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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주 새로 나온 책 경계를 허물고 통념을 뒤집기 - 예술의 지평을 넓히다! 텍스트와 이미지, 그 ‘사이’의 상상력에 주목하라!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이 학계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기술의 ‘컨버전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혼종성’은 피로에 빠진 문화를 구원할 새로운 가치로서 각광받고 있다. 근대 문명이 구축해 놓은 강력한 경계선들이 해체되는, 바야흐로 ‘탈경계’의 시대다. 하지만 탈경계가 단순히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경계 안쪽의 대상에 대한 면밀한 탐구와 경계 바깥의 존재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포함한다. 그리고 그것은 영역들의 경계가 날카로운 선으로 그어진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틈새와 여지를 품고 있음을, 그리고 그 ‘사이’에 담겨 있는 풍요로움을 읽어 내야 함을 의미한..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렇다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돌아가신 박경리 선생의 시 구절이다.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이다. 선생의 에 한 구절이다. 마흔은 청춘도 아니고 나이를 먹었다고도 할 수 없는 어중간한 나이이다. 청춘이 너무 짧고 아름다웠지만 마흔은 빨리 아름답지 않게 지나가고 있다. 평균 7~80살은 산다고 하니 마흔도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마흔도 아름다운 시절이지만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흔의 중년은 힘들다. 밖에서는 위와 아래에 치이고 안에서는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피곤하다. 산다는 핑계로 밖으로 돌다보니 아이들과 관계가 소원하다. 대화를 하려 해도 말이 통하질 않는다. 책에서도 더 늦기전에 아이들과 대화를 시작하라고 한다. 하..
담배는 습관성 약품, 대마초는 마약이 아닌가? 《18cm 여행 (개인편)》을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18센티미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표현하기 어려운 단순한 크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18센티미터는 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이 책은 남자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 그리고 여자, 그 둘 사이에 일어나는 지극히 당연하고 생리적인 관계, 즉 섹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수십만 킬로미터 떨어진 달 표면에서 일어나는 일은 잘 알지만 정작 배꼽 아래 10센티미터에서 일어나는 일은 잘 알지 못한다. 아이러니 한 일이다. 이는 우리가 그것에 무지하기도 하지만 금기시하는 사회풍토에 더 큰 원인이 있다. 저자도 말하듯이 "우리 중에 페니스를 지나 질로의 18센티미터 여행하던 중 다른 반쪽을 만나 자궁을..
책의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이 되는 책 읽는 즐거움을 위하여 "책이 좋은 것은 언제든지 그것을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그가 읽은 책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책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이점이다." 책을 참으로 많이 읽고 돌아가신 어느 평론가가 하신 말씀이다. 참말 그렇다.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면 공연(상연)이 끝날 때까지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한다.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도 돈 내고 들어갔으므로 대개의 경우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무대에 복종하는 것이 일반 관객들의 태도이다. 이에 비하면 책에 대해서 독자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책을 덮어버릴 수 있는 책은 또 얼마나 다행인가. 어떤 책에 빨려들거나 거기서 빠져나오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책에 대해서 주눅들지 않고 능동적으로 된다는 것을 뜻한다. 독서 교육..
오래 같이 산 부부 같은 심야식당 8 처음 연애하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그것도 잠시, 조금 지나면 시들해진다. 알 것 다 알아 다음 것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비단 연애만이 아니다. 좋아하던 것이 싫증이 난다.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은 오직 아이의 얼굴이다. 또 하나가 있다. 재즈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계속 양파를 벗기는 느낌으로 항상 새롭다. 그래서 질리지 않는다. 야베 아로의 을 읽었다. 2008년 겨울 처음 1권을 읽고 5권까지 사서 읽었다. (한 번쯤 가고 싶은 심야식당) 하지만 지금 책은 나에게 없다. 무인서가를 위해 책을 주었다. 그 뒤로 기억에서 잊었다. 1권을 읽고 야릇한 느낌에 어쩔 줄 몰랐다. 그 느낌도 권 수가 지속되면서 나에게 흥분과 짜릿함을 주지 못했다. 한정된 공간 특이한 (사실 특이한 것이 ..
