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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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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고는 내가 가장 잘 쓴다 모든 故人이 위인일 순 없다… 찬사 줄이고 실수도 기록하라모든 고인(故人)은 위인(偉人)이다. 부고 기사는 대개 고인에 대한 찬사로 차고 넘친다. 그나마 공과(功過)를 따지는 건 지도자나 정치인 등의 부고에 제한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 부고 전문기자인 저자는 필부필부(匹夫匹婦)의 부음조차 찬사 일변도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유명인 아닌 일반 부음은 빈소와 발인 날짜, 유족명 등만 간단하게 알리는 우리 언론과는 달리, 서구 신문은 부고(obituary) 지면을 별도로 마련, 망자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한다. 이러한 차이를 감안하고서라도, 죽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관심사. 그렇다면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저자의 조언에 귀 기울여 보자. “헌사는 지면 낭비일 뿐” ‘훌륭한..
시대의 실천적 지식인 리영희 선생 별세 리영희(李泳禧), 1929년 12월 2일~2010년 12월 5일 시대의 실천적 지식인 리영희 선생 별세 우리 시대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이자 ‘큰 언론인’이었던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2010년 12월 5일 별세했다. 향년 81.지병으로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에 입원했던 리 교수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병원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그의 평생은 ‘반지성에 맞선 치열한 싸움의 역정’이었다. 근무하던 언론사와 대학에서 각각 두 번씩 해직됐고, 모두 다섯 차례 구속됐다. 1980년 신군부가 ‘광주소요 배후 조종자’ 중 한 명으로 그를 지목 · 투옥했을 때 프랑스 일간지 는 리 전 교수를 ‘메트르 드 팡세’(사상의 은사)라고 불렀다.1929년 평안북도 운산군에서 태어난 리 전 ..
오래 묵힌 글, 책과 세계 그리고 나 오래 묵힌 글을 방출합니다. 그동안 서랍 속에 쌓아두었던 글을 이제 하나씩 꺼내어 대방출하려 합니다. 완전한 글은 없다고 했습니다. 종이에 고정된 기록과 달리 온라인은 언제든 수정하고 덧붙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완의 흔적이라도 남겨두는 편이 낫습니다. 짧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이 왜 이렇게도 어려운 걸까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만나면서, 다시 한번 ‘책과 세계 그리고 나’를 돌아봅니다. 강유원은 말합니다. “이 지구에 살아 있는 사람 중 절대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사자의 위장이 탈이 나면 풀을 먹듯,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고 그는 썼습니다. 오늘날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 전체를 놓고 보아도 책을 읽은 이는 전체 숫자에 비해 극히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
남과 같다면 그것은 김점선이 아니다 김점선 1주기 추모식너무나 보고 싶은 사람어린아이 같은 솔직함과 아름다운 그림, 파격적 언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 화가 김점선.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꼭 1주기를 맞는 3월 20일, 하루 종일 싯누런 황사와 비구름으로 잔뜩 하늘이 흐렸다. 해를 보고 행복해하던 김점선이 보았더라면 버럭 소리라도 질렀을 성싶다. “그지같이! 해가 왜 하나밖에 없어!”김점선을 생각하는 사람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남산 ‘문학의 집 서울’로 모여들었다. ‘김점선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가칭)’을 중심으로 유가족과 그녀를 아끼던 주변 사람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학계와 종교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의 중심에는 ‘인간 김점선’이 있었다. 김..
박남철 시인, 영면에 들다 박남철(朴南喆), 1953년 11월 23일 ~ 2014년 12월 6일 박남철 시인, 영면에 들다—문계봉 시인한 시대를 다소 거칠고 위악적인 모습으로(친한 지인은 격정적이라고 표현하겠지만...) 통과해 온 시인이 있었다. 그가 있는 자리에서는 늘 활극이 벌어졌고, 피가 튀었고, 술상이 엎어졌다. 그를 아는 지인은 그를 피했고, 그를 모르던 사람조차 만난 적도 없는 그를 ‘미래의 기억’으로부터 단절시켰다. 그럴수록 세상과 사람에 대한 그의 ‘발길질’은 더욱 그악스럽고 집요해졌고, 곧이어 사람과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켰다. 내가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고 박영근 형(시인)의 빈소에서였는데, 그날도 그는 앞자리 동료 시인의 코뼈를 부러뜨렸고, 경찰이 왔으며 빈소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물론 그에게도 재..
