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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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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드는 모든 분께 절을 올리고 싶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3 지난주는 장정일만 읽었다. 중간마다 다른 책을 읽었지만, 이빨 빠진 독서일기를 채워 읽었다. 6권을 읽고 4권 그리고 3권을 읽었다. 지금은 5권을 사서 읽고 있다. 도서관에 가면 있지만 구매해서 읽고 싶었다. 역순으로 읽으니 독서일기에서 장정일의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만드는 모든 분께 절을 올리고 싶다. 당신들, 당신들을 진정 사랑한다. 《장정일의 독서일기》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장정일이 독서일기란 이름으로 계속 출간하지 않은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고 느낀다. 장정일의 생각과 같은지 장담할 수 없지만. 독서일기 전편으로 갈수록 읽은 책이 종종 더 보인다. 아마도 1980년대 책이 가끔 독서일기에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흔히 예술은 불온한 것이라고 말해지지만, 굳어진 형식에 아무런..
우선 쓰기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자 우리 사회에서는 대체로 쓰기라고 하면, 시험을 보기 위한 글쓰기나 훌륭한 문장가가 되기 위한 글쓰기를 연상하는 경향이 있다. 쓰기가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며,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잘 쓰고 바르게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더 갖게 되었다. 이것이 문제이다. 시험뿐만 아니라 글을 써야 할 상황은 매우 다양하며 글의 유형도 다양하다. 다양한 유형의 글을 무시한 채 글쓰기에 공식이 있다고 믿게 된다면, 그 자체가 우리의 쓰기 욕구를 억압하는 메커니즘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거창하게 시나 소설이라는 특정 문학 장르를 고집하지 말자. 이 점에서 최근 문학 교육은 '창작과 감상'이라는 말 대신에 '생산과 수용'이라는 용어를 즐겨 쓴다. 그만한 이유는 있다. 창작이나 감상은 왠지 전문가의 몫처럼 느껴..
독서에도 습관의 때가 묻는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4 좋은 책을 읽는 방법은 먼저 나쁜 책을 읽지 않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고 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독서에도 습관의 때가 묻는다. 다음에는 더 좋은 책을, 방긋방긋 웃으며 읽고 싶다. 뭐가 나쁜 책인지 알아야 읽지 않을 수 있을 터인데 그것은 오로지 많이 읽는 수밖에는 없다는 말인가. 장정일의 말처럼 "알고 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다. 며칠 전 을 읽었다. 많은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을 내가 세상에 꺼내 놓았다. 이번 4권에서는 몇 권 되지 않는다. 소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건너 띄고 읽었다. 지금껏 7권까지 나왔는데 (다른 이름까지 포함한다면 9권, 를 포함하면 10권이다) 번호를 채우지 못한 것을 구매해 모두 읽으려 한다. 읽으려 하니 구해진다. 인터넷 중고책방에서 배송비만 추가..
인민人民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중愚衆이 된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6 장정일을 읽을 때마다 그의 다독과 박식함에 부럽고 우울해진다. 이제 그것을 넘어설 때도 되었건만 부러움에 대한 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정일은 언제나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처럼 책을 다독하지도 못하며 또한 자유분방하지도 못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생각의 자유로움을 책장 너머로 볼 수 있는 책이다." 예전 장정일의 을 읽고 쓴 대목이다. 이 책도 그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장정일의 자유분방함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민주사회란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시민이란 타인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그것과 함께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 시민을 책을 읽는 사람이..
