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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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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책이 아니라 책을 읽은 사람이 바꾼다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책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21세기 한국 대통령들의 애독서 살펴보니 이명박 대통령이 이 책을 휴가에 가져갈 정도로 애독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도 이 책을 열렬한 독자였다고 한다. 현직 대통령 그리고 차기 대통령을 바라는 이는 정의를 어떻게 생각할까. 누구도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살아온 인성이 바뀔 수는 없다. 대통령이 시류에 편승하여 책을 한 권 읽었다고 세상이 바뀐다면 역사 발전이 이렇게 더디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아직 정의롭지 못하고, 또 많은 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원인은 둘 중 하나이다. 마이클 샌델의 책이 잘못되었든지 읽는 이의 머리 수준이 안되어 받아들일 수 없든지이다.책이란 읽는 이를 바꿀 수 있는 거룩한(?) 존재..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내세운 동인문학상 존재 이유가 있나? 한국에 문학상이 얼마나 될까? 수백 개가 넘는다고 한다. 수많은 문학상 중 하나인 동인문학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조선일보의 주관이지만 처음 제정될 당시는 의문사로 세간에 오르내리는 장준하의 잡지 사상계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인 김동인을 내세운 문학상을 만들었을까. 이를 보면 친일행위에 관한 인식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동인문학상은 김동인의 삶처럼 파란만장하다. 사상계에서 시행하다가 십몇 년을 건너뛰고 동서문화사를 거쳐 조선일보에서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 자칭 "국내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문학상의 주인공 김동인은 친일반민족행위자이다. 문학적 업적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의 친일행위를 덮을 수 없다.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소개 중 일부이다. 국내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동인..
생각의 초점을 튀어나오는 다른 무엇에 집중해야 한다 출판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출판업만이 아니라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치고 어렵지 않은 것이 없을 듯 하다.······그러니 출판을 비롯한 내수 업종은 무조건 어렵다고 보면 될 듯하다. 출판은 이런 인구 쇼크에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변화까지 겹쳤으니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그래서 결심한다. 단순 무식하게 전망하면 향후 5년간 출판업은 규모가 반까지 줄어들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면 살아남는 반에 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 이것이 모든 생각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5년간 출판업의 규모가 반으로 줄어들지 모른다. 살아남은 반에 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건 나의 몫이 아니고 책쟁이의 몫이다. 그 와중에 출판사의 생존 조건을 말한다. 출판업이 반으로 줄어들..
나름대로 책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하루에도 수 많이 쏟아지는 책, 그 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저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대부분 제목에 끌리거나, 표지가 맘에 들거나, 신문 서평이나 블로거 서평에 이끌리거나, 남이 많이 읽는(읽는다고 하는) 베스트셀러 중에서 선택한다. 출판사 입장에서 책의 낙점은 무수히 많은 궁녀가 있는 궁궐에서 임금의 성은을 입는 것과 흡사하다. 많은 궁녀가 있지만, 성은 입는 궁녀는 매우 적다. 간혹 의외의 성은 입는 궁녀도 있지만 첩지를 받지 못하고 임금의 기억에서 금새 사라진다. 책을 읽기 전까지 선택을 잘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출간된 책 전부를 읽을 수 없으니) 가장 바람직한 것은 관심분야의 책을 모두 읽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
원하지 않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을 권리는 원하는 사람을 뽑는 것 만큼 중요하다 3년 전 블로그에 쓴 웃긴 이야기, 오늘 다시 봐도 웃긴다. 몇 년이 지나도 세상은 바꾸지 않았다. 앞으로도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두 죄수가 감방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명이 상대방에게 물었다. "당신 2주 후에 출소하잖소. 나가서 착실하게 살 거요, 아니면 다시 정계로 돌아갈 거요?"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모두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데 내가 보기엔 그 누구도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게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허울좋은 소리로 현혹하고 있다. 지들이 주어준 것을 나는 선택해야 한다.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선택해야 한다. 만일 선택이 싫어 투표하지 않으면 이런저런 소리로 나를 무개념으로 몰아세운다.그들이 투표당할 권리가 있다면, 나도 선택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왜 자기에게..
책의 주인은 누구인가 개인적으로 서현 교수의 글을 좋아한다. 특히 책에 관한 잡문은 더욱 그러하다. 《또 하나의 벽돌》은 건축가 서현 교수의 서평집, 부제로 말하면 '건축가 서현의 난독일기'이다. 이 책 뒷부분을 보면 서평 한 책의 목록이 있다. 목록을 보고 다른 책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에 반갑다. 한데 이 목록의 특이한(?) 점은 책 제목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저자를 기준으로 정리해 놓았다. 예를 들면 《또 하나의 벽돌》을 찾기 알아보기 위해서는 저자 서현을 찾아야 한다. 물론 사전이 아니기에 찾기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조금 생소하다. 한 저자의 책이 있다면 이런 방식도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을 비교해 읽을 수 있으니 독자에게 도움이 된다. 대부분 한 저자의 책 한 권을 ..