2012년 3월 5주 새로 나온 책 사람들은 집값을 얼마나 지불해야 할지 고민할 때, 매도 호가의 영향을 받는다. 만일 매도자가 부르는 값이 높다면 낮을 때보다 그 집이 더 가치 있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주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식을 살 때 자의적으로 목표주가를 정해 놓으면 별다른 수익이 없어도 이 목표주가에 근접할 때까지 주식을 들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별 의미 없는 숫자라도 한번 정해 놓으면 거기에 집착해 판단을 내리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 책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를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라고 표현한다. 닻을 내린 곳에 배가 머물 듯,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인 닻으로 작용해 이후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저..
리더는 business를 해야지 busyness를 해서는 안 된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아래 캐논코리아)의 안산공장을 다룬 책이다. 책을 보면 외형적으로도 성장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내가 보고자 하는 내용이 아니니 생략하기로 하자. 한참 전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고 제목에서 '포장마차'가 주는 느낌이 '현장경영'을 연상하게 하여 읽지 않은 책이다. 우연히 다시 잡아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책의 내용을 임펙트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제목보다는 내용이 더 좋은데 그 점을 잘 살리지 못한 면이 있다. 안산공장에 국한된 이야기이므로 본사 캐논코리아도 이와 같은 것인지는 모른다. 따라서 캐논코리아가 좋거나 또한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책에서 접한 안산공장에 대한 생각을 기술한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적는 이유는 책이라는 일방적인 도구에 기술된 내용들이 실..
책을 만드는 모든 분께 절을 올리고 싶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3 지난주는 장정일만 읽었다. 중간마다 다른 책을 읽었지만, 이빨 빠진 독서일기를 채워 읽었다. 6권을 읽고 4권 그리고 3권을 읽었다. 지금은 5권을 사서 읽고 있다. 도서관에 가면 있지만 구매해서 읽고 싶었다. 역순으로 읽으니 독서일기에서 장정일의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만드는 모든 분께 절을 올리고 싶다. 당신들, 당신들을 진정 사랑한다. 《장정일의 독서일기》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장정일이 독서일기란 이름으로 계속 출간하지 않은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고 느낀다. 장정일의 생각과 같은지 장담할 수 없지만. 독서일기 전편으로 갈수록 읽은 책이 종종 더 보인다. 아마도 1980년대 책이 가끔 독서일기에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흔히 예술은 불온한 것이라고 말해지지만, 굳어진 형식에 아무런..
더 이상 박노자를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지만 한동안 이권우의 글을 텍스트의 하나로 받아드리려 했다. 작년에 읽은 에는 박노자의 에 대한 글이 있다. 나도 파란 눈을 가진 한국인이 가진 시각의 다양성에 존경을 표한바 있다.(다양성의 나라, 평등한 나라를 위하여, 니네들의 대한민국) 이권우는 박노자의 이 책을 신문 사설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박노자 또는 등에" 261쪽) "답답한 마음에 박노자라면 어떻게 말했을까 궁금했는데..." 박노자는, 일찍이 소크라테스가 말한, '등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스스로 진보주의자라고 여기는 이들도 미처 눈치채지 못한 '마음속의 파시즘'을 그이는 정확하게 지적한다. 그리고 진정한 세계시민으로서, 한 개인이나 국가의 경제적 풍요가 또 다른 개인이나 국가의 희생을 밑거름으로 삼고 있음을 밝혀낸..
아이에게 올바른 독서 지도란 없다 단지 부모가 미리 읽어보는 일이다 아이에게 책을 어떻게 읽게 할까가 많은 부모들의 관심사이다. 정작 자신은 어린이 책은 고사하고 자신의 책도 읽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저자는 "날마다 쏟아져나오는 수많은 책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들 독서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대한 독서지도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그의 질문은 "독서를 '지도'하다니"라는 다른 커다란 질문과 마주한다. 그래서 저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아이 곁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책과의 만남에 눈뜨게 해주는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이들에게 "좋은 책만을 까다롭게 골라 오랜 시간에 걸쳐 채운 제 책꽂이 하나를 장만해 주는 일"로 자신만의 책꽂이에 "책..
