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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4주 새로 나온 책 "하고 싶은 일이라고 무작정 뛰어들지 마세요.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살던 집 팔고, 여기저기 돈 빌려서 새 사업 하는 사람 수두룩 봤어요. 그때마다 너무 무모하다 싶어요. 지금 하는 걸 유지한 상태에서 해 보고 싶은 걸 시험 해보세요. 그런 다음 확신이 드는 쪽으로 옮겨 가도 늦지 않아요." 뜻밖이었다. 29세에 파일럿이 되기로 결심,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항공학교로 떠나 바닥부터 공부, 35세에 중국 최초의 한국인 여성 파일럿이 된 그녀. 그래서 그녀라면 누구보다 확신을 갖고 '무엇이든 달려들어 시작하라'고 조언할 거라 생각했다. '반전' 있는 대답을 들려준 그녀는 중국 상하이의 지샹(吉祥)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여성 파일럿 조은정(40)씨다. '파일럿'이란 직업을 30대 중반에 쟁취한 조씨는..
위대한 아이디어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것에 대한 꿈을 심어주며, 우리에게 목표를 제시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를 뽑는다는 게 가능할까? 2010년 영국의 저명한 출판사 아이콘북스(Icon Books) 편집진은 존 판던(John Farndon)에게 새로운 기획을 제안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를 뽑아보자.”라는 것이다. 인류가 만든 수많은 사상과 이념, 제도와 발명품 등 발상 중에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를 뽑았다.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에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영국 네티즌도 참가했다.17명의 심사 위원단이 함께 선정 작업을 끝내고 웹사이트를 개설해 아이디어에 투표하게 했다. 그 투표 결과를 반영하여 순서를 정했다. 결과는 ‘인터넷’을 뽑았다. 인터넷은 위대한 아이디어 중의 하나이지만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일까? 인터넷은 하도 빠른 속도로 파급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세상을..
글자만 소비할 뿐 행간은 읽지 못한다 내가 아는 바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평전'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일 것이다. 많이 팔린 책이 꼭 많이 읽힌 책이 아니라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인 이 책은 많이 팔렸고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다. 그저 문자로 적힌 전태일의 이야기만 소비되고 그 행간의 전태일은 남아있지 않다. 많이 팔리고 많이 읽었다면 세상이 아직도 이 모양은 아닐텐데. 《전태일 평전》을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사람이 ‘박정희 시대’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기존 태도를 전혀 수정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아무런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글자로 적힌 내용은 지식으로 남았으되, 행간에 담긴 의미..
어떤 집을 원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을 집》 건축주에게 “어떤 집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선뜻 돌아오는 대답이 “멋진 집”이랍니다. 그런데 “어떤 집을 원하느냐”고 되물으면 건축주의 말문이 막힌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집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없다는 거지요. 어떤 건축가는 “매일 군복 입던 군인에게 사복을 입으라 하면 당황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더군요. 군복같이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복 같은 단독 주택을 지으려 하니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는 겁니다. 아파트가 중산층이라는 것을 대변하는 시기가 있었다. 서민에게 아파트는 ‘삶을 담은 집’이 아니다. 중산층이 되기 위해 아파트를 샀지만, 지금은 ‘하우스푸어’다. 이런 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집이란 상상하지 못한다. 막상 자신의 집을 지을 여유가 생겨도 그저 ..
“김미경 논란”, 진짜 문제는 사람이다. 찌라시가 날뛴다. 앞뒤 말을 짤라 자기 입맛에 맞추어 재단한다. 자기 입맛에 맞추면 주관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낚시질하려고 대중에게 던지는 밑밥이다. ‘김미경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낚시질하고 있다. 밑밥을 덥석 물은 나 또한 그들의 낚시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논란의 내용은 방송 중 “저는요 자기계발서 같은 걸 안 읽어요. 저는 인문학 서적 읽어요.”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에 대해 “어디 갖다 쓰려고?”라고 반문했다. 이어 “인문학은 지혜를 만들기 위해 읽는 것이고, 그 사람의 지혜가 300페이지 서적으로 쓰이면 그게 자기계발을 해온 거고, 그게 자기계발 서적이다. 근데 안 읽는다고? 웃기고 있어. 시건방 떨고…"라고 했다. 기사 내용만으로도 논란거리가 안 된다. 가끔은 나무가 아까운 책도 많다. 하지만 대..