착각, 다시 착각, 혼동 그나마 다행. 그리고 운명이 아니라 필연 착각錯覺 장정일의 《공부》를 꺼내었다. 책장에 있은 지 몇 년 되었으니 당연히 읽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제목만 알고 있는 책장 속의 많은 책이 있음에도 오만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처음 읽는 책처럼 느껴진다. 조금 더 읽어보니 많이 본 내용이다. 목차의 내용을 찬찬히 보니 읽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들었다. 다시 착각錯覺 단편적으로 《장정일의 독서일기》7권 모두 읽었으니 이 책도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읽었다고 생각했다. 친일파와 전범에 관한 내용을 찾으려 이 책을 꺼냈는데 읽지 않았다면 출발부터 잘못이다. 혼동混同 착각이 아니다. 완독한 책을 남기는 독서기록에 《공부》가 있다. 3년 전 읽었다. 혼동混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고 또 내용을 보니 읽은 것으로 생각하고 기록을 보니 읽..
2012년 9월 3주 새로 나온 책 1931년 일제 관동군이 류탸오후(유조호) 폭파사건을 날조해 만주침략(만주사변)을 본격화한 다음해에 세운 괴뢰국가다. 폭파사건이 일어난 날이 9월18일이고 그날은 중국인에겐 국치일이다. 중국 전역에서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문제로 사상 최대의 반일시위가 벌어진 지난 18일이 바로 그날이다. 1945년 8월 해체된 만주국이 남긴 유산은 무엇이었나? 그것은 바로 박정희(1917~1979)와 기시 노부스케(1896~1987), 그리고 그들이 만든 전후 일본과 대한민국이라는 게 이 책 내용이다. 바꿔 말하면 전후 한·일의 원류가 만주국이라는 얘기다. 경북 문경에서 훈도(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박정희가 죽음으로써 일제와 천황을 받들겠다고 맹세하는 비장한 혈서를 신징(지금의 창춘)에 있던 만주군관학교에 보낸 건 1..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이다. _9월 3주 책 읽기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에서 9월 3주에 읽으면 좋은 책으로 댄 애리얼리의 《경제 심리학》을 권한다. 댄 애리얼리는 행동경제학자로 최근 읽은《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 얼마전 출간되었다. 우리에게는 행동경제학 개요서 《상식 밖의 경제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댄 애리얼리의 《경제 심리학》에서 NIH(Not Invented Here) 신드롬이란 자신감이 지나쳐 외부의 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배타적인 성향을 뜻하는 말로 관공서나 기업체 등에 광범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또한 선진 기업의 연구 조직은 흔히 자신이 직접 개발하지 않은 기술이나 연구 성과에 대해 배타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은행 경영자에게 저축을 유인하는 아이디어를 프..
왜 남을 속이면서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가 :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합리적인 인간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주류 경제학과 비교하면 비주류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은 출발부터 다르다. 기존 주류경제학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행동경제학은 '합리성'이라는 비현실적인 개념에 반대한다. 개인은 주어진 여건에서 항상 자신의 효용이나 기대이익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시장은 가격신호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균형 상태로 향하게 된다는 게 미시경제학의 기본 토대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사람의 행동이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은 '왜 속이면서 자신이 착하다고 착각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서로 속이며 거짓말을 한다. 당신도 그..
2012년 9월 2주 새로 나온 책 이글턴이 마르크스에 대한 비판들을 반박하는 것은 단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너무도 확고한 현실이 돼버린 자본주의 체제가 스스로를 바꿀 가능성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는 지금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이런 현실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 곧 마르크스주의를 다시 그들 손에 쥐여주는 것이 그의 목표다. 책에 언급된 표준적인 비판 열 가지는 ‘마르크스주의는 끝났다’, ‘이론적으로만 괜찮다’, ‘결정론이다’, ‘유토피아를 꿈꾼다’, ‘만사를 경제로 환원한다’, ‘세계를 물질 덩어리로만 본다’, ‘이미 사라진 노동계급에만 집착한다’, ‘폭력적인 정치 행동을 선호한다’, ‘전권을 가진 국가를 믿는다’, ‘최근의 급진적 운동에 기여한 바 없다’ 등이다. 이글턴은 현실 ..
장일순 선생의 수묵전이 오늘까지다 오늘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위당의 수묵화를 전시한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하는 일도 없는 데 선생의 전시회를 몰랐을까.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꼭 가봐야겠다. 주말에 파주 북소리에 다녀왔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이곳을 갔을 것이다. 책 축제가 일반인에게는 그저 리퍼 도서나 재고 책 구매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출제자의 의도와 상관없는 답안지를 내는 학생 같다.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다. 이 공식적인 이름이다. 선생의 글과 수묵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책에서 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귀가 있는데 실제로 볼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내가 좋아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에 관한 이야기이다. 선생은 말은 간명하고 쉽다. 친구가 똥물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바깥에서 선 채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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