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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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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4주 새로 나온 책 파스칼은 '팡세'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짧았더라도 세상사가 달라졌을 것'이라 했다. 파스칼이 역사에서 '우연성'을 중시했다면, '역사의 동인'을 다른 데서 찾는 사람도 많다. 역사 해석은 결국 어떤 키워드를 '동인'으로 삼는가에 따라 각양각색이 된다. 저자는 이전까지 역사의 무대에서 조연, 혹은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이들을 클로즈업한다. 그것도 방탕한 술꾼과 게으른 노예, 이민자와 매춘부 등 하나같이 '불량' 시민이다. 주류 규범에서 벗어나 있었던 이들이 세상에 새로운 쾌락을 도입하고 자유를 확대했으며 사회를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미국판 '하류인생' 공로사다. 청교도의 나라 미국도 처음엔 '타락과 방종, 패악'이 넘쳤다.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7년 4월 건국의 아버지 중..
책값 책을 가격으로 따지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책도 상품의 하나이다. 그러니 가격이 전혀 무관한 상품이 아니다. 보통 1년에 100여 권을 구입한다. 올해는 140권이다. 그렇다고 책값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책값이 비싸면 다시 한번 생각한다. 총 금액에 맞추어 사기 떄문이다. 책값이 점점 오르고 있으니 권 수가 점점 줄어들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값. 어느 정도가 적정할까? 글쓴이로서는 지나치게 싸다. 책이 안 팔려 초판이 2,000부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가를 15,000원이라 하면 10% 인세를 받는다면 3백만 원이다. 전문서일수록 준비기간과 노력에 비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전업을 생각할 수 없는 금액이다. 물론 책 때문에 다른 수익이 있으므로 인쇄만을 따질 수..
2012년 11월 3주 새로 나온 책 이 책은 지난해 출간 이후 미국에서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됐다. 저자 코리 로빈이 분석한 보수주의가 기존 학설이나 일반적 관점과 달랐기 때문이다. 홉스와 하이에크를 같은 테이블에 놓고 보수주의와 반동주의, 반혁명주의를 한 범주에 놓은 분석틀이 논쟁의 이유였다. 한 예로 18세기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의 보수주의가 2008년 미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왔던 세라 페일린의 급진 대중주의적 보수주의에 닿아 있다는 주장이 논쟁을 촉발했다. 원제는 '반동의 정신(Reactionary Mind)'. 로빈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보수주의 이념은 반동적이지만, 그 이념의 자주성이나 힘을 대수롭지 않게 본 게 아닌데도 보수주의자들이 '정신 나간 반동(Mindless Reactionary)'으로 잘못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무슨 일 하세요? 교보문고에 간행하는 월간지 《책과 세계》에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의 소개의 한 대목이다. 그 책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쓰인 글귀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라인이라면 절대 읽지 못했을 글귀이다. 책은 물론이고 신문과 잡지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어로 "What do you do?"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I'm a Teacher." 혹은 "I'm a engineer." 이렇게 직업을 말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한국말로 하면 어떨까?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대부분 직업이 아니라 직장을 말한다. "OO에 다녀요."라는 식이다. ······ 무심코 지나쳤던 "무슨 일 하세요?"를 다시 생각해 본다. 명함에 새겨진 이름에 관한 착각이라는 포스팅에서 말한바 같이 "명함에 ..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합니다. (140장) 티스토리 2012 우수블로그 에 선정되어 초대장 100장이 생겼습니다. 총 145장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다고 이자가 붙는 것도 아니고 배포하는 게 도리라 생각합니다. 꼭 메일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가능하면 사생활 보호에 따라 비밀댓글이 낫겠지요. 초대장은 댓글 달린 순서대로 보내드립니다. 메일 주소는 나중에 변경 가능합니다. 하지만 신청할때는 꼭 필요합니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필요 없습니다. 필요하신 분 신청하세요. 덧_ 신청하시고 트위터 @1bangblues 팔로잉 부탁드립니다. 리미트에 걸려 더 이상 추가 불능 상태입니다. 덧붙임_ 두 번 댓글 쓴다고 두 번 보내드리지 않습니다. 한 번만 써주세요. 그리고 aaaaaa@다음 이렇게 메일 보내주시면 수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제가 성의 있지 않습니다..
