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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와 함께한 지난날을 돌아보니, 그 오랜 자국들이 새삼스럽다.김열규 교수의 <독서>의 후기에서 저자가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한 말이다. 70년의 독서생활에서 아쉬움을 '미처 못 읽은 책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 이라고 말한다. 그의 생의 절반정도를 산 나에게 아쉬움은 무엇일까? 아니 아직도 남은 생에서 김 교수와 비슷한 아쉬움이라도 남는다면 나쁘지않은 책과 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눈밭에 찍힌 발자국 같아 보인다. 이제 눈꽃이라도 필까? 그런 인생의 역정에 띠끌만큼도 뉘우침이 껴들 틈은 없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그건 미처 못 읽은 책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내가 노학자의 책에 대한 생각을 논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의 책에 대한 여정을 그냥 따라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소유'를 설명하는 신영복 선생의 말처럼 '하릴없이 거니는' 독서를 하고 싶다.
노학자가 바라는 마지막 말 "책에 대하는 모든 사람의 '또 다른 나' 가 되기를 바라고 싶다." 을 새기면서 그 여정을 이 책의 제목으로 따라 갈 것이다.
"독讀_ 읽기의 소요유逍遙遊" 는 이 책의 두번째 챕터의 제목이다. 그 제목 아래 다시 네 개의 소분류가 있다. 다시 그 아래는 책읽기에 관한 내용들이 소제목으로 나온다. 그리고 편집자들이 적은 것으로 생각되는 설명이 있다.
이 제목들의 나열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 본 것들 중 최고의 책읽기에 관한 '잠언' 이다.
독讀_ 읽기의 소요유逍遙遊
하나. 행복한 지知적 놀이, 독서_ 요령 읽기
꼼꼼 읽기_창조적인 읽기로 통하는 문 - 글짓기가 창조적인 것처럼 글읽기 또한 창조이기 위해서는 꼼꼼 읽기가 필요하다.
클로즈 리딩_그게 뭔데? -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 묻고 따져라. 캐면 캘수록 문제에 가까워진다.
꼼꼼 읽기와 클로즈 리딩_적게 넣고 많이 씹어라 - 바싹 붙어서 코 박고 눈 박고 글에 집중하라. 오래 씹을수록 맛도 좋은 법이다.
읽고, 읽고, 또 읽고_첫눈에 반한다는 것 - 읽고, 읽고, 또 읽어라. 책 맛은 오래 묵을수록 깊어지는 청국장 맛이다.
속독과 숙독 사이_하나의 길에서 만나다 - 속速과 숙熟이 절묘하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우리는 책 읽기의 참 맛을 알게 된다.
삼단뛰기와 장애물경주_읽기에도 비결이 있다 - 급할 때는 뛰어넘는 것도 방법이다. 삼단뛰기와 장애물경주를 주목하라.
놀기 반 읽기 반_책, 덮을까 말까 - 미적미적 건성건성 ... 지루한 부분은 요령껏 넘겨라.
읽기의 쾌락주의_극과 극은 통한다 - 가볍게 떄론 묵직하게, 책 속의 쾌락을 즐겨라.
둘. 카타르시스의 발견_의미 읽기
게임을 하듯이_실마리를 잡아라 - 의미를 캐고 따지고 물어라. 탐정이 범인을 잡듯이, 승자가 게임을 하듯이.
물고기를 잡듯이_하나도 놓치지 말라 - 그물을 펼치듯이 폭넓게 읽어라. 대의大意를 발견하고 큰 윤곽을 잡는 것이 먼저다.
이를 잡듯이_구석구석 뒤져라 - 꼼꼼히 세부 의미를 따져 물어라. 한 치도 놓치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이_재미를 찾아라 - 때론 간장을 풀어라. 책 일기는 행복한 지적 놀이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이, 책에서 재미를 찾아라.
사금을 캐듯이_까불고 솎아내라 - 광부가 사금 캐듯이 솎고 솎아라. 그래서 걸러지고 남은 금줄과 문맥, 그것이 독서의 수확이자 광부의 사금이다.
