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948)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금은 춥디추운 겨울 그러므로 곧 봄 : 《2013-2014 세계 경제의 미래》 미래 경제를 전망하는 책은 너무나 많다. 특히 경제가 불황 조짐을 보이면 너도나도 전망하는 말과 글이 난무한다. 저자는 인구통계학을 통한 소비분석이라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길게는 2020년 초까지 대불황이라 불리는 경제 위기가 올 것이다. 과도한 부채가 초래한 경제 위기가 장기 불황으로 이어간다. 저자는 "역사상 최대의 신용 버블과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부채 축소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경기 부양책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모든 투자자산의 가치가 나락에 떨어지면서 극한의 디플레이션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성장이 둔화하고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추운 겨울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말은 앞으로 10년을 버터 내면 2020년 이후.. 책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출판생태계 살리기》 날로 위축되어가는 독서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자’는 백번 지당하신 말씀을 귀에 못이 막히도록 되풀이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사회 개혁이 필요하다. 누군들 ‘책이 마음의 양식’임을 몰라서 책을 멀리한단 말인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고 미봉책만으로 현실을 타개할 수 없다. 독서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자’고 백날 외친다고 책이 더 팔리는 게 아니다. ‘책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은 없다. “도대체 책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껏 단지 관습적으로 믿어왔던 ‘책’의 의미와 역할과 기능과 속성이 현실적으로 유효한가. 혹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예”라고 하겠다. 《도가니》는 소.. ‘완전도서정가제’가 출판계를 살리는 유일한 길일까? 알라딘이 총대 메고 ‘완전 도서정가제’에 반대 뜻을 밝혔다. 업계 1, 2위는 눈치만 보고 있다. 왜일까? 알 라딘의 불손한(?) 행동에 메이저급 출판사가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출판계를 살리는 오직 하나의 길인 ‘완전도서정가제’를 대놓고 반기를 든 알라딘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기는 손해는 판매하지 못하는 알라딘과 출판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피해는 구매하는 독자다. 황희처럼 양쪽 모두 옳다고, 양쪽 모두 잘못이라는 양비론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알라딘은 유통채널에 불과하다. 출판사도 지금까지 그 채널을 통해 수많은 독자가 수많은 책을 구매하였음을 상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독자는 없다. 단지 팔아주는 소비자가 있을 뿐이다. 알라딘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공급하지 않고 책.. 《모바일 마케팅 위력》 PC 시대가 가고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은 대부분 사람이 수긍한다. 꼭 마케팅을 밥벌이로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바일 마케팅에 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마케터인 저자가 모바일 마케팅의 예로 보여주는 것은 '모바일 리서치', '모바일 전단' 그리고 '모바일 DM'이다. 모바일 DM에 관한 충고를 살펴보자. 1단계에서는 무료쿠폰을 제공하지만, 고객이 시간 투자와 약간의 노력과 관심을 두고 내려받게 하는 것이고, 모바일 DM이 활성화가 된 이후에는 2단계로 지금의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같이 약간의 값을 내고 구매하게 한다면 그 효과는 매우 커질 것이다. 이는 고객은 자신의 시간 투자와 노력이 없이 쉽게 받은 혜택에 대해서는 소중하게 생각지 않고, 빨리 잊어버린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 투자와 노력 그리.. 2013년 1월 3주 새로 나온 책 성균관대는 2002년 당시 생긴 지 2년째인 동아시아학술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원 과정에 해외 한국사 석학을 영입했다. 제임스 팔레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博史ㆍ65) 일본 도쿄대 교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식민지 근대화론자'라는 국내 학계와 언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교토대 재학시절 재일한국인 차별 문제를 보고 한국사 공부를 시작해, 그 공부로는 "대학 취직하는 것은 단념하라"는 지도교수의 경고까지 들어가며 전공을 밀고 나간 미야지마 교수에게 이 같은 반응은 착잡한 것이었다. " 토지조사사업을 근대화로 평가했다는 이유였다. 