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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주 새로 나온 책 정치는 사적 욕망의 공적 구현이라고 하지만 공적 욕망의 사적 구현이라는 역의 명제도 성립된다. 돈으로 환산되는 욕망이라면 더더욱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게임이다. 공공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틈입해 공적 욕망의 한쪽에서 사적 욕망을 환금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사적 욕망은 규제 철폐·감세·민영화라는 공적 명분의 옷을 입고 거리를 당당하게 활보한다. 까짓 정부나 국가 따위는 쫄딱 망해도 상관없다. 망하면 재정적자 보전을 명분으로 규제를 더욱 없애고, 민영화를 추진할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우파로서는 꽃놀이패를 쥐게 되는 셈이다. 수익률 163.536%의 남는 비즈니스. 미국 언론인 토마스 프랭크가 전하는 미국 보수우파의 정치장사 수익률이다. 이 책은 저자가 등의 연속선상에서 미국 우파의 본질을 파헤친 결과물이다..
2013년 6월 4주 새로 나온 책 중국인은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중국인은 세계 어디서나 자신들의 세력권을 만든다. 유대인들조차도 아시아에서는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실패했지만, 중국인은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 곳곳에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인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단순히 인구가 많아서는 아니다. 중국 상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화승 교수가 쓴 '상인 이야기'는 중국인의 경쟁력 원천을 중국 상인들의 역사에서 찾는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교문화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유교를 배운 사대부들도 먹고 살기 위해 상업을 열심히 했고, 상인들도 유교적인 도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상인이란 말은 중국 고대 상나라에서 왔다. 청동을 기반으로 한 상나라는 청동을 구하기 위해 도..
전략은 지속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앞으로의 성패는 죽은 리더가 아닌, 살아있는 전략가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기업을 진두지휘할 리더가 스스로 그 항해를 지휘할 수 있는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훌륭한 전략은 결코 확정된 게 아니다. 아무리 신중하게 고안해내고 잘 실행한다 해도 리더가 전략을 하나의 완성된 상품으로 생각한다면 실행되는 대부분 전략은 실패한다. 대체로 전략은 전문가의 업무, 혹은 연간 기획과정에 한정된 업무가 되었다. 전략을 확인하고 다음 조치를 상세히 설명하고 나면 전략가의 할 일은 끝난다. 이후 할 일은 계획을 실행하고 기업이 확보한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일뿐이다. 전략이 목적이나 해결책이 아니다. 전략은 해결되고 조정되어야 할 무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여정이다. 전략은 간헐적이 아니 지속적인 리더십을 필..
2013년 6월 3주 새로 나온 책 ... 사회과학 지식이 있는 사람은 이 저작들을 쓴 사람이 누군지 단박에 알 것이다. 바로 카를 마르크스(맑스). 그런데 뜬금없이 왜 목록을 나열했냐고? 이 목록은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읽은 마르크스의 저작 목록이다. 지난 5월 오월의봄 출판사에서 출간된 체 게바라의 저서 의 부제는 '체 게바라가 쓴 맑스와 엥겔스'다. 체 게바라는 1966년에 볼리비아로 가서 반독재 혁명군에 가담을 했고 이듬해인 1967년에 사망했는데, 는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로 떠나기 전 해인 1965년에 쓴 책이다. 대중에게 '체 게바라'는 젊은이의 티셔츠에 새겨진 흑백 얼굴 사진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중남미 전역을 다니며 여행을 떠나는 낭만적인 이미지. 배우 뺨치게 잘 생긴 얼굴에 시가를 삐뚜룸하게 깨문, 그야말로 간지가 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쾌하지 않다 : 《10년 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 다작인 저자는 많은 부분을 자신의 책에서 인용한다. (저작권 문제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일반적으로 생각하자면) 저작권에서도 자유롭고 인용하기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말의 연속이다. 백번 양보해 한두 번 인용은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도가 넘으면 짜증스럽다. 곰탕도 아니고 너무 우려먹는다. 저자로서는 좋겠지만, 독자는 본전 생각나게 한다. 인문학에 관한 책을 15년 정도 읽는다고 해서 인문학에 대해 많이 알 뿐 전문가는 될 수 없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자격증, 스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일 인문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치열하게 공부한 후 인문학책을 쓴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책을 집필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문학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2013년 6월 2주 새로 나온 책 아버지가 지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선다. 