셋. 골라 읽는 책의 유혹_ 장르 읽기
시 읽기 하나_시의 멋, 시의 재미 - 시 읽기는 미끄럼이다.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오르락내리락 의미를 훓으면서 그 재미와 멋을 즐겨라.
시 읽기 둘_시의 구조 - 때론 뜯어보고 헤쳐보고 다시 한데 묶어봐라. 시 읽기는 또 다른 의미와 감동을 주는 지적 유희이다.
소설 읽기_알록달록 비단을 짜듯이 - 소설 읽기는 사건, 인물, 배경이라는 형형색색의 실들을 재료로 꽉 짜서 만들어낸 화려한 비단이다. 색색의 실들을 꼼꼼히 따져볼수록 소설 이면에 흐르는 암시와 복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논설문 읽기_스스로 묻고 캐고 답하기 - 설득을 시킬 것인가? 당할 것인가? 논설문은 '논증과 설명' 이란 무기를 가지고 다투는 글싸움판이다. 중추 개념에 대해 묻고 캐내면서 스스로 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들이 쏠쏠한 흥미를 준다.
넷. 내 것이 되어버린 책들_ 작품 읽기
소요유 逍遙遊 :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닌다 - 신영복
마음 가는대로 이리 저리 자유롭게 거닐면서 자연을 벗삼아 풍취를 즐기면서 살아감.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닌다 - 신영복
마음 가는대로 이리 저리 자유롭게 거닐면서 자연을 벗삼아 풍취를 즐기면서 살아감.
하나. 행복한 지知적 놀이, 독서_ 요령 읽기
꼼꼼 읽기_창조적인 읽기로 통하는 문 - 글짓기가 창조적인 것처럼 글읽기 또한 창조이기 위해서는 꼼꼼 읽기가 필요하다.
클로즈 리딩_그게 뭔데? -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 묻고 따져라. 캐면 캘수록 문제에 가까워진다.
꼼꼼 읽기와 클로즈 리딩_적게 넣고 많이 씹어라 - 바싹 붙어서 코 박고 눈 박고 글에 집중하라. 오래 씹을수록 맛도 좋은 법이다.
읽고, 읽고, 또 읽고_첫눈에 반한다는 것 - 읽고, 읽고, 또 읽어라. 책 맛은 오래 묵을수록 깊어지는 청국장 맛이다.
속독과 숙독 사이_하나의 길에서 만나다 - 속速과 숙熟이 절묘하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우리는 책 읽기의 참 맛을 알게 된다.
삼단뛰기와 장애물경주_읽기에도 비결이 있다 - 급할 때는 뛰어넘는 것도 방법이다. 삼단뛰기와 장애물경주를 주목하라.
놀기 반 읽기 반_책, 덮을까 말까 - 미적미적 건성건성 ... 지루한 부분은 요령껏 넘겨라.
읽기의 쾌락주의_극과 극은 통한다 - 가볍게 떄론 묵직하게, 책 속의 쾌락을 즐겨라.
둘. 카타르시스의 발견_의미 읽기
게임을 하듯이_실마리를 잡아라 - 의미를 캐고 따지고 물어라. 탐정이 범인을 잡듯이, 승자가 게임을 하듯이.
물고기를 잡듯이_하나도 놓치지 말라 - 그물을 펼치듯이 폭넓게 읽어라. 대의大意를 발견하고 큰 윤곽을 잡는 것이 먼저다.
이를 잡듯이_구석구석 뒤져라 - 꼼꼼히 세부 의미를 따져 물어라. 한 치도 놓치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이_재미를 찾아라 - 때론 간장을 풀어라. 책 일기는 행복한 지적 놀이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이, 책에서 재미를 찾아라.
사금을 캐듯이_까불고 솎아내라 - 광부가 사금 캐듯이 솎고 솎아라. 그래서 걸러지고 남은 금줄과 문맥, 그것이 독서의 수확이자 광부의 사금이다.
