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외치기 (2499)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함에 새겨진 이름에 관한 착각 명함의 종류는 단 두가지이다. 甲의 명함, 乙의 명합이다. 혹은 丙의 명함도 있다. 丙은 乙에게 乙이고 乙은 甲이다. 따라서 甲과 乙만이 존재한다.인간은 무지하다. 명함이 자신이라 생각한다. 명합에 세겨진 회사 이름에 자신을 투영시킨다. 회사가 자신인양 甲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착각이다. 명함에 새겨진 이름은 자신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이름이 진짜 자기의 명함이 된다. 명함에 가리워진 이름은 '옷걸이의 착각'보다 더 심한 착각이다.자신의 이름은 명함에 새겨진 이름이 아니다. 옷걸이의 착각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했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 신.. 그의 시가 이제 쓸모없는 세상이 돼버려서 그는 떠났다 김남주 유고시집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창작과 비평사, 1995)을 샀다. 시인의 부인 박광수가 엮었다. 시인의 떠남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법 없이도 다스려지는 세상이 돼서가 아니라 시를 쓸 수가 없어서, 시인이 필요없는 세상이어서가 아니라 그의 시가 이제 쓸모없는 세상이 돼버려서 그는 떠났다." 시인 _김남주 세상이 몽둥이로 다스려질 때 시인은 행복하다 세상이 법으로 다스려질 때 시인은 그래도 행복하다 세상이 법 없이도 다스려질 때 시인은 필요없다 법이 없으면 시도 없다 박광수의 말은 틀렸다. '그의 시가 이제 쓸모없는 세상이 돼버려서 그는 떠'난게 아니다. 그의 그는 아직도 필요하고 더욱 필요한 세상이다. 그가 없어도 그의 시가 필요한 세상이 남아있다. 그래서 시인은 행복하다. 시인.. 11월 13일 -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사랑하는 친우親友여, 받아 읽어주게. 친우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부탁이 있네.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그리고 바라네. 그대들 소중한 추억의 서재에 간직하여 주게. 뇌성 번개가 이 작은 육신을 태우고 꺾어버린다고 해도. 하늘이 나에게만 꺼져 내려온다 해도. 그대 소중한 추억에 간직된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을 걸세. 그리고 만약 또 두려움이 남는다면 나는 나를 영원히 버릴 걸세. 그대들이 아는, 그대 영역領域의 일부인 나. 그대들의 앉은 좌석에 보이지 않게 참석했네. 미안하네. 용서하게. 테이블 중간에 나의 좌석을 마련하여주게. 원섭이와 재철이 중간이면 더욱 좋겠네. 좌석을 마련했으면 내말을 들어주게,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 2012년 11월 1주 새로 나온 책 퇴계는 ‘리(理)’가 우리 마음속의 도덕적 성향이라면, ‘기(氣)’는 욕구에 충실하려는 성향이라고 말한다. 욕구(기)에만 빠져 도덕(리)에 어긋나서는 곤란하다. 퇴계는 ‘리’와 ‘기’를 대비시켜 가치론적 관계로 파악한 셈이다. 반면 율곡은 ‘기’를 존재를 구성하는 재료로, ‘리’는 존재를 구성하는 원리로 봤다. ‘기’는 눈에 보이지만, ‘리’는 보이지 않게 세상에 깃들어 있다. 율곡은 ‘리’와 ‘기’를 존재론을 해명하는 데 쓴 셈이다. 이 교수는 퇴계의 학설이 ‘리’(도덕)와 ‘기’(욕구)라는 기호를 좌·우에 배치한 ‘횡설(橫說)’이었다면, 율곡의 학설은 ‘리’(원리)가 ‘기’(재료)에 올라타 있는 상·하, 승반(乘伴) 관계인 ‘수설(竪說)’로 본다. 이 같은 구도로 보면 1572년 율곡이 퇴계를 비판한.. 참나무는 없다 며칠 전 두 아이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갔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박물관이다. 하지만 이곳을 보기엔 아이가 너무 컸다. 전시된 많은 것을 이미 알아버린 지금 궁금증이 덜 하다. 그래도 매번 새로운 점을 배운다. 전에는 스치듯 지난 것을 새롭게 보인다. 모르는 게 너무나 많다. 흔히 참나무라 부르는데 참나무는 없다. 도토리도 다 같은 도토리가 아니다. 나무마다 모양새가 다 다르다. 늘 새롭게 아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참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는 없다. '참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성 나무 -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 를 모두 부르는 말이다. 그래서 '참나무류'라고 불러야 하지만 우리는 흔히 '참나무'라고 부른다. 참나무는 '참 좋은 나무' 또는 '진짜 나무'라는 뜻에서.. 솔가, 이 여자 멋지네 처음 듣는 여자의 목소리에 마음이 끌린다. 솔가. 무슨 뜻일까?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은 편견이다. 