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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독서는 위험하다. 위험한 독서가 나를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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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잡지를 들추다가 현대시학 2004년 12월호를 보았다. 이기철 시인의 <위험한 독서>를 보게되었다. <정오의 순례>와 이 시를 포함하여 4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때는 보지 못하고 1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에야 이 시가 눈에 들어왔을까? 아마도 문장이나 글은 다 받아들일 때가 있음을 보여준다.

시인은 "나는 지금 책을 읽는다.", "나는 너무 많은 책을 읽는 것은 아닌가?"라고 묻는다. 하지만 결국 "위험한 독서가 나를 지탱"한다며 책을 권한다.

어떤 말들이 내게 들어오고 어떤 말들이 나를 떠나는가
문맥과의 결별은 즐거움인가 슬픔인가
글을 읽으면 내 몸이 생각의 물 속에 잠긴다
사유와 청류와 탁류로 뒤섞인다
독서는 위험하다
위험한 독서가 나를 지탱한다

- 이기철 <위험한 독서> 中, 현대시학 2004년 12월




'책을 읽자'면 '토론하자'고 한다.
'글을 읽자'면 '돈 되느냐'고 묻는다.
'불교를 하자'면 '학과공부 하듯 하는 것'인 줄 안다.
그거 말고, 그런 거 말고
글을 읽고 공부를 하고 붓다를 온전히 만날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모두 계단을 오르려고만 한다.
계단에서 내려와 올 봄의 빛깔이 작년의 봄 빛깔과 같은지 다른지 그것부터 말해보자.

나는 열 번의 봄이 같은 꽃을 피운 것을 본 일이 없다
오늘의 구름은 어제의 구름이 아니다
작년의 작약은 올해의 작약이 아니다
시는 이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
독서가 가르치는 계단은 너무 높은 데 있다

 -이기철 시인의 시 <위험한 독서> 중에서

-'위험한 독서'는 <정오의 순례> (이기철 시집, 애지, 2006)에 실려 있습니다.


이기철 시인의 같은 시로 쓴 짧막한 칼럼을 보았다. 제목은 독서의 계단에서 내려오라이다.
"책을 읽자면 토론하자"고 하고 "글을 읽자면 돈 되느냐"는 반문은 많이도 들었고 많이도 한 이야기다. "그거 말고, 그런 거 말고" 그저 나를 지탱하기 위하여 책을 읽는 것이다.


이기철 (알라딘 소개)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영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현대문학」으로 시단에 데뷔했고, 1976년부터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김수영문학상(1993), 후광문학상(1991), 대구문학상(1986), 금복문화예술상(1990), 도천문학상(1993) 등을 수상하였다. 대구시인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이다.

시집으로 <낱말 추적>, <청산행>, <전쟁과 평화>, <우수의 이불을 덮고>, <내 사랑은 해지는 영토에>, <시민일기>,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열하를 향하여>, <유리의 나날>, <청산행>, <가혹하게, 그리운 여름> 등이 있다. 이밖에 소설집 <땅 위의 날들>, 시론집 <시를 찾아서>, 비평서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 학술 저서 <시학>, <작가 연구의 실천>, <분단기 문학사의 시각>, <근대 인물 한국사, 이상화>, 편저로 <이상화 전집>, 산문집 <쓸쓸한 곳에는 시인이 있다> 등이 있다.



정오의 순례
이기철 지음/애지


덧_
이미령씨가 칼럼에서 인용한 시의 부분은 현대시학의 그것과 차이가 있다. 시집으로 출간시 수정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열 번의 봄이 같은 꽃을 피운 것을 본 일이 없다
정직의 얼굴이 어찌 같을 수 있느냐
독서가 가르치는 계단은 너무 높은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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