글쓰기 욕구는 본능이다 : 나는 국어의 정석이다 글쓰기 욕구는 본능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표현 욕구가 있다. 사람은 연필을 쥘 나이가 되면 글을 읽지 못해도 이곳저곳 낙서를 한다. 이렇듯 사람은 읽기 본능보다 쓰기 본능이 먼저이다. 사람은 누구나 표현 욕구가 있다. 공간을 보면 무엇인가 그리고 싶고 쓰고 싶어진다. 책상 위에도 쓰고 벽에도 쓴다. 이처럼 쓰기는 인간의 욕망을 표출하는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상황과 맥락에 맞게 다른 사람과 공감하여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이라면 낙서가 아니라 예술이 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기본적으로 의사소통 행위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계층과 계층, 세대와 세대, 나아가서는 시대와 시대가 소통하는 수단이 쓰기이다. 글쓰기, 바로 이것이 문제다 쓰기가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책에 미친 바보가 일러주는 책 보는 방법 옛사람들은 삼치三癡라 해서 세 가지 일을 하는 바보를 말한다. 첫째 남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은 바보요, 둘째 남에게 책을 빌려주는 것도 바보요, 마지막으로 남에게 빌려 온 책을 돌려주는 것도 바보라는 말이다. 책이 귀하던 옛사람에게는 그러하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책이 흔한 요즈음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 있고 되풀이해서 읽어야 하기에 지금에도 유효한 말이다. 책은 사서 읽자는 말이다. 간서치라 불리던 이덕무는 그의 저서 곳곳에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다. 그는 "책을 읽는 이유는 정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으뜸이고, 그다음은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다음이 식견을 넓히는 것"이라 했다. 그렇기에 "책을 볼 때 대충대충 넘기고서 책을 다 읽었다고 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꼭 ..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미키 기요시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통합하려고 시도함으로써 "프롤레타리아 과학협회"라는 일본 공산주의자 모임에서 축출된다. 또한, 1930년에 공산당의 동조자라는 죄목으로 체포되고 강단에서도 쫓겨난다. 갓 대학으로 돌아온 그는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반대했지만, 1942년 군사력 증강에 반대한 그는 육군에 징집되어 1년간 필리핀에서 복무한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침묵했다. 1945년 3월 경시청을 탈출한 친구에게 밥 한 그릇과 옷 한 벌을 주었다는 이유로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되고 종전 후 9월 감옥에서 옥사한다. 미키 기요시는 여러 매체에 진보적이고 예리한 비판과 풍자를 글로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한쪽으로부터는 전쟁협력자라는 비판을, 다른 한쪽으로부터는 전쟁 비협..
약장수가 약을 팔려면 먼저 사람을 모아야 한다 : 당신도 글을 잘 쓸 수 있다 노회한 약장수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다짜고짜 만병통치약 사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노련한 작가도 마찬가지다. 약장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그는 먼저 여흥을 베풀어 사람들의 마음을 푼다. 무작정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약을 사라고 권유하지 않는다. 여가수의 흘러간 노랫소리가 나온다. 사람들이 그 목소리에 이끌리면 원숭이가 나오고, 차력사가 나와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약장수는 모든 것을 멈춘다. 그리고 약장수는 약에 대해 썰(?)을 풀기 시작한다. 당장 구매하지 못하면 안 될 만병통치약이다. 약은 바로 이때 파는 것이다. 글 쓰는 일 역시 장거리 약장수가 약을 파는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장거리 약장수가 약을 팔려면 먼저 사람을 ..
드라마를 가진 이야기의 힘이 나꼼수 흥행의 성공 요인이다 나꼼수는 호불호가 명확하다. 인터넷을 비롯한 SNS에서 그들의 영향은 지대하다. 나꼼수에 대한 몇 가지 ...에서의 생각과 같이 호好보다는 불호不好에 가깝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드라마와 관련된 것이다. 김어준은 대중을 이끄는 힘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을 기반으로 오늘의 나꼼수가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서는 나꼼수의 호불호를 떠나 나꼼수가 가지는 인기의 비결을 다시 돌아보며 대중 선동(?)에 필요한 비결을 알아보자. 김어준은 약(?)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장돌뱅이다. 장터에 모인 대중이 무엇에 호기심을 가졌는지,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나꼼수의 가장 큰 장점을 '드라마'라 말한다. 드라마는 이야기의 힘이다. 이야기는 스스로 자라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이것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특권이다 : 48분 기적의 독서법 이 책의 제목과 부제에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모두 담고 있다. '기적', '인생역전'이라는 단어다. 누구나 기적과 인생역전을 꿈꾼다. 그러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또를 산다. 주말이 지나면 역시나 기적과 인생역전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된다. 그럼에도 또다시 로또를 산다. 언젠가 한번은 올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하지만 기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기적을 일으키는 자신의 노력만이 존재한다. 기적이나 인생역전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지 마라. 나 또한 그러하다. 단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독서방식에 대한 효율성을 다른 이의 방법을 통하여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것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책을 대할 때에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어떤 책을 읽더라도 글에 대한 예의와 경의를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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