이름은 그저 이름일 뿐인데. 그래도 궁금하다.박은옥이 보이고 이상은도 떠오른다. 가수에게 누구와 비슷하다고 하면 개성이 없다는 것으로 들릴까? 와 가 좋다. 은 강정을 노래한다. 솔가, 이 여자 멋지다. 솔가 - 전곡 듣기01. 벌레친구들 02. 열두 고개 넘어 03. 평화의 바람 04. 어여 05. 어여 #2 - Bonus Track @Solga_windsonghttps://www.facebook.com/Solga.songofwindhttp://solga.net/ 2012년 10월 5주 새로 나온 책 2007년 콩고에 대해 쓴 『피의 강』(Blood River)으로 영국 최고의 논픽션 상인 사무엘 존슨 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저자가 이번엔 내전으로 멍든 서아프리카를 탐사한다. 쿠데타와 반쿠데타의 연속, 끝없는 내전과 부족간 갈등, 블러드 다이아몬드, 소년병, 원시적인 정령숭배 등으로 대변되는 서아프리카의 비극적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1935년 영국의 대문호 그레이엄 그린이 탐험한 서아프리카의 흔적을 쫓아간 지은이는 그린이 갔던 당시와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목격하면서, 서아프리카에서 포로와 산데로 대변되는 비밀사회가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서아프리카를 갔던 탐험가들이나 인류학자들은 ‘포로’(poro)와 ‘산데’(sande)라는 특별한 비밀사회를 발견하고.. 자연自然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자연自然은 본디 사용하고 있던 고유어와 19세기 일본의 번역어로서의 자연과 혼재되어 사용하고 있다. 온전히 어느 한 쪽의 뜻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둘의 뜻이 혼재하여 사용하고 있어 혼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도법자연道法自然은 《도덕경》 25장의 마지막 구절이다. 노자의 글이라는 것이 논란이 많으니 딱히 어떤 해석이 바르다고 할 수 없다. 대체로 두 가지로 압축되어 번역되고 있다. 하나는 자연을 '스스로 그러하다'로 해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을 natural의 번역어로서 자연을 의미하는 '자연'으로 해석한다. 본디 '자연스럽다'의 '자연'은 번역어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원래부터 사용하던 자연의 의미이다. 굳이 현대어로 표현한다면 '저절로'가 맞다. 《도덕경》이 만들어진 연대에.. 세노야로 바라본 우리말 속 일본말 세노야 세노야 /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세노야 세노야 /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주고 / 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네 세노야 세노야 /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 산과 바다에 우리가 받네 세노야 세노야 / 기쁜 일이면 바다에 주고 / 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네 는 양희은의 노래로 잘 알려진 노래다. 구슬픈 멜로디에 아름다운 시가 어우러져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며칠 전 한겨레신문에 '세노야'가 우리말이 아닌 일본어라는 내용의 칼럼이 실렸다. "'세노야'는 일본 어부들이 배에서 (주로 멸치잡이) 그물을 당기면서 부르던 뱃노래 후렴이다. 남해 지역에서 취재한 여러 자료를 분석하면 동쪽으로 갈수록 일본말이 많아진다. '세노야'는 우리말이 아닌 것이 확실해 보인다."라고 말한다.. 마른 여자, 뚱뚱한 여자 그리고 날씬한 여자 잘 빠진 몸매, 아기 피부처럼 매끄러운 살결, 반짝이는 눈동자, 건강한 머릿결, 신선하고 유쾌한 이미지 등은 여성이 지닐 수 있는 최고의 무기로 꼽힌다. 그중에서 우선 몸매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보디라인은 골격과 근육에 쌓인 지방이 연결되어 만들어 내는 곡선이다. 여성의 몸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적으로 볼 때 25퍼센트 이상인 반면 남자는 12.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여자가 남자보다 체지방 비율이 높은 것은 번식능력과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가슴과 허리, 엉덩이 부분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지방은 ‘나는 아기를 낳을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남자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는 도구이다. 마른 여성, 다시 말해 체지방 비율이 24퍼센트 이하인 여성은 임신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하고, 깡마른 여자는..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