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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뉘앙스와는 다르게 실제 책의 내용은 많이 다르다. 저자는 "하버드대 이야기 칼럼을 매개로 나는 학자들의 사상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며 "독자 여러분과 이를 공유하고자"한다고 이 책의 의도를 말하고 있다. 은 에 이은 시리즈 두 번째 이다. 또한 "문제와 시각은 모두 기자로서의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고 말한다. 이것이 저자는 장점이라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점에 더 가깝다. ('하버드 정치경제학'은 한국 제목이고 원제로는 '하버드 경제학 노트 2'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하버드대에서 개설한 강의 내용을 '기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이런 기술이 단점에 가깝다고 말한 이유가 강의를 기자의 시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내 이해의 부재일수도 있지만)..
문화로 먹고살기 갈 길이 너무 멀다 얼마전 읽었던 책에서 '문화경제학'에 관한 내용을 읽고 좀 더 자세히 알아 보기위해 작년(2011)에 나온 우석훈의 를 도서관에 예약했다. 읽기 전 예전 '이 주에 나온 신간'에 소개한 글도 읽었다. 당시에도 내가 쓴 글이 있다.이 책을 알라딘에서 보고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먹고 살기'라는 제목이 주는 임펙트 때문이었다. 우석훈의 책을 한번도 읽지 않아 (많이 팔렸다고 하는 88만원세대도...) 내용을 단정할 수 없다. 그의 책을 한번은 읽어보려고 했다. 한데 변정수 선생의 글을 읽고나니 이 책은 꼭 읽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권하기가 어렵다는 말에 더 흥미가 당긴다. 이정전 서울대 교수의 를 읽고 있었다. 예약한 책을 찾아와 읽었는데 이정전 교수를 언급되는 부분이 있었다. 문화경제학 때..
내 가면을 뒤집어쓴 자의 망상일 뿐이다 : 중국에서 온 편지 들어보십시오. 나는 부소입니다. 나는 부소이자, 나는 부소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가면입니다. 그러니 이건 소설도 아니고 평전도 아니고 역사는 더욱 아닐 겁니다. 되기로 한다면 이건 겨우 읽을거리나 될까요. (9쪽)부서는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이룬 진시황의 장남이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나는 부소입니다'는 그 자신이 부소가 아니라 '부소라 말하는 사람의 가면'을 장정일이다. 이 소설(이야기)은 1999년 처음 출간되었다. 이 때는 1997년 필화(? 라고 말해도 되는가)사건으로 여론과 문단에게 집단 이지메(왕따와는 조금 다르다)를 당하고 있을 때이다. 그래서 '나'는 '겨우 읽을거리'라 말하는 것이다.들어보십시오. 나는 부소입니다. 이제야 나는 내 입으로 부소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건 소설도 아..
뻥카는 돈 있는 놈에게 쳐라 :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포카에서 블러핑, 일명 뻥카라는 게 있다. 자신의 패가 좋지 않을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좋은 패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상대가 내 패를 높은 패로 인정해준다면 나는 낮은 패로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내 패를 인정하지 않고 죽지않는다면 나는 큰 손실을 보게된다. 그래서 뻥카에도 타이밍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을 딴 사람에게 뻥카를 쳐야한다는 점이다. "부자 몸조심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에 내 패가 좋지 않다면 상대방의 패를 인정하고 죽는다. 괜한 모험으로 지금까지 딴 돈, 누리고 있는 것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랜드 펜윅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약소국이다. 지난 6세기 동안 포도를 경작하여 와인을 수출하여 살..
2012년 4월 1주 새로 나온 책 경계를 허물고 통념을 뒤집기 - 예술의 지평을 넓히다! 텍스트와 이미지, 그 ‘사이’의 상상력에 주목하라!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이 학계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기술의 ‘컨버전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혼종성’은 피로에 빠진 문화를 구원할 새로운 가치로서 각광받고 있다. 근대 문명이 구축해 놓은 강력한 경계선들이 해체되는, 바야흐로 ‘탈경계’의 시대다. 하지만 탈경계가 단순히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경계 안쪽의 대상에 대한 면밀한 탐구와 경계 바깥의 존재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포함한다. 그리고 그것은 영역들의 경계가 날카로운 선으로 그어진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틈새와 여지를 품고 있음을, 그리고 그 ‘사이’에 담겨 있는 풍요로움을 읽어 내야 함을 의미한..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렇다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돌아가신 박경리 선생의 시 구절이다.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이다. 선생의 에 한 구절이다. 마흔은 청춘도 아니고 나이를 먹었다고도 할 수 없는 어중간한 나이이다. 청춘이 너무 짧고 아름다웠지만 마흔은 빨리 아름답지 않게 지나가고 있다. 평균 7~80살은 산다고 하니 마흔도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마흔도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흔의 중년은 힘들다. 밖에서는 위와 아래에 치이고 안에서는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피곤하다. 산다는 핑계로 밖으로 돌다보니 아이들과 관계가 소원하다. 대화를 하려 해도 말이 통하질 않는다. 책에서도 더 늦기전에 아이들과 대화를 시작하라고 한다. 하..