파격적인 말론 브란도 르몽드 부고기사 르 몽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력 일간지다. 이 신문의 1면 톱기사에 등장하는 뉴스는 프랑스와 국제 정치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게 있는 이슈들이다. 그리고 1면 톱기사에는 좀처럼 사진을 싣지 않고 언제나 시사만화를 고집한다. 르몽드는 일요일과 월요일의 합쇄본인 지난 4·5일 자 1면 톱기사에서 이 관행을 깨고 사진을 실었다. 바로 1일 세상을 떠난 미국 태생의 배우 말론 브랜도의 사진이었다. 1면 톱기사의 제목은 ‘비바 말론 브랜도(말론 브랜도 만세)’였다. 그 밑에 ‘전설적인 배우가 80세를 일기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부제도 붙어 있었다. 르몽드는 “영화계가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을 잃었다”는 문장으로 말론 브랜도의 부음 기사를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로 써내려 나갔다. 1면..
부고기사를 써 보라… 살아야할 강력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삶의 목적을 어떻게 찾을 수 있나?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생활에 바쁘다 보니 어쩌면 우리의 진정한 ‘삶’은 먹고사는 ‘생활’ 속에서 그냥 흘러가 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제안되는 방법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도록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도와주라는 것이다. 누구든지 한 번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시간을 내어 보면 좋겠다.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있다면?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먼저 부고기사를 써 보는 것이 좋다. 펜을 쥐고 조용한 곳을 찾은 다음, 글을 써 보라. 그리고 언제 죽었으면 하는지 원하는 나이를 적고,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부고기사를 작성해 보라.두 번째, 현재 자신이 살아야 할 모든 이유들의 간단한 목록을 만들어 보라.세 번째, 두 가..
부고는 끊임없이 새로 쓰여야 한다 최윤필 “좋아하는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죽음에 대한 긍정이, 잘 사는 문제와 따로 놓일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가만한 당신』에 나오는 인물처럼, 근사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어요. 기사를 썼다고 책을 냈다고, 어떤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아요.2016-08-10가만한 사람들을 이야기했고, 저자는 가만히 있고 싶었다. 인터뷰 자리에 나오긴 했지만 여간 편치 않은 모습이었다. “나는 근사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한 택배기사”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는 저자에게 자꾸 의미를 묻고 있으려니, 서로가 불편한 자리였다. 다행스러운 건, 불편함 속에 곱씹고 싶은 이야기들이 툭, 떨어졌다는 사실이다.최윤필 기자가 쓴 『가만한 당신』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에 연재되고 있는 동명의 부고 기..
실제 죽음은 공평하게 기록되고 있을까 - 부고의 사회학 죽음을 알리는 부고 기사는 현대 사회에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부고 소식을 받는 일이 다반사다. 유명인의 부고 또한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라온다. 그럼에도 부고 기사는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여전히 가치가 있다. 실제 미국 뉴욕 타임스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슬픔의 초상화’(Portraits of grief)라는 기획보도를 했다. 같은 해 말까지 총 1천800개에 이르는 부고 기사가 실렸고, 이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Portraits of GriefExplore the “Portraits of Grief” archive — more than 2,500 impressionistic sketches of the lives lost in the Sept. 1..
훌륭한 부고기사, 좋은 사회 이끄는 감시자 역할 인류는 어느 역사, 어느 문화에서나, 늘 비슷한 뉴스를 교환해 왔다. 그건 뉴스가 갖는 신비한 일관성 때문이다. 인간의 기본적 충동을 충족시키는 그 일관성이다. 언론의 기본가치를 모색한 명저 (The Elements of Journalism, 2000) 역시, 뉴스 and/or 저널리즘의 성격을 현장형으로 요약한다.진실을 추구하라,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다하라, 중요한 것을 흥미롭고 적절하게 전달하려 노력하라.... 언론의 사명은 권력감시다. 이른바 언론의 전통적 ‘감시견(watchdog)’ 기능이다. ‘중요한 것의 흥미롭게 전달하기’, 역시 외면 못할 기능이다. 뉴욕타임스(NYT) CEO 마크 톰슨은 최근 급변하는 시대 속 미디어의 끊임없는 변신을 촉구한다. “이성적 뉴스뿐 아니라 감성적 부분도 제공해..