알라딘 중고샵 신촌점과 알라딘 마일리지 카드 알라딘이 온라인 중고샵을 오픈 한 것은 포스팅을 보니 2008년 2월 경이다. 당시 포노를 인수하고 중고샵을 오픈하였는데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수수료도 10%나 된다고 했다. 알라딘 입장에서 충분히 도움이 되는 런칭이라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알라딘 중고샵으로 인해 메이저 온라인 쇼핑몰은 중고샵을 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런면에서 충분히 성공한 런칭이다. 그중 제일 적극적인 곳이 알라딘과 인터파크라 생각된다. (2군데 밖에 중고책 거래를 해보지 않았으니) 개인적으로도 직배송 중고책을 배송비 없이 구매하려면 2만원 이상이든지 신간 1권을 구매하면 된다. 당연히 신간 1권 이상을 구매하는 것이 내 구매 패턴이다. 다른 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몇 권 판매도 해..
우선 쓰기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자 우리 사회에서는 대체로 쓰기라고 하면, 시험을 보기 위한 글쓰기나 훌륭한 문장가가 되기 위한 글쓰기를 연상하는 경향이 있다. 쓰기가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며,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잘 쓰고 바르게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더 갖게 되었다. 이것이 문제이다. 시험뿐만 아니라 글을 써야 할 상황은 매우 다양하며 글의 유형도 다양하다. 다양한 유형의 글을 무시한 채 글쓰기에 공식이 있다고 믿게 된다면, 그 자체가 우리의 쓰기 욕구를 억압하는 메커니즘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거창하게 시나 소설이라는 특정 문학 장르를 고집하지 말자. 이 점에서 최근 문학 교육은 '창작과 감상'이라는 말 대신에 '생산과 수용'이라는 용어를 즐겨 쓴다. 그만한 이유는 있다. 창작이나 감상은 왠지 전문가의 몫처럼 느껴..
2012년 3월 4주 새로 나온 책 위정척사(衛正斥邪), 동도서기(東道西器), 문명개화(文明開化). 서구 문명이 동아시아에 침투하면서 전통 지식체계는 큰 혼란을 겪는다. 낯선 세계에서 온 문명을 받아들일 것인지 배척할 것인지의 기로 앞에 선 지식인.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서구에서 들어온 새로운 개념을 동아시아의 언어로 치환하는 과정을 분석한 신간 ’개념의 번역과 창조’가 발간됐다. 양일모, 박노자, 쑨장, 요하임 쿨츠 등 11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당대의 출판물과 기록을 토대로 서구의 새로운 개념과 사상들이 동아시아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밝혔다. 서울대 사회학과 박명규 교수는 책에 수록한 논문 ’근대 한국의 사회 개념 수용과 문명론적 함의’에서 지금의 용례로 쓰는 ’사회’ 개념은 19세기 말에 처음 보급되었다고 쓴다. 당시 ’대조선독..
독서에도 습관의 때가 묻는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4 좋은 책을 읽는 방법은 먼저 나쁜 책을 읽지 않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고 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독서에도 습관의 때가 묻는다. 다음에는 더 좋은 책을, 방긋방긋 웃으며 읽고 싶다. 뭐가 나쁜 책인지 알아야 읽지 않을 수 있을 터인데 그것은 오로지 많이 읽는 수밖에는 없다는 말인가. 장정일의 말처럼 "알고 행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다. 며칠 전 을 읽었다. 많은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을 내가 세상에 꺼내 놓았다. 이번 4권에서는 몇 권 되지 않는다. 소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건너 띄고 읽었다. 지금껏 7권까지 나왔는데 (다른 이름까지 포함한다면 9권, 를 포함하면 10권이다) 번호를 채우지 못한 것을 구매해 모두 읽으려 한다. 읽으려 하니 구해진다. 인터넷 중고책방에서 배송비만 추가..
