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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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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4주 새로 나온 책 미국연방법전은 약 4만7000쪽이나 된다. 미국연방규정집은 무려 16만 쪽이 넘는다. 미국 대도시의 경찰관 지침서는 보통 1000쪽 이상이다. 미국의 삼림감시원은 1960년대만 해도 간단한 규칙일람표를 셔츠 윗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래도 업무 수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깨알만 한 글자의 책 서너 권 분량을 일일이 들여다봐야 한다.온통 법과 규정의 세상이다. 법과 규정은 한번 만들어지면 십계명처럼 떠받들어진다. 문제는 그런 것이 10개가 아니라 수백만 개나 된다는 것이다. 의회는 법을 만들기만 하지 거의 없애지는 않는다.관료도 못지않다. 그들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규정 제정을 그들의 사명으로 생각한다. 규정집 어디를 펴보아도 놀라울 정도로 세세하다. 사사건건 간섭한다. 그들은 그렇게..
출판의 道 출판계와 동네 서점을 살리지는 취지에 도서정가제를 얼마 전에 시행했다. 도서정가제가 죽어가는 작은 서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덧없는 희망은 될 수 없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다. 그래도 작은 출판사가 (다른 산업에 비해 미약하게 작지만) 거대 출판사를 상대해 콘텐츠로 살아남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조그만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출판도 산업 일부이고 출판업자에게만 도덕군자이기를 바라는 자체가 무리이다.일지사 창업주 故 김성재의 《출판 현장의 이모저모》를 인용한 글을 보았다. 책을 전부 읽지 못한 점이 아쉽다. 조금 오래되었지만 지금 적용해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해마다 단군 이래 최대 출판 불황이라 외치는 출판업자가 (물론 모두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 읽었으면 한다. 더불어 책을 읽는 독자(讀..
십상시 후한 말기 대장군 하진이 "환관을 절멸시켜야 한다."라고 하자 조조는 고개를 저었다. "환관은 고금부터 있었다. 다만 군주의 총애를 빌려 국정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조조는 망국의 책임은 환관이 아니라 군주가 져야 함을 지적했다.망국의 책임은 환관이 아니다. 조조가 하진의 말을 듣고 십상시를 절멸했다면 하진이 십상시 자리를 대신했을 것이다. 자기와 무리의 이익만을 챙기는 환관이 문제이지 환관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연산에게 호통친 김처선은 환관이 아니었던가. 같은 환관이라도 그 본분을 알고 어떻게 처신하느냐의 차이다. 달리 본다면 같은 환관이라도 황제나 왕에게 어떤 말을 했느냐에 따라 (결국, 죽임을 당하지만) 십상시는 살아남아 역공을 취하였고, 김처선은 죽임을 당했다. 어린 황제도 연산도 왕으..
아직도 이런 생각을 요즘 시국이 옛날 해방 공간과 비슷하다. 국민이 너무 불안하다. 이걸 다잡기 위해선 좀 과격한 단체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독일에 '네오나치'라는 극우 단체가 있다. 미국에도, 일본에도 극우 단체가 있다. 그런 단체가 나를 위한 역할 일부를 담당한다. 지금 한국에는 우파 단체는 있지만 극우 단체는 없다. 내가 말하는 극우 단체는 법이나 국가권력으로 안 되는 일을 나라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단체다. 선진국에는 다 극우 단체가 존재한다. 그로 인해 선진국이 안전하다. 21세기에 이런 생각을 할 줄이야 상상하지 못했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야 하는지. 나라를 구한다는 건 허울 좋은 핑계이고 강원도 작은 시의 시장이라도 한자리 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텐데. 좀 솔직하자.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기사로 써주..
2014년 12월 2주 새로 나온 책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상황이 변하긴 했어도 부산 자갈치 시장의 명물 ‘곰장어’(먹장어)는 일본산이 많다. 반면 7월에 열리는 일본 교토 기온축제에서 인기를 누리는 ‘갯장어 오토시’의 재료로는 한국산을 으뜸으로 친다. 육질이 쫄깃하고 뼈가 부드러우며 지방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명태는 한국에서 조기, 고등어와 함께 ‘3대 생선’으로 꼽혀왔다. 황태, 동태, 북어, 코다리 등 건조상태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있다. 그만큼이나 요리 방법도 많다. 제사나 고사상에 올라가고, 속담에도 등장할 정도니 한국인들에겐 전통적으로 아주 친숙하고 특별한 먹을 거리였다. 해방 전인 1942년 조선에서 명태의 전체 어획량은 22만톤에 이르렀다. 그러나 1950년 남한에서의 어획량은 연간 1만~2만톤으로 줄었다. 2007년엔 35톤..