인생이란 우리 모두에게 '매일' 중요하다 :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인생을 ‘평가’한다는 말은 그 내용을 차치하고 먼저 거부감을 느낀다. 영업 실적을 평가하듯이 인생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아니 해야 하는가? 저자는 튼튼한 이론으로 무장한 경제, 경영이론으로 인생을 ‘평가’하려 한다. 거부감을 안고 시작한 책은 점점 호감으로 바뀌었다. 왜 인생을 평가해야 하는가? 잘잘못을 따지기 위함이 아니다. 인생 중간 점검은 위기가 닥쳐서가 아니라 살면서 때때로 해야 한다. “그늘이 필요할 때 나무를 심을” 수는 없지 않은가. ‘평가’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지 말고 내 인생을 돌아보면 지나온 문제보다도 앞으로 닥칠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내일을 위해 오늘이 불행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일의 행복에 현재 내 가족이 불행을 느낀다..
2013년 3월 3주 새로 나온 책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 철학자 몽테뉴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단어를 쓰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리처드 세넷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대사회에 '너희'와 '우리'를 가르는 부족주의가 팽배해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협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동물에게 서로 편을 나누는 부족주의는 자연스러운 충동이지만 서로 다른 계급과 종교, 인종이 섞인 오늘날의 복잡 사회에서 부족주의는 자칫 폭력적으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세넷은 저서 '투게더'에서 중세 길드부터 현대 기업 구글까지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왔는지 살펴보고 사회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
그냥 아는 사람이 내 인생에 더 영향을 준다 :《낯선 사람 효과》 왜 '낯선 사람'일까? '낯선 사람'이란 '약한 연결(Weak Links)'을 의미한다. '약한 연결'이란 사소하고, 산만하고 무작위적이고, 피상적이다. 이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로 구성된 '강한 연결'과 대조된다. 약한 연결이 강한 연결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부탁하면 적극 도와주려고 나서는 가깝고 친밀한 사람보다,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아주 가까운 사이로 구성된 강한 관계보다 그저 알고 지내는 지인, 또는 몇 번밖에 보지 못한 사람과 관계가 사회 발전에 더 크게 이바지한다. “강한 연결이 아닌 약한 연결을 통해서 정보가 확산 될 때 많은 사람을 거치면서 더욱 광범위한 사회 영역으로까지 뻗어 나갈 수 있다.” 새로운 정보나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강한 연결..
2013년 3월 2주 새로 나온 책 역사 속 화폐 전쟁에서는 금(金)이 은(銀)을 눌렀다. 은은 금보다 매장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지만 수요량은 금이 많다. 금값이 더 나간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은값 상승률은 600%를 넘었고 조짐이 수상하다. 은은 금에 비해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뛰는 금 위에 나는 은' '금도끼 팔고 은도끼 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은에 대한 재평가다. 이 책(원제 'Secret of Silver')은 그 은을 렌즈 삼아 역사를 들여다본다. 제목 그대로 비사(秘史)에 가깝다. 중국 경제경영 전문가인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이야기 궤짝을 연다. 은의 제국이었던 중국은 왜 산업혁명의 특급열차에 올라타지 못했을까? 세계 최초로 지폐를 사용할 만큼 선진적이었던 중국 금융제도는 왜 쇠퇴했을까? 이른바 '은의 ..
2013년 3월 1주 새로 나온 책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발명은 무엇일까. 도구, 언어, 문명 등 인간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수많은 단어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리처드 랭엄 하버드대학 교수는 다소 생뚱맞은 답을 내놓는다. ‘요리’라 한다. 요리를 통해 음식 재료를 소화가 잘 되는 식품으로 전환시켜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이고 씹는 시간을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또 그에 따른 여력이 인간의 엄청난 뇌 발달을 가져왔다는 주장이다. 요리가 남녀의 역할 분담 등 문화 발달에도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말한다. 요리가 정말 이토록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을까. 책 (예문당 刊)의 저자 최낙언 역시 이 주장에 동의하고 있는 듯하다.요리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관련 지식을 나열하는 이 책은 ‘맛’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
2013년 2월 4주 새로 나온 책 "참치를 먹었다. 온몸의 세포, 글자 그대로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고동치는 것을 느꼈다. '오, 주여! 이게 바로 살아있는 느낌이구나.' 나는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고작 참치 캔 하나 가지고 과장이 심하다 싶다. 하지만 20년 만에 처음 입에 댄 참치라면? 저자는 16세 때부터 20년간 급진적 채식주의자 '비건(vegan)'으로 살았던 인물. "엄마가 있거나 얼굴이 있는 건 먹지 않는다"며 우유, 달걀조차 먹지 않았던 그는 이 책을 통해 "속았다"고 절규한다. 그리고 마치 사교(邪敎) 집단에 빠졌다가 탈출한 사람의 고발장처럼 '채식주의의 신화'를 고발한다. 때론 감정 조절이 안 된다 싶을 정도다. 저자가 소녀 시절 채식주의를 택한 것은 정의감, 연민 그리고 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절박한 갈망에서..