토지조사사업이 한국의 토지제도를 근대화시켰지만 그것은 일제의 혜택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이미 수조권(收租權ㆍ토지세를 거둘 권리)적 토지 지배가 해체.. 빚이라는 자전거의 패달을 멈추면 쓰러진다 :《약탈적 금융 사회》 "한 나라를 예속시키는 방법은 하나는 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 말이 나와 직접 연관이 없는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와 다르게 "채무자 그 진짜 이름은 '노예'"는 '아 그렇구나!'라는 공감한다. '한때 자유인'이었던 우리는 이미 '빚의 노예'이다. 페달을 멈추면 바로 쓰러져 버리는 '빚'이라는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있다. 초조함과 불안감을 안은 채 우리는 쉴 새 없이 페달을 밟아야 한다. '투자는 자기 책임'이다. 모든 투자 실패는 투자자의 몫이다. '내 탓' 논리는 그간 금융회사가 언론과 합작한 반복 학습 결과이다. 금융회사가 망하면 큰일이고 개인의 피해는 '내 탓'이라는 금융소비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금융회사를 살리기 위해 금융 소비자.. 2013년 1월 2주 새로 나온 책 "마키아벨리는 지금 지하에서 슬피 울고 있을 것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사람이다."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르네상스 창조경영' 등 전작을 통해 르네상스 연구에 집중해온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1469~1527)를 위한 변명'을 시도한다. '마키아벨리안(Machiavellian)' 즉 '통치술 전반에서 권모술수를 부리는'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등재된 '사악한 인간'이란 굴레를 벗기고 '약자를 위한 수호성자'로 복권(復權)시키겠다는 것. 이미 시오노 나나미를 비롯해 많은 학자·저술가가 내린 평가를 뒤집어보겠다는 도전인 셈이다. 분명 마키아벨리는 "대중이란 머리를 쓰다듬거나 없애버리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군주론)는 '모진 말'을 했다. 그.. 2013년 1월 1주 새로 나온 책 ‘문지방은 왜 이렇게 높을까’ ‘문은 또 왜 이렇게 낮고 마당, 토방, 마루, 툇마루 간의 높이에 차이를 둔 이유는 뭘까’ ‘옛날 사람들은 우리보다 유난히 작거나 유연하거나 혹은 불편에 둔감해서일까?’ 전통 한옥을 둘러본 사람이라면 으레 갖는 의문이다. 건축이 사람을 길들이는 방식은 다양하다. 적절한 높이, 거리, 방향, 행동 강제 장치, 시각적 통제 장치를 확보하거나 규모, 장식을 달리함으로써 영역 간의 차이를 분명히 한다. 조선시대 양반집은 길들이기의 전형이다. 신분 질서를 몸으로 익히도록 만들어졌다. 하인이 거주하는 행랑채 마당에서 양반의 공간인 사랑채를 바라보면 하인의 시선은 사랑채 누마루에 닿게 된다. 자연 지세나 인위적 방법으로 영역 간 높이차를 구현한 까닭이다. 하인이 고개를 들지 않는 이상.. 2012년 12월 4주 새로 나온 책 세계 최강국인 미국 사람은 유독 '영웅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보통 사람일지라도 어떤 극적인 한 순간을 거치면 일약 영웅으로 떠받들어 진다. '하룻밤 자고 나니 세상이 달라지는 사람'을 끝없이 만들어 내고 환호한다. 그들에게 영웅이 되는 일은 국익을 위해 소신을 지킨 정치인, 올림픽 4관왕, 미모의 영화배우, 전장의 이등병은 물론 자기를 헌신하는 소방대원, 철로의 아이를 구한 대학생, 목숨을 걸고 강도를 제압한 시민에게까지 기회 또한 균등하다. 그리고 은근히 그러한 자기들을 과시하고,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우리는 영웅 만들기에 참 인색하다. 사돈이 논을 사면 배 아파한다. 개인의 경쟁력은 대단한데 넷만 보이면 사색당파로 갈린다. 그래서 우리는 영웅이 나올 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에게 '.. 풍수로 읽는 사람이야기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스스로 직업을 '이야기를 팔아 먹고산다'는 뜻의 '매설가賣說家'라 말한다. 이야기의 넘나듦이 예사롭지 않다.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의 '동양학'은 '풍수'를 말한다. 제목을 달리 말하면 '풍수로 읽는 사람 이야기'이다. 동양학이 풍수와 무관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이 그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저자로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대부분을 풍수와 연결짓는 저자의 방식은 혹자는 거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거북한 것은 조선일보에 연재될 만큼의 역사관이다. 비슬산琵瑟山의 四王說도 그중 하나이다. 또, 5·16을 인조반정 이후 노론에 대해 배고픈 남인이 처음 정권을 잡은 연장선으로 본 것 등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고추가 전래한 것은 16세기 말이라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책에서는 순.. 