'안 팔린다'와 '안 읽는다' 대부분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는 장사가 되지 않으면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 한 군데만 "요즈음 독자는 책을 읽지 않는다. 책을 사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한편으로 이해는 가지만 공감할 수 없는 말이다. 매출 문제는 소비자가 아니라 판매자의 몫이다. 유통질서, 즉 출판시장의 왜곡을 말하지만 어느 유통도 그만큼 왜곡되지 않은 업종은 없다. 시장의 왜곡을 만든 것도 자신이기에 해결도 자신이 해야 한다. 사자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오늘날의 사람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책을 읽은 이는 전체 숫자와 비교하면 몇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대다수 사람이 행하고 있다 하여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며, 압도적 ..
2012년 11월 2주 새로 나온 책 먹고 사는 일이 역사와 특별히 관련 없는 대부분 사람의 경우 우리나라 역사라도 고려시대까지만 올라가면 태조 왕건 다음의 왕이 누구인지, 마지막은 또 누구인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저 넓은 땅덩어리, 3천 년 중국 역사로 옮겨 가면 중화인민공화국이 언제 생겼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다. 그렇다고 굳이 중국 역사를 우리가 대학입시 준비하듯이 파고들 이유 또한 그다지 마땅치 않다. 그런데 신경은 좀 쓰인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정치가, 재벌기업 회장, 성공한 CEO, 유식한 대학교수 등등의 사람들이 꼭 한문 사자성어를 비롯해 중국의 고사나 역사적 사건, 인물의 저서나 어록을 인용, 자신의 의견을 내비친다. 또 그 인용이 심심찮게 언론의 화제가 된다. 때문에 저잣거리의 화제가 된 그 '중국..
교양인이 가득 찬 사회는 살맛 나는 세상이다 교보문고의 《사람과 책》이 100호를 넘어 101호를 간행했다. 늘 이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제호처럼 사람과 책이 있는 잡지이기 때문이다. 11월 101호의 특집은 "이 시대 교양인敎養人"이다. "이 시대 교양이라는 화두를 독서와 연계시켜 새롭게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과연 이 시대, 교양의 의미는 무엇이고, 교양인으로서 우리는 어떤 책을 보는 좋을지" 알아보는 게 이 특집의 의미다. 교양은 책을 두루 읽고 살펴서 인간 정신과 인류 문명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고, 그런 깊은 앎을 배경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교양은 책읽기가 기르는 미덕이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지식인으로서의 길과 교양인으로서의 길은 다르다. 대부분 교양인은 지식인이지만, 모든 지식인이 다 교양인인 것은 아니다. 교양..
오지랖 넓은가. 난 원숭이가 아닌데 마케팅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최선인지 모른다. 그걸 안다면 벌써 했을텐데.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이 300권을 돌파했다. 꺼리가 없어 이벤트를 하지 못했지 조그마한 꺼리라도 생기면 이벤트를 한다. 한데 300권이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또 독자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는데 마다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한데 이상하다. 내가 더 깊은 뜻이 있는지 모르는 무지몽매한 사람인가. 5권을 구매하면 1권을 더 준다. 10권을 구매하면 2권을 더 준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5권을 두 번 구매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가. 요즘 아무리 책을 읽지 않아 독자가 원숭이처럼 보이더라도 조삼모사는 ······. 글쎄. 아마도 10권을 구매하면 3권 무료 증정의 오타라고 생각하고 싶다. 아니라면 혜택을 하나로 줄..
평지는 없다. 올라가거나 내려가야 한다 : 《나의 첫 사업 계획서》 제목을 왜 《나의 첫 사업 계획서》라 했을까? 《Anyone Can Do It》가 책 내용을 더 잘 전달한다. 영국의 스타벅스라 할 수 있는 '커피 리퍼블릭'의 창업자가 쓴 좌충우돌 창업기다. 창업에 관한 책은 많지만, 창업일기는 처음이다. 컨설팅업자(?)가 쓴 것보다 유연하지는 않지만 투박한 점이 매력이다. 중간마다 두 저자 간의 오간 팩스 내용을 타자기체로 편집하였는데 가독률이 떨어진다. 만일 개정판이 나온다면 수정했으면 한다. 독립독행(bootstrapping)을 '최소한 자원이나 장점만을 가지고 수행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사전에서 독립독행獨立獨行은 '남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함'이지만 친숙하지 않은 말이다. 역자가 전하는 의미가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다. 혼란의 여지는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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