불의에 맞서는 우리의 분노는 여전히 그대로 살아있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 스테판 에셀은 레지스탕스의 동기가 '분노'였음을 환기하며 "여러분 각자가 나름대로 분노의 동기를 찾으십시오. 역사의 큰 흐름에 합류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연설이 바로 이 책의 시발점이 되었다. 레지스탕스이며 1948년 12월 10일 작성에 참여한 저자 스테판 에셀이 이 시대에 외치는 선언이다. "나는 여러분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분노의 동기를 갖기 바란다. 이건 소중한 일이다. 내가 나치즘에 분노했듯이 여러분이 뭔가에 분노한다면, 그때 우리는 힘 있는 투사, 참여하는 투사가 된다." 저자는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라고 말한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내 앞가림이나 잘할 수밖에..." 이런 식의 말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
인민人民이 책을 읽지 않으면 우중愚衆이 된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6 장정일을 읽을 때마다 그의 다독과 박식함에 부럽고 우울해진다. 이제 그것을 넘어설 때도 되었건만 부러움에 대한 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정일은 언제나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그처럼 책을 다독하지도 못하며 또한 자유분방하지도 못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생각의 자유로움을 책장 너머로 볼 수 있는 책이다." 예전 장정일의 을 읽고 쓴 대목이다. 이 책도 그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장정일의 자유분방함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민주사회란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시민이란 타인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그것과 함께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 시민을 책을 읽는 사람이..
글쓰기 욕구는 본능이다 : 나는 국어의 정석이다 글쓰기 욕구는 본능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표현 욕구가 있다. 사람은 연필을 쥘 나이가 되면 글을 읽지 못해도 이곳저곳 낙서를 한다. 이렇듯 사람은 읽기 본능보다 쓰기 본능이 먼저이다. 사람은 누구나 표현 욕구가 있다. 공간을 보면 무엇인가 그리고 싶고 쓰고 싶어진다. 책상 위에도 쓰고 벽에도 쓴다. 이처럼 쓰기는 인간의 욕망을 표출하는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상황과 맥락에 맞게 다른 사람과 공감하여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이라면 낙서가 아니라 예술이 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기본적으로 의사소통 행위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계층과 계층, 세대와 세대, 나아가서는 시대와 시대가 소통하는 수단이 쓰기이다. 글쓰기, 바로 이것이 문제다 쓰기가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삼국지가 재미있는 이유는 모두 '3' 때문이다 삼국 시대라는 역사적 시대가 후세 사람으로부터 이 정도까지 사랑을 받고 줄곧 이야기된 것 또한 '3'이라는 수와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이야기꾼은 대체로 전란과 분열의 세계를 다룬다. 평화롭고 안정된 시대의 이야기는 들어서 재미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분열된 난세가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너무 복잡하게 여러 축으로 나뉘져 버리면 이야기로 꾸며 내기 어렵다. 반대로 두 영웅의 대결 구도는 자칫하면 단조로워질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그 사이의 셋 정도가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삼자정립은 분열과 항쟁의 관계에서는 갖아 안정된 성질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두 영웅은 양립하기 어렵지만, 삼강의 정립과 경합은 그 나름대로 구조적인 안정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남녀 간의 삼각관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2년 3월 3주 새로 나온 책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가 귀농해 15년 동안 텃밭을 일구며 살아온 성장기를 담은책. 서울대 출신인 싱글맘 '도은'이 두 딸과 함께 산골에서 생활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여정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자연 속에서 나누는 엄마와 딸들의 대화가 편안하고 자유롭다. 물씬 풍겨오는 흙과 고향, 가족과 사람 냄새가 푸근하고 따뜻하다. 오랫만에 자본화된 무력한 인간의 낡은 옷을 벗어던지고 당당하게 사람의 옷을 입은 인간 승리의 한 모습을 만났다. 참으로 반갑고 고맙다. 언제 인연되면 차 한잔 나누고 싶다. 이 책 곳곳에는 현대문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스며있다. 그 흔적은 혼자서도 해결하기 벅찬 문제들이지만, 그럼에도 세 모녀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고 깨달은 귀한 삶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은 스스로 먹을..
'생각'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창조다 - 질문커뮤니티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이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다. 책에서 언급된 "아기 돼지 삼 형제"의 이야기는 보여주는 대로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에 꼭 필요한 이야기다. 많은 이솝우화를 그 속뜻을 무시하고 서양인이 보여주는 대로 보고 있다. 집은 처한 환경에 맞게 짓는 것이다. 습한 지역에서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지푸라기집을 지어야 한다. 반대로 추운 겨울이 있는 유럽은 바람이 통하지 않는 벽돌집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바람을 막을 수 있다. 자신만의 방식을 강요하는 제국주의의 시각으로 벽돌집이 튼튼하고 좋은 집이라 말하는 것이다.단 하나의 해답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한다는 것은 해답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세스에 각 개인의 검정, 철학, 언어 등이 포함되는 것이다. 이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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