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세상에 외치기

(2511)
혁명은 실패하지 않았다 : 동물농장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청소년에게도 필독도서이다. 책에는 나름의 해석이 들어있다. 하지만 그 해석을 보면 과연 옳은지 의구심이 든다. 아이들에게 책을 보라고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가. 특히 아동도서와 청소년 도서에는 어쭙잖은 해석을 해 책의 질을 떨어뜨리고 보는 이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공산주의 혁명이 절대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작품이며 오웰이 《동물농장》에서 말하려고 한 것은 바로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비판이다. 공산주의는 개인이 재산을 갖지 않고 모든 사람이 함께 일하고 나눠 갖는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는 사상이다. 하지만 돼지가 점차 다른 동물을 지배하면서 이들 사이에 다시 계급이 생겨나고, 지배층은 다른 동물의 노동을 착취한다. 오웰은 공산주의 이론이 현실에서는 ..
찌질한 참모총장 장도영 진실을 안고 저 세상으로 3일 오후 장도영이 89세 나이로 별세했다. 박정희가 5.16 쿠데타를 일으켰을때 헛물을 켜 진압해야 할 참모총장의 신분이었던 장도영은 박정희를 인정하고 쿠데타 직후 군사혁명위원회 의장, 계엄사령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취임한다. 6월 해임된다. 후 반혁명분자로 숙청된다. 기회주의자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박정희 쿠데타에 대하여 찬성도 반대도 하지않은 박쥐같은 행동을 한다. 박정희의 초기 정당성을 세워주고 (당연한 결과이지만) 팽 당한다. 윤보선의 모호한 입장과도 같다. 장도영 자신은 쿠데타 음모를 하루전에야 알았고,쿠데타 세력에 대해 방첩대를 동원해 조사를 실시했으나 거짓보고로 실패했고 쿠데다 동조 세력이 아니였다고 주장했다. 이런 인물이 참모총장이었다니 그도 찌질이이지만 임명권자 장면도 그 책임에서..
2012년 8월 1주 새로 나온 책 원나라 지배를 받던 고려 말, 처음으로 소금 전매제가 실시됐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원나라에서 보낸 충선왕이 소금 전매를 통해 재정 수입의 3분의 2를 거둬들이던 원나라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국가 재정은 튼튼해졌지만, 소금을 생산하던 염호(鹽戶)들은 세금을 바치느라 등이 휠 지경이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선 조정이 백성과 소금의 이익을 다투는 데 대해 비판적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터지자 유성룡은 군량·군비 확보를 위해 소금과 철의 생산·유통을 관리하는 염철사(鹽鐵使) 제도를 건의했다. 18세기 실학자 정약용도 백성을 위한 염법 개혁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조선은 소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개항과 일제 침략을 맞았다. 저자는 천일염을 우리의 전통적 소금으로 알고 있는 현실이 ..
아닌 밤중에 홍두깨 맞은 최태원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맞은 기분일 것이다. 잘 지내고 있는데 9년 전 일이 안철수 때문에 세간에 오르내리다니... 새우 싸움에 고래배 터지는 형국이구나. 지금 재판중인 최태원의 입장에서는 한 방 얻어 맞은 기분일 것이다. 재판에 영향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안철수 등의 구명운동에 불구하고 (영향을 주어 불구속이 되었지도) 지난 2006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로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가 특별사면 된 최태원은 또 다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법정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일이 연결된다. 상관없어 보이지만 상관없는 일이 아니다. 둘은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관계없다라고 생각하고 싶을 뿐이다. 나비효과가 최태원과 안철수에게 어떻게 작용할까? 재미있는 것은 최태원은 부..
2012년 7월 4주 새로 나온 책 절대론적 문화관을 부정하고 상대론적 문화론에서 출발하는 서순은 '문화의 서열화'를 비판하지만, 이미 독자들의 마음 깊숙이 위계화된 문화적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문화적 민주주의자로서 고민이 없을 수 없다. 문화의 위계질서를 뒤흔드는 저자의 서술 전략은 질문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 책에서 도널드 서순은 시종일관 복수의 문화가 같으냐 다르냐는 질문을 버리고, 누가 문화적 가치의 위계와 정전(正典)을 정하는가 하는 구성주의적 질문을 던진다. 어느 문화가 더 좋다는 식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권력, 더 좁게는 문화 권력이다. 작가·예술가·출판업자·신문기자·역사가·비평가·국가 등 문화 생산자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이 구성주의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문화 권력의 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문인들의 ..
미각味覺은 미학美學이다 : 《미각의 제국》 "어둠이 있어야 빛의 황홀도 있다. 미식美食이란, 음식에서 어둠의 맛까지 느끼는 일이다." 책에는 한자가 없지만, 내용상 좋은 음식 또는 그런 음식을 먹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미각은 모든 감각과 통한다. 섬세하게 다듬으면 세상이 보이고 들린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미각味覺은 미학美學이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혀로만 느끼지 말고, 모든 감각으로 느끼고 음미해야 한다.물 : 물은 눈으로 봐 맑아야 하며 냄새가 없어야 한다. 혀에서 가벼워야 하며 목구멍으로 넘길 때 부드러워야 한다. 좋은 물은 마지막으로 '정신적' 조건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물은 음식맛,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의 마음을 맑게 한다.소금 : 소금은 달지 않다. 소금의 노릇은 음식 재료에 숨어 ..