미국 영화의 거물 로버트 레드포드 89세로 별세 찰스 로버트 레드퍼드 주니어(Charles Robert Redford Jr), 1936년 8월 18일 ~ 2025년 9월 16일 '사자 중 한 마리가 죽었다. 편히 쉬세요 내 사랑스러운 친구' - 메릴 스트립이 경의를 표합니다. 내일을 향해 쏴라, 더 스팅, 올 더 프레지던트맨을 포함한 할리우드 클래식의 스타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8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성명서에서, 그의 홍보 담당자 신디 버거는 그 배우가 화요일에 "유타의 산에 있는 선댄스에서 - 그가 사랑했던 곳,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 곳"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버거는 레드포드의 가족이 사생활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그는 매우 그리울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레드포드는 1970년대의 결정적인 영화배우 중 한 명으로, 할리우드의..
선댄스영화제로 독립영화의 꿈을 이루게 한 로버트 레드포드 별세 찰스 로버트 레드퍼드 주니어(Charles Robert Redford Jr), 1936년 8월 18일 ~ 2025년 9월 16일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스타덤 ‘스팅’ ‘추억’ 등서 활약한 ‘할리우드 전설’ 선댄스영화제 창립·환경운동도 펼쳐미국 할리우드 스타이자 영화감독, 제작자이며 선댄스영화제의 설립자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별세했다. 향년 89.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각) 레드퍼드가 유타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이날 보도했다.젊은 시절 가장 미국적인 미남 배우로 사랑받았던 찰스 로버트 레드퍼드 주니어는 1936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 야구와 미술 등에 두각을 나타내며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무대미술을 공부한 뒤 미국 드라마 예술 아카데미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1960년대 브..
말론 브란도 타계, 향년 80세 말론 브란도 주니어(Marlon Brando, Jr.), 1924년 4월 3일 ~ 2004년 7월 1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워터프런트’· ‘대부’ 등으로 많은 이들의 갈채를 받았던 금세기 최고의 명배우 말론 브란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향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브란도는 그간 충혈성 심장마비와 과체중으로 고통받아왔다. 브란도는 그의 세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고 AP통신의 밥 토마스는 전했다. 브란도는 1947년 테네시 윌리엄스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잔인하고 포악한 스탠리 코왈스키 역을 연기하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 메소드(Method)’ 연기를 좋아했던 브란도는 엘리아 카잔 감독 ..
독재에 맞섰던 ‘투사 시인’ 김지하 별세 김지하(金芝河), 1941년 2월 4일~2022년 5월 8일)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의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 김지하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 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토지문화재단 관계자가 전했다.김지하 시인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폭력에 온몸으로 부딪친 투사이자 전통 사상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선구적 생명사상을 설파한 사상가이기도 했다. 반독재 투쟁을 벌이다가 7년을 옥에서 보낸 그는 그러나 1991년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이어진 학생·청년들의 분신자살을 질타하는 칼럼을 에 실었으며,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자신을 탄압했던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변절’ 논란..
미국 신문의 부고는 철저히 고인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미국 신문의 부고란은 철저히 고인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망자에 대한 가족관계가 소개된다. 누구의 아들, 혹은 딸이고 누구랑 결혼해서 몇 남매를 두었고, 손자, 증손자는 모두 몇 명이고 그들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자세히 언급된다. 자신의 학력과 경력, 취미 등도 소개가 된다. 하지만 이력서에 올라 있는 것 같은 건조하고 상투적인 소개가 아니다.• 망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소개하는 부고 기사에는 시시콜콜한 신상도 소개가 된다.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의 이름도 나오고, 80 평생을 미혼으로 살다 간 외로운 할아버지의 생전의 활동도 적혀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부인의 이름과 의붓자녀, 의붓 손자의 이름까지도 언급된다.