2013년 2월 3주 새로 나온 책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1569~1618년)하면 급진적인 혁명가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서자로 태어났지만 지혜와 용기로 활빈당을 이끌고 부정부패와 맞서 싸우면서 자신만의 왕국을 세운 홍길동의 이미지가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허균과 겹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고전문학 연구에 천착해온 김풍기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사진)는 허균을 급진적인 혁명가나 개혁가로만 보는 것은 단순한 접근이라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신간 `독서광 허균'에서 허균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무엇보다 독서광이었던 허균은 “장차 벼슬을 버리고 강릉으로 돌아가서 1만권의 서책 중 좀벌레나 되어 남은 생애를 마치고자” 한다고 말할 정도로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좋은 책이 있으면 언제든지 구해서 읽었다. 또 책을 혼자서만..
독후감을 쓰면 장학금 준다니 ... 개뿔 초등학생 아이에게 방학 중에 읽을 책을 정해주고 한 줄 이상 독후감을 쓰게 했다. 모두 달성하면 원하는 것을 사주고 그렇지 않으면 페널티를 주었다. 구미대가 “독후감 쓰면 장학금 준다”고 한다. 기사를 보면서 대학생이나 초등학생이나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대학생이 얼마나 책을 읽지 않으면 독후감을 쓰면 장학금을 준다고 할까. 초등학생처럼 정해진 틀안에서 움직이는 그들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보다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 대학 관게자는 “독서를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안목과 교양을 갖출 수 있고 표현력과 문장력을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실 상금이지만) 장학금을 걸고 공모를 했어야만 했을까. 대학생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동아리(예전에는 써클) 문화가 없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취업관..
2013년 2월 2주 새로 나온 책 당신의 삶은 안정적인가. 조금 더 은유적으로 말해, 당신의 인생에는 해답이 있는가.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큰 행운아다. 나고 자라 낳고 죽을 때까지 삶의 범위와 행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던 시대가 있었으나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측불가능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년에 금융위기가 닥쳐 다니던 회사가 도산할지, 내일 자연재해에 고장난 원자력발전소가 방사능을 유출시킬지 아무도 모른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기라도 하듯 개인과 사회가 모두 불안하다. 그래서 이 불안한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견뎌나가야 하나. 일본의 젊은 사상가 히로세 준의 는 그에 대한 한 가지 대응책이라 할 만하다. 그는 세계가 ‘형편없는 영화’ 같다거나, ‘더럽다’고 부른다. 많은 이들이 히로세의 인식에 동의할 것이고, 그렇기 때..
책이란 놈은 살아있다. 나에게 온 《유대인 이야기》 책이란 놈은 살아있다. 마치 생물처럼 진화한다. 처음에는 독자인 나의 의지로 선택되지만 때로는 우연을 핑계로 필연처럼 다가온다. 꼭 필연이 아니어도 꼬리의 꼬리를 물고 다가온다. 그게 의도적이든 아니든 책은 스스로 책을 연결한다. 책이 스스로 진화하듯 독자인 나도 책과 함께 진화한다. 《갈등의 핵, 유태인》을 읽고 있는데 《유대인 이야기》와 《경제 기적의 비밀》이 나를 찾아왔다. 《유대인 이야기》는 ‘그들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는가’라고 《경제 기적의 비밀》은 ‘이스라엘은 어떻게 벤처 왕국이 됐을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모두 유태인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유대인이라 부르라고 하지만 유태인이 편하다.)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갈등의 핵, 유태인》은 유태인의 탄생과 시련, 그 시련..