외래어 표기에서 관용을 허용함이란 적당히 알아서 쓰라는 말이다 노신을 루쉰으로 부른다. 아니 루쉰을 노신으로 부른다고 말하는 게 옳겠다. 외국어 표기법의 혼란으로 같은 이름을 다른 이름처럼 부른다. 이름뿐 아니라 지명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부르는 이름이 그나라 사람이 자국민이 말하는 것처럼 인식할 수 있을까? 아니다. 특히 중국 지명과 인명은 더욱 그러하다. 《노신 평전》(실천문학사)의 역자 김태성의 '일러두기'는 무심코 넘기기말고 곱씹어 생각해야 한다. 잉글랜드(아니 이것도 유나이티드 킹덤으로 불러야 맞다)는 영국, 아메리카는 미국으로 부른다. 반면 중국은 차이나가 아니라 중국으로 부른다. 일본도 재팬이나 니폰이 아닌 일본으로 부른다. 왜일까? 이유를 알 수 없다. 일관된 규칙이 없다. 독일은 독인인데 프랑스는 불란서로 부르면 안된다. 무슨 기준인지 모르지만 그..
멍멍 ... 누더기를 걸친 사람이 지나가면 발바리는 컹컹 짖어댄다. 하지만 이것이 개주인의 뜻이거나 주인이 시켜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발바리는 종종 그의 주인보다도 더 사납다. _노신 이석기 의원에게 ‘승리’를 안겨준 게 아니라 강기갑 대표 체제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노역형’을 명한 것이다. 이석기 · 김재연 의원은 자숙하고 가장 낮은 자세에서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 _김제남 멍멍 ... 개는 그 본성이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_노신 멍멍 ... 모든 여우는 꼬리가 끝내 드러나기 마련이다. _노신 여우든 개든 상관없다. 물에 빠진 개는 때리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때려야 한다는 것이다. (...) 나는 사람을 무는 개라면, 땅에 있건 물 속에 있건 모조..
나는 이런 편견들을 부숴 버리고 싶을 뿐이다 : 내일도 우리 담임은 울 삘이다 문제아의 문제가 단지 그들의 문제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왜? 문제아이니까. 너희들의 시선 _정준영 내가 공고에 다닌다고 그렇게 쳐다 볼 일 아니잖아 내가 공고에 다닌다고 그런 말 해도 되는 거 아니잖아 그런 어른들의 시선이 우릴 비참하게 만들잖아 너희 학교는 공고니까 비웃듯 말하는 네 표정이 너랑 나랑 이젠 다르다는 말투가 '내가 왜 그랬지'라는 하지 않아도 될 생각을 하게 만들잖아 자꾸 그렇게 볼 수록 정말 난, 네가 말하는 내가 되어 가고 있잖아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들은 실업계를 어떻게 생각할까? 무식하고 사고 치고 예의 없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왜일까? 바로 실업계라는 것 때문이다." 편견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잣..
유저 활동의 중심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수집에 있다 : 《큐레이션의 시대》 페이스북 다음은 누가 될까? 답이 뭐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다. 다만 정답에 가까운 서비스는 핀터레스트이다. 이 핀터레스트의 특징은 유저 활동의 중심이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수집에 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변환점이다. 블로그가 콘텐츠 생산의 장벽을 낮추었다. 이제는 생산에 대한 피로감이 넘치는 정보의 수집으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다.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되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없듯이 모두가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도 그럴 수도 없다. 이제 만드는 사람, 찾아내는 사람, 그 둘의 관계가 새롭게 부각되었다. 만드는 사람이 없으면 물론 찾아내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찾아내는 사람이 없으면 만드는 사람도 결코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 우리는 무엇을 본다거나 즐긴다고 할 때, 그 안에는 언제나 ..
2012년 7월 3주 새로 나온 책 논어 주석서인 이 책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최대한 균형잡힌 시각에서 논어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다른 논어 책들과 차별화된다. 죽간과 백서, 금석문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 리링(李零)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는 논어에 대한 기존 주석서와 죽간, 금석문, 현대의 논어 해설서 등 고증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2천여 년 전 집필된 논어의 진면목을 가감 없이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냈다. 책에는 파격적인 부분이 적지않다. 고고한 성인(聖人)의 모습으로 묘사돼온 공자에 대한 해석도 상당히 파격적이다. “’논어’를 읽고 난 뒤 나에게 남은 느낌은 두 글자, 즉 고독이다. 공자는 매우 고독했다. (중략) 공자는 성자가 아니라 사람이었을 뿐이며 출신은 비천했지만 고대의 귀족으로서 입신의 표본이 된 사람이었다. (중략) 그는 ’옛날의 ..
애플은 전보다 덜 불가사의하게 됐다 : 《인사이드 애플》 애플에 있는 모든 이는 밖으로 나가기를 원한다. 그리고 밖에 있는 모든 이는 애플 안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애플이 애플일 수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스티브 잡스가 있기 때문이다. 잡스가 떠나고 애플이 계속 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 책은 그러한 우려와 애플의 비밀스러움에 관한 이야기이다. 애플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방법은 다른 회사와 달라 사람들은 그들이 호박벌 같다고 말해왔다. 호박벌은 공기역학 구조상 날 수 없는 데도 실제로는 날아다녀 불가사의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처럼 애플은 앞으로도 계속 하늘 높이 날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전보다 덜 불가사의하게 됐다. 잡스의 애플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애플이 잡스이고 잡스가 곧 애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