외줄 위에선 희망도 때론 독이 된다 외줄 위에서 - 복효근 허공이다 밤에서 밤으로 이어진 외줄 위에 내가 있다 두 겹 세 겹 탈바가지를 둘러쓰고 새처럼 두 팔을 벌려보지만 함부로 비상을 꿈꾸지 않는다 이 외줄 위에선 비상은 추락과 다르지 않다 휘청이며 짚어가는 세상 늘 균형이 문제였다 사랑하기보다 돌아서기가 더 어려웠다 돌아선다는 것, 내가 네게서, 내가 내게서 돌아설 때 아니다, 돌아선 다음이 더 어려웠다 돌아선 다음은 뒤돌아보지 말기 그리움이 늘 나를 실족케 했거늘 그렇다고 너무 멀리 보아서도 안되리라 줄 밖은 허공이니 의지할 것도 줄밖엔 없다 외줄 위에선 희망도 때론 독이 된다 오늘도 나는 아슬한 대목마다 노랫가락을 뽑으며 부채를 펼쳐들지만 그것은 위장을 위한 소품이다 추락할 듯한 몸짓도 보이기에는 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길에서..
담배는 습관성 약품, 대마초는 마약이 아닌가? 《18cm 여행 (개인편)》을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18센티미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표현하기 어려운 단순한 크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18센티미터는 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이 책은 남자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 그리고 여자, 그 둘 사이에 일어나는 지극히 당연하고 생리적인 관계, 즉 섹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수십만 킬로미터 떨어진 달 표면에서 일어나는 일은 잘 알지만 정작 배꼽 아래 10센티미터에서 일어나는 일은 잘 알지 못한다. 아이러니 한 일이다. 이는 우리가 그것에 무지하기도 하지만 금기시하는 사회풍토에 더 큰 원인이 있다. 저자도 말하듯이 "우리 중에 페니스를 지나 질로의 18센티미터 여행하던 중 다른 반쪽을 만나 자궁을..
지식인과 민간인 안철수 원장(이렇게 불러야 하나 교수라 불러야 하나. 모호하다)이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신조어를 좋아하는 언론들은 "강연 정치'라 한다.) "구체제 극복하려면 투표해야 한다"며 독려했다. 그가 지목한 '구체제'는 "지역에 기반을 둔 현재의 정당구조"라는데 호남에서는 민주통합당이며 영남에서는 새누리당을 일컫는 것인가. 구체제 극복하려면 투표해야 안 원장이 이날 강연에서 던진 메시지는 ‘투표 참여’와 ‘인물 투표’였다. 안 원장은 미국의 경제학자 맹커 올슨(1932~1998)의 “민주주의가 이뤄지고 규모가 커질수록 다수의 민의가 선택되지 않고, 소수의 조직화된 이익집단이 나서게 된다”는 경고를 두 차례 언급하며 ‘투표 참여’ 화두를 설파했다. 미국 언론인 파리드 자카리아의 저서 에 나..
책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이 되는 책 읽는 즐거움을 위하여 "책이 좋은 것은 언제든지 그것을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그가 읽은 책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책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이점이다." 책을 참으로 많이 읽고 돌아가신 어느 평론가가 하신 말씀이다. 참말 그렇다.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면 공연(상연)이 끝날 때까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도 돈 내고 들어갔으므로 대개의 경우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무대에 복종하는 것이 일반 관객들의 태도이다. 이에 비하면 책에 대해서 독자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책을 덮어버릴 수 있는 책은 또 얼마나 다행인가. 어떤 책에 빨려들거나 거기서 빠져나오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책에 대해서 주눅들지 않고 능동적으로 된다는 것을 뜻한다. 독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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