무슨 일이든 시작하려면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빅 스몰》 '인터넷과 공유경제가 만들어낸 백만 개의 작은 성공'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아이디어가 만든 절대 작지 않은 성공이야기이다. 《빅 스몰》이라는 제목이 알려주듯 '크지만 작은' 아이디어, 단지 아이디어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천을 말한다. 아이디어가 아이디어에 그쳤다면 이 책은 나올 수 없었다. 소개하는 "모든 서비스는 인터넷이라는 거인의 어깨를 밟고 선 난쟁이 같은 서비스"이다. '이런 작은 개선'이 작은 거인은 새로운 기회를 잡고, 우리 삶은 조금씩 더 편리해졌다. 일상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새로운 기회로 만든 많은 작은 거인의 이야기를 엮어내고 있다. 작은 분량이다.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말해 줄 수도 없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하지만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하려면.. 자유롭고 쉬운 밥벌이는 없다 :《자유기고가로 먹고 살기》 밥벌이한다는 건 무슨 일이건 힘들고 고되다. 자유기고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유와 생계는 어울리지 않고 상반되는 말이다. 직업에 '자유'라는 이름이 들어가니 구속받지 자유롭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자유기고가는 무작정 환상적인 직업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어디 쉬운 밥벌이가 있겠는가. 모든 글은 일기를 포함하여 독자가 존재하는 글이다. 자신의 관점에서 쓰기보다는 상대의 관점에서 써야 한다. 자유기고가로 먹고살든 아니든 글을 쓰려는 이에게 도움이 된다. 즉, 좋은 글과 나쁜 글은 읽는 상대방에 의해 결정된다 자유기고가의 글은 100% 독자를 위해 존재한다. 내 글에 시간과 돈을 내는 독자에게 '돈 아깝다' '시간 낭비'라는 느낌을 준다면 실패다. ······ 철저히 타의적이며 대중적이어야 한다. 취재할 .. 2012년 12월 3주 새로 나온 책 1800년대 초반 영국 맨체스터 주변은 온통 흰색 자작나무나방 투성이였다. 자작나무의 흰색 줄기에 앉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당연한 이유 때문이다. 반면 당시에도 아주 드물게 검은색 자작나무나방이 있었지만 보이는 족족 새들의 먹잇감이 됐다. 하지만 1848년 무렵이 되자 검은색 나방이 다수 발견되고 흰색 나방은 줄었다. 그 사이 맨체스터가 엄청난 속도로 산업화됐고,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이 자작나무를 검게 물들였기 때문이었다. 어제의 보호색이 오늘은 치명적 약점이 됐다. 오스트리아의 저명 유전학자인 저자 헹스트슐레거는 "미래의 위험에 대처하려면 평균을 버려라. 그리고 개성을 키워라." 저자가 말하는 '개성'이란 '다름' '다양성'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어떤 문제를 만나면 "작년엔 어떻게.. 2012년 12월 2주 새로 나온 책 예술가 이상(1910-1937)은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인가. 허깨비인가. 이 물음들은 지금도 유효하다. 후대 사람들은 글보다 이미지의 기억으로 그를 호출해낸다. 그 이미지들은 대개 흐릿하고 파리하다. 조선총독부 건축기사 시절 찍은 코트 입은 그의 사진과 친구 구본웅이 그린 파이프를 문 괴팍한 기인의 풍모 등이 떠오른다. 소설 에서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에서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를 되뇌는 주인공의 모습이나, 시 ‘오감도’나 ‘건축무한육면각체’ 같은 난수표 같은 시형식들을 연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식의 심도는 대개 거기까지다. 이상 일대기의 세부는 물론이고, 난해한 작품 속에 묻힌 숱한 ‘암호’들은 논란 속에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수년 동안 시각예술의 맥.. 2012년 12월 1주 새로 나온 책 정조 16년(1792년) 영남 지역 선비들은 한양이 아닌 안동 도산에 있는 도산서원에서 과거를 치렀다. 관학이 아니라 사학(私學)인 서원에 과장(科場)이 열린 것이다. 과거에 앞서 정조는 도산서원이 모시는 퇴계 이황(1501∼1570)을 치제(致祭·죽은 신하에게 임금이 내려주는 제사)하게끔 했다. 정조가 이 같은 명을 내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집권세력인 노론을 견제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의 사림을 보유한 영남 지역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실제로 도산서원에서 과거가 열린 지 1개월 만에 사도세자의 신원(伸寃)을 위한 영남 만인소가 나왔다. 이 사실은 퇴계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후인 선조 7년(1574년) 퇴계 문하의 인물들과 유림이 세운 도산서원이 오랫동안 퇴계학의 본거지이자 영남 유.. 2012년 11월 4주 새로 나온 책 파스칼은 '팡세'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짧았더라도 세상사가 달라졌을 것'이라 했다. 