1848년 무렵이 되자 검은색 나방이 다수 발견되고 흰색 나방은 줄었다. 그 사이 맨체스터가 엄청난 속도로 산업화됐고,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이 자작나무를 검게 물들였기 때문이었다. 어제의 보호색이 오늘은 치명적 약점이 됐다. 오스트리아의 저명 유전학자인 저자 헹스트슐레거는 "미래의 위험에 대처하려면 평균을 버려라. 그리고 개성을 키워라." 저자가 말하는 '개성'이란 '다름' '다양성'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어떤 문제를 만나면 "작년엔 어떻게..
2012년 12월 19일 그리고 12월 22일 2012년 종말론은 마야력에 따른 것이다. 마야력은 360일을 1툰, 7,200일을 1카툰, 144,000일이 1박툰이라 부른다. 13박툰에 해당하는 1,872,000일을 하나의 거대한 주기로 생각했다. 전문가를 따르면 기원전 3114년 8월 11부터 제1박툰일이 시작한다고 한다. 13박툰이 끝나는 날이 2012년 12월 21일이다. 이 거대한 주기가 끝나는 것을 두고 많은 사람이 2012년 종말론을 말한다. 하지만 12월 22일 새로운 해가 떴다. 2012년 12월 22일은 마야력의 한 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주기가 열리는 날이지 세상의 종말을 뜻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회갑잔치를 하지 않지만 회갑은 인생의 새로운 주기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잔치를 열고 새로운 주기를 맞이하는 날이었다. 끝이 꼭 마지막을..
대통령선거에 있어서 :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증이다. 선거직에 선출되면 내주나 보다. 누가 작성한 문구인지 알 수 없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선거에 있어서'는 '대통령선거에서'로 바꾸어야 한다. 전형적인 공무원 어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많을 텐데 아무 생각 없이 예전에 쓰던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 번이라도 읽어보았다면 바꾸지 않았을 리 없다. 공무원에게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된다. 속만 쓰리다. 이명박의 그것도 마찬가지이다. 상단에 있는 1호는 모두 1호인데 무슨 의미를 갖는 걸까? 아무 의미 없이 적는 것은 아닌지. 노무현의 그것에는 '증제 1호'가 없다. 따라서 별 의미가 없다. [잘못된 문형] ~에 있어서의 [제시하는 문형] ~의(~에서) '∼에 있어서 '∼에게 있어' 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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