셋. 골라 읽는 책의 유혹_ 장르 읽기
시 읽기 하나_시의 멋, 시의 재미 - 시 읽기는 미끄럼이다.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오르락내리락 의미를 훓으면서 그 재미와 멋을 즐겨라.
시 읽기 둘_시의 구조 - 때론 뜯어보고 헤쳐보고 다시 한데 묶어봐라. 시 읽기는 또 다른 의미와 감동을 주는 지적 유희이다.
소설 읽기_알록달록 비단을 짜듯이 - 소설 읽기는 사건, 인물, 배경이라는 형형색색의 실들을 재료로 꽉 짜서 만들어낸 화려한 비단이다. 색색의 실들을 꼼꼼히 따져볼수록 소설 이면에 흐르는 암시와 복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논설문 읽기_스스로 묻고 캐고 답하기 - 설득을 시킬 것인가? 당할 것인가? 논설문은 '논증과 설명' 이란 무기를 가지고 다투는 글싸움판이다. 중추 개념에 대해 묻고 캐내면서 스스로 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들이 쏠쏠한 흥미를 준다.
넷. 내 것이 되어버린 책들_ 작품 읽기
덧붙임_
신영복 선생이 말하는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
소요(逍遙)는 보행(步行)과는 다릅니다. 보행은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는 행위입니다. 소요는 목적지가 없습니다. 소요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하릴없이 거니는 것이지요.
보행보다는 오히려 무도(舞蹈)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춤이란 어디 도달하기 위한 동작이 아니지요. 동작 그 자체가 궁극적 목적입니다. 장자의 소요유는 ‘궁극적인 자유’, 또는 ‘자유의 절대적 경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여하한 목적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장자사상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삶을 ‘정신(精神)의 자유(自由)’라는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것이입니다.
즉 무한한 소요유(逍遙遊)의 추구를 표방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장자의 철학과 사회학의 접점이 되는 것이지요.
- 신영복 - <강의>
보행보다는 오히려 무도(舞蹈)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춤이란 어디 도달하기 위한 동작이 아니지요. 동작 그 자체가 궁극적 목적입니다. 장자의 소요유는 ‘궁극적인 자유’, 또는 ‘자유의 절대적 경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여하한 목적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장자사상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삶을 ‘정신(精神)의 자유(自由)’라는 보다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것이입니다.
즉 무한한 소요유(逍遙遊)의 추구를 표방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장자의 철학과 사회학의 접점이 되는 것이지요.
- 신영복 - <강의>
덧붙임_둘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으나 구매를 하여 두고 두고 읽을 것이다.
덧붙임_셋
어떻게 읽을 것인가
책과 함께 우리가 될 그날을 위하여 : 독서책을 어떻게 잘 읽을까? : 호모부커스
책을 읽는 이유 : 책 읽는 책
비지니스 서적 읽는 방법 : 레버리지 리딩
선인에게서 듣는 독서법 :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천천히 읽기 : 책을 읽는 방법
희망도서목록을 작성하라 : 전략적 책읽기
신나는 독서경영 : 독서가 행복한 회사
얼마나 읽어야 이길 수 있을까? : 읽어야 이긴다
'책을 읽어라'에서 '책을 읽자' : 책, 세상을 탐하다
솔직한 호란의 다카포
행복한 책읽기와 독서일기
고전을 등한시 한 나의 독서편력
2주에 1권 책 읽기
어떻게 쓸 것인가
음란서생에서 배우는 글쓰기 : 진맛을 가진 글쓰기'목적'에 맞는 글쓰기 : 돈이 되는 글쓰기
문제는 창조적 사고다 : 허병두의 즐거운 글쓰기 교실 2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될 수 없다. : 인디라이터
헤밍웨이가 말하는 "최고의 글쓰기 룰" : 문장은 짧고 힘차게
감전 시켜라 : 워딩파워 세미나를 보고
무조건 써라 : 당신의 책을 가져라
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 하나를 만들어라 : 내 인생의 첫 책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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