과학이라는 이름의 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사기극 :《과학 이야기》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만의 사실을 가질 수 없다. _마이클 스펙터 과학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는 체계를 갖추었다. 과학은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기존의 오류를 인정하고 수정한다. 과학은 과학자의 명성이나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무릅쓰고 인류 공통의 지식체계를 완성해나가는 학문이어야 한다.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사기극을 만화로 풀어 놓았다. 몇 가지 사실(혹은 현상)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많은 음모론과 사이비 과학을 추종하는 많은 이가 있다. 감정적인 판단에 믿음이 합세하면 어떤 과학적 사실도 설득력을 잃는다. 그리고 때로는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그 예로 타보 음베키는 9년 반 동안 ..
2015년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2015 KOTRA 세계 경제 전망》 2014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가는 해의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새롭게 맞을 2015년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KOTRA에서 펴낸 《2015 세계 경제 전망》을 보면 2015년의 전망은 밝지 않다. 2015년의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매년 다음 해의 전망에 관한 책이나 보고서가 나온다. 하지만 그저 전망에 불과할 때가 잦다. 전망이 있다면 '백서'가 있어야 함에도 지나간 전망에 대해서는 관대한지 무관심하다. 좋게 생각하면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반성하지 않거나, 못하는 자세에서 비롯한 것이다.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때문은 아니라 믿고 싶다.먼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우리에게 중요..
2014년 12월 1주 새로 나온 책 1967년 영국 철학자 필리파 풋이 고안해 낸 ‘트롤리(trolley · 전차) 문제’라는 게 있다.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 첫머리에 소개해 익숙해진 일종의 ‘윤리 퍼즐’이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가 달린다. 선로에 다섯 명의 인부가 있고, 갈라진 다른 선로 위엔 한 명이 있다. 당신이 선로를 바꿀 수 있다면 열차를 그대로 둬 다섯 명을 죽게 하겠는가, 아니면 선로를 틀어 한 명만 희생시킬 것인가.“당연히 선로를 틀어야지”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공리주의적 판단을 한 거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기준 하에 한 명보다 다섯 명의 목숨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이렇게 바꾸면 어떤가. 당신은 철로 위 육교에 있고, 다섯 명의 인부를 살리려면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려 전차..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문제가 생기면 회의에서 많은 의견을 낸다. 많은 문제점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이 정말 문제점일까. "진짜 위기의 원인"은 없는 게 대부분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요소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또한, 기술이 창의력을 향상하기도 하지만, 기술만이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창의성은 같은 현상이나 기술을 두고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위해 생각하는지.'를 되묻고 또 되묻는 가운데 발현한다. 창의성은 직관에서 나온다. 상상력이 창의성이 아니다. 창의성의 마지막은 생각의 실천이다. 여러 아이디어의 연관성을 찾아내 융합하는 '협업적 혁신'이 위대한 결과를 낳는다.창의성이란? _박웅현 1. 창의성이란 생각이 아니라 실천이다. : ..
지식세대를 위한 서재컨설팅《베이스캠프》꼭 해야하나? 지식세대를 위한 서재컨설팅 《베이스캠프》라는 제목 때문에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서재컨설팅'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힘들어하는 책꽂이에 미안한 마음과 이삿짐센터 아저씨가 정리해준 대로 지낸 지가 벌써 8개월이 되어가기에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게 정리해야 한다.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책에서 권하는 대로 하려면 최소 5평 이상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용납하지 않고 있다. 자신을 위해 그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서재컨설팅이라기보다 독서법을 말한다. "폭넓은 시야, 깊이 있는 시각, 날카로운 시선을 기르는 독서법"이다. 그것을 좀 더 그럴싸하게 말하면 "마음을 바꾸어 인생을 혁신할 수 있는 다리, 베이스캠프(=서재)를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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