삶을 알리고 사랑을 기리는 부고사이트 신문의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 자연스레 지면 광고도 줄어들었고, 부고 광고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부고 광고와 기사는 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을 위한 형식에 머물러 있다. 이름과 직함, 유가족의 이름이 나열될 뿐 정작 고인의 삶은 드러나지 않는다. 부고란 살아 있는 자의 것이 아니라 고인의 것이 되어야 한다. 고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사랑했는지, 그 삶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리고 기리는 것이 본래의 역할이다. 고인의 이름을 단순히 공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를 남겨 기억하게 하는 것. 그것이 부고의 참된 가치다. 이제 부고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광고가 아닌 추모, 통지가 아닌 기록, 공지문이 아닌 삶의 이야기로 전환해야 한다. 고인을 기리고 기억하는 ..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의 영면에 부쳐 박은지(朴恩智), 1979년 1월 23일 ~ 2014년 3월 8일 2014년 3월 8일.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35세. 아직 세상을 떠나기엔 너무 아까운 나이입니다. 중학교 기간제 교사였던 박은지 부대표는 진보신당 대변인, 노동당 대변인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한국 진보정당사에 짧은 생을 치열하게 써내려 간 박은지 부대표의 명복을 빕니다. (편집자)나는 오랫동안 진보정당 지지자였다. 그러나 내 참정권은 얄팍한 한 달에 돈 만 원으로 끝이었다. 내내 글자 그대로 페이퍼 당원이었다. 아니 ‘당우’였다. 지역 모임 한 번도 안 나갔고 연락이 와도 생을 깠으며 별달리 취미도 없었다. 심지어 특별 당비 전화가 와도 내야지 내야지 하다가 까먹은 기억이 여러 번이었다.촛불 집회에 나..
리영희 부고기사에 드러난 「조선일보」의 이중성 리영희(李泳禧), 1929년 12월 2일~2010년 12월 5일「중앙」, ‘색깔’ 멀리하고 지식인의 삶 부각한 면을 모두 털어 전날 타계한 리영희 선생을 자세히 소개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듯하다”는 한명숙 전 총리 반응까지 함께 전했다. ‘조중동’이란 표현에서 「중앙일보」를 빼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6일 자 「중앙」이 그러했다.‘양(量)’보다는 ‘질(質)’에서 더욱 돋보였다. 그 제목부터 ‘이 땅의 메마른 사상 지평 넓힌 전환시대의 지식인’이었다. “『전환시대의 논리』 저자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별세했다”는 「조선」이나 「동아」와는 확실히 격이 다른 제목이었다.그 내용에서도 「중앙」은 ‘색깔’을 멀리했다. 그보다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처음부터 “민주화운..
한국의 부고 기사가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텍스트일까 예전 부고에 대한 메모이다. 누구와 누구의 대화의 한 장면인지 기록을 놓쳤다. 다만, 2가지 의문점 때문에 메모를 해두었다. • 한국의 매체에 실린 부고 기사가 과연 시대상을 반영할 정도의 대표성을 띄고 잘 쓰였는가는 의문• 사회학적인 의미를 반추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부고 기사가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텍스트일까, 의문 부고기사, 부고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장: 이와 동시에 조금 재미있는 책이, 이완수 기자의 『부고의 사회학』입니다. 부고 기사는 생물학적 죽음을 사회학적으로 만드는 일종의 의례 중 하나일 텐데요. 그런 부고 기사를 사회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다룬, 작지만 흥미로운 책입니다.강: 저는 『부고의 사회학』을 보면서 고개가 갸우뚱해지긴 했어요. 신문 지..
‘유명인 중에 덜 유명한 인사’ 부고기사 쓰는 기자 한 줄 ‘부고 단신’ 아닌… 사연·업적 남긴 이들 발자취 조명 “○씨 별세, ○씨 부친상=○일, ○장례식장, 발인 ○일 ○시. ☎️ ○○-○○-○○”언론사 기사 등을 통해 흔히 접하는 부고 알림이다. 전직 대통령,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하고 잘 알려진 사람의 죽음은 긴 글이나 영상으로 남지만 필부필부는 이 한 줄로 남기도 어렵다. 언론으로선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긴 이들을 조명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현재 기사로 다뤄지는 죽음의 대상이 너무 협소하고, 방식 역시 구태의연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남는다. 이 가운데 최근 몇몇 언론사 기자들을 중심으로 덜 조명된 죽음을 발굴하고 더 상세히 기록하려는 시도가 잇따라 나오며 주목된다.김태훈 세계일보 오피니언담당부장은 지난 1월 발령 이후 18일 현재까지 총 6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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