아버지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아, 일하기 싫다.” 함께 집을 나서던 아들이 묻는다. “그럼 일을 안 하면 되잖아요?” “일을 안 해서 돈을 못 벌면 우린 뭘 먹고 사니.” 이런 장면이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10년, 20년 전과 똑같이 반복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걱정할 정도로 세계는 50년, 100년 전보다 풍요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과중한 노동에선 자유롭지 않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의 원인과 해결책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다. 부자 사이인 경제사 학자 로버트 스키델스키와 철학자 에드워드 스키델스키가 저자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는 2010년즈음엔 주당 근로시간이 20시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
무한한 창조적 자유에서 세상에 없던 것이 탄생한다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인간을 위한 기술’이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미디어 · 예술 · 의료 등 전 산업에 IT를 접목,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세계 최고의 미디어융합 기술연구소. ‘MIT 미디어랩’을 설명하는 것이다. 1개 대학의 연구소에 최고의 찬사를 해도 좋을까?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학과는 학과의 경계가 없어진 학과”이다. MIT 미디어랩은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다음은 위키에 나온 미디어랩의 연구 활동이다. 설명 중의 “다학제간(多學際間)”이란 단순한 학문 간의 협업 관계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등을 넘나들고, 미시 · 거시적인 접근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학문 영역 간 협력활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영어의 multi a..
2013년 6월 1주 새로 나온 책 출간도 되기 전, 가제본판을 읽고 보내온 사회 각계각층의 반응이 뜨거웠다. 법학자와 가수,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과 경제학자, 변호사와 유명 방송작가의 마음을 한결같이 사로잡은 책은 바로 . 소설가 이숲(본명 박수영)이 최근 출간한 역사 에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은 진짜일까? 혹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왜곡된 한국인의 초상을 우리의 참모습이라고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숲의 은 바로 이러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와 함께 100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눈을 통해 '한국인의 진짜 얼굴'을 찾고자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저자 이숲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웁살라대학과 포르투갈 코임브라대학에서 유럽 현대사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유럽 대학..
왜 궁금한지 나는 궁금해 :《지식e, season 8》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履歷書 누군가에겐 한평생의 기록, 누군가에겐 한순간의 채점표. 《지식e, season 8》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지식e》의 이력은 끝나지 않는다.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이력을 살펴보면 2005년 9월 기획, 편성되어 1,000회가 넘었다. 그것의 전부는 아니지만 《지식e》 1권에서 7권까지 누적판매 부수가 100만 권을 돌파했다. 책은 많이 팔릴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좋은 컨텐츠와 영상에서 말하지 못한 자세한 이야기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8권의 시작은 에릭 홉스봄이다. 세상은 어느 위대한 아니 특정한 영웅에 의해 바뀌는 게 아니라 농부, 주부, 광부, 목수, 직공 같은 ‘이름을 남길 수도 없고 남기지도 못한 흔해빠..
2013년 5월 5주 새로 나온 책 행복은 역사가 200년밖에 안 된 발명품이다. 행복이 애초 인간의 본성과는 무관한 '텅 빈 개념'이라는 이 책의 주장은 사뭇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아침 방송에 단골로 등장하는 행복 전도사들과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베스트셀러는 다 뭐란 말인가. 저자는 "행복은 좀처럼 얻기 어렵고 지속하기도 매우 힘들다"면서 "우리는 너나없이 '행복 스트레스'에 갇혀 있다"고 썼다. 이 책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행복, 그 강박관념에 대한 탐구다. 플라톤은 모두 눈에 보이는 것에 빠져 있을 때 이데아를 내세우며 정의를 주장했고, 니체는 서양 사회가 신(神) 중심의 사고에 갇혀 있을 때 신의 죽음을 선언했다. 저자 탁석산은 철학자로서 이 시대의 화두이자 지배적 이데올로기인 행복에 대해 의심하고 회의한다. 행복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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