2013년 2월 1주 새로 나온 책 형제가 많은 작은 나라 왕자들은 골치 아플 일이 많다. 영토를 나눠 상속하면 국력이 약해지니 왕위를 계승할 왕자 외에는 스스로 자기 인생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웃 나라 외동 공주와 결혼해 처가의 왕국을 물려받는 것. 그래서 왕자들은 공주에게 호감을 살 현란한 말솜씨와 에티켓, 기사도를 몸에 배도록 수련해야 했다. 백마 탄 왕자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떠돌이 구혼자였던 셈이다. 신간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는 27편의 날조된 명작 동화들과 관련한 도발적인 질문들을 담았다. 동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당대 역사를 보다 깊고 넓게 파악해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 속에는 마녀사냥, 신분제도, 제국주의 등을 통해 철저히 소외된 약자들의 아픔이 켜켜이 쌓여 있다. 백마..
종이 사전이 필요할까?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사전辭典이 만년필과 함께 입학과 졸업 시즌이면 필수적인 선물 중의 하나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둘 다 선물 목록에서 사라졌다. 패드가 나오기 전에는 전자사전이 종이사전을 대치하였다. 이제는 전자사전도 기억 속의 물건이 되었다. 이러한 때에 종이 사전이 필요할까? 아니 의미가 있을까? 각종 사전辭典은 효용이 떨어졌지만 다른 사전事典이 많이 나오고 있다. 원래 의미의 사전이 용도를 바꾸어 사전事典으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무늬만 사전인 경우도 많다. 《고급 학습어 학습 사전》은 辭典인지 事典인지 구별하기 어렵지만 필요한 ‘사전’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왜 고급인가? 기존의 한국어 사전은 초·중등생 수준의 일반 단어와 고급 단어를 구분 없이 싣고 있다. 학습용으론 지나치게 양이 많고 고유어와 신어, 순화어 등..
2013년 사거나 읽거나 읽을 책 매년 책을 사고 읽는 일을 반복한다. 새로운 책은 계속 나오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자신이 읽지 않은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이라고 장정일은 말했다. 내가 읽은 책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참살만 하지 않은 곳이다. 조그마한 도서관을 채울 정도만 책이 존재한다면 그것보다 불행한 세상이 어디 있겠는가. 나의 게으름으로 그녀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먼지만 소복이 쌓이고 있다. 이제 그녀에게 세상의 아름다움, 더러움 그리고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녀에게 생명을 주는 길은 오직 하나, 책을 읽는 방법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게으름으로 그녀가 세상으로 나오는 통로를 막고 있다. 매년 100여 권을 사고 100여 권을 얻으며 50여 권을 도서관에 빌린다. 근 30..
양질의 도서 정보가 독자를 창출할까? ‘이 주의 새로 나온 책’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처음 시작한 게 ‘2011년 9월 1주’이다. 1년을 훨씬 넘겼다. 매주 한 번씩 그 주에 신문에 소개된 책 중에서 관심 가는 책을 옮겨놓았다. 처음부터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신문에 소개되는 것 자체가 자본의 논리를 반영한 ‘간택’이라 말할 정도인데 그중에서 내 맘대로 고르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그럼에도 그 책을 정리한다. 신문에 소개되지 않은 수많은 책은 내가 알 수 없으며 책 소개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 나에게 관심 둘 책을 정리해 읽어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매일매일 신간은 나온다. 너무나 많은 신간이 나와 제목조차도 알지 못하고 잊힌다. 처음부터 알지 못했으니 잊혀 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읽어야 한다. 많은 사..
2013년 1월 4주 새로 나온 책 1492년 8월 스페인 세비야. 콜럼버스 선단의 신대륙 항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옆 항구에선 한 무리의 사람이 배에 오르고 있었다. 유대인이었다. 이슬람 세력을 쫓아내고 스페인을 통일한 이사벨 여왕은 '가톨릭 개종'과 '국외 추방' 중 양자택일하라고 유대인을 윽박질렀다. 명분은 종교문제였지만 속셈은 유대인 재산 몰수였다. 유대인 17만명이 스페인을 떠났다. 이후 스페인은 신대륙에서 들여온 막대한 자원으로 외형을 넓혀갔지만 속으론 골병들었다. 유대인이 쥐고 있던 금융 · 유통망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결국 유대인이 떠난 지 반세기 만인 1557년 첫 파산 선언(디폴트)을 하는 등 국운이 급격히 기울었다. '유대인 이야기'는 구약성서 시대부터 현대까지 유대인에 초점을 맞춰 세계경제사의 흐름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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