파스칼이 역사에서 '우연성'을 중시했다면, '역사의 동인'을 다른 데서 찾는 사람도 많다. 역사 해석은 결국 어떤 키워드를 '동인'으로 삼는가에 따라 각양각색이 된다. 저자는 이전까지 역사의 무대에서 조연, 혹은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이들을 클로즈업한다. 그것도 방탕한 술꾼과 게으른 노예, 이민자와 매춘부 등 하나같이 '불량' 시민이다. 주류 규범에서 벗어나 있었던 이들이 세상에 새로운 쾌락을 도입하고 자유를 확대했으며 사회를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미국판 '하류인생' 공로사다. 청교도의 나라 미국도 처음엔 '타락과 방종, 패악'이 넘쳤다.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7년 4월 건국의 아버지 중.. 책값 책을 가격으로 따지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책도 상품의 하나이다. 그러니 가격이 전혀 무관한 상품이 아니다. 보통 1년에 100여 권을 구입한다. 올해는 140권이다. 그렇다고 책값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책값이 비싸면 다시 한번 생각한다. 총 금액에 맞추어 사기 떄문이다. 책값이 점점 오르고 있으니 권 수가 점점 줄어들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값. 어느 정도가 적정할까? 글쓴이로서는 지나치게 싸다. 책이 안 팔려 초판이 2,000부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가를 15,000원이라 하면 10% 인세를 받는다면 3백만 원이다. 전문서일수록 준비기간과 노력에 비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전업을 생각할 수 없는 금액이다. 물론 책 때문에 다른 수익이 있으므로 인쇄만을 따질 수.. 2012년 11월 3주 새로 나온 책 이 책은 지난해 출간 이후 미국에서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됐다. 저자 코리 로빈이 분석한 보수주의가 기존 학설이나 일반적 관점과 달랐기 때문이다. 홉스와 하이에크를 같은 테이블에 놓고 보수주의와 반동주의, 반혁명주의를 한 범주에 놓은 분석틀이 논쟁의 이유였다. 한 예로 18세기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의 보수주의가 2008년 미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왔던 세라 페일린의 급진 대중주의적 보수주의에 닿아 있다는 주장이 논쟁을 촉발했다. 원제는 '반동의 정신(Reactionary Mind)'. 로빈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보수주의 이념은 반동적이지만, 그 이념의 자주성이나 힘을 대수롭지 않게 본 게 아닌데도 보수주의자들이 '정신 나간 반동(Mindless Reactionary)'으로 잘못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무슨 일 하세요? 교보문고에 간행하는 월간지 《책과 세계》에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의 소개의 한 대목이다. 그 책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쓰인 글귀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라인이라면 절대 읽지 못했을 글귀이다. 책은 물론이고 신문과 잡지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어로 "What do you do?"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I'm a Teacher." 혹은 "I'm a engineer." 이렇게 직업을 말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를 한국말로 하면 어떨까?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대부분 직업이 아니라 직장을 말한다. "OO에 다녀요."라는 식이다. ······ 무심코 지나쳤던 "무슨 일 하세요?"를 다시 생각해 본다. 명함에 새겨진 이름에 관한 착각이라는 포스팅에서 말한바 같이 "명함에 .. 2012년 11월 2주 새로 나온 책 먹고 사는 일이 역사와 특별히 관련 없는 대부분 사람의 경우 우리나라 역사라도 고려시대까지만 올라가면 태조 왕건 다음의 왕이 누구인지, 마지막은 또 누구인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저 넓은 땅덩어리, 3천 년 중국 역사로 옮겨 가면 중화인민공화국이 언제 생겼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다. 그렇다고 굳이 중국 역사를 우리가 대학입시 준비하듯이 파고들 이유 또한 그다지 마땅치 않다. 그런데 신경은 좀 쓰인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정치가, 재벌기업 회장, 성공한 CEO, 유식한 대학교수 등등의 사람들이 꼭 한문 사자성어를 비롯해 중국의 고사나 역사적 사건, 인물의 저서나 어록을 인용, 자신의 의견을 내비친다. 또 그 인용이 심심찮게 언론의 화제가 된다. 때문에 저잣거리의 화제가 된 그 '중국.. 이전 1 ··· 5 6 7 8 9 10 11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