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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책이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 :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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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권하는 책은 많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 더 적합한 존 S. 메이저과 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 독서 계획》이 그 중에서 제일이다. 간략한 소개와 리뷰로 평생 읽어야 할 고전을 소개하고 읽기를 권한다. 모든 소개서가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에 휘둘리면 안 된다. 참조하고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그 이전에는 소개서에 몸을 맡겨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

평소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책을 읽을지 물어보면 제일 먼저 해주는 말이 있다. 책에 커다란 의미 두지 마라. 책이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책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 책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하다. 주체는 항상 나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읽는 것이 몸에 배어야 한다. 책과 한몸이 되어야 한다.

몸에 배게 하기까지는 안내인이나 지침이 필요하다. 《평생 독서 계획》과 같은 목록을 제공해주는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에게 자신이 주체가 되는 과정으로 인도해 주는 등대 역할을 해준다.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는 특이한(?) 책이다. 목록을 제공하는 책이지만 소개하는 것만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저자는 1년을 52주로 나누어 주마다 읽어야 할 책을 권한다. '강유剛柔의 원칙'에 따라 계절과 시기에 따라 문文 · 사史 · 철哲을 달리하여 권한다. 저자가 말하는 '강유剛柔의 원칙'이란 "강한 날에는 경서를 읽고 부드러운 날에는 역사서를 읽으면 좋다."라는 현인의 충고이다. 강한 날이란 스트레스를 받고 울분으로 감정이 격한 날이며, 마음이 울적하고 비관적이고 가라앉은 날을 부드러운 날이라 했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왜 책을 읽는가?" 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왜 독서를 하는가? 사람마다 책을 읽는 이유도, 습관도 다르겠지만, 독서를 통해 꼭 성공해야겠다는 거창한 다짐을 하며 읽을 필요없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분명 마음이 차분해지고 감성이 되살아나고 풍부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옛 성현의 말씀대로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강유의 원칙'을 지켜 독서를 하는 것 또한 하나의 독서법이 될 것이다.


세어보지 않았지만 10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제목에서 '인문학'이라고 고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문학 범주의 문文 · 사史 · 철哲 외에도 근현대 교양을 소개한다. 이러한 종류의 모든 책이 그러하듯이 읽는 이를 모두 만족해 줄 수는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읽는 이마다 다르지만, 나에게는 소개한 책 중 왜 이 책이? 라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책 중 태반이 읽지 않고 선입견을 품고 있다. 각자의 처지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이 어려우면 책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은 인문독서 입문자들에게 ‘1년 52주, 한 주에 한 권씩 인문학을 만날 수 있는’ 체계적인 독서 방법론을 담고 있다. 매주 하나의 칼럼을 통하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삶의 문제들을 인문학적 프리즘으로 들여다보고, 그 주제에 관련한 인문학책을 함께 읽어 근원을 파헤치는 인문학적 사고를 키우고 현실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자는 것이다.

한 주에 한 권씩 책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래 봐야 일 년에 50권 읽는다. 읽은 책 수에 얽매일 필요없다. 처음에는 완독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이 책이 권하는 대로 한 주씩 따라가다 보면 일주일에 두 권 이상, 한해 100권은 충분하다. 여기에 약간의 걸림돌이 있다. 안내하는 100권의 책이 모두 한 권짜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제안하는 책을 읽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따라가다 보면 자신이 조절하여 책을 읽는 힘이 생긴다. 사실 권하는 책을 매주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따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절반만 성공해도 충분히 만족한다.

마흔, 40대에게만 국한된 책이 아니다. 마흔보다는 30대에 더 적합한 책이다. 왜냐하면, 불혹不惑이 아니라 부록附錄 같은 마흔을 맞지 않으려면 30대가 더 중요하다. 중요한 30대를 후회 없이 보내려면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책을 따라 인문학, 문文 · 사史 · 철哲에 빠져 보자.

많은 책 중에서 이 책의 장점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책을 권하지만, 꼭 그 책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책을 말하는 데 책이 없다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이다. 책 소개에 나온 "인문고전에 입문하려고 하는 40대들에게 쉽고 즐겁고 편안하게, 마치 대중가수의 콘서트에 초대받아 온 것처럼 인문고전 읽기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책의 장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고전이라면 어렵게 생각하지만 어려운 책이 아니다. 다만 어렵다고 느끼는 책이다. 고전은 읽지는 않았지만 읽은 것 같은 착각에 빠져있다. 이탈로 칼비노는 보통 사람들이 고전을 읽을 때 "나는 ~를 다시 읽고 읽다."라 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고전이란 늘 우리 곁에 있다. 그걸 모르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인문학 공부는 절대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의무와 강제를 스스로 부과하지 않으면 이내 게으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딱 1년만 인문학에 빠져 인문학적 내공을 다지다 보면, 100권의 인문학책도 거뜬히 읽어낼 힘이 생기고, 이는 곧 인생을 바꾸는 책 읽기가 되리라는 것이 이 책의 제안이다.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